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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리뷰동의완) 15화 엔딩, 송아가 맞는 첫눈의 의미앱에서 작성

ㅇㅇ(211.193) 2020.10.31 10:28:39
조회 4251 추천 163 댓글 29
														

분명 준영이의 사랑해요 고백에서 15화 엔딩을 맞았어도 될텐데 송아가 벅찬 눈으로 맞이하는 눈으로 끝나는 이 장면의 의미가 뭘까 보면서 계속 신경이 쓰여서 3가지 정도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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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의 졸연날은 11월 17일. 보통 11월 20일 전후에 첫눈이 내린다니까 송아가 맞은 눈은 첫눈이었을거야

그리고 이 날은 여러가지가 겹친
송아의 졸연날이자, 나이사장의 장례식날, 자유롭고 행복하게 메세지를 전한 날, 준영이의 사랑해요 고백날이었다는 것에 집중해봤어

1. 첫눈 내리면

첫눈 내리면
                                                        정호승      
첫눈 내리면
그대 이제 눈물을 거두십시오
첫눈 내리면 그대 결코
슬픈 G현을 켜지 마십시오 
첫눈 내리는 날
나 그대의 따뜻한 집이 되리니
그대 가슴의 무덤을 열고 
첫눈으로 만든 눈사람이 되리니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용서였다고
사계절 매일 첫눈으로 내릴 
내 안의 소중한 사람아  
 
너무 준영송아에게 들어맞는 것 같은 시를 한 편 찾았어

"첫눈 내리면 그대 결코
슬픈 G현을 켜지 마십시오"

이 구절, 마치 졸연에서 준영이가 바이올리니스트 송아에게 음악으로 대신 건넸던 말인 듯 해

송아에게 졸연날은 사랑했던 바이올린과의 마지막 날이었어
준영이가 반주를 하고싶다고, 브람스 곡을 치고싶다고 부탁해서 결국 합주를 하게 됐지

오래도록 사랑했던 것을 이제는 잘 놓아주려는 결단과 함께 아마 아픔으로도 가득차있었을 송아,

송아도 많이 단단해져서 혼자서라도 물론 잘 견뎠겠지만,
비록 헤어진 상태였음에도 준영이가 함께 눈을 맞추며 호흡을 따라 마음을 따라 함께 연주해주는 그 순간, 그 시간동안 송아에게는 너무나 큰 위로가 되었을거야

"그래도 그 날 네 옆에 그 친구가 있는 거 보고 고마웠어. 
덕분에 네 마음이 조금 나았겠다 싶어서."

송아엄마가 송아에게 해준 이 말과도 연결되는 지점이지

나에게 음악으로 위로를 건네는 한 사람,
아마 송아에게 준영이의 위로가 연주 내내 절절하게 닿았겠지?


이 시에서 또 하나의 구절,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용서였다고"

이건 준영이 얘기인 것 같아

나이사장의 장례식이기도 했던 이 날, 
준영이는 브람스를 연주했어

경후와 관련해서 자신을 묶고있던 부채감이나 무거운 마음들을 다 버리고 정말 사랑하는 송아를 위해 연주하며 자유롭고 행복한 벅참을 함께 느꼈을거야

준영이에게도 합주와 고백은,
미안하다는 이사장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용서하며 자신이 향하는 마음과 음악이 줄 수 있는 진정한 힘, 위로를 믿고 마음 다해 따라가보게 된 큰 사건이자 순간이었겠구나 다시 생각해보게 돼


2. 바이올린을 떠나보내며

재능은 축복일까? 
우리 드라마를 끌어가는 중요한 질문이 되어줬었지

송아는 바이올린을 사랑했지만 재능은 없었고, 
대학원시험과 오늘 치룬 졸업연주회로 마지막 연주를 끝냈어

비록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재능이 없어 너무나 아파했지만 이제까지 송아가 바이올린에게 마음을 다해 보여준 넘치는 사랑과 인내, 노력은 송아에게만 있는 특별한 재능이었을거야

"첫눈은 공평하다. 불공정하지 않고 편애하지 않는다. 똑같이 축복을 내린다. 첫눈은 하늘이 내리는 축복의 공평한 손길이다." 위의 시를 쓴 시인이 함께 썼던 글이야

이 밤 내린 첫 눈은,
'오늘 당신이 오래도록 사랑했던 바이올린을 떠나보내지만, 기억해주세요. 오늘의 아픔은 당신이 이제껏 포기하지 않고 온맘다해 주었던 사랑, 당신에게만 있는 그 특별한 재능이자 축복에서 비롯된 것임을요' 하며 
하늘이 건네 준 위로였다고도 생각해

바이올린에게도 영혼이 있으니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고백하는 송아가 생각나면서 
이 드라마의 감성과 참 잘 어울리는 장면인 것 같아


3. 송아의 성장

우리 드라마 속에서 비는 아주 중요했어
송아가 슬플 때마다 항상 비가 내렸고, 중요한 순간에 준영이가 우산을 씌워줬었지 
덕분에 송아는 비맞지 않을 수 있었고. 

그런데 15화까지에서
즉, 확신이 생기기전까지 송아는 계속해서 말해 

'준영씨에게 휘둘리는 내 마음때문에 나 자신에게 상처를 너무 많이 줬다고'

바이올린이든 준영이에게든
송아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먼저 필요했고
이별을 전후로 용기와 결단의 아픈 과정들로
자신의 행복을 찾아 하나씩 점차 선택해나갔어
결국 성장해간거야

송아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둘,
마지막 연주를 마치며 바이올린을 떠나보내고
준영이에게도 "자유롭게 행복하게" 
진심이 담긴 이 메세지를 전하고나온 이 날,

누군가 우산을 씌워주지 않아도
설사 혼자 맞게 되더라도
온몸이 다 젖어 슬퍼하기보다
아름답게 바라보며 손 내어 맞이할 수 있는,

비가 내릴법한 날이지만 이제는 비가 아닌 눈이 내리는, 
송아의 변화이자 성장의 이루어짐을 이렇게 연출적으로 그린 게 아닐까

또 이후에
우산으로 직접 씌워주지 않아도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우산이 되어 위로가 되어줄,
서로가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기 위한 필요조건이자 충분조건일 준영이와의 사랑도 함께 상징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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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씹을수록 우리 드라마는 작은 장면 하나, 사용하는 연출이나 작은 요소 하나하나에도 너무나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아서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정말 인생드ㅜㅜ
보면 볼수록 숨겨진 작은 보석들을 하나씩 발견하는 느낌이랄까

송아가 눈 맞는 이 엔딩 장면,
나에게는 송아와 준영이 이 둘 모두에게 많은 것들과 용기있게 끝을 내고 또 새로운 행복들이 시작되었음을 복합적으로 얘기해주는 레전드장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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