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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 사는게 결코 쉬울리가 없다...(길다 리뷰가...미안)

깜짝이야(68.170) 2015.02.04 15:14:31
조회 2439 추천 92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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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후는 영신에게 다가갈 땐 항상 자기의 진짜 모습이 아닌 '힐러' (그게 본인모습이라 해도 인간 서정후와는 다르니까) 아니면 '박봉수'로 다가갔어.

그 시간동안 설레기도 했지만 괴로웠을거야. '힐러'로 다가가자니 위험한 상황에 끌어들일 것 같고, 심지어 자기의 얼굴을 보일수도 없어. 그렇다고 박봉수로 다가가자니 3초만에 차이고 (봉수야 컴인투마이핥! 미안...ㅋ).


힘든 시간 끝에 드디어 '서정후'란 이름으로 영신이 앞에 나타날 수 있게 됐고, 어쩌면 '남들처럼' 생활하고 '남들처럼' 사랑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얻었지만 이제서야 벙커에서 세상 밖으로 나온 힐러가 아닌 한 인간으로써 현실에 발맞춰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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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 살고싶다는 정후의 곁에 있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영신이는 알고 있는 듯 했다. 그게 정후에게 어려울 거란걸...)


18화를 보면서 정후가 부딪힌 세상의 장벽들은 생각보다 많았다고 느꼈다.


귀엽게 시작하자면, 일단 영신이의 남자친구로 살아야하는데...영신이 아버지가 만만치 않다. 심지어 주위에 있는 아저씨들은 범죄자들...

힐러로 살 땐 그런 걱정 없었는데, 남들처럼 연애하고 살려니 영신이 아버지는 너무 무섭다 (적어도 정후에겐ㅋㅋㅋ)


'썸데이'에서 기자로 살아가는 것도 큰 난관. 보통 의뢰가 들어올때만 일하면 되니까 나머지 시간엔 벙커에서 살면서 느긋하게 생활하던 힐러 때와 달리 평범한 기자로 지내려면 아침 일찍 출근해 야근까지 해야하는 건 기본, 평소엔 자고 있을 낮시간에도 깨어있고 바쁘게 돌아다녀야한다. 정후야 너 계속 자면 신문사에 잘릴 수도 있어....ㅎㄷㄷㄷㄷ


이제 좀 진지하게 가볼까?


'썸데이'에서 박봉수로 살아간다는 건 곧 사회에서도 '박봉수'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름만 바꿔서 산다는 간단한 의미가 아니다. 서정후가 아닌 박봉수로 산다면 자신이 예전에 할 수 있었던 것들이 '할 수 없는 것들', '해서는 안되는 것들'로 바뀐다. 극적으로 보면 powerful한 힐러에서 powerless한 일개기자 박봉수가 되는거나 마찬가지다.


그 '무기력'(표현이 좀 쎄지만 마땅한 단어가 안떠올라ㅠㅠ)한 모습들은 썸데이에 있을때 여실히 드러난다.


1. 김문식 대담

-콘티를 싹 다 바꾼 김문식 대담. 정후는 그저 멍하니 문호와 함께 텔레비전으로 뉴스를 볼 수 밖에 없었다. 힐러였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문식이가 문호 집에서 훔쳐온 저 가방과 테잎들을 다시 가져올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했다. 정후가 할 수 있는 건 분노와 절망감에 휩싸인 문호를 말리고 그를 걱정해주고 위로해주는 것 밖엔 없었다. 정후도 그 때 깨달았을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 되면 남을 위해 할 수 있는게 '걱정'과 '이해' 그리고 '관심'이라고...아이러닉 하지 않아? 얼마전만해도 정후가 제일 경멸하던 것들인데...이제 그걸 역으로 정후가 하고 있다는게?


2. 위압

-어르신에게 대적하기 무섭게 썸데이를 위압하기 시작하는 어르신파 그리고 문식. 국세청에서 압수수색을 하러 썸데이로 왔을 때, 정후는 이번에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힐러였으면 어쩌면 미리 막을 수 있었을 사태를, 아님 적어도 보복을 할 수 있었을 것을...정후는 그저 다른 기자들과 함께 국세청 직원들이 물건들을 압수해가는걸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심지어 부장의 와이프까지 손을 뻗치며 위협했다는 걸 알았을 때, 정후는 부장을 바라보며 어쩔 줄 몰라했다. 정말 이 상황을 어떻게 해쳐나가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세상이 정후에게 말했다. '이게 현실이야 서정후. 네 뜻대로 안되는게 현실이야'. 적들이 몇명이나 있는지 캐치해주는 안경도 없고, 자신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해커 아줌마도 없고, 자신의 뒷일을 도와주는 대용이도 없다. 지붕 위를 날라다닐 수도 없고, 치고 박고 싸울 수도 없다. 세상이 정후에게 물음을 던졌어 "자 이게 현실이야. 이제 어쩔래?" - 그 답은 아마 19화, 20화에 나오겠지?


하지만 이번 화를 보기 전까지 정후가 '평범한 기자'로 살아가길 바랬던 나는 이번 화를 보면서 어쩌면 힐러가 정후의 본모습이 아닐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원했던 원치 않았던...'힐러'만큼 정후에게 잘맞는 옷이 있을까 싶다. 물론 남들처럼 사는게 행복하다면 정후가 그렇게 살길 원한다. 그건 나말고도 모두의 바램일 거라고 믿는다. (정후 행복 소취~)


또 하나, 정후만큼이나 남들처럼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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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영신. 20년도 넘게 만나지 못한 친엄마를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영신이도 명희에게 '지안'이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예전, 봉수로 자신에게 다가왔던 정후처럼. 언젠가는 '기자 채영신'이 아닌 '딸 오지안'으로 엄마를 만날 날을 기다리는 영신에게 이 장면은 안타까운 장면이다.


보통 딸들이라면 있을법한 상황들. 엄마랑 차도 마시고 과자도 먹으면서 소소한 얘기를 나누고, 아빠 몰래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에 대해 얘기하고 고민상담도 하고...출근할 딸이 예뻐보일 수 있게 직접 분칠을 해주는 엄마의 모습 등. 영신이도 '남들처럼' 엄마와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마음을 이 장면이 고스란히 전하는 기분이었다.


정후가 '남들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길...

영신이가 '남들처럼' 자신의 엄마와 오붓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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