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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나이트2 : 오큰 무쌍7. txt

트리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3.25 07: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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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겨울왕국 갤러리에서 연재되었던, 오리지날 [한스 나이트] 이후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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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Jc3vN

1화 2화 3화 4화 5화 6화


서던 아일랜드의 침공은 그저 작은 서막에 불과했다! 한스 나이트 이후 아렌델을 덮쳐 오는 사상 최대의 위기 속 영웅들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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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의 발길질에 채여 나동그라 졌던 크리스토프는 갑자기 확 올라오는 빡침에 버럭 소리지르며 일어나 구해준 건 일단 둘째 치고 난데없는 폭력부터 행사한 망할 서던의 도망자 놈에게 욕나발을 불려 했으나 눈앞에서 벌어지는 살벌한 혈투 앞에 목구멍 위까지 올라왔던 욕설을 도로 삼켰다.  


아닌게 아니라 앞뒤 자초지종이 어찌되었건 당장 크리스토프가 보기에도 일단 뭐라도 하여 현 상황을 타계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빠르게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고 생각을 굳히기 무섭게 그의 손은 어느덧 나동그라지며 얼떨결에 놓쳤던 얼음 망치를 집어 들고 있었다. 


상대는 무려 무장괴한 셋, 당장 한스가 홀로 셋을 상대하는 엄청난 기염을 토하며 활약하고 있긴 하지만 크리스토프가 보기에도 점차 장기전으로 시간을 끌게 되면 불리 할 수밖에 없으리란 것 정돈 불보듯 뻔해 보였다. 현재 기습적인 등장으로 짦게 나마 한스가 놈들을 압도하고 있는 이때 무슨 수를 써서든 끝장을 봐야한다는 결론까지 생각이 미치자 크리스토프의 안광이 차갑게 가라앉으며 빛났다. 


캉-! 촤락-! 챙-!


동시다발적으로 달려드는 세자루의 검을 상대로 검게 물든 한스의 칠흑검은 방어가 아닌 오히려 공세를 펼치며 집요히 놈들의 빈틈을 역으로 파고들었다. 아무리 지금 당장은 압도하고 있다해도 결국 3대1... 시간을 끌게되면 결국 자신에게 돌아 오게 될 것은 불리함이라는 것을 한스 역시 잘 알고 있었기에 그의 일격 한타 한타에 실린 공격은 조금이라도 허용하는 순간 골로 갈 만큼 치명적인 위력을 품고 있었다.


허나 한스와 검을 맞대고 있는 놈들 역시 그 점을 모르지 않았다. 급작스런 기습 난입과 수준급 이상의 매서운 검술 앞에 당황하여 일시적으로 밀리긴 했지만 몇차례 더 검을 부딪힐 수록 점차 익숙해진 괴한들은 공세가 아닌 수세적인 형태로 포지션을 바꿨다. 분명 한스 하나만 놓고 봤을 땐 여기 있는 자신들 개개인 보다 훨씬 우위의 무력을 가진 것은 확실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1대1로 비교해서 놓았을 때의 이야기을 뿐. 미처 생각치 못한 강함에 잠깐 밀리긴 했어도 셋이서 손발을 맞춰 가며 차근차근 상대해 나간다면 못해볼 싸움은 결코 아니었다. 그렇지 않아도 점차 한스의 움직임이 서서히 눈에 익어가는 와중이었기에 수비적으로 전투 방식을 전환한 괴한들은 슬금슬금 막고 물러나고를 반복하며 상대방의 체력을 서서히 갉아 먹기 시작했다. 


'하, 야난 났군.'


놈들이 서로가 서로의 빈틈을 보완해주며 방어적인 모습만 보이자 한스는 점차 밀려오는 다급함을 느끼며 머리를 굴렸다. 시간을 끌면 체력 고갈로 무조건 진다. 최대한 빠르게 최대한...


'...좋아.'


근 오분 가량의 시간동안 쉼없이 필사적일 만큼 공격을 퍼붓던 한스의 움직임이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서서히 더뎌지기 시작했다. 틈이란 틈은 모조리 파고드는 날카롭다 못해 섬뜩한 일격도 폭발적으로 튀어 들어가는 날렵한 스피드도 점점 물먹어 들어가는 솜뭉치 처럼 무거워 지고 있음을 포착한 괴한들의 복면 속 입가로 사냥감을 노리는 하이에나와도 같이 비열한 냉소가 피어 올랐다. 


그리고 바로 그때, 한스의 입에서 참고 또 참았을 거친 호흡성이 터져나오는 순간 드디어 기회를 포착했다 판단한 괴한들의 검이 방어가 아닌 공격을 위해 번득였다. 지친 맹수의 숨통을 끊어 내기 위한 저열한 무리들의 검날이 흩날리는 눈발을 가르며 세방향에서 동시에 내리 꽂혀오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불과 다리하나 뻗을 거리만큼 덮쳐 왔지만 이미 지칠대로 지쳐버린 한스의 몸뚱아리는 움직일 줄을 몰랐다. 


"....월척이다."


아니, 움직이지 못해서가 아니다. 씨익 말아올린 입꼬리는 이 모든 것이 한스의 계략임을 말하고 있었다. 


단 한방이면 끝이다.


"이야아아아아아!!!!!!!!!"


바로 그때 괴성을 지르며 달려온 크리스토프가 괴한들을 향해 돌진하는 돌발 사태로 인해 성공 바로 직전까지 도달했던 한스의 작전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아니 그저 수포로만 돌았갔으면 다행이었을 일...  크리스토프가 불쑥 앞을 막아서는 바람에 한스를 덮치던 괴한들의 검날이 고스란히 크리스토프를 덮치는 형국으로 뒤바껴 버린 것이다. 


"이런 천하에 도움도 안될 코쟁이 새끼가!!!!"


앞뒤 가리고 자시고 할 세도 없이 욕설과 함께 지면을 박차며 튀어나간 한스는 당장 죽여도 시덥지 않을 코쟁이를 눈밭에 쳐 박음과 동시에 이제는 피할 수 도 없게 되버린 괴한들의 검과 맞닥뜨렸다. 


카앙-! 촤라라락-!!!


모든 것은 한순간에 일어났고 그 한순간에 종료되었다. 눈밭에 머리부터 쳐박혔던 크리스토프가 고갤 들었을 때 본 것은 흰 눈위로 낭자한 선혈을 흩뿌리며 나뒹굴고 있는 괴한 셋과 그들 사이에서 지면에 꽂은 검에 몸을 의지한 채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한스의 모습이었다. 


"이... 이봐 괜찮은 거냐!"


황급히 한스에게로 달려간 크리스토프는 가슴 팍 한 가운데에 대각선으로 깊게 베인 검상을 보곤 저도 모르게 화들짝 놀랐다. 벌어진 상처를 통해 끊임없이 붉은 혈이 쏟아 나오며 발아래 눈을 물들이고 있는 것이 누가봐도 심각한 상태였다. 


"하아... 이 멍청한 자식아. 니가 뭘하겠다고 끼어들어 가지고..."


"아니 아무리봐도 위험해 보이길래..."


"됐다. 말을 말자. 나 좀 일으켜줘...."


일으켜 달란 말에 조심스레 한스를 잡아 일으킨 크리스토프는 아무리 봐도 안돼겠는지 썰매에 있을 비상 구급 상자를 가져오려 했지만 한스는 오히려 절래절래 거부의 뜻을 내보이며 녀석의 어깨를 꽉 부여 잡았다.


"야 임마! 너 그러다 죽어... 아... 아니 원래 죽어 마땅한 놈이 맞긴 하다만... 잠깐.. 뭣?! 아니 아니 그게 그러니까..."


"니가 나를 어떤식으로 알고 있고 어떻게 생각하든 별 상관 없지만 지금 이 길로 곧장 아렌델로 돌아가서 여왕에게 반드시 전해라."


"무엇을?"


상처로 부터 올라오는 끔찍한 고통에 잠시 미간을 일그린 한스는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말을 이었다.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빨리 러센의 침략이 시작되었다고..."


"뭐라고?! 아니 러센이 누군데?"


"그냥 그렇게 말하면 알거다."


여기까지 말한 한스는 허리춤에 동그랗게 말아 뒀던 작은 서신 뭉치를 꺼내 크리스토프에게 건냈다.


"자세한 건 여기에 다 있다. 반드시 전해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 알았어. 근데 혹시 지금 이놈들도 방금 말한 러센인가 뭔가와 관련이 있는 거야?"


"놈들의 특작부대다. 본격적인 전면 전에 앞서 국경 지역을 교란하고 동부 수비대가 아렌델의 수도로 자신들의 침략을 알리지 못하게 중간에 차단시킬 목적으로 침투시킨 특작부대..."


여기까지 들은 크리스토프는 그제야 왜 선발로 출발했던 얼음꾼들의 길 표식이 중도에 끊겨버렸는지 알 것 같았다. 필시 이놈들에게 당 한 것이다.


"빨리 가!"


"알았어... 그런데..."


"꾸어어엉!"


"어! 스벤!!"


가긴 가야 하는데 스벤이 없는데 어쩌지 라며 말하려던 크리스토프는 때마침 뒤에서 들려오는 스벤의 목소리에 반색을 하며 돌아섰다. 다행히 다친 곳이 없는지 멀쩡한 모습으로 다가온 스벤을 보며 기뻐하던 크리스토프는 한스에게 같이 가자고 했지만 한스의 대답은 '거절한다.' 였다.


"앞뒤 사정이 어쨌건 간에 난 엄연한 국제적 추격을 받는 범죄자다. 내가 같이 갈거라 생각하나?"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너 그러다가 죽어!"


"어차피 체포되도 결과는 사형이야 이새끼야... 잔말 말고 빨리가! 한시가 급하다. 썰매 같은 건 챙기지 말고 곧장 그 순록 타고 달려. 곧 근방의 다른 특작부대 놈들이 추격 할 수도 있어."


빨리 가라 역정을 내며 밀어내는 한스를 복잡한 눈빛으로 쳐다보던 크리스토프는 이내 결심한 듯 그에게서 받은 서신을 고이 품곤 스벤에 올랐다. 


"가! 뒤도 돌아보지 말고."


한스가 스벤의 엉덩이를 힘껏 침과 동시에 이를 출발 신호로 크리스토프는 쏜살같이 서서히 강해지는 눈폭풍의 전야를 뚫고 저 멀리 달려나갔다. 힘겨운 얼굴로 점차 희미해져가는 녀석들의 실루엣을 바라보던 한스... 


".....한발 늦었군."


문득 등뒤에서 느껴지는 진한 다수의 살기에 돌아 선 한스는 방금 자신이 죽인 괴한들과 똑같은 복장을 한 또 다른 괴한들을 보며 히죽거렸다. 


"13명이라...."


얼추 놈들의 머릿수를 헤아려 본 한스는 천천히 발아래 놓인 죽은 괴한의 검을 추가로 집어 들곤 깊게 숨을 들이 마셨다.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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