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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비봉 온리전 秘封蓮花蝶 다녀온 후기 (사진 스압)
4월 5일, 일본 야마나시현 타바야마무라에서 비봉 온리전, '秘封蓮花蝶' 이 열린다고 해서 일본의 비봉제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다녀왔음하필 4월 4일이 구작 온리전이라 여정이 겹쳐서 무리해서라도 이벤트를 연짱으로 뛰어볼까 했지만, 일본 일정이 헬게이트가 될 게 뻔해서 어쩔 수 없이 비봉제를 택함.그렇게 잡은 비행기가 아침 7시 출발편이었는데, 새벽 3시까지 예대제 원고 작업하다 출발해서 운전하는 내내 죽는 줄 알았음. 밤인데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서... 공항이랑 비행기에선 진짜 시체처럼 쳐잤음. 눈감았다 뜨니까 비행기 착륙해 있더라. 빨간 원이 이번에 秘封蓮花蝶 가 열렸던 장소임나리타 공항에서 1시간 반 걸려서 신주쿠로 가서, 신주쿠에서 다시 특급열차를 타고 30분을 가 도쿄 서쪽 외곽의 후추 시에서 차를 타고 2시간 운전해야 도착할 수 있는 곳임.기차? 없음. 택시? 안다님. 버스? 거의 없어서 이번 이벤트를 위해 주최측에서 특별히 전세 버스 (비봉음악 나옴)를 도입함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 두메산골 두덕리 이런 곳에서 이벤트를 여는 것과 비슷한데 왜 이런 열악한 장소를 골랐냐 한다면..여기가 비봉 외전 앨범 '무지개빛 셉텐트리온'의 배경 소재가 되는 장소이기 때문임무지개빛 셉텐트리온은 신주가 저 타바야마무라 라는 마을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앨범으로, 1번 곡 '나나츠이시의 늑대, 구름을 잡으러 달리다'가 이 마을 지역 신앙을 모티브로 하고 있음. 그래서 이번 비봉제도 지역 홍보 겸 특별한 비봉 컨셉을 살리기 위해 저 장소를 택했다고 하더라.작년까진 사이타마에서 열렸던 것 같은데... 아무튼 동선 짜기 쉽지 않았음나리타 공항 도착 후 아키하바라로 가기 위해 닛포리를 거쳐야 했는데, 아키하바라는 사람들 미어터질 것 같아서 줄 안 서고 밥 먹으려고 닛포리에서 적당한 중국집 찾아 들어감시루나시 탄탄멘이 있길래 흥미가 생겨서 시켰는데 상상 이상으로 맛있었음. 매운맛과 얼얼함 정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고, 땅콩기름의 향이 선명하게 살아있어서 매콤얼얼고소한 정통 중화풍 탄탄면을 맛볼 수 있었음. 얼마만에 이렇게 맛난 탄탄면을 먹어보는 건가 감탄함상호명은 紅吉坊 라고 함. 관심 있는 사람은 참고바로 후추 시로 갈까 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아키하바라에서 좀 놀다 가기로 함. 후추 시에선 딱히 할 게 없어서 굳이 일찍 가도 좋을 게 없었거든지난 번 일본 방문 때 대기가 너무 많아 플레이하지 못했던 스칼렛 디아블로도 처음 해봄플레이어 기체를 레이무로 했는데 무슨 기믹인지 몰라도 탄막 소거 및 아이템 싹쓸이 하는 기능이 있더라. 이걸 잘 굴리는 게 게임의 핵심 같았는데 그런 편리한 기능이 있어서 그런지 자코전이 굉장히 사악했음. 외워놓고 빨리빨리 지우지 못하면 깔려 죽거나 초살당하기 딱 좋은 패턴이 많아서.. 5면 초입에서 게임오버당함. 전환경은 그래도 NC 클리어까진 했는데...미스가 죄다 자코전에서 발생했다는 게 좀 거시기했음.크레인 게임에서 도파민 충전도 제대로 함. 동방 관련 굿즈들이 경품으로 꽤 많이 걸려 있었는데 뽀록이 잘 터져서 원하는 상품들 전부 1000엔 아래로 뽑았음. 아키바하비에 들려서 외래위편이랑 예대제 카탈로그도 사고, 낙서장에 방문 인증도 남김넷카페에서 2시간 정도 쉬면서 정리한 아키하바라 전리품.장패드 1개, 피규어 3개, 서적 2개로 벌써부터 짐가방이 꽉 차기 시작했음. (미니포스터는 특전)금상경 특집이라 그런지 외래위편 부록 만화가 금상경 에피소드로 꽉꽉 차 있었는데 금상경 신캐에 꽂힌 사람으로서 굉장히 반가웠음물론 향림당 스미 니나 조합도 아주 맛깔났고하... 아즈마 아야 센세의 금상경 전원 일러스트 진짜 귀하거든요 아키바에서 원없이 도파민 충전하고, 잠도 보충하고, 후추 시로 이동함.외곽으로 이동한 이유는 단순함. 렌트카 몰아야 되는데 도쿄 시내에서 차 몰기 싫어서임. 예전에 GW때 수도고속도로 한 번 타봐서 도쿄 시내에서 차 모는 게 얼마나 헬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음.그래서 도쿄에서 렌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무조건 도쿄 외곽으로 나가서 차를 빌림. 동~북쪽은 아카바네, 서~남쪽은 하치오지에서 차를 빌리곤 함. 도쿄 중심에서 하치오지나 아카바네까지 이동하는데 기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차로 거기까지 나가는 시간에 비하면 1시간은 약과임.야마나시현은 하치오지에서 한 시간 정도면 오갈 수 있기에 이번에도 하치오지에서 차를 빌리는 게 시간상 더 이득이었으나, 이번엔 굳이굳이 안쪽의 후추 시를 거점으로 고름.그 이유는 여기에 죠죠 코스를 파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탈리아 요리를 먹으러 가자!' 가 있었기 때문.죠죠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단히 요약하자면, 죠죠 일상 에피소드 중에 먹으면 온갖 질병이 낫는 음식을 만드는 이탈리안 요리사가 나오는 편이 있음. 만화든 애니든 몰입력 쩌는 묘사로 이 요리 꼭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군침이 절로 도는 에피소드인데, 이 식당 사장님이 죠죠러여서 메뉴판의 메뉴와 별도로 '죠죠 코스'를 예약하면 그 만화에 나온 음식들을 그대로 재현해 준다고 함. 미네랄워터부터 시작해서 카프레제, 푸타네스카, 양갈비 로스트, 푸딩까지 4품 코스를 맛보고 왔음.무슨 애니메이션 콜라보 카페처럼 적당히 구색만 맞춘 요리가 아니라, 진심으로 죠죠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작품을 분석하고, 등장인물의 설정과 성격을 해석하며 만들어낸 요리라 근육통이 낫거나 충치가 빠지진 않았지만 아무튼 제대로 감탄하고 왔음. 이쪽 리뷰는 동방 건이 아니라 죠죠 관련 갤에 따로 정리해서 올림https://gall.dcinside.com/fugo/132838식사를 마치고, 숙소는 돈을 아끼기 위해 저렴한 근처 프랜차이즈 찜질방을 감.여기는 또 FGO 콜라보 이벤트 중이더라 ㅋㅋㅋㅋㅋ 1주일마다 캐릭터 콜라보 이벤트 탕을 바꾸는데 이 때 콜라보 캐릭터가 오른쪽에서 두번째 여자애였음.사파이어 색으로 푸릇푸릇하게 빛나는 탕이었는데 향기가 묘했지만 아무튼 온천 성분이라고 하니 제대로 즐기긴 했음. 이벤트탕 말고도 노천탕이나 천연온천탕도 좋았고.휴게실에서 캐릭터 성우의 찜질방 홍보 방송이 주기적으로 흘러나오는데 성우가 파이루즈 아이더라. 쿠죠 죠린이나 체인소맨 파워 목소리라 금방 누군지 알 수 있었음.전야제는 이쯤 즐기고, 밤샘 피로도 아직 덜 풀렸겠다, 다음날 일정을 대비해서 일찍 잠자리에 듦. 12시 이전에 잔 게 몇 달 만인지 모르겠네. 4월 5일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렌트카를 빌렸음.기차와 버스를 갈아타며 가도 되긴 했고, 비봉 음악이 나오는 전세버스도 흥미가 있었지만 버스나 기차는 내가 짐을 다 짊어지고 이동해야 하잖아? 그리고 동선도 자유롭게 짤 수가 없고.이벤트는 12:30부터 시작하니까, 8시에 출발하면 아무리 천천히 가도 2시간 넘게 남음. 그래서 자동차라는 이동의 자유를 얻은 김에 야마나시현 동방 성지순례를 하러 돌아다니기로 함.제일 먼저 향한 곳은 오츠키 시의 사루바시. 풍신록 3면의 배경이 된 장소임이렇게 보면 티가 잘 안나지?그래서 핸드폰 떨굴 위험을 감수하고 최대한 원작의 각도랑비슷하게 맞춰서 찍어옴. 오른쪽의 암석 절벽 라인 보면 상당히 흡사한 게 보일 거임.그래도 아직 이파리들이 푸릇푸릇하니까 뭔가 느낌이 잘 안 사네... 기회가 되면 가을 단풍철에 와서 한 번 더 찍고 싶음다음으로 간 곳은 마키오카 향토 문화관이라는 곳임. 원래 학교로 쓰던 곳인데 건물 일부를 보존을 위해 떼어 와서 전시관으로 쓰고 있다고 함.서양식 건축기법이 반영되어서 양관 형태를 띄고 있는데, 동방 성지순례 커뮤니티에서 지령전의 모티브로 여겨지는 곳이라고 함.이유는 위와 같이 문화관 관장 성씨가 '코메이지'라서라나..내부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데 교실 형태의 방이 두 개, 박물관 형태의 전시실이 2층에 두 개 있음. 급훈이나 가사도 깨알같이 남겨놨더라 ㅇㅇ야마나시현 산간지역 답게 운전하는 중간중간 후지산도 보이고, 이렇게 전망이 좋은 장소도 많았는데 날씨가 흐리끼리해서 찍는 맛이 영 살아나질 않았음... 맑은 날이었음 중간중간 차를 세워가며 풍경사진도 다양하게 찍었을텐데 이 역시 아쉬운 부분대략 2시간의 운전을 거쳐 이벤트가 열리는 타바야마무라에 도착!인구 수 500명이 채 안되는 진짜 작은 시골 마을임.이 지역은 원래 사냥꾼들이 살던 마을로, 이 지역엔 산의 늑대를 신의 사자라 믿으며 숭배하던 신앙이 있다고 함.사진에 찍혀있진 않지만, 사진 정면 방향 저 너머엔 나나츠이시 산이 있는데, 나나츠이시 산 정상엔 이 늑대들을 기리는 신사가 세워져 있음 (2018년 재건)셉텐트리온 1번곡 '七ツ石の狼、雲を取りに駆ける'는 이 늑대 신사가 있는 나나츠이시 산(七ツ石山), 그리고 그 건너편의 쿠모토리산(雲取山) 양쪽에서 제목을 따옴.셉텐트리온 발매 당시에서 마을 문화협회에서 동방 콜라보 소식에 대해 열렬히 홍보하곤 했었는데, 이번 비봉제도 버스대절부터 장소 대관, 컨텐츠 준비까지 마을의 도움이 많이 있었나 봄. 지역 협회나 지역홍보대사같은 분들이 어떤 의미에선 행사 주최보다도 더 열심히 행사를 홍보해주시더라. 나도 지역맛집이나 관광 컨텐츠 관련해서 조언을 꽤 많이 받았음. 사정이 생겨 소개 받은 컨텐츠들 전부 즐기진 못했지만...주차장에 차가 한 50대? 정도 세워져 있었음. 외제차나 슈퍼카 같은 고급 차들이 많이 보였는데 역시 일본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이벤터라면 꽤 재력있는 사람들이겠지...없으면 아쉬운 이타샤도 여럿 있었음. 요우무, 케이키, 아야치르, 비봉 등등.. 이타샤가 아니더라도 다들 차 안에 동방 굿즈가 한가득 전시되어 있더라.행사가 열리는 지역 문화 교류 센터의 모습. 건물 한 편에 야외무대가 붙어 있었는데, 실내에선 즉매회를, 야외에선 강연이나 라이브 공연 같은 컨텐츠가 행해졌음.즉매회는 40서클 정도가 왔었는데, 초등학교 교실 정도 사이즈의 회의실에 40서클이 꽉꽉 들어차 있으니 정신이 없더라. 실내로도 공간이 모자라서 대학 동아리 서클이나 연구회 같은 일부 서클은 야외 정자에 자리를 잡고 부스를 운영해야 했음강연은 두 사람의 강연자가 30분씩 강연을 진행했는데, 행사 장소인 타바야마무라의 지역 신앙과 비봉 앨범과의 관계, 셉텐트리온의 또다른 주요 소재인 북두칠성과 늑대 신앙과의 연관성 등에 대해 이야기 하셨음. 가뜩이나 어려운 내용에 말도 조금 빠르게 하셔서 내용을 거의 알아듣지 못 함... 대신 발표와 관련된 연구 자료집을 무료로 배포하시길래 이걸 받아옴.라이브는 한국 비봉제처럼 2부 컨텐츠 개념으로 즉매회가 끝나고 시작되었는데, 이에 대해선 후술행사장에서 푸드 트럭과 노점상도 운영했는데, 이 지역 유명 식재료인 은어를 사용한 은어밥이나 은어스시, 그리고 타바야마산 식재를 풍부하게 집어넣은 치마키 등을 팔았음.은어스시는 식초가 조금 과했던걸 빼면 생선의 은은한 수박향이 좋았고, 치마키는 안에 콩이나 메추리알, 돼지고기, 버섯 등이 꽉꽉 차있어서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불렀음. 행사장 도착하고 행사 시작까지 시간이 30분 정도 남았길래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입장줄에 섰음.아무리 버스를 대절했다곤 하지만 이런 산속까지 동방 행사를 즐기기 위해 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궁금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많이 왔더라. 내가 입장줄에 섰을 때 이미 한 60~70명은 족히 서 있었고, 행사 시작하고 처음 30분 동안엔 그 좁은 강당에 100명까지도 들어찬 듯? 얼마나 혼잡하던지 코미케 회장을 방불케하는 밀도였음. 그냥 컨베이어 벨트 타는 것처럼 사람들 줄따라 쭉 흘러가면서 마음에 드는 거 있으면 재빨리 구매하고, 다음 부스로 넘어가고 그래야 했음.허니포켓도 이번 이벤트에 참가하셨는데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해주심. 예상 이상으로 사람이 많이 찾아와서 놀랐고, 또 나같이 진짜로 찾아오는 행동력 있는 외국인들이 있어서 신기하셨다고. 나 말고도 외국사람은 1명 정도 더 봤는데 그 사람은 서양 분이었음. 살 거 다 사고 쿨하게 걸어서 돌아가시는데 ㄹㅇ 열정이 대단하시더라. 비봉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일본 신화에도 관심이 많은지 비봉곡의 모티브가 되었던 동화책을 구매할 때 옆에서 유심히 같이 내용을 읽어보고 계셨었음. 반가운 마음에 인사라도 건네보고 싶었지만 일본어도 영어도 서툴러서 포기. 렌코 메리 코스어는 너댓명씩 보였는데 스미레코 코스는 한 명도 안 보여서 아쉬웠음. 나름 이벤트 포스터에도 그려진 캐릭터인데... 전단지 배포존.한국 비봉제 때 비봉연화접 전단지를 배포한 것에 대한 답례로 여기서 비봉제 2회 포스터를 배포함. 비봉제 1회 때 오셨던 몇몇 서클 참가자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1회 굉장히 즐거웠다고, 2회도 꼭 가겠다고 말씀하심. 그 외에도 일본에서 관심 가지고 계신 분들이 꽤 되는 듯, 전단지 절반 가량이 소진되었음.나머지는 8월 마리사 온리전 때 이어서 배포해주실 수 있는지 여쭤봤더니 쿨하게 ok 하셔서 주최자 분께 맡기고 왔음 .나나츠이시 산 신사에 모셔져 있는 늑대신 조각의 레플리카도 전시되어 있었고,비봉곡의 모티브가 되었던 동화책도 지역 협회 분들이 판매하고 계셨음. 통판도 안 하고, 전자판도 없는 오직 이 지역에서만 파는 책이라고 해서 이 때 아니면 언제 사겠나 싶어 함께 지름.기회가 되면 내용 번역해서 올려볼게나름 낙서장 용도로 마련해둔 칠판도 있었는데, 회관 저~ 구석에 박혀 있어서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 화이트보드 보고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갔는데 낙서가 두세개밖에 없길래, 빈 공간에 적당히 비봉낙서 하나 하고 왔음행사 끝나고 사진 찍으러 갔는데 그때도 낙서가 저게 전부더라..ㅠ 오른쪽 보라색 메리가 특히 귀여웠음강연을 듣다가 내용이 어려워서 gg치고 잠시 주변에 산책하러 나옴. 관광휴게소? 여기 사슴버거/사슴고로케/사슴소시지가 그렇게 맛있다고 지역 홍보대사한테 추천을 받아서 잔뜩 기대하고 갔는데 이미 사슴 버거 다 품절되었음 ㅠㅠㅠㅠㅠㅠ대신 기간한정 벚꽃 아이스크림이 있길래 경치 구경하면서 아이스크림 먹고 옴. 상상 이상으로 향이 강하고 달았음. 완전 내 취향임 ㅎ2부 라이브는 15:00부터 17:00까지 두 시간 동안 진행되었음1.As/Hi ROCK2.すーさんK’@SK’/Sound3.柏森たま4.K2E†Cradle5.はにーぽけっと무료 라이브였는데 사람이 진짜 적더라. 무대 주위에 모여있던 스탠딩 관객이 30명 정도? 정자나 벤치 같은데 앉아서 구경하는 사람도 대충 그 정도. 거의 전세내고 라이브보는 느낌이었음.생각해보면 다음날이 평일인데다 도시로부터 2시간은 떨어진 지역이니, 라이브를 끝까지 볼 여건이 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게 당연함.사람이 너무 적으니까 막 라이브 굿즈로 둘둘 무장하고 온 사람들도 콜을 넣으려다 뻘쭘해서 머뭇거리는 게 보였음 ㅋㅋㅋㅋㅋㅋ 여기 동덕들만 있는 게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나 낚시꾼들도 있었단 말이지. 그래도 앞에서 보컬 분들이 콜 지도 해주시니까 그제서야 슬슬 따라하는 사람이 생기고, 용기내서 앞줄이 따라하니까 뒤에서도 같이 콜 넣고 호응해주더라.어레인지는 전부 비봉곡이었는데 타바야마무라에서 열린 온리전인만큼, 공연한서클 모두 나나츠이시 어레인지는 한 곡 이상 반드시 넣었음. 그 다음으로 많이 넣은 어레인지는 타나바타자카 무겐노 곡들. 다가오는 7월, 타나바타자카에서 비봉+오키나 온리전이 예정되어 있어서 그런지 타나바타쪽도 다들 신경쓰고 계신다는 느낌.라이브의 마지막은 허니포켓이 장식했는데, 마지막 곡 메리 고 라운드에서 관객 모두가 무대 중앙에 모여 어깨 동무하고 으쌰으쌰 하는데서 뽕 지대로 참. 한국 비봉제에서도 라이브 본 사람들은 허니 포켓 때 앞줄에서 어깨동무하고 라라라 합창했던 거 기억할 거임. 여기서도 그걸 했는데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비봉으로 한 마음 한 뜻 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라이브가 끝나니 딱 17시. 생각 같아선 여기저기 인사 드리고 오고 싶었지만 렌트카 반납이 19시까지라 서둘러 이동해야 했음... 특히 주말 밤이라 도쿄 시내는 차가 한참 밀릴시간이었기에. 그래서 인사도 못 드리고 후다닥 차 타고 출발했다.고속도로는 100% 밀릴 게 뻔해서 일부러 산길을 구비구비 타고 돌아오는 길을 택함. 덕분에 교통정체는 거의 겪지 않았고, 19시 3분에 딱 차 반납하고 연체료 없이 손 터는 데 성공함. 당연히 사고도 없었고. 차 반납하고 건물 나오는 순간 다리에 힘이 쫙 빠지더라. 1박 2일, 짧은 시간이었지만 진짜 엄청 많은 일들이 있었음. 저녁은 근처에서 적당히 라멘으로 원기 보충하고, 점찍어둔 찜질방이 있어 전철을 타고 도쿄 중심부로 복귀함근데... 찜질방이 문을 닫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토는 24시간 영업하는데 일요일은 23시에 문 닫는대호텔 검색해보니 죄다 10만원은 우습게 넘고... 다른 찜질방을 찾기엔 너무 피곤하고... 그래서 적당히 근처 넷카페에서 잤음. 1박 2만 5천원! 담배 냄새가 좀 났지만 아무튼 잠은 편히 잤음방에 들어와서 전리품들 쭉 꺼내보았다. 동인지를 좀 사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동인지 판매하는 서클이 적었음. 소설이나 성지순례 관련 얘기는 해석해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고, 만화회지 두 권이랑 요리책 한 권, 그리고 앨범 몇 개랑 굿즈 소량 해서 15000엔 정도 썼음. 그래도 귀중한 타바야마무라 지역신앙 자료를 획득했으니 조아쓰! 나중에 비봉 관련 창작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음.넷카페에서 10시간 정도 푸지게 잔 후 아침 일찍 공항으로 갔음.귀국날 되니까 이제야 하늘이 맑아지더라 괘씸한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공항에서 보안 게이트 통과하려는데 앞에 계신 한국인 두 분이서 게이트를 통과 못하고 쩔쩔 매시더라고.10시 30분 비행기인데 시간은 벌써 10시가 다 되었고, 급한데 게이트에 티켓 인식이 안되어서 곤란해 하시길래 티켓 찍는 것부터 출국 심사 다 도와 드리고, 탑승장까지 안내해드림. 원래 아드님이랑 같이 왔다는데 아드님이 사정이 생겨 서로 다른 비행기로 귀국하게 되었고, 아드님의 도움이 사라진 상황에서 비행기까지 놓칠 위기에 처해 아주 곤란하셨다고.. 다행히 탑승 마감 전에 비행기를 타실 수 있었고, 급한 와중에도 굳이 손 꼭 잡고 고맙다고 하시는 모습에 귀국 때문에 꿀꿀했던 기분이 확 좋아짐. 도움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아무튼 그렇게 2박 3일 바쁜 일정 마치고 무사히 집에 도착. 예대제 원고도 급하지만 지금 적지 않으면 또 다른 여행기들처럼 반년이고 1년이고 미룰 것 같아 후기부터 남김이런 소규모 온리전은 수왕원 온리전에 이어 두 번째인데, 그때보다 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함. 비봉 성지에서, 비봉을 좋아하는 팬들끼리 모여 서로 웃고 떠들며 한가했던 시골마을을 떠들썩하게 만든다는게 뭔가 청춘 드라마의 한 장면 같이 느껴졌음. 주최자 분 말씀으론 다음 비봉제는 타나바타자카에서 열어보고 싶다는 데 그때도 참가할 수 있을까? 올해는 일단 휴가가 부족해서 포기했는데.. 내년에 타나바타자카에서 비봉온리전이 열린다면 그것도 꼭 가보고 싶음. 다음 번엔 서클참가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지도. 겸사겸사 평소에 가보기 힘든 지역을 관광하는 것도 즐거웠음. 한갓진 도로에서 드라이빙 하면서 스트레스 싹 날리니까 상쾌하기 그지없더라. 오랜만에 여행 다닐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이제 예대제까지 남은 한 달, 다시 힘내야지
작성자 : 교토대동방학과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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