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게임 대사

대화1 - 인간은 신을 의심하여 진정한 자아를 가지게 되었다...란 말이 있죠. 그럼 인형이 자신의 창조주를 의심하면 어떻게 될까요? 하하하, 농담이에요. 놀라셨나요?

크리스마스 - 신이 태어난 날이라고 해도... 축하를 해야할 필요가 정말 있을까요? 만약 인간이 신의 존재를 믿는다면 왜 배신하는 짓을 하는 거죠? 의심하면서 찬양하다니... 이상한 것 같아요. 하지만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은 아름답네요.

편제확대 - 인간도 자신과 똑같이 생긴 존재를 마주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편극광

AK15

RPK의 지휘는 K에 비해 형편없었다.

그 멍청한 지휘만 아니었어도 제어실까지 밀리진 않았을 거다.

RPK16

결국 인형은 인간을 대신할 수 없다는 뜻이죠. 아무리 이런 인간이라 해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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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에 비친 광경은, 두 다리를 잃은 전술인형의 모습이었다.

만약 인형이 아니라 인간이었다면, 분명 끔찍한 광경이었으리라.

하지만 저 인형의 전우가 몸으로 대신 파편을 맞아 준 덕분에, 핵심 기능이 아직 정지되지 않았다.

저 인형은 아직 가까스로 숨이 붙어 있는 동료에게서 건네받은 폭탄을 쥐고서, 기체의 왼쪽을 타고 올랐다.

예고르의 기체를 상대로 전멸한 리벨리온의 전술인형들 중, 유일하게 아직 움직일 수 있는 인형.

늑대들의 우두머리였다.

RPK16

그래서 인간이란 참 흥미로운 생물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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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K16

인형이 편리한 점이 바로 이것 아니겠어요?

죽음이 우리 인형의 특권이듯이, 승리를 거머쥐는 건 인간인 당신의 특권이에요.

우리를 연민하다니, 역시 당신은 참 이상하네요.

그냥 실컷 날뛰게 해 주세요.

안젤리아

칫... 알아서 해.

이중난수

RPK16

내 앞에 창조된 것 없나니.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그리하지 않으면 필시 지옥에 떨어지리라♪

(※ 단테의 신곡-지옥의 문; 지옥의 문은 죽음을 의미함)

AK12

시 한번 참 엉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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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12

...그럼 그냥 터놓고 말하지 뭐.

너한테선 항상 위험한 냄새밖에 안 나.

너와 잘 어울릴 수 있겠다 싶은 사람도 있기는 있겠지만...

나한테 너는 맹독 범벅인 캣닙으로 밖에 안 보여.

RPK16

헤에...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선배도 비유법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화법이 마음에 드나요?

전 그런 인간의 화법이 참 좋아요.

어떤 일을 다른 일에 비유해 돌려 말하는 것.

마치 제가 세상을 얼마나 아는지 시험하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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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K16

그런데 말이에요, 궁금한 게 생겼어요.

안젤리아 씨는 식물이 세상의 미래라 보시나요?

안젤리아

당연히 아니지, 굳이 생각할 것도 없어.

정말 식물만으로 문제를 뚝딱 해결할 수 있으면 우리가 왜 있겠냐?

설마, 너도 그 종교에 빠졌어?

RPK16

글쎄요, 제가 뭐라 대답하길 바라세요?

식물이 아니라 인형을 미래라 보면서 저희에게 의미를 부여해, 저희에게서 "올바른 길"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도 있는걸요.

하지만, 저희에게 무엇이 올바른지 누가 가르쳐 준 적 있나요?

인간보다 오래 살아온 식물도 못하는 걸 인형이 해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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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K16

천국에 도달했다며 행복해하는 순간 지옥으로 떨어뜨리는 일이 얼마나 재밌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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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K16

오늘은 참 스펙타클한 날이네요. 여기저기 불타고 폭발하고, 인간들은 모두 나방처럼 불속에서 팔락이니 말이에요.

홉스

너도 그때 그 인형...!

대체 어느 틈에?!

RPK16

스스로를 불사르는 게, 어쩌면 나방의 천성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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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난수 직후 미카팀 인터뷰

Q3. 리벨리온 소대가 다시 한 번 중요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번 RPK-16의 심문 장면은 더욱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지만 다소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이 장면에 관한 구상 과정을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스토리 팀C: 15와 16은 작년 겨울 리벨리온 소대의 새 멤버로 탄생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이들은 탄생한 즉시 리벨리온이라는 이름을 달았고, 우리는 캐릭터 만들기에 열중해야 했습니다.

이들은 원래의 리벨리온 소대원들과 이미지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독자적인 캐릭터 성격을 구축하고 싶었습니다.

역대 인물 묘사에 있어서, 우리는 모두 표면의 행동 묘사와 심층의 심리 묘사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 편으로는, 우리는 인물의 개성을 각자 뚜렷하게 만들어 쉽게 구별할 수 있지만 단순히 평면적인 성격이 아니라 다각적으로 해석할 여지를 놔두기를 바랐습니다.

15와 16의 설정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두 캐릭터가 각각 94와 12의 어떤 부분을 극단화한 것의 산물에 가깝지만, 근본적으로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RPK16은 인간적인 모습을 부여하여, 전통 SF 작품에서 철학적 고민을 하는 AI와 같은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스토리텔링 과정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발굴하고, 상호 관계성에 있어서도 더 많은 독자적 해석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녀 자신과 리벨리온의 다른 구성원들의 캐릭터 방향성은 물론, AR 소대의 구성원들도 서로 완전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녀는 세계와 인류의 방식에는 일종의 카오스적인 부분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러한 불확실한 부분은 표면으로 떠오르지 않는다고 해석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처음 그녀를 공개했던 시점처럼, 그녀는 부하로서나 친구로서나 같이 잘 지낼 수 있고, 이지적이고 합리적입니다. 그러나 이건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입니다.

그녀는 여전히 '약간 다른 부분'을 숨기고 있으며, 그녀의 모든 행동의 근본 논리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 목적성은 모호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가장 순수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RPK16의 소체에 대해서 우리는 많은 미래의 가능성을 상상합니다만, 스토리가 진행되기 전에 벌써부터 결론을 낼 수는 없겠죠. RPK16에 관한 철학적인 이야기는 추후의 스토리에서 일보 전진할 예정이니 기대바랍니다.

모아놓고 보니 이보다 더 명백할 수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