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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리뷰동의완]브람스를 좋하하세요에 나타난 사랑의 과정(4회 2부)

00(175.210) 2020.11.06 15:04:53
조회 2523 추천 78 댓글 16
														

지나치지 않게 (4회차 2부)


4회차의 전반부가 준영이가 마치 송아에게 우산을 씌어줄 때 자신이 비를 맞는 줄도 모르고 있었던 것처럼 송아가 준영이에게 스며들어간 부분이라면, 4회차의 후반부는 준영이가 송아에게 스며들어간 부분이라고 생각해 (극도의 주관적리뷰야.)


 밤에 찾아온 현호가 술에 취해서 빨리 한국을 떠나주면 좋겠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 현호의 집에 데려다 주고 버스를 타고 오는 길의 준영이. 준영이 뒤로 비추는 서울은 준영이가 쉴 곳이 없는 장소야. 다음날 정경이에게 만나자는 문자를 보내고, 서울로 찾아 온 엄마를 만나는데, 아버지 일로 돈이 필요하다고 해. 어린 아들에게 손을 벌리는 일이 타성에 젖은 부모는 준영이에게 삶의 무게이지 안식처가 될 수 없는 존재야. 일정에 없던 예중을 가서 송아를 만나는데, 마침 후원하는 카드사 직원이 재단인턴인 송아에게 가볍게 대하며 반말을 섞는 것을 보고 평소 답지 않게 한마디를 해. 돌아오는 길에 두서없이 돈으로 함부로 대하는 직원이나 자신이나 다를바 없다고 말하면서 그깟 돈좀 번다고..혼잣말을 해. 부모에게 돈으로 시달리면서 자책하는 준영이. 정경이를 만나 현호기 신경쓴다면서 말을 건네지만, 정경이는 주변 상황에 관심없는 태도에 싫다는 말을 하고 빨리 결혼하라고 부탁한다고 해. 모든 상황이 실타래처럼 엉켜들어가 복잡한데, 송아와 회의에 집중을 못하고, 송아는 토크콘서트에 연주가 필요하다는 부탁을 하면서 준영이를 살펴.



- 아까 했던 얘기 있잖아요? 돈이나 도움을 주고 생색내는거 싫다구요. 근데 그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마음인 거 같아요. 우리 선물 고를 때요. 상대방이 좋아할 걸 기대하면서 고르잖아요. 누굴 도와줄 때도 마찬가지죠.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해도 이왕이면 보람이 있기를 기대하는거니까

- 이사장님은 저한테 장학금 주실 때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셨는데..

- 제가 감히 이렇게 준영씨가 피아노를 치면서 행복하게 사는 거 그걸 보고 싶으셨을 거에요.

- 행복..

- 송아씨, 우리 밥 오늘 먹을래요?


송아는 차팀장과 예중가는 가는 길에 준영이의 엄마를 보게 되고, 중학교 시절 부모의 보살핌 없이 학창 시절을 보낸 준영이의 이야기를 듣게 돼. 현재진행형인 준영이의 가정사를 간접적으로 알게 되면서 준영이가 했던 말의 의미를 짐작했을거라 생각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불편함없이 건네는 위로. 송아는 음악이 아닌 따뜻한 말로 준영이의 상처입은 마음을 치유해줘. 너만 그런게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래. 이사장이 준영이에게 바란 것은 행복한 삶이었을 거란 말에 준영이는 행복이라는 말을 다시 되뇌어. 현호와 정경이 그리고 부모의 돈 문제로 복잡한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송아를 찾아갔던 것을 기억하는 것처럼 밥을 먹자고 해. 복잡했던 하루의 일은 잊은 듯이 웃으면서 저녁을 먹는 준영이와 송아. 청계천 다리에 앉아 낮에 학교에 갔었던 일을 꺼내고 자신만 모르고 세상사람은 다아는 고백을 해.


- 아까 학교에 간 건 볼 일이 좀 일찍 끝나서 송아씨가 거기 있을 테니까 나도 행사 장소나 한 번 보야야 겠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송아씨를 만나야 겠다, 송아씨를 만

나면 기분이 좋아질거야.

- 그래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지금은?

- . 그래서 덕분에 알겠어요. 제 생각이 틀렸었네요. 낮에 학교에 갔던 게 사실은 웃고 싶었던 거였네요. 같이 있으면 즐겁고 자꾸 웃게 되니까. 송아씨가 보고 싶었던 거였네요,

나..


 송아도 처음에 자신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질거란 생각이 들었단 준영이의 말에 배시시 웃으며 지금은 기분이 좋아졌냐고 물어. 그러다 준영이가 제 생각이 틀렸었네요라고 하니까 얼굴빛을 일순간 굳어져. 시간이 생겨서 송아를 보러간게 아니라 송아가 보고 싶어서 간거야라는 말에 수줍게 웃어. 사실 4회차의 후반부가 정경이로 복잡한 마음의 준영이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극도의 주관) 준영이가 송아에게 스며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어. 물론 준영이가 인식하고 다가가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마음의 결을 짚으며 자연스럽게 스며들어가는 모습은 아무리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도 들어보지 못한 준영이의 마음을 듣게 된 것 같아. 여기서 중요한 점은 차팀장에게도 전하지 않던 힘든 이야기를 송아에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야. 힘들 것 같은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아 위로도 하지 못했다는 차팀장이 준영이한테 말하잖아. 준영이는 송아에게 힘들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며 들어주는 송아를 통해 위로를 받는 중이라고 보여. 그리고 준영이가 하는 자신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과 얽혀 있지 않은 이야기야. 다른 사람과 얽혀있는 이야기는 두서없이 알아듣지 못하게 하거나 아예 꺼내지 않고 있어. 다음 회차에 주요한 갈등의 원인이라고 생각해.


 토크콘서트날 아침 준영이를 기다리며 서 있는 송아, 멀리서 사람들 속에 준영이가 보이고 서서히 다가오며 웃으면서 인사를 건네는 준영이의 모습에 설레는 송아는 준영이의 존재가 의식된 단계야. 여러가지로 복잡한 일에 얽히고 외로운 사람이 자신을 보며 웃는데, 그 웃음의 의미를 알고 있어. 살아가다 보면 누군가와 인연을 맺는 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야.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시가 있어. 정현종의 <방문객>. 송아가 준영이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경건하고 순수해서 인간적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라 생각되는 회차였어. 송아는 준영이가 과거의 힘들었던 삶이나 현재의 안식처없는 삶도 바람이 마음을 더듬는 것처럼 들어주는 것으로 준영이의 마음에 자리를 잡는다고 생각해.   


- 사람이 온다는 건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리고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는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낼 수 있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방문객>


토크콘서트 진행을 하던 중 인터뷰 중에 서너달이 넘게 준비해야 하는 콩쿨을 육칠년간 어떻게 할 수 있었냐고 물어. 준영이는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말해. - 콩쿨은 정말 싫었어요. 일등, 좋죠. 처음엔 기뻤어요. 상금도 받고, 근데 상을 몇 번 더 타니까 계속 또 나가야했고 계속 일등을 해야만 했고 그러다 보니까 나중에는 콩쿨나가는게 죽기보다 싫더라구요, 이거 적었어요? - 적지마요 애들한테 어떻게 이런 얘길 해요. 정말 콩쿨이 죽기보다 싫었다고 전하며 아무에게도 할 수 없는 말을 해. 송아가 테블릿을 접으며 - 들어줄게요. 준영씨 얘기 송아는 준영이에게 그냥 청자가 아니라 내밀한 청자야. 누구한테나 할 수 없는 말을 쏟아 놓을 수 있는 사람.


- 세계 곳곳에서 매주 두세번씩 연주하는 연주자의 삶을 어떠세요? 클래식 연주자는 늘 혼자예요. 지금은 공항이나 기차역에 내리면 주최측에서 나오지만 초반에는 아니었거든요. 혼자 있다가 아프면 어떡해요? 아파도 아프면 안 돼요. 건강 관리도 이 일의 일부고 공연 캔슬은 큰 폐죠. 소화제, 수면제 심할 때는 신경안정제 약으로 버티는 거죠.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내가 전생에 무얼 잘못 해서 이렇게 살고 있나

- 만약 경후 문화재단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요? 뭔가는 하면서는 살고 있겠죠, 그게 피아노는 아닐 테지만. 조금은 자유로울 것 같기도 해요.

- 컨디션이 별로인 날도 있고 이상하게 집중이 잘 안 되는 날도 있고 공연장 피아노 상태가 별로인 날도 있어요. 그런데 세상에 나쁜 피아노는 없다. 다만 나쁜 피아니스트가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제가 감당해야 하 일인거죠. 기분이 어떻든 어떤 피아노가 주어지든. 늘 최선의 최상의 연주를 해 내야 한다는 거. - 피아니스트의 숙명이네요. - 숙명 네. 어쨌든 연주를 망칠 이유는 다양하지만 관객들이나 평론가들이 피아니스트의 사정을 알아야 할 이유는 없죠. 그냥 그 순간 무대 위의 연주를 놓고 평가하는 거고 또 그게 맞기도 하고 그래서 모든 공연은 솔직히 다 부담스러워요 그런데 어떻게 이삼일에 한번씩 무대에 섰어요? - .. 먹고 살려고.


 인터뷰의 질문 도중 송아가 준영이에게 묻는 개인적인 질문말야. 아플 땐 혼자서 어떡했냐, 그렇게 힘든데 어떻게 무대에 이삼일에 한번 씩 설 수 있느냐라고 묻잖아. 그 사람의 외로움과 숙명처럼 받아들인 피아니스트의 삶에 대한 사적인 질문을 던져. 준영이도 꾸며내지 않은 말로 먹고 살기 위해서 약을 먹고라도 버티고 살고 있었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상대방을 불쌍하게 여기는 연민이 아니라 아픈 마음을 진찰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들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처럼 느껴졌어.  



이 부분 부터였던 것 같아. 꽉 닫힌 해피엔딩에 대한 바람.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스물아홉살의 청년이 공허한 얼굴로 전생에 무얼 잘못해서 이렇게 살고 있나라고 생각하는 대목. 재능이 있다고 해도 무엇인가 열망하는 삶을 가져본 적이 없고 먹고 사는 일이라 치부하며 고행처럼 살아가는 사람. 어떤 단원이 적은 글에서 슬픔 총량의 법칙이라는 표현을 보고 준영이의 남은 삶은 무한 행복만 있기를 바라며 마음 졸이고 마의 회차를 건너온 것 같아. 다른 부분과 달리 대사가 많은데 이 많은 대사의 청자는 송아야. 송아가 받아들이고 있는 준영이의 일생이 담긴 마음이라 생각하면서 몇 번이고 보게 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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