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7만 5천 달러 선을 박살 내면서 많은 분들이 이번이야말로 진짜 약세장의 시작이라며 설거지를 시작하고 있는데요, 냉정하게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지금 상황이 꽤나 묘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유동성 흡입청소기와 비트코인의 불일치
미국 연준 의장에 케빈 워시가 지명된 이후 시장은 유동성 흉흉이라며 떠들썽했습니다. 금리 인하는 커녕 자산 축소를 밀어붙일 수 있다는 뇌피셜이 판을 치면서 현금이 급격히 말라버렸죠. 실제로 주가와 금값이 같이 폭락하는 전례 없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방금 트레이딩뷰 챠트를 다시 확인해봤는데,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서 고작 0.4%밖에 떨어지지 않은 걸 보면 전통 시장이 그렇게까지 겁을 먹은 상황은 아닌데, 유독 코인만 마치 세상 끝난 것처럼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건 마치 엄마가 야단을 치는 바람에 혼자만 쪼그리고 앉아있는 모습입니다.
MVRV Z-score가 보내는 다이소 세일 신호
그런데 온체인 지표라고는 다 들여다고 있음에도 가장 중요한 신호를 놓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MVRV Z-score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사실이죠. 이 지표는 시가총액이 실현가치 대비 얼마나 과열되어 있는지 보여주는데, 지금 수준은 과거 바닥을 형성했던 시기와 거의 동일합니다. 즉, 지금 코인을 사고 있는 사람들이 역사상 가장 큰 손실을 보고 있다는 뜻인데요, 이게 긍정적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판매자가 다 떨어져 나갔다는 뜻이니까요. 사실 지난번 4년 주기 때도 이 지표가 바닥을 찍고 나서 10% 넘는 반등이 이어졌거든요. 데이터상으로는 지금이야말로 기관들이 다이소 세일을 하는 와중에 쇼핑카트를 밀어야 할 타이밍처럼 보이지만 시장 반응은 냉정한 상태입니다.
레버리지 청산 테이프 끊기는 건가요
재미있는 건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현물 CVD(누적 거래량 델타)가 갑자기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점입니다. 이건 순수 현물 수요가 들어오고 있다는 뜻인데요, 거래소 미체결약금이나 자금 조달 비율은 오히려 평평하거나 음성입니다. 즉, 짧은 타임프레임의 레버리지 매물이 털리고 나서, 진짜 현금을 가진 강자들이 조용히 물량을 흡수하고 있다는 뜻이죠. 18억 달러어치의 롱 청산이 있었는데도 바닥이 7만 4천 달러에서 지켜진 걸 보면, 허당인 척하면서 물타기 하는 존버 고래들이 꽤나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걱정되는 건 유동성의 영원한 부재
기술적으로는 반등 신호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막상 시장층의 두께는 얇아져만 가고 있습니다. ETF에서 28억 달러가 빠져나간 건 단순한 조정 차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기관들이 물량을 안 팔고 그냥 묵묵히 '존버'하고 있는걸로 보이는데요(HODL), 만약 워싱턴의 유동성 흡입청소기가 멈추지 않는다면 이 '기다림의 게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MVRV 지표가 좋다고 콧대 높세우고 있다가, 유동성 사막 한가운데서 말라죽지 않도록 방심은 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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