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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픽서폿빼고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06 03:15:12
조회 833 추천 8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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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미 투 더 문
앤 렛 미 플레이 어몽 더 스타
라라라라 라랄 라라라 라 주피터 앤 마스

팝송이 나오면 일정 부분은 흥얼거려야 했다
마치 그 부분만 가사가 없는 듯이
점점 빠져든 곡을 통째로 외우면
다른 사람이 부를 때마다 틀린 가사가 유난히 귀에 들어왔다
사람은 너무 많은 것을 알아차릴 때 괴롭다
담아놓고 덜어내질 못해서 익숙해진 것에 낯설어지지 못해서

일찍 커버렸다고 착각에 빠진 나는 또래와의 대화에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6개월 후에도 바뀌지 않을 비밀번호와
비난과 비판을 구분하자는 공익 없는 변호처럼

다수의 주관이 객관으로 포장되는 시대라고 믿었다
게다가 나는 모르는 것이 많아서
나의 우울이 없다가 생긴 것인지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작았던 게
이만큼이나 자란 것인지
이런 해답 없을 질문에도 답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와의 대화에선 평소에 생각해본 적 없는 질문이 자주 오갔는데
가령 국내에선 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지
시라고 부를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사형을 실제로 집행해야 하는지
심지어는 '은퇴 후에 피자집과 치킨집 중
무엇을 골라야 행복한 노년을 보낼까'와 같은 주제가 나오기도 했다

그와의 대화는 늘 즐거웠다
그는 내가 처음 만나본 어른이었다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을 때에도
그 원인이 절대 나의 어린 나이로 귀결되지 않았고
내 잘못이 아닌 것들을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플라이 미 투 더 문
앤 렛 미 플레이 어몽 더 스타
렛 미 씨 왓 이스 라잌 온 주피터 앤 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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