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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송창의

인터뷰(110.35) 2013.12.19 00:31:02
조회 1218 추천 3 댓글 8
														


[김우정기자의 공연보기]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송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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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의의 카리스마에 대해 함부로 논하지 마라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비춰진 진짜 모습

괴테의 불멸의 고전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베르테르와 알베르트, 그리고 그들의 연인 롯데의 열정적인 사랑의 삼각관계는 보는 이들을 연민의 굴레로 빠져들게 한다. 순수한 낭만을 지닌 청년 베르테르 역으로 캐스팅된 배우 송창의 안에는 괴테가 소설을 집필하며 상상했던 베르테르가 담겨 있는 듯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그가 무대에서 보여줄 격정적인 비극과 카리스마, 그것이 바로 베르테르이자 배우 송창의의 모습일 것이다.

카리스마(charisma)라는 말은 대중을 따르게 하는 초인적인 자질, 대중 또는 조직 구성원을 복종하게 만드는 강한 마력이나 능력을 의미한다. 그리스어(kharisma)에서 유래되어 '신의 특별한 은총'이라는 뜻을 지녀 강한 리더쉽을 가진 리더나 흡입력 강한 배우들에게 종종 쓰이는 말이다. 너무 흔하게 쓰이다보니 카리스마는 마치 누구에게나 있는 흔한 것으로 여기게 된다는 생각도 든다. 배우 송창의, 그를 보면 카리스마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어떤 이들은 하루종일 인상쓰고 폼잡고 소리질러대며 스스로 카리스마 있음을 자랑한다. 하지만 카리스마는 내가 보여주는 것이 아닌 타인이 느끼는 것. 부드러운 곡선형 얼굴에 선한 눈, 차분하고 나즈막한 음성과 대조적으로 때로는 냉소적인 미소와 때로는 날카로운 눈및을 발하며 부드러움 속의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그다. 그가 지닌 카리스마 속의 부드러움이 궁금해진다.

언제부터인가 배우 송창의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익숙해진 배우가 되어 있었다. 드라마 <이산>에서는 까불까불하지만 꾀많은 정약용 역으로 즐거움을 안겨주었고, 드라마 <신의 저울>에서는 법의 평등함과 가족과 연인에 대한 강한 사랑을 보여주는 이 시대에 몇 안되는 검사 역을 맡았던 그가 최근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용모단정한 의사이지만 동성애자인 역을 맡으며 그간의 이미지에 전환점을 갖고 왔다.
한참 스크린과 브라운관 배우로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차기작을 무대로 옮긴 것은 의외였다. 그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차기작으로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제가 ‘비극의 아이콘’ 베르테르를 선택했을 때 주변에서 그 이유에 대해서 많이들 궁금해 하셨어요. 좀 더 밝은 역할이 아닌, 힘든 작품을 선택했다고요. 그런데 그 무렵에 제의를 받았던 작품들을 두고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먼저 고민했고,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출연하기로 마음을 굳힌 건, 역할보다는 작품 자체에 강하게 이끌렸기 때문입니다."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라는 역은 그 어떤 러브스토리에서보다 강하고 비극적인 캐릭터이다. 차분하고 말이 없을 것 같은 배우 송창의의 이미지가 비극의 주인공에 왠지 어울리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누구나 궁금해하는 것이 그의 원래 성격이다.
"네, 맞아요. 원래 말이 별로 없어요. 어떻게 보면 차분한 건가요? 술 마시면 말이 많아지는 편이죠."


지금 출연 중인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양태섭이라는 역은 제아무리 내과의사에 점잖고 사리분별 밝고 예의바른 일등 신랑감이라 해도 동성자이다. 그간 보여주었던 여심을 울리는 FM적인 이미지에서 동성애자를 연기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양태섭이라는 역이 처음에는 굉장히 혼동되고 힘들었지만, <인생은 아름다워>의 태섭은 제 가슴 속에 자리잡고 있어요. 장기 촬영 덕인지 이제는 언제든 불러낼 수 있는거 같아요."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는 순수한 낭만을 지녔기에 사랑으로 인해 극단적인 결심을 하는 남자다. 얼핏보면 닮은 베르테르와 송창의다. 실제로 사랑때문에 극단적인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있을까?
"베르테르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 사람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사랑의 아픔으로 죽음까지 결심하는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힘들죠. 우리는 베르테르의 죽음을 환희로 해석하고 있어요."


이 작품은 뮤지컬계 최초로 “베르테르를 사랑하는 모임(베.사.모)”이라는 펜클럽을 탄생시킬 정도로 2000년 초연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이다. 그간 엄기준, 조승우, 김다현, 민영기, 김소현, 조정은, 추상미, 이석준 등 내한민국의 내노라하는 유수의 배우들이 지나쳐갔는데 베르테르라는 역이 그 점에서 부담이 되지는 않았을지 궁금하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2000년 초연 때부터 관심을 가져온 작품입니다. 그간 좋은 배우들에 의하여 표현된 베르테르라는 캐릭터가 매우 매력적이었고 배우로서의 내적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확신이 있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 자체에 대한 애정이 컸기에 캐스팅 제의가 있었을 때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작품을 할 때나 부담감은 있기 마련이죠. 게다가 이 작품이 10년 동안 관객들에게 인정을 받고 사랑을 받아 온 작품이니까 좋은 결과를 내야겠다는 부담은 있어요."


수많은 배우들이 베르테르의 역을 한 만큼 관객들에게는 각 배우들의 베르테르에 대해 논하는 것도 하나의 관점 포인트로 되고 있다. 송창의가 준비한 그만의 베르테르는 어떤 모습일 지 그의 무대가 기대된다.
"베르테르는 상당히 젊고 감정이 풍부한 친구예요. 낭만적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열정적이고 거친 면도 있죠. 제가 표현할 베르테르는 아프고 슬픈 사랑을 위해 조금 더 집요하게 롯데와 알베르트, 그리고 무엇보다 작품 자체에 매달려 볼 작정입니다."


그간 제법 굵직한 작품들에서 비중있는 그리고 캐릭터 강한 연기를 한 그의 꿈은 소박했다. 아직 배울 것도 많고 할 일도 너무 많기에, 꾸준히 연기에 열정을 갖고 오래 남는 배우로 훗날 공로상을 받고 싶다는 그다. 배우 송창는 뮤지컬 <베르테르의 슬픔> 이후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쟁 후 고아가 되어 눈물 나게 비정한 어른들의 세상, 그 안에서 울지 않던 <소년은 울지않는다>에서의 소년 태호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기에 그의 영화개봉 소식은 반갑지 그지 없다. 영화 <서서자는 나무>에서 송창의가 맡은 역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불에 뛰어드는 소방관 구상 역으로 불보다 더 사랑하는 그의 아내에 대한 사랑을 보여줄 예정이다. 베르테르에 이어 남자가 보여줄 수 있는 진한 사랑의 모습에 더한 기대를 가져본다.



글_김우정 기자

<제엔(SEHEN)>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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