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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조기 대선 거치며 분열…일상 속까지 파고든 '정치 양극화'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7.13 14:40:11
조회 7864 추천 0 댓글 18

정치 양극화, 정서적 대립으로 심화
탄핵, 조기대선 거치며 더욱 뚜렷
극단적인 경우 폭행으로 번지기도
"관용 중심 문화 정착 시급" 조언



[파이낸셜뉴스] 최근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을 거치며 정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정치권이 서로 다른 진영을 악마화하고,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 확산되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서로를 존중하려는 점진적인 노력을 통해 갈등을 완화해 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13일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성인 1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양극화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주요 양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더불어민주당 54.1%, 국민의힘 68.7%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과 비교해 각각 10.4%p, 20.9%p 증가한 수치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93.5%, 국민의힘 지지자의 94.6%가 상대 정당에 대해 비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적 양극화가 정서적·정파적 대립으로 심화한 셈이다.

이 같은 양극화는 탄핵 정국과 대선을 거치며 더욱 뚜렷해졌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 사이에서도 정치적 견해 차이로 갈등을 겪는 사례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정치 성향 차이로 친구와 인연을 끊었다", "정치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에게 차단당했다", "애인과 정치 이야기를 할 때마다 크게 싸운다"는 등의 글이 자주 올라온다.

극단적인 경우 갈등이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달 부산에서는 한 20대 남성이 택시 기사에게 “대통령 뽑았느냐, 어느 당 찍었느냐”고 묻고 답변을 회피하자 마구 폭행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또 대선 결과를 두고 지인과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위협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정쟁과 미디어 환경 변화가 양극화를 부추긴 주요 원인이라고 봤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권이 상대 진영을 악마화하며 자극했고, 이에 맞서 싸우는 과정이 반복·축적되면서 갈등이 고착화됐다"며 "여기에 더해 조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유튜브 채널들이 갈등을 부추기면서 결국 사회가 점점 극단화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될 경우,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선거 결과에 대한 승복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하고 사회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누구를 지지했든 국정 운영에는 모든 국민이 함께 해야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선) 지지하지 않는 이들이 국정운영에 비협조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모습은 결국 국민 통합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치적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정치인들의 태도 변화와 함께 관용 중심의 문화 정착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정치 문화가 폭력이나 갈등보다는 관용, 소통, 타협을 중심으로 정착돼야 한다"며 "정치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먼저 나서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정치인들의 발언과 태도는 사회 전반에 큰 파급력을 가진다"며 "폭력적 분위기와 극단적 현상을 조장하는 정치적 행태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김형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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