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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법 - 상상하여 그리기

zfwz(124.61) 2018.04.21 17:42:49
조회 19912 추천 140 댓글 24
														

저번에 '형태로 생각하기'란 글을 썼습니다. 솔직히 좆문가다, 쓸모없는 짓이다 같은 비판을 들을 각오를 하고 올린 건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진지하게 그림을 배워보고 싶은 사람들도 다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형태로 생각하는 습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형태를 추출하고 저장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이후의 창작에 응용할 수 있는 자료로 만드는 법을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말로 설명하니 복잡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또 알아두셔야 할 것이, 제 글은 모두 제가 배운 것을 알려주는 것이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에서 말하는 것들은 모두 제 주관일 뿐이고, 완전히 틀릴 수도 있고, 어디든 잘못되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걸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참조

원문 Why Is It So Hard to Draw From Imagination? Here's How to Do It!
글쓴이 Monika Zagrobelna


이 글과 참조한 글의 내용이 많이 다릅니다. 원문의 기억(Memory)파트는 거의 잘라냈습니다. 참조한 글도 같이 보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문(안읽어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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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시작한 건 초딩때부터지만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건 군대였습니다. 저는 군대에서 매일 한시간에서 두시간 정도를 모작하는 데 보냈습니다. 

개인정비 시간이 되면 항상 공책과 샤프를 들고 가장 먼저 사지방에 가서 핀터레스트를 켜고 원하는 그림을 찾은 뒤 모작을 했습니다. 

핀터레스트에서 맘에 드는 그림을 추가하면 자동으로 자기 취향에 맞는 그림들을 골라서 보여주는 기능을 활용했지요.

하지만 이때는 형태로 생각할 여유도 없었고, 사지방 시간은 상당히 제한되어 있어서 한 장당 15분씩 매일 최소 4장을 그리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모든 그림은 선과 비례를 추적해서 따라그린 그림이었습니다.

이때 저는 '모작 전역때까지 하면 그러면서 머릿속에 뭔가 쌓이지 않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무식하게 모작만 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갓일병을 달고 사지방을 좀 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1달동안은 얼굴만 그리는데도 15분이 걸렸습니다. 그마저도 엉성해서 다음날 다시 공책을 펴보면 눈위치가 다르거나 코가 너무 튀어나와있다거나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2달정도 하니 모작 실력은 금방 좋아졌습니다. 선의 기울기와 길이를 거의 비슷하게 따라그릴 수 있고, 설사 틀렸다 하더라도 각 선간의 길이 비율을 이용해 그림을 원본과 비슷하게 보정할 수 있는 노하우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었습니다. 여전히 창작을 할 수 없었고, 모작을 할 때는 그림을 완벽하게 그려내는데, 참고자료를 띄워놓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그릴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역때까지 실력이 그 자리에서 멈췄어요. 후임들이 가끔 그림 그리는법을 알려달라고 하기도 했었는데, 솔직히 저도 몰랐습니다. '하루 한시간씩 모작 한두달만 하면 내 수준까진 쉽게 올라올 수 있어'라고 하는 정도였어요.


전역하고 거의 4달 동안을 아무것도 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림이 재미가 없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걸 원하는 모습으로 그려낼 수가 없어서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4달쯤 지나니 그제서야 '모작은 뭘 위해서 하는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목적이 뭔지 생각하게 된 것이지요. 그때부터 모작은 뭘 위해 하는 건지 영어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빅보카라는 책에서 "세계의 검색 가능한 정보 99%는 영어로 되어 있다. 한국어로 된 정보는 1%도 되지 않는다."라는 글귀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구글에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imitate drawing, how to draw copy picture, correct copy drawing,shape 등등 다양한 검색어를 치면서 원하는 자료가 나올때까지 뒤져봤습니다. 그러면서 form,value,depth같은 단어들을 알게 되었고 이게 굉장히 결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안읽어도됨)


선과 형태


위에 장황하게 제 얘기를 한 이유는 선과 형태의 차이점, 그리고 선의 문제점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림을 시작하는 시기에는 무리하게 형태를 쓰는 것보다 선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초보자에게 필요한 건 정확한 각도와 길이의 감각이지 입체감각이 아닙니다. 그럼 선과 형태의 장단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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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장점

* 직관적입니다. 똑같이 그리면 그림이 완성됩니다. 그리고 바로 보이기 때문에 쉽습니다.

* 형태를 하나하나 조립하며 그리는 것에 비해 빠른 속도로 그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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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단점

* 선의 수가 많아질수록 극도로 복잡해집니다. 정보를 압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암기가 불가능합니다.

* 응용할 수 없습니다. 회전,변형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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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의 장점

* 정보를 압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암기가 가능합니다. 인물 A의 다리를 대신해 그려진 원기둥은, 다른 인물 B를 공부하며 그린 원기둥과 같습니다.

* 응용할 수 있습니다. 회전하고 변형하고, 입체를 추가하거나 깎아낼 수 있고, 3차원적으로 가능한 모든 응용을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입체를 다른 그림을 그릴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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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의 단점

* 선에는 길이와 각도, 비례밖에 없지만, 형태는 길이와 각도,비례를 포함하고 깊이를 추가합니다. 또 그것들을 규칙에 따라 회전시켜야 합니다. 선보다 더 어렵습니다. 더 많은 규칙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 선에 비해 그림을 만드는 속도가 느립니다. 시간대비 결과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 규칙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형태는 더 복잡하고 더 느리고 결과물도 '예쁘지'않으며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형태로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정보를 압축할 수 있음"과 "응용할 수 있음" 이라는 장점이 모든 단점을 덮어버리고도 남기 때문입니다.








암기 가능성


선은 외울 수 없습니다. 길이와 각도, 곡률에서 수많은 변화를 가진 선들은 설사 수십번 그려내서 암기한다 해도 그뿐입니다. 봤던 것을 똑같이 그려낼 수 있지만 시간에 비해 효율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수십번 그려서 단 한장을 똑같이 그려낼 수 있다면 하고 싶을까요? 게다가 그려낸 대상이 입체적으로 조금만 회전하면 새로운 각도의 이미지를 다시 외워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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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암기된 이미지, 아래는 암기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불러온 이미지입니다. 

무리하게 선으로 암기한 그림은 왜곡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선들의 집합은 말 그대로 조각나버립니다.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불러왔을 땐 조각난 부분을 생각으로 끼워맞춰야 되겠지요. 결과물은 내가 알고 있던 이미지와 많이 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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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개념에서 위에서 본 육면체와 아래에서 본 육면체는 서로 독립된 것입니다. 선 위주의 사고방식이라면 모든 시점에서의 육면체를 암기해야 되겠지요.

형태는 번거로운 규칙을 추가하지만, 어떤 시점에서 본 육면체든 입체규칙과의 결합을 통해 하나로 취급할 수 있습니다. 즉 정보의 압축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알고 있는 것과 이해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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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그림을 그리고 '입체적으로 이해했는데도 안된다' 고 얘기하는데,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위의 그림은 사람들이 자주 하는 실수입니다. 상체와 골반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팔다리, 어깨, 무릎 목 같은 부분은 그냥 선 모작을 하며 배웠던 지식으로 대강 때우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나는 대충 동그라미만 그려도 상체와 골반이 얼만큼 틀어져 있는지 '알고 있다' "고 생각하는거지요. 팔다리도 비슷해서, '원통형이니까 대충 선으로 그려도 되겠지'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릅니다.

입체 규칙에 따라 옳은 각도와 회전으로 도형을 그려내는 것은 이해하는 것입니다. 회전도를 나타낸 선을 동그라미에 대충 그리고 바로 인체 묘사로 넘어가는 것은 알고는 있지만 이해하진 않은 것입니다. 허술하게 이해한 입체는 허술한 결과물을 만들 뿐입니다. 약간 더 집중해서 정확한 회전과 각도를 알아내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입체는 선에서 배운 기본 규칙들(길이,각도,비율)을 포함하며 여기에 깊이가 추가되어 회전이 가능해진 형태입니다. 즉 여러분이 정말 입체를 이해하고 있다면,

정확한 각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가 틀어져 있는지를 입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얼마나 회전됐는지를 그려낼 수 있어야 합니다.

정말로 자신이 그려낸 형태가 입체적으로 정확한가요? 회전과 깊이가 표현되어 있나요? 모든 부분에 대해 입체적으로 표현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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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를 추출하기 전에 알아야 할 1단계는, 먼저 기본 도형을 그리는 법을 알라는 것입니다.

간단한 팁을 드리자면, 모든 도형은 육면체를 응용하여 표현할 수 있습니다. 육면체 아랫면을 원으로 바꾸고 윗부분을 점으로 바꾸면 원뿔이 됩니다.

아랫면과 윗면을 원으로 바꾸면 원기둥이 됩니다. 불규칙 도형이라면 육면체의 각 면을 깎아서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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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축은 정면의 회전을, 가로축은 측면의 회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을 이해하며 한번 따라 그려 보세요.



관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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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는 형태로 생각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지시선 연습으로 표면의 굴곡,형태를 판단할 수 있고, 해부학을 이용해 각 형태를 구획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형태로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직접 시도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요. "표면의 입체를 파악했어. 이제 어쩌란건데?"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마 제가 글을 쓴 날부터 오늘까지 형태를 연습해온 분이라면 형태로 생각하는 것이 적응이 됐을 것입니다. 그것은 아주 쉬운 연습이고 대단한 노력과 지능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책상에 있는 연필을 보면서 '직선이네' 가 아니라 마음속으로 지시선을 그리며 '각기둥이네' 하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면 준비가 된 것입니다.

이제 모든 물체들을 선이 아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런 입체 형태겠구나" 정도로 볼 수 있게 되었다면, 이제 형태를 추출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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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체로부터 가슴근육의 형태를 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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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체로부터 흉곽의 전반적인 형태를 추출. 측면, 뒷면은 MRI 단면영상 참조하여 그림.

위의 짤은 예시일 뿐입니다. 각자 자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방법대로 형태를 추출하면 됩니다. 


1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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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를 추출하기 전 여러분이 해야 할 것은 바로 기본도형을 그리는 법을 아는 것입니다. 구, 육면체, 원기둥 등의 단순한 블럭들을 그리는 법을 배우세요. 저번에도 말했지만 소실점같은 걸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상상으로부터 원하는 블록을 그려 의도된 모양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다소 지루해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본도형을 상상에 따라 표현하고 회전시킬 수 없다면 더 복잡한 입체도형은 당연히 그릴 수 없겠지요. 먼저 윗짤처럼 형태를 만들어 내는 규칙을 이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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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형태를 그려내보세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그 형태를 올바른 형태라고 인식할 수 있으면 된 것입니다. 빠르고 가볍게 그리세요. 


2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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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공부한 형태 규칙과 단순 블럭들로 복잡한 형체를 만들어 보세요. 다양한 응용을 위한 준비 단계이니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재밌게 그리세요. 블록을 쓰기에 편안한 느낌이 들 정도로 그려보세요. 재차 강조하지만 단순 블럭 기반의 구조를 상상하고 그려낼 수 없다면 더 복잡한 물체나 동물은 절대 그려낼 수 없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도 '공간지각능력이 떨어진다' 거나 '재능이 없다' 고 좌절하지 마세요. 그저 지식과 연습이 부족했을 뿐입니다. 


3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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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블럭들에 충분히 적응이 됐다면 이제 관찰하고 형태를 얻을 차례입니다. 사진을 보고 입체를 파악해보세요. 주의깊게 관찰해서 단순도형으로 압축시켜보세요.

사진 한장으로는 부족하니 다른 각도의 사진(동일인물일 필요 없습니다. 구글에 영어로 누드라고만 쳐도 앞,뒤,옆, 위,아래 등 다양한 위치에서의 인체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편한 도형으로 채워보세요.


4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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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물체의 세부사항,측정값,관찰 결과들을 기록하고 단순도형으로 압축하세요. 메모한 것을 이용해 자기만의 레퍼런스 시트를 만드세요. 여러분은 원하는 시점에서 물체를 재창조하기 위해 이 시트를 이용할 것입니다. 필요한 모든 사항들을 기록해야 합니다. 선모작을 할 때처럼 한 시점만을 배우는게 아닙니다. 입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더 깊게 이해하고 싶다면 해부학을 이용하세요. 레퍼런스 시트는 어떻게 만들든 자기 자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입체적으로' 물체를 재창조해낼 때 필요한 모든 정보들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육면체를 기본도형으로 설정하고 윗면,아랫면, 좌/우측면, 앞/뒷면 각각에 특징을 이미지와 글로 기록하는 형식으로 레퍼런스 시트를 작성했습니다.


처음 작성된 레퍼런스 시트는 잘못된 정보가 섞여있을수도 있고, 누락된 정보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점은 수정하면 되고, 누락된 정보는 보충하면 됩니다. 그 자리에서 끝내려 하지 말고, 지속적인 완성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5단계

(업로드제한때문에 한데 묶어서올림) 윗짤의 연습처럼 자신이 작성한 레퍼런스 시트만으로 원하는 각도에서 물체를 재창조해보세요. 레퍼런스 시트는 책상에 앉아서 아무것도 보지 않고 물체를 그리게 될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미래의 내가 나중에 이 물체를 재창조하려면 어떤 특징들을 기록해야 할지를 생각하며 작성하세요.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만든 레퍼런스 시트로 물체를 창작해보세요. 지속적으로 써먹는게 중요합니다. 쓰지 않는 것은 필요 없는 것입니다. 필요 없는 것은 잊혀질 것입니다. 


맺음

이 글에서 얻을 수 있는 재밌는 결론은 바로 우리가 항상 참고자료로부터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며, 참고자료의 형태는 사진뿐만 아니라 기억의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림을 아주 잘 그리는 사람들은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게 아니라, 수많은 정보들을 입체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현재의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 참고자료로부터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열심히 뽑아냈을 것입니다.


즉 여러분이 상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없는 건 상상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고 마음속에 저장된 (특히 입체적인) 참고자료가 없다는 말입니다. 재능이 있든 없든, 여러분은 원하는 정보를 스스로의 방식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 방법은 번거롭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겠지요.


다른 사람이 만든 참고자료 역시 여러분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든 정보는 스스로의 특성에 맞춰진 정보들이기 때문에, 자기가 만든 것보다 유용하진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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