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5년 12월 시작된 가상화폐 시장 '위험 회피(de-risking, 디리스킹)' 움직임이 사실상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가상화폐 시장 조정이 시장 유동성 약화보다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네셔널인덱스(MSCI)' 지수 목록 조정 가능성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제이피모건(J.P.Morgan) 투자은행은 1월 주간 보고서를 통해 이달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자금 흐름이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2025년 12월 촉발된 가상화폐 '위험 회피' 국면이 종료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제이피모건 분석진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 자금 흐름 데이터가 바닥을 다지고 있으며, 가상화폐 선물 시장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포지션 지표에서도 매도 압력 완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분석진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네셔널인덱스'가 최근 자사 지수 목록에서 가상화폐 비축 기업을 제외시키지 않은 것이 현재 시장 흐름 안정화에 기여했을 것으로 진단 중이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네셔널인덱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6일 자사 목록에서 스트래티지 등 가상화폐 비축 상장사를 제외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제이피모건 분석진은 "최근 가상화폐 시장 조정의 주요 원인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네셔널인덱스' 내 스트래티지(MSTR) 제외 가능성에서 촉발된 '위험 회피' 심리였다"라며 "좋은 소식은 이달 들어 가상화폐 자금 흐름과 포지션 지표에서 안정화와 바닥 확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5년 12월 촉발된 가상화폐
분석진은 최근 가상화폐 시장 조정에서 유동성 부족 현상이 관측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비트코인 선물과 주식시장 상장지수펀드 거래량 변화가 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봤으나 유동성 악화가 매도세를 이끌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즉, 최근 비트코인 및 가상화폐 시장 약세는 현금이나 자산이 부족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투자자들이 스스로 위험을 줄이기 위해 포지션을 줄인 것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규제 명확화에 가상화폐 업계 엑시트 재가동 규제 명확화와 금융 기관 투자자 관심 확대에 지난 2025년 가상화폐 업체 인수합병(M&A)와 기업공개(IPO)가 급증하며 디지털자산 기업 엑시트 경로가 재개됐다는 소식이다. 업계에서는 가상화폐 업체 인수합병 및 기업공개 모멘텀(동력)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더블록(The Block)은 지난 2025년 가상화폐 산업 내 인수합병 및 기업공개 사례가 급증하며 거래 시장이 본격적으로 되살아났다고 보도했다. 규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기관 투자자 참여가 확대되며 디지털자산 기업들이 인수합병과 상장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고 현재 흐름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벤처 투자 정보기업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지난 2025년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86억 달러(한화 약 12조 5,972억 원) 상당의 약 265건의 인수합병 거래가 완료됐다. 지난 2025년 가상화폐 시장 인수합병 거래 규모는 2024년 대비 4배 증가했으며, 공모 시장에서는 최소 11건의 가상화폐 기업공개가 진행되며 146억 달러(한화 약 21조 3,860억 원)가 조달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5년 가상화폐 산업 내 인수합병 및 기업공개 사례가 급증하며 거래 시장이 본격적으로 되살아났다는 소식이다(사진=더블록)
더블록은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은 명확한 수익 모델과 제품 경쟁력이라는 공통점을 갖췄다"라며 "업계는 이를 산업 성숙의 신호로 해석하며 가상화폐 가격에 의존하지 않는 사업 구조가 공모 시장에서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올해 가상화폐 업체 기업공개의 경우 거래소, 수탁업체, 스테이블코인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상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 역합병 등 대체 상장 경로도 병행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가상화폐 업계 인수 합병의 경우 전략적 성격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라이선스, 결제 인프라, 유통망, 기업용 도구 확보를 위한 인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전통 기업과 핀테크(금융기술) 업계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더블록의 설명이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판테라캐피탈(Pantera Capital)은 분석가는 미국 코인베이스(Coinbase) 가상화폐 거래소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이 공모시장 내 디지털자산 업계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켰다고 알렸다.
모건스탠리, ETF 이어 하반기 디지털지갑 출시 계획 미국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투자은행이 가상화폐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 금융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가상화폐 등 디지털자산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 보다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모건스탠리 자산관리 부문 총괄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첫째 주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Barron's)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 자체 디지털지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
제드 핀(Jedd Finn) 모건스탠리 자산관리 부문 총괄은 올 하반기 디지털지갑 출시 계획이 금융 서비스 기반구조 작동 방식 변화를 인정한 결과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그는 "가상화폐가 등 디지털자산 생태계가 일시적 유행보다는 금융의 구조적 변화로 보고 있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금융이 결합된 서비스 제공 사례가 많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디지털지갑 출시에 앞서 자체 플랫폼인 이-트레이드(E-Trade)를 통해 주요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이-트레이드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현물 거래를 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모건스탠리의 이-트레이드 플랫폼 가상화폐 채택과 디지털지갑 개발 계획은 기존 주식과 채권 중심의 생태계를 디지털자산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디지털지갑 개발의 경우 가상화폐 관련 기반구조 전반을 직접 통제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월 7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월 6일에는 비트코인 및 솔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신청서를 접수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직접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한 것이 예상 밖 행보로 받아들여졌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 소속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 분석가는 "모건스탠리의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신청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결국 가상화폐에 대한 입장을 바꾸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하반기 자체 디지털지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사진=더블록/ 배런스)
가상화폐 수탁사 '비트고', 미국 IPO 추진 가상화폐 수탁(커스터디) 업체인 비트고(BitGo, 빗고)가 미국 상장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비트고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2억 달러(한화 약 2,954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비트고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기업공개에서 2억 1백만 달러(한화 약 2,969억 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서류를 통해 비트고는 1,100만 주의 클래스에이(A) 보통주를 신규 발행하고,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 82만 1,595주도 매각하겠다고 알렸다. 다만, 업체는 기존 주주 매각 주식으로부터 어떠한 수익을 남기지 않겠다고 명시했다. 공모 희망가는 주당 15달러(한화 약 2만 2,161원)에서 17달러(한화 약 2만 5,115원)로 제시됐다. 상장 일정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며, 티커명(주식 식별 기호)은 'BTGO(비티지오)'로 소개됐다. 비트고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전달한 서류에서 상장 이후에도 이중 의결권 구조를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설명에 따르면 클래스에이 주식은 주당 1표의, 클래스비(B)는 주당 15표의 의결권을 갖는다. 마이클 벨시(Michael Belshe) 비트고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는 클래시비 주식 보유를 통해 지배 지분을 유지할 예정이며, 그의 지배 지분 유지에 비트고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규정상 '지배회사(Controlled Company)'로 분류될 방침이다. 현재 비트고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상화폐 수탁, 거래, 결제, 지갑 기반구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업계에서 비트고는 소매 투자자 대상 가상화폐 거래소가 아닌 백엔드(뒷단) 기반구조 제공업체로 이름이 각인된 상태다.
비트고의 증권신고서 서류 일부(사진=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업계에서는 비트고의 기업공개 추진이 미국 가상화폐 기업을 둘러싼 규제 환경이 안정화됨에 따라 이뤄졌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비트고는 지난 2025년 12월 리플(Ripple), 서클(Circle)과 함께 미국 '국가 신탁 은행' 인가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닥사, 가상화폐 거래소 대주주 지분 소유 제한안에 우려 표명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대주주 지분율을 15%에서 20%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관련 규제로 산업과 시장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를 통해 나왔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는 금일인 1월 13일 입장문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 대주주에 대한 지분율 제한은 자생적으로 성장해 온 국내 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조치라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입장문에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는 책임경영과 글로벌 경쟁력 약화를 주요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대주주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라 이용자 자산에 대한 최종 책임을 부담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지분을 인위적으로 분산할 경우 자산 보관과 관리에 대한 최종 책임이 희석돼 이용자 보호라는 정책 목표에 역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가 정신과 투자 위축 가능성도 언급됐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는 이미 성장 단계에 접어든 민간기업의 소유구조를 제한하는 규제는 창업 및 벤처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알렸다. 불확실성 증가는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키고, 장기적 관점에서 디지털자산 산업 전반의 투자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는 "디지털자산은 유가증권과 달리 국경을 넘어 유통되는 특성이 있어 국내 거래소 투자 여력이 약화될 경우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라며 "투자 여력 약화는 곧 글로벌 거래소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규제 설계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현재 국회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등을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추진 중인 상황인 가운데 국경 없는 디지털자산 시장에 '갈라파고스식 규제'를 적용할 경우 국내 거래소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갈라파고스식 규제'는 특정 지역에서만 적용되는 규제를 의미한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는 "디지털자산거래소는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고도화를 통해 향후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라며 "이 같은 시점에 민간기업의 소유구조를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산업 전반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훼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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