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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요안수지 연애하는 연성글-1모바일에서 작성

요안수지하세요(39.7) 2017.12.14 01:45:55
조회 1001 추천 38 댓글 11
														

념글간 요안수지 연성글 원글러인데 댓에 둘이 ㅍㅍㅅㅅ보고 싶대서 글 써봤음. 글 올렸는데 넘 장문이라 안 올라가는 것이야... 그래서 귀찮지만 반 쪼갰음.
재밌는진 모르겠고 퓨어한 여아쟝들을 위해 수위는 13금이야. 그럼 즐감~~~ 2편도 금방 올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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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왜요? 뭐 궁금한 거 있으세요?"
"혹시 내가 널 좋아하는 걸까?"
"풉!!"

아니 이게 대체 뭔 소린가.
맛집으로 소문나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족발집에서 한손엔 비닐장갑을 낀 채 한참 족발을 먹던 도중에 할 소린가. 아니, 그보다 대체 뭔 소리야.

요안은 영화를 보고 나서 가끔 수지에게 질문 세례를 퍼부을 때가 있었다.
"저게 재밌어?"
"대체 왜 슬퍼?"
"쟤네 왜 사귀는 거지?"
수지는 저 뜬금없는 질문이 오늘 본 영화의 연장선상에 있는건가 싶어 되물었다.

"아, 저, 오늘 본 영화 주인공 얘기 말하시는 거죠? 주어가 좀 이상하긴 한데..."
"아니, 내 얘긴데?"

정말 폭탄 발언을 하면서 저렇게 상쾌한 미소를 짓다니, 정말 알면 알수록 이상한 여자다.

수지가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족발을 뜯고 있자니, 요안은 수지의 대답은 필요가 없다는 듯 계속 얘기를 시작했다.

"아니, 이상하잖아. 내가 왜 수지가 하자는대로 맨날 이러고 있는데? 일단 너 만날 생각하면 기분 좋고, 보고 있음 기분 좋고, 그래서 네가 하자는 대로 맞춰주고 있기는 한데 내가 왜 이러는 지 잘 모르겠단 말이지."
"그게...저..."
"친구라서 그런건가? 그럴지도. 그렇지만 윤이랑은 이렇게 보내지 않는 걸? 나는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는 사람이지, 남이 하고싶은대로 하는 사람이 아닌걸? 그냥 이런게 처음이라서, 잘 모르겠어서 그래."

수지는 기억을 천천히 더듬어봤다.

\'대체 오늘 이런 얘기가 나올 낌새가 어디에 있었는지... 얼른 더듬어봐!! 촉하면 표수지! 표수지 하면 촉!!\'

저번주 공연을 끝낸 요안을 위해 수지가 미리 티겟을 끊어놔서 로맨스 영화를 한 편 봤다. 언제나처럼 옆에서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수지는 언제나 그런것처럼 그냥 넘겼다.
아, 그러고 보니 평소랑은 질문이 약간 달랐던 것도 같다.
"사랑하는데 어떻게 저럴수가 있지?"
"사랑한다고 뭐 다 너를위해 죽어줄 수 있어!! 막 모두 이런 사랑만 하는 건 아니거든요~ 이런 사랑도 있고, 저런 사랑도 있는 거죠 뭐. 저 사람이 결국 가족을 선택 했지만 연인을 사랑하지 않은 건 아니잖아요."
"흠... 잘 모르겠네."
친구로 지낸지 2년이 넘어도 여전히 알 수 없는 얘기만 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근처에 맛있는 족발집이 있으니 가자고 권하니까 먹어본 적 없다는 요안의 대답에 조금 망설였지만 끌고 온 곳이 여기였다.

"족발이 피부에 좋대요~ 드셔보시면 언니도 반하실걸요?"
"동물성 콜라겐은 분자 크기가 커서 흡수가 안 된데. 먹는걸로 섭취 하려면 생선 껍질류로 먹어야 한다던데?"
\'뭐 걸어다니는 잡학사전도 아니고 초치는 소리를 또 하시네.\'
"그거랑 별개로 그냥 족발은 맛있거든요~!! 얼른얼른 오세요!"

해서 이곳에 앉아서 족발을 뜯고 있는데... 갑자기 고백도 아니고 고백 비슷한 뭔가를 하니까 뜬금없을 수밖에 없다.

\'촉 수지는 개뿔.... 대체  왜 이렇게 된건지 당최 모르겠네. 이런 얘기를 할거면 낌새를 주던가, 아니면 고백을 확실하게 하던가!!!\'

수지가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을 때 족발을 계속 손에서 굴리고 있던 요안이 입을 뗐다.

"족발 맛있네."
"그죠?여기 진짜 유명해서..."
"꼭 수지 너같네."

애매한 고백 이후 족발같다는 비유라니. 정말 이상한 여자다. 요안언니는 가끔 나보고 이상하다는데, 내가 보기엔 저 쪽이 훨씬 이상하다. 처음에 볼 땐 묘하게 싸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묘했고, 그 기분이 줄어드니 뜬금없는 소리를 가끔 하는게 놀랍다.

"처음 보고, 먹어보기 전엔 몰랐는데, 먹을수록 맛있어."
"아...네."
"넌 조금 특이해, 내가 이렇게 알기 쉬운 사람은 네가 처음이거든. 나는 타인의 감정에 서투른 사람이라서, 알지? 너도 내가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걸."

사실 전부터 눈치 채기도 했고, 둘은 은근 남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얘기를 가끔 하는 사이라 모를 수가 없었다.
본인에게는 잘 보여주지 않지만 가끔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놀랍도록 무표정한, 혹은 차가운 눈빛을 볼때 등골이 오싹해지고는 했다.
그래도 말로서 이렇게 형태를 갖춰서 나올 줄 몰랐는데, 내가 예전에 정체성에 관해서 질문 할 때 언니도 이런 기분이었을려나... 아 그러고 보니 그때도 당혹스러운 대답을 했었지. 뭐... 자기랑 해보재나 뭐래나. 정말 뜬금 없는 마이페이스인건 한결같다.

"그런데 그냥 친구라서 그런줄 알았거든. 뭐 딱히 수지를 어떻게 하고 싶다던가 그런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랑하면 욕망이 뒤따라와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일년도 넘게 그냥 고민만 했지 뭐야. 이 감정은 대체 뭘까, 이러면서 말이야."

가만히 듣고 있자니 못하는 말이 없다. 이제 막 말터진 꼬맹이들이 별거별거 다 물어보면서 마지막엔 \'애기는 어떻게 생겨??\' 라는 질문으로 부모님을 당혹스럽게 하는 수준이라, 곧 서른이 되실 분께서 저렇게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감정을 읊어대니 뭐라 할 말도 없고 그냥 눈치만 슬금슬금 볼 뿐이었다.

"그런데 아까 기분 나빴어."
"네??"

요안은 비닐장갑을 끼지 않은 손을 까딱하며 수지의 핸드폰을 가르켰다.

"네가 후배 얘기 할 때 왠지 기분 나빴다고."
"아..."

바보같은 대답과 함께 내가 무슨 소리를 했는지 곰곰히 생각 해보니 아까 동아리 후배한테 내일 뭐하냐고 톡이 와서 답장하면서
"저를 잘 따르는 후배가 있는데 너무 귀여워요. 막 안아주고 싶고 머리 쓰다듬어 주고싶다니까요! 키는 저보다 큰데 하는 짓 보면 완전 애기라서....@-;/?(@~" 뒷얘기는 기억도 안 나는 그 얘기를 말하시는 건가.

"이게 질투인가?"
라며 또 싱긋 웃는데 이건 뭐 수치플도 아니고 전부다 의문형으로 얘길하니 답하기가 애매하다.

요안이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입가에서 미소를 거둔 채 한번 더 물었다.

"수지는 어떻게 생각해?"
"아마...도? 하하하하아..."

\'아, 기운 빠져. 빨리 나가고 싶다.\'

그 이후로 무슨 생각인지 말이 없어진 요안을 앞에 두고, 대체 무슨 맛인지도 잘 모르겠는 족발을 입에 바쁘게 우겨넣은 수지는 대충 접시가 바닥을 보일 때 쯤 얼른 집에 가자며 요안을 재촉했다.

\'일단, 오늘은 집에 가고 다음일은 다음에 생각 하는거야!! 오늘은 술도 마셨잖아!! 뭐 소주 두 잔도 술은 술이니까... 아, 요안언니는 운전 한다고 안 마셨지. 망했네, 망했어.\'

그러나 집에 빨리 가려는 수지의 계획과는 달리 요안은 오늘 끈질기게 질문을 퍼부었다.

"그런데, 수지는 나를 어떻게 생각해?"
"좋은 친구죠. 하하하"
"그러면 나랑 한 번 해보는 건 어때?"

이게 대체 무슨 발언인가. 아니 그보다 뭘?

수지가 대답 못하고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으니까 요안이 귀 뒤로 머리를 넘기며 수지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요안이 입술을 달싹거리며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순간 주차요원이 차를 가지고 나타났다.

\'아, 뭐야. 더 궁금하게. 아니야... 그냥 지하철 타고 갈까?\'
수지가 차에 타지도 못하고 걷지도 않고 우왕좌왕하고 있으니까 요안이 조수석 문을 열며 한마디 건냈다.
"더 얘기 할거면, 우리 집으로 갈래?"
.
.
.

"하하하, 이런 말을 듣고도 집까지 따라 오다니 어떤 의미로는 수지답네."

집에와서 그런지 기분이 조금 편안해 보이는 요안은 와인을 한 병 열었다. 글라스 두잔을 채워서 테이블위에 올려 두었다. 곧 마실것처럼 잔을 돌리다가 가만히 두고 와인을 한참  지켜보다가 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그 모습을 보고 수지도 잔 하나를 입으로 가져갔다.

수지는 집에 들어서서 조금 놀랬다. 열어보지도 않은 선물상자들이 쌓여있는 집 한켠에 자신이 준 선물이 장식장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 집에 별로 어울리지 않는 물건들인데도 거실 한켠에 잘 자리잡고 있었다.

작은 우월감. 아니, 그것은 항상 일상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다. 한요안이 우리나라 최고의 발레리나이자 유명인이라서가 아니라, 그녀가 다른 누구도 마음에 들이지 않지만 자신에게만큼은 누구보다 다정하다는 점이 수지를 묘하게 기분 좋게 했다.

"집이 넓네요. 혼자 살기엔 많이 넓네요. 부모님은, 헉... 아 죄송해요."

한요안이 인터뷰때 절대 거론하지 않는 부분이었고 수지도 그걸 알고 있었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이유가 분명 있기야 하겠지 싶은 마음에 얼른 사과했다.

\'아, 술이 문제야.\'

그러나 그 이후에 요안이 말한 내용은 수지에게  있어서 더 충격적이었다. 아까 자신의 상태에 대해 말로 분명하게 표현한 것이 하나의 기폭제가 된 탓인지 요안은 자신의 상태와 과거에 대해 덤덤하게 말로 풀어 나갔다.

그제야 요안이 보여준 이상한 모습들이 하나로 합쳐져 잡힐듯 잡히지않는 존재같던 요안의 모습들이 하나의 인상을 이뤄가는 느낌이 들었다.
참 우스운 것이 알수록 두려워야 맞는 것일텐데,
오히려 아니까 더 무덤덤해지는게 이상한 일인것 같았다. 보이지 않는 것의 두려움.
수지가 두려워 하던 것도 그런 것이었다.
알고 나면, 인정하고 나면 명확한 실체를 가지고 나오면 두렵지 않을 것들이 그동안 얼마나 자신을 옭죄어 왔는지 수지는 알고 있었다.

물론 머리로는 알아도 느낄 순 없는 문제라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던 수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요안에게 다가갔다.
놀란건지, 멍한건지 요안이 고개를 들어 수지를 올려다보자 수지는 그대로 요안을 품에 안았다.

"음, 글쎄... 저는 잘 모르겠지만 외로웠겠네요."
생각지 못한 대사였는지 잠깐 주춤하던 요안은 수지의 등에 팔을 둘러 감싸 안았다.
"\'힘들었겠네요.\'보다 훨씬 듣기 좋네. 이상하게 수지의 위로는 기분 나쁘지 않아."

잠깐 안겨있던 요안은 고개를 들어 수지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너 처음 만난 날에도 날 위로했었어. 물론 넌 아니라고 했지만. 나를 위로하는 사람이 있다니 우습기도 했지만, 그래도 기분 나쁘진 않았어."

말이 끝나도 요안은 수지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혼이 빠져나간 인형같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혼을 채우는 중인 인형같기도 했다.
마치 수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찬찬히 뜯어보는 것 같기도 했고, 무언가를 갈구하는 어린애 같기도 해서 요안을 내려다보는 수지의 마음이 일렁거렸다.

"...해도 좋다구요. 그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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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니까 13금이 아니라 7금됐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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