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매년 여름이 찾아올때마다 많은 사람들은 '이번 여름은 역대급 더위를 갱신했다'며 불평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번 2025년 여름은 장맛비조차 제대로 내리지 않은 채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불지옥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기상청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질환을 우려하여 안전 문자를 통해 가급적 낮 시간대에 야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안내하고 있고 말 잘듣는 대다수의 게이머들은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집에서 안전한 게이머 라이프를 즐기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게임 속이라고 해서 결코 무더위로부터 안전할 수는 없습니다. 보기만 해도 후덥지근하고 결코 방문하고 싶지 않지만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불지옥이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죠.
이번 조선통신사의 주제는 바로 순수한 의미로 '더워서 미쳐버릴 것 같은 게임 속 핫 플레이스'입니다.
용암에 닿으면 체력이 까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용암에 닿지 않아도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체력이 실시간으로 까이는 것이 핵심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초기작에서는 '사막'과 '화산' 지형이 무더위와 관련된 기믹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사막의 경우는 낮밤의 흐름에 따라 더위가 아닌 추위로 기믹이 전환되기도 하므로 사실상 무더위 하나만을 온전한 기믹으로 삼는 지형은 사실상 '화산' 그리고 화산에서 파생된 지형인 '결전장' 정도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죠.
해당 지형의 가장 큰 특징은 소모품 '쿨 드링크'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거나 일부 수렵피리의 선율이나 장비 스킬로 '더위 무효/지형 데미지 무효'를 갖추지 못했다면 불속성의 브레스를 비롯한 강한 패턴을 맞은 것처럼 서서히 체력이 깎여나가며, 이것이 실제로는 불속성 상태이상과는 별개로 작동하기 때문에 당연히 불과 폭발 속성 공격 위주인 대부분의 화산 출신 대형 몬스터를 상대할 때 은근히 귀찮은 부분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심지어 용암을 제 집 드나들 듯 들락날락거린다는 몬스터들의 설정에 맞춰 여기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대부분 피부가 돌처럼 딱딱하거나 아예 돌로 된 경우가 많은데요. 당연히 예리도 레벨이 낮은 근접 무기는 높은 확률로 튕길 수 밖에 없으니 '심안'과 같은 튕김을 무효로 하는 스킬이 갖춰지거나 예리도 레벨이 높은 무기가 확보되는 후반 시점에 이 지형을 만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아예 최종보스급 몬스터들만 등장하는 결전장은 두말할 것도 없죠.
다만 시리즈 최신작에서는 '화산'을 하나의 독립된 지형으로 다루기보다는 후반부 지형 일부 구역에 화산의 형태를 구현하거나 화산은 아니지만 용암이 흐르는 동굴 또는 계곡으로 변조를 주고 있는데요. 여전히 더위로 인해 피해를 입는 기믹은 건재하고 비교적 후반부에 나오는 강력한 몬스터들이 즐비한 장소라는 아이덴티티는 보존되고 있기 때문에 쿨 드링크는 여태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계속 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 똥몹이 나오는 똥맵은 진짜로 진행이 필요한 구간을 제외하면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지만
이 불지옥은 필요에 따라서는 여러분 방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다크 소울에 등장하는 '폐허도시 이자리스'는 이름 그대로 폐허가 되어버린 옛 도시로 이름만 봐서는 무더위와는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마녀 '이자리스'가 태초의 불꽃을 재현하기 위한 실험을 반복하고 그것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불바다가 되어버린 동네입니다.
폐허도시 이자리스는 높은 지형 데미지와 함께 맵 스프라이트를 반복 사용하는 구간이 많고 등장 몬스터조차 리소스 돌려쓰기가 대부분이라 완성도가 낮은 지형으로 망자들 사이에서는 악명이 높습니다. 특히 '마녀 이자리스'가 데몬으로 변모하여 보스로 등장하는 '혼돈의 못자리'는 어렵기로 소문난 다크 소울 시리즈에서도 단 한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불합리한 공략법을 요구하는 주제에 스토리 진행을 위해 반드시 쓰러뜨려야 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좋은 평가를 듣기에는 글러먹은 장소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죠.
다만 시리즈 내에서도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NPC '솔라'의 서사와 관련된 서브 퀘스트가 진행되는 구간이기 때문에 솔라의 생사여탈권을 두고 해당 지역을 여러번 들락날락 거리는 망자들도 적지 않으며, 작품 내에서는 용암이 흐르는 또 다른 장소로 '데몬 유적'이 준비되어 있긴 하지만 특정 보스를 처치하면 용암이 대부분 걷히면서 후덥지근하다는 이미지가 옅어지기도 하고 필수적으로 방문할 필요가 없으며 모종의 방법을 통해 정상적인 진행 루트를 거치지 않고도 폐허도시 이자리스를 숏컷으로 열 수 있기 때문에 다크 소울 내에서 핫 플레이스라고 한다면 보통 이자리스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쿠파가 용암에 빠져서 패배하는 과정이 몇번이고 반복되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용암에 빠져도 멀쩡한 시리즈가 심심찮게 나오기 시작한
슈퍼마리오 시리즈에 등장하는 '쿠파의 성'도 비디오 게임 프랜차이즈를 통틀어 가장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로 꼽힙니다.
물론, 최신작에서는 매너리즘을 타파하기 위해 쿠파의 성이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거나 아예 쿠파의 성이 아닌 곳을 최종 결전 무대로 삼기도 하지만 대체로 '쿠파' 또는 '쿠파로 눈속임을 하는 보스'들이 등장하는 최종 스테이지는 용암이 흐르고 화염 트랩이 득실거리며 불을 뿜는 적이 등장하는 형태로 설계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심지어 용암이 아니더라도 팔팔 끓는 온천이나 터지면 몹시 뜨거운 폭탄을 마구마구 깔아둔 장소를 스테이지로 삼고 이를 마리오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믹이 꽤나 빈번하게 관측되는데요. 높은 확률로 이를 역이용하여 쿠파를 자멸하도록 만드는 것이야말로 슈퍼마리오 시리즈의 즈언통적인 공략방법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한 부분 되겠습니다.
사실 수십 년동안 수도 없이 용암에 빠지고 해골이 되어가면서까지 마리오를 적대해왔다면 이미 쿠파는 자연스레 뜨거운 불에 대한 내성을 갖추게 되지 않았을까 싶긴 한데 쿠파와 관련된 정보에서 '더운 게 싫다'고 하는 것을 보니 본인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마리오와 그 일행을 괴롭히려는 그 고약한 심보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 뿐입니다.
현역으로 확장팩이 돌아가던 시절에는 살아있는 얼라이언스나 호드보다
뼈가 되어 있는 시체가 더 많았다는 전설이
번외로 소개드릴 지역은 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지역 '지옥불반도'입니다.
사실 지옥불반도는 이름과 달리 더위로 인한 패널티가 적용되는 지역은 아닙니다만, 확장팩 '불타는 성전'이 처음 나왔을때 그 무대가 되는 아웃랜드 행성의 초입지인데다가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진영 전쟁이 매우 극심했던 환경과 사냥 및 퀘스트 진행 구역이 겹치는 레벨 디자인의 문제로 인해 매일같이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었습니다.
심지어 어느 정도 레벨과 템이 뜨면 상대측 마을로 침입하여 NPC를 사살해 정상적인 퀘스트 및 레벨업 진행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을 강제했기 때문에 더운 장소보다는 엄청나게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 의미의 '핫플레이스'에 부합되는 장소라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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