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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토끼홀릭들을 위한 민간요법(스압)

빙키(114.203) 2009.11.13 15:44:01
조회 4762 추천 13 댓글 24


안녕 횽아들.
오늘 우연히 디씨 첫 화면에 올라온 토끼를 처음 키우기 시작할 때 라는 왕개념글을 보고
앗 디씨에도 토끼홀릭들이 있었구나! 란 걸 알고 오늘 처음으로 토갤(?)을 눈팅한 빙키야.
지지난달에 6년 간 동거한 울집 깜장토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서 상심한 채로 몇 주를 울며 보냈는데
그동안 내가 겪은 일들이 토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여 글을 적어용.
다들 알다시피.. 토끼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국내엔 잘 없잖아. 그래서.


내가 이제까지 동거한 토끼는 모두 셋. 엄마와 엄마가 낳은 형제 자매였는데 엄마와 형이 약 1년 반 쯤 동거하다 무지개다리ㄱㄱ.
남은 하나의 시스터가 나와 6년 간 동거한 녀석이었어.
나도 토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동안 토끼와 동거하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토끼들은 무지하게 예민하다!!!!는 점이지.
방 안의 온도, 계절, 바닥, 정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관심쟁이인 것이 토끼들인데..
어린 토끼들은 오히려 어리다는 점과 처음 만났다는 점 때문에 사람들한테 미친듯한 관심을 받아.
그래서 물론 사망률도 높긴 하지만 잘자라는 편인데 으른 토끼들은 그렇지가 않다는 거야.
저 정도 컸으니 지가 알아서 잘 하려니 라고 어느 순간 방심하면 비명횡사하기 쉽상이라는 건데
특히나 집토끼는 야생토끼와 달라서 (영어로도 용어 자체가 달라 집토끼는 rabbit 야생토끼은 hare/ 종만 같을 뿐 거의 다른 생물이나 마찬가지)
커도 체력은 일반 생물들의 준아가들 수준이나 마찬가지고 그래서 어른이 될 수록 더욱 더 잘 보살펴줘야 하는 것 같아.


암튼 6년 동안 우리 토와 동거하면서 거의 1년에 한 번 씩은 생사의 고비를 왔다갔다 했었기 때문에
그 동안 어떤 식으로 치료했었는지 야매 민간요법을 적어보려고 해.
민간요법은 낯선 곳에서 우리 토야 스트레스 안받아도 되고 친절한 주인님의 팔 안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어
개별적인 진단과 처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어디까지나 야매이므로... 섣불리 병원비 아끼려고 신나서 하다가 애 잡을 수 있으니 반드시 주의하길 바래.
토끼의 치료에 있어 2회 이상은 없는 것 같아. 2회째 처방이 잘안들으면 3회째는 바로 무지개다리 직빵이야.
그리고 비전문가의 처방은 전문가의 처방보다도 훨씬 더 고난이도의 정교한 작업을 요한다는 거 알아두고,
정말 1mm 내외 오차까지 신경써 가면서 밤 새 작업할 분들 아니면 절대. 절대로 민간요법쓰지마.

참고로 아래의 민간요법은 내가 대략 토끼와 7여년간 동거하며 터득한 방법이며
몇 가지 방법은 미국 집토끼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24시 건강상담자와 상담하면서 배운 내용이야.



1.토끼의 체온

토끼들은 체온에 무지 민감해. 특히 여름이 쩔어.
혹시 방에서 여름에 에어컨 빵빵하게 트시는 분들 있으면 반드시 토끼 집을 타월로 가려주고
직접적으로 선풍기 바람이나 에어컨 바람이 토끼들에게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실내온도도 너무 낮아지지 않게 조심하고.
토끼들은 태생적으로 털코트를 입고 태어나는 귀족 영양들이기 때문에 온도가 조금만 틀려져도 바로 냉방병이야.
냉방병의 증상은 사람과 똑같지.. 밥안먹고 기운없고. 사람과 다른 점은 딱 하나 사람은 억지로 밥먹이면 먹는데 토끼는 안먹어.

근데 요놈들이 진짜 웃긴게 털코트가 자기들도 더운가봐.
여름에 선풍기 틀어놓으면 꼭 그 앞에 가서 앉아서 바람을 쐬고 있더라구.
처음엔 "하긴 우리 아가 덥겠지"하고 일부러 선풍기 더 틀어주기도 하고 했는데 절대 비추야.
지금은 차라리 좀 더운게 추운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 토끼들은 사람보다 체온이 높거든.

★토끼의 일반 체온: 약 38.9도

집에 체온계 하나 씩은 놓고 토끼의 상태가 이상하면 반드시 체온부터 재보길. (약국에서 천원)
체온을 재는 법은 토끼의 앞발과 가슴 사이에 껴서 재면 되는데, 처음엔 어렵겠지만 하다보면 늘거야.
그리고 토끼가 정상 체온보다 낮다 싶은 판단이 서면 전자렌지나 헤어 드라이어로 수건을 뎁혀서 토끼를 여러 번 꼭 싸줘.
토끼가 싫어하며 튀어나오더라도 꼭 잡아서 따듯하게 해줘야 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가장 첫걸음이야.
토끼는 체온을 유지하는 게 약을 투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해.
체온 재는 건 지금 건강할 때 미리미리 연습해놓길 바래.
그리고 겨울에는 토끼 따듯하게 수건, 박스 모든 것을 활용하여 덮어주는 거 잊지 말고.



2.토끼의 식사

난 대표적으로 식이요법에 실패한 케이스야. 이것도 유전자가 있는지 처음 만난 엄마 토야가 완전 편식쟁이에 왕공주였거든.
자연히 이어진 형제 자매들도 왕편식에 왕공주타입.
어린토야는 알팔파 으른토야는 티모시...개풀 난 나의 토야들이 티모시를 먹는 건 단 한 번도 본 적 없어.
그러면 다들 이렇게 말하지. 굶으면 먹게 되어있다고. 그것도 토야들 성격 나름이라고 생각해.
엄마 토야를 굶겼더니 3일 이상을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천천히 말라가더라구... 결국 내가 포기했다.

토끼들은 건초를 많이 먹어야 건강해.
이런 경우 반드시 알팔파나 티모시 등 토끼 전용 사료로 나온 건초여야 하고
축구장에 깔린 일반 잔디 등 아무 풀이나 먹일 경우 바로 무지개다리를 건널 거라는 거 명심!!!
나도 사료는 이것저것 골고루 먹이는 편이긴 했는데 결정적으로 우리 토야들은 건초를 많이 안먹어서 고민이었어.
너무 어렸을 때 부터 이것저것 맛난 사료랑 간식 맛들이지 말고 건초가 최고다!!! 라고 어렸을 때 부터 생각할 수 있게 가급적 건초 위주로 먹여. 
건초를 잘 안먹는 아가들이 있다면 집에 화분을 놓고 건초류를 직접 기르는 것도 나쁘지 않아.
왜냐면 건초가 싱싱하면 싱싱할 수록 아가들이 진짜 좋아하거든. 원래 안먹던 것도 막먹어.
대신 싱싱한 것만 너무 먹이면 또 건초 따위 먹지 않겠다고 반항한다는 거..
식물에 조예가 깊으신 분들이 있다면 등산가서 채집하는 것도 좋아.
당연히 비전문가는 비추. 대략 클로버의 종류를 상세하게 잎사귀를 보고 분류할 정도의 고수가 아니면 안돼.
나같은 경우 엄마가 원예마니아에 준 식물전문가 라서 입맛이 까다로운 왕공주들을 위해 이 산 저 산을 누비며 식물을 채집하곤 했지.




3.토끼가 밥을 안먹어요

토끼들이 아프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밥을 끊는 거지.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나는 밥을 끊는 증상에 대해서만 논하겠어.
평소 토끼의 영양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어쨌든 토야가 두 끼 이상 밥을 안먹기 시작하면 계엄령을 선포해야 해.
그리고 고통스럽지만 억지로 투여한다.


보통 밥을 안먹으면 가장 먼저 의심하는 게 헤어볼인데 실제로 토끼들에게 있어 헤어볼이라는 증상은 없어.
말하자면 토끼들이 그루밍을 하기 때문에 헤어볼이 생겨서 밥을 안먹는 건 말도 안된다는 얘기. (해외 토끼 전문 기사 참조한 내용임)
다만 토끼들이 알게 모르게 갉아 먹은 책이며 벽지며 플라스틱이며 전선이며 이런 것들이 쌓여서 소화가 안될 수는 있고
또는 아파서 식욕을 잃었을 수도 있고 어쨌든 토끼들에게 있어 헤어볼이 없다는 건
즉, 널리 알려져 있듯 토끼에겐 헤어볼이 있어 정기적으로 파인애플을 먹이면 몸 속의 털이 녹는다거나 하는 것은 다 허위정보라는 말씀.
그러니까 결국 털 때 문이 아니라는 거야.


다만 토끼에게 그럼 파인애플을 먹이는 것이 식욕을 돌아오게 하는 데에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 라고 하면
내가 기사에서 본 바로는 헤어볼도 허위 파인애플의 효과도 허위라고 분명하게 나와있었어.
그러나 나의 경우를 보면 생 파인애플을 갈아서 먹인 후 상당한 효과를 보긴 봤단 말이지.
따라서 기사의 내용과 나의 경험을 조합해 보면 (확실한 건 아니야. 난 수의사가 아닌걸.)
기사에서는 건초를 물과 함께 갈아서 투여하여 소화를 촉진시켜야 한다고 했고
(초록 풀들을 많이 먹으면 토끼의 소화기관을 정상화 시킬 수 있는 모양이야. 아마 초식동물이라 그렇겠지)
나는 생파인애플을 갈아서 먹였으니 아마도 열량이 높은 파인애플이 토야에게 기운을 북돋워준것 같고
파인애플은 물기가 많으니 그 수분이 한몫한 것 같기도 해.


복잡하지만 어쨌든 요는 이거야.
밥을 안먹기 시작하면 무조건 건초를 많이 먹인다.
건초를 갈아서 물과 함께 투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건 내가 직접 써 본 방법은 아니야. 아까 말했듯 기사에 나온 내용일 뿐.)
생파인애플을 갈아서 투여하면 (이건 내가 쓴 방법. 물을 섞을 필요는 없어. 파인애플은 수분함유량이 높거든)
어쨌든 강제투여로 몇 일 더 연명할 수는 있다.
파인애플이 피로회복에 좋다고 하더니 조금만 먹여도 확실히 활발해지는게 눈에 보이긴 해.


강제 투여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택한 방법은 약국에서 파는 작은 물약통과 작은 주사기(바늘 없이)를 이용한 방법 있었어.
물약통은 토야를 한 사람이 잡고 다른 한 사람이 토끼의 입에 한 방울씩 떨어뜨리는 식이고
주사기는 토야의 이빨두개 옆 사이로 입으로 직접 넣어 조금씩 목으로 흘려보내는 방식.
장단점은 물약통의 경우 토야에게 부담은 덜하나 입 주위, 목으로 잘 흘러서 먹이기가 힘들다.
특히 파인애플은 끈끈하기 때문에 먹이고 나면 토야 얼굴이 완전 끈끈끈!
때때로 파인애플 묻은 부분에 털이 대략 빠져서 속살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괜찮아. 털은 금방 자라더라구.
주사기의 경우 물약통보다 먹이는 양은 많을 수 있으나 주사기에 입이 찔려 피가 날 수 있다.
피가 아주 철철 나는게 아니면 조금은 나도 너무 두려워하지마. 상처는 생각보다 금방 아물어.
혹시 해 본 횽아 있을지 모르겠는데 강제투여 장난아니게 힘들어. 토야도 너무 스트레스 받구.. 피 많이 나고 그래서 나도 막 울고 그랬어.
그래도 어떻게 해.. 마음 아프다고 안먹이면 무지개다리 가버릴 건데.
울면서 삼일 동안 억지로 먹이고 겨우 건강 되찾은 적 그래도 꽤 많으니까 다들 참고하길.
앞에 말했듯 우리 공주님 파인애플 묻어서 턱 밑에 털 다 빠지고 입에서 피도 나고 그랬는데도
먹이길 잘했다고 생각할 만큼 살아난 적 많이 있었어.


물론 이건 다른 증상없이 밥을 안먹는 경우야. 감기에 걸린 것 같다거나 하면 밥을 먹이는 것만으로 안돼.
근본적인 원인이 없이 밥을 안먹을 때 이런 방법들을 쓸 수 있다는 거지
눈에 보이는 질환이 있는데도 이런 방법을 쓴다고 병이 낫진 않아.


4.우황청심환

병원에서는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그래. 눈에 보이는 이상이 없으면 건강한 거라는 말이지.
하지만 사람도 마찬가지야. 내가 2년간 아팠을 때 여기저기 병원다니면서 검사하는데 병원에선 죄다 정상이라고 했어.
난 밖에도 못나다니고 일도 못하고 공부도 못할 만큼 아팠는데 말이야.
하지만 다들 명심하길. 수치는 수치일 뿐, 나의 몸상태는 의사가 아니라 내 자신이 가장 잘안다는 거 잊지마.


우리의 공주님들도 똑같아.
밥도 잘안먹고 기운이 없는데 수의사님이 아무 이상없어요, 라고 말했다고 야 너 괜찮대, 이러면서 공주님들 방치하지 말고
토야들 상태는 동거하는 횽아들이 가장 잘아는 거야. 평소와 다르면 이상한 거 맞고 아픈 거 맞아.
어쨌든 병원에서 수치상으로는 건강해요 라고 말한다면 우린 다른 요법을 써서라도 공주님의 불편함을 덜어줘야해.


그래서 내가 사용한게 액체 우황청심환.
밥을 안먹길래 바로 병원에 공주님을 데려갔더니 다른 이상은 없고
헤어볼이 아닐까 생각은 드는데 엑스레이 상으로 헤어볼도 심각한 수준이 아니래.
(참고로 말하지만 난 토끼 전문 병원에 데려갔었어.)
그래도 밥을 안먹어 걱정이라고 하니까 곧 괜찮아 질거래. 예 알겠습니다 하고 엄마와 집으로 돌아와 공주님을 두고 모의를 했지.
대략 오간 내용은 이래. 넌 괜찮아보이냐? 전혀. 난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 저도 그렇습니다.
바로 약국에서 액체 우황청심환을 사다가 어린아이 체중과 우황청심환 투여량을 기본으로 하여
공주님 체중과 우황청심환 투여량을 비례식으로 풀어
ㄷㄷ떨며 주사기에 우황청심환을 넣고 바로 투여. (우황청심환은 액체가 걸쭉해서 물약병으로는 못먹이겠더라구)


나와 이메일 왕래한 미국의 토끼 상담 전문가님도 말했듯 사람의 약은 보통 동물 테스트를 통해 시판되는 것이기 때문에
종종 사람 약을 동물 약으로 쓰는 경우가 많고 내 경험담으로 보자면 사람의 약이 동물 약보다 더 잘듣기도 해.
특히 우황청심환은 양약이 아니라 한약이니까 항생제도 아니고 그래도 그나마 안심하고 쓴 편이긴 한데
난 그 외 양약은 실제로 써본 적 없으니 참고하고.
그리고 액체 우황청심환의 효과는...경이로울 정도. 투여량만 잘 맞추면 아주 좋아.
아마도 우황청심환이 기력이 떨어진 걸 북돋워주나봐. 
난 최후의 방법이다. 라고 생각하고 ㄷㄷㄷㄷ 쓰기 시작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요령이 생겨서 언제 먹여야 할지 알겠더라고.
하지만 자주 쓴 건 절대 아니야. 진짜 막장이다 싶을 때만 썼어. 그래도 약인데 자꾸 먹으면 안좋을 것 같아서..
우황청심환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격이 천차만별이지) 난 가장 비싼 걸 썼어. 가급적 좋은 걸 쓰는 게 좋다고 생각했거든.


5.그 밖의 알아야 할 것들

1)토끼의 소화를 촉진시키는 양약


이건 내가 직접 써본 방법은 아니야. 미국 건강상담자님께서 알려주신 약인데 국내에 있을진 모르겠다.
토야들이 밥을 안먹거나 변을 보지 않을 때 미국에서는 이 약을 쓴대.
Metoclopramide (Reglan). 아마 정확한 용법은 수의사님들이 알고 계시겠지.
액체이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이라는데 용법은 바늘이 없는 주사기로 경구 투여. (미국 기준)
혹시 처방 받아보고 싶다고 생각하면 국내 수의사님들이랑 상담해보길 바라고 주의할 점은 국내 수의사들 자존심이 장난 아니야. 
XX약품 구할 수 있냐고 하면 다른 곳에서 처방받은줄 알고 자기 무시했다고 생각해서 무조건 사람 막 하대하니까
"혹시 레글런이란 약 아세요? 친구가 썼다는 데 잘 들었다고.. 저도 혹시 그 약 괜찮나 해서 여쭤봐요^^*"
라는 식으로 듣기 좋게 돌려서 마구 띄워주면서 물어보길.


2)성토들의 종양에 관하여

토끼들이 나이가 들면 원래 종양이 많이 생긴대.
나의 깜장토도 결국 복부에 종양이 두 개 생겨서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보냈는데..
종양이 생기면 수술해도 살아날 확률 많지 않다는 거 잊지 말고.
괜히 수술비 왕창들이고도 회복 못해서 슬퍼할까봐 하는 말이야.
마취해서 못깨어나는 경우도 있고 수술 후 회복을 못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로 가기도 하고.
종양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정확히는 알 수 없어.
그 건강상담자님도 \'원래 토끼들은 나이가 들면 종양이 많이 생긴다.\' 라고 하더라구.
그래서 요즘 미국에서는 더이상 토끼 종양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는대.
아마 살아날 확률도 적고 워낙 종양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가봐.
종양도 종양의 성질에 따라 다른 데 어떤 한 종양의 경우 주사약으로 낫는 경우도 있대.
다만 이 약은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약이야. (동물병원, 동물의약품판매점, 수십군데 알아봐도 소용없더군...)
외국에서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쉽게 파는 약인데 말이야. (인터넷 사이트에 문의도 해봤지만 약품 해외반출은 금지..)


혹시 배에 종양이 생기면 수술에 대해서는 본인이 잘 생각해봐.
난 엄마 토야가 수술 실패한 이후 수술은 안하기로 결심했지만 막바지까지 고민하긴 했어.


3)그 밖의 팁

a.소화 잘되게 종종 살살 배 주물러주면서 맛사지 해주는 것도 좋고. 이것도 적응 시켜야 잘하니까 지금부터 천천히~
나이든 토야는 종종 몸이 찌뿌등 하니까 나는 아예 전신 맛사지를 해주곤 했어. 앞발, 겨드랑이, 어깨, 뒷발, 등, 배 할 거 없이..
다행히 우리 토야는 워낙 쓰다듬어주는 걸 좋아해서 무리가 없었지.  

b.토끼는 하나 보다는 둘 이상 키우는 게 가장 좋대.
누구 하나가 아프면 다른 하나가 간호를 해주는데 그런 경우에 생존확률이 엄청나게 높다고 하네. (서로 유대감이 깊어서 그렇대)
꼭 암수일 필요는 없고 암암이든 수수든 궁합이 잘 맞는 아이들이 있다고 해.
그래서 하나 일 때보다 둘 일 경우가 훨씬 오래오래 산다고 해.

c.예방접종
예방접종은 다들 하고 있지? 난 보통 1년에 한 번 씩 했었는데 나는 농장에서 분양을 받았었기 때문에
무료로 농장에서 접종을 해줬었어.

d.임신 및 출산
산후조리에 실패하여 엄마 토야를 무지개다리로 건너 보낸 사람으로서.. 비전문가의 손으로 임신 및 출산 완전 비추야.
괜히 아가들 보고 싶다고 욕심부리지 말길 바래.

 
4)팁은 아니지만 신기한 정보들


a.우리 나라에서 토끼가 무지개 다리로 간다고 하는 표현이 미국에도 있어! 
미국에는 Rainbow bridge를 건넌다고 표현하더라구.
보통 이 레인보우 브릿지를 건너면 이 다리 위에서 모든 아픔이 치료되고 행복하고 다같이 잘놀고 그런대.
막 깜장토를 잃었을 때 이 말이 왜이렇게 뭉클했는지.. 모든 아픔이 치료되고 행복하다는 점이 참 눈물나더군.
 
b.공중에서 몸을 뒤틀면서 하는 점프! 이건 기쁨의 표시라고 해서 미국에선 Happy dance 또는 Binky 라고 표현한대.
내가 쓴 닉네임인 빙키도 여기서 유래한 것.

c.미국에서는 집토끼 커뮤니티가 굉장히 많으니까 미국웹에서 house rabbit society로 검색하면 좋은 정보가 많아. (단 영어크리)
나는 사이트에서 이메일 주소를 보고 건강상담자에게 처음 메일을 보냈었는데 정말!!! 이 사람들은 전문가야.
국내 사이트나 동물병원 어디에서도 접해본 적 없는 양질의 상담을 할 수 있었어.
자신있으신 분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메일 상담해도 괜찮을 것 같아.
하지만 괜히 기본적인 정보(토끼는 물을 먹나요? 이런거) 인터넷 검색도 안해보고 메일 보내지 말고..
정말 심각할 때. 어디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없을 때 메일로 상담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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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7여년 간 토야들과 동거하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 그런 거 정말 많이 느꼈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과 토끼를 키운다는 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해.
강아지나 고양이가 친구라면 토끼는 정말 공주처럼 잘 모셔야 하거든. 내가 꼭 보호해 줘야 해!!

처음 토끼를 데려왔을 때 다시 갔다 주라고 아빠가 완전 대분노 해서 눈물을 펑펑 쏟았을 때가 생각나네.. 완전 풋사과였지.
그 후에 겨우겨우 같이 살게 되면서 온 가족이 완전 애지중지했어.
덕분에 엄마는 토끼 준 전문가 나는 중수 쯤 되었는데 결국 모두 무지개다리로 보낸 후에는 다시 키울 엄두가 안나.
토끼는 울지도 않는데 왜이렇게 집이 썰렁하고 조용한지 모르겠어.
아직도 집 모퉁이보면 보일 것 같고 문틈에 두 발로 서서 날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두 달이 지났는데도 눈물이 나고 그래.

오늘 여기서 눈팅하면서 토끼 키우시는 횽아들 보면서 토야들 정말 잘 모시고 계신 것 같아 진짜 나도 행복했어.
내 친구들도 잘 이해못하더라구.
강아지 고양이 예뻐하는 건 이해해도 토끼 예뻐하는 건 사람들이 잘 이해 못해.
아마 불러도 잘 오지 않고 산책도 자유자재로 시킬 수 없고 여러가지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하지만 그 모든 메리트를 뛰어 넘는 조용한 공주님의 애정에 한 번 맛들리면 기양 평생 종살이 하는거.

보니까 토야들 키우고 싶다는 글도 드문드문 보이는데 토야들 키우기 정말 쉽지 않아.
손도 훨 많이 가고 아프면 병원도 없고 약도 없고.. 난 키우면서 상처 정말 많이 받았어.
\'죽으면 다시 사면 되잖아.\'라는 식으로 목숨을 몸값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쓰레기같은 의사와의 만남부터 시작하여
주위 사람들의 몰이해, 그리고 지나치게 짧은 평균 수명.. 나처럼 6년 이상 키우는 경우는 정말 드문 경우야.
토끼는 개체수로 승부하는 생물이지 HP로 승부하는 생물이 아니잖아.
정말 잘 생각해보길 바라고.. 하지만 나 같은 경우 이미 공주님 애정에 맛들려서.
나중에 시간 많이 지나서 마당있는 집 살게 되면 토야들 많이 많이 키울려고 해.

마지막으로 나처럼 토야를 떠나 보내시는 분들 혹시 있다면.
내가 이메일 쓰던 건강상담자님이 그랬는데
내가 토끼에 대해 잘몰라서 잘못된 치료를 하다 토끼가 혹시 잘못되어도
내가 토끼를 치료하기 위해서 들인 노력과 시간과 내 마음이 토야를 정말정말 행복하게 할거래.
그러니까 힘내^^ 무지개다리에서 내 토야들이 횽아들의 토야들을 잘 반겨줄거야!


스크롤의 압박이 너무 길어졌는데 조금이라도 내가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 접을께.
마지막으로 토야홀릭들의 주제시... 이 시를 모두 마음에 새기고 공주님들 잘 모시길!


복종      -한용운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는 복종할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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