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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복습 - 꿈이... 있었다...(스포 아닐걸?)

알약서른알(126.121) 2015.05.08 21:13:45
조회 1548 추천 25 댓글 16
														


꿈이 있었다.
영신에게
정후에게
그리고 문호에게 그러했듯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처럼
그녀에게도
꿈이 있었다.

남들보다 조금은
다른 빛을 가진 꿈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카메라 앞에서
무대 위에서 온전히 나를 존중받고 싶은
그런 꿈이었다.

그 꿈이 머물 자리가
다른 꿈들보다 좀 더 화려하고
그만큼 벌레들이 모여들기 쉬운 곳이라는 걸
그녀도 몰랐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고향을 떠나와
배를 곪고
종종 무시당하는 일이 있어도
그 꿈이 있어서 금새 힘이 나던 시간이
분명 있었다.


어디서부터 였을까.
잠에서 깨어난 어느 아침부터
그 꿈은 덫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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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너무나 순식간에
너무나 간단하게
바닥을 알 수 없는 나락으로 그녀는 내던져졌다.



한평 남짓한 엘리베이터에서
그녀는 세상의 끝과 마주했다.
문이 열리고 펼쳐질 세상이
차라리 이생 너머의 그곳이면 좋으련만
눈뜨기조차 끔찍한 지옥이 지금 그녀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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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높은 곳으로 갔다.
조금이라도 지옥에서 멀어지고 싶어서,
이 곳에서 비상하면
추잡하고 냄새나는 세상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귓가를 웅성이는 바람도
저 아래 보이는 세상의 소음도
모두 그녀의 선택을 매몰차게 방관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저기요.  언니.”


엘리베이터의 그 여자다.

초겨울 서리가 내려앉은
다 시들어버린 내 마음이랑 다르게
봄 햇살처럼 활기차던 목소리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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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반짝임이 자신을 더 처참하게 하는 듯해서
채 다잡을 틈도 없이 눈물이 흘렀었다.
내 몸이 이미 내 것이 아닌 시간들에 너무 익숙해져서
흐르는 눈물을 알아채는 데에도 한참이 걸렸었다.


그 순간의 그 여자가
말을 건다.


“언니 내가 지금 꼭 할 얘기가 있는데
나하고 얘기 좀 해요.
그게 뭐냐면...
이 가방. 그쪽 꺼 맞죠?
아 이거 좋아 보이는데 엘리베이터에... ”

버려진 가방보다도 비루해진
내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게 된 그녀의 삶에
여자가 개입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되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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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이 시간을 지속하고 싶지 않다고
자신에게 다짐했다.
그것만이 마지막 남은
내 삶을 내 것으로 남기는 방법인 것만 같다.


“잠깐만. 잠깐. 스톱스톱
저기.. 그러지 말고 나하고 얘기 좀 해요.
무슨 일이 모르지만 내가 들어줄게요.
그러니까..  뒤돌아서 나 좀 봐요.” 




다급한 여자의 목소리가 자꾸자꾸
지옥으로 돌아오라고 그녀를 부른다.
다시 돌아가서 살아내는 일이
이 난간 위에서 발 한자국 내딛는 일보다
더욱 끔찍하다는 걸
저 여자는 모른다.
겪어본 적도 없을테니까.


그런데


“저기, 나도 거기 서봤어요. 난 일곱 살 때야.
나 일곱 살 때 그렇게.. 나도 거기 서봤다고.” 




아니라고 한다.
같은 곳에 올라선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까지 내가 알던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버렸거든.
내 엄마 내 아빠라는 사람
나, 내다 버렸어요.
쓰레기통 옆에 있었대. 다섯 살짜리가.
그리곤 고아원 다섯 군데나 돌았어요.
입양 되어 갔다가 버려지고,
또 입양되었다가 이번엔 얻어맞고..
그래서 너무 아파서.
너무 아파서 죽어야지..생각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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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뒹구는 낙엽처럼
세상에 차이고 밟혀서
더는 바스락거리지 못할 정도로 부서져서
그렇게 이 난간 위로 떠밀려왔던 시간이
여자에게도 있다고 한다.


“일곱 살짜리가.. 여기서 죽으면 이제 안 아프겠지.
그 생각뿐이었다고.”

이 고통을 끊어내는 길이
내 삶을 내 것으로 되돌리는 길이
이 방법뿐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여자도 있다고 한다.


“일곱 살 때 기억해요?
사람들 다 잘 기억 못하더라고.
근데 난 아주 생생히 기억나요.
그때도 지금처럼 추웠고,
겨울이었고, 맞은 데가 무지 아팠어..
갈비뼈가 몇 대 부러져 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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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란 잔인해서
상처가 아물어도
그 시간의 아픔은 눌러붙은 문신처럼 자리잡는다.
부서진 꿈이 남긴 갈라진 핏자국이
영원히 쓰라릴 것만 같은데
여자에게도 그런 상처가 있다고 한다.


“근데 나 이제 하나도 아프지 않아요.”


흉터가 남아도
아프지 않게 바라볼 수 있는 날이 온다고
여자가 말한다.
그런 날이 어떤 시간일지
그녀는 아직 상상이 안 간다.

지금의 고통이 너무나도 강렬하고 선명해서
심장이 멈추지 않는 한
영원히 지속될거라 믿었는데
여자는 아니라고 한다.


“다 그래요. 다 지나가더라고.
지금 그거 좀만 버티면 다 지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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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난 마음을 모아서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면
다시 숨쉴 수 있는 날이 정말 오는 걸까.

정말로 지나갈련지는..
살아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겠지.

아프지 않으면서 이 흉터들과 마주할 시간이
정말 찾아오는 건지
그녀는 문득 궁금해진다.



“나 믿어봐요.
다 지나가요. 내가.. 내가 해봤어요.”


짧은 순간 지나친 만남인데
그냥 모른척해도 됐을텐데
필사적으로 그녀를 말리고 있다.


떨리는 손을 뻗어서
이생에서 비상하려는
세상으로 추락하려는 그녀를 붙잡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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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간절함이
마지막 구원인 듯해서

허공에서 등을 돌린다.


햇살같던 여자가
울고 있다.
그녀와 같은 얼굴을 하고.


손을 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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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둘의
인연이
이어지다.







---------------------------

시간이 흘러도
모두들 세상 어딘가에서
자신의 삶을 살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늘 남아있어서,
그래서 더 우리 드라마를 못 벗어나는 것 같아.

그 중에서 유독 맘이 쓰이는 게
연희였어.
엘리베이터의 그녀를 보았을 때 마음이 덜컥했지.
아 이 사람은 지금 마지막을 보고 있구나, 하면서,

현실에도 연희처럼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거야.
때로는 죽고 나서도
그 상처를 지우지 못하는 쓸쓸하고 안타까운 삶도 있고.

그저
남들처럼
꿈을 이루고 싶었을 뿐인데
모두에게 버림받은 기분에
마지막을 생각했을 누군가에게
우리 드라마가 힘이 되었다면
정말정말 좋겠다.


그리고
주연희가
남들처럼,
정후와 영신이처럼
단 하나의 짝을 만나서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있기를,
잃어버린 꿈을 찾아가는 중이거나
다른 꿈과 함께이기를
간절히 바라곤 한다.



늅알약들에게 스포 안하려고
초반부 복습하는 나는 친절한 알약. 훗.



랄까
입갤했더니 예상대로 정전이군 흑
다들 쉬러갔으니 갤은 내가 지키겠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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