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편-
***
"누오오오-!"
나는 맹렬히 드리블하여 골대에 슛했다.
어깨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전 처럼, 카호와 둘이서 공원에서의 농구 연습.
"레나찡, 오늘도 기합 잔뜩 들어갔네."
"하아, 하아, 하아... 뭐......응"
나는 턱끝에 떨어지는 땀을 닦는다.
마이가 한 말이 내 머릿속에 계속 맴돌고 있었다.
"그렇다면."
거기서 잠깐 숨을 멈추고 마이는 부끄러운 듯이 그 뒤를 이었다.
"네가 아지사이와 키스를 한 그 후에… 나에게도 제대로 좋아한다고 말해줬으면 좋겠어."
나약함을 보이듯 내뱉은 마이의 말을 듣고는.
나는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결국에는 그렇구나.
나와 다르지 않아.
질투하는 것은, 마이라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마이와 아지사이양이 친하게 지내고 있으면, 내가 불안해 하는 것처럼.
나랑 아지사이양이 가까워지면 마이가 불안해 한다.
그래서 안심시켜 달라고 마이는 그렇게 말한것이다.
"으아아악! 하나 더!"
그것은 즉, 전부--내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왜냐면 그렇잖아.
내가 두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고 제대로 전해졌더라면, 불안해할 필요는 없으니까.
맞아, 나, 틀리지 않아.
지금은 그게 안 되니까, 지금 나는 안된다.
더 제대로 아지사이양을, 마이를 안심시키고 싶다.
내가 두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진심이라고, 제대로 전하고 싶어.
그러려면.
역시 구기대회에서 이겨야 하겠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마음이 전달된다.
아지가이양을 위해서, 나는 이렇게나 열심히 한거야, 라고 결과로 보여줘야한다.
단 한 번에 다 알아줄 수는 없어도 하나하나 단단히 쌓아가서.
이게 그 첫걸음이야.
아지사이양과 키스를 하고, 그 후 제대로 마이에게 좋아한다고 전해주는 것.
그러니까 이겨야해.
이겨야 한다고!
"자아악!"
던진 공이 다시 하늘을 가른다.
데굴데굴 굴러가는 공.
그것은 누군가의 발 밑에서 멈춘다.
"아, 미안해--응?"
공을 집어든 여자가 허둥지둥 목소리를 냈다.
"아, 저기, 그"
조심스럽고, 어딘가 옛날의 나를 닮은 어색하고 수상한 목소리.
그 여자를 보고 어리둥절해 버렸다.
어, 여기에 왜?
"히라노양?"
"하, 네! 오늘 동아리 활동이 없어서."
"저도 있어요!"
히라노양과 하세가와양이다.
"저기…무슨 일이야?"
"으윽."
내가 묻자 히라노양은 정말 아픈 곳을 찔렸다는 듯이 비틀거렸다.
허…. 지금 말하는 방식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내 머리에 수수께끼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학교를 빼먹던 내가 가끔 보건실이 아니라 교실에 가면 들리던 "어? 어째서 오늘은 있는 거야(웃음)" 같은.
그게 뭔데! 중학교는 의무교육이고, 누구나 등교할 권리가 있잖아! 내 마음은 트럼프타워보다 부서지기 쉬웠다고! 더 다정하게 해달라고!
그래, 아싸의 마음은 순진한 거야.
그러니까 안다, 알아.
나에게는, 히라노양, 하세가와양.
언제나 우리는 두꺼운 갑옷 속에 래빗 하트를 지키고 있으니깐.
다시 말할게, 최대한 친근하게!
"둘 다 운동복 입고, 학교라도 가는 거야?"
"이, 아니, 아니에요 달라요…"
"그럼 운동하는 중이었어, 그런거?"
"그게…"
머뭇머뭇 눈을 돌리는 히라노양의 말을 기다린다.
왠지 그리운 듯한 대화의 템포감이었다.
침착하다….
하지만 그 평온을 인싸가 깼다!
"오, 와줬네! 둘 다!"
겨우 달려온 카호가 크게 손을 흔든다.
그러자 히라노양과 하세가와양은 갑자기 플래시 라이트를 맞은듯 얼굴을 감쌌다.
으, 인싸가 갑자기!
"하...귀여워요..! 감정이, 사고가, 귀여움으로 염색되어 가요...!"
갑작스런 카호, 눈부셔…!
토끼만 사는 계곡에 온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카호는 셋이 한꺼번에 멈춰 세운 끝에 "하냐?"이라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자기도 사실은 아싸인 주제에!
하지만 히라노양은 지지 않고 한발 앞으로 내딛는다.
히라노양 강해!
"하아, 하아… 아, 저기 있잖아요…! 실은 말이죠…! 앗, 코야나기양의 시간을 빼앗아 버리고 있는 이 순간 1초가 미안해요…!"
"그렇다고 미루면 주목받는 시간이 길어질 뿐이므로…! 기합을 넣어 말할께요! 말해요!"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며 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싸의 압박에 당장 도망쳐 버릴 것 같아서.
뭐야 이 감동적인 장면은.
"우, 우리는!"
히라노양이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그 화면을 들이밀어 왔다.
"코야나기양의 권유로 찾아왔습니다!"
세상에….
거기에는 메시지 문구로 "농구 연습하는거, 함께 어때?(뭔가 귀여운 이모티콘)"라고 적혀 있었다.
카호, 둘 다 친구등록이 되어 있구나.
역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아니라.
그렇다고는 해도.
아무리 초대를 받아도 이곳에 오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역시, 카호도 나도 퀸텟.
히라노양과 하세가와 양이 보기에는 여기 마이가 둘 있는 기분일 것이다.
만약 중학생인 내가 반의 인싸로부터 농구 연습에 초대받는다면? 그런 건 절대 갈 수 없다.
왜냐면 슬금 슬금 찾아오면 "우와, 정말로 왔네?"이라고 바보 취급을 받을게 뻔해--라는 망상을 하게 마련이니깐.
그러니까 갈 수가 없지.
그런데 둘은 와줬다고!
히라노양과 하세가와양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은 뒤 작게 목소리를 낸다.
"저기, 저희는 퀸텟분들을 좋아해요."
"에?"
나는 가슴이 조금 두근거렸다.
그런 뜻이 아닌 줄은 알지만!
"보기만 해도 눈에 좋고, 항상 이런 우리들에게도 상냥하게 대해주시고…"
"상냥하다니, 그런."
오히려 내가 보기엔, 두 사람이 나에게 상냥하게 대해주고 있다는 인상이지만….
자신의 말에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히라노양이 계속한다.
"스쿨카스트 상위의 분들은, 비교적 아싸따위는 벌레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고 할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겨우 5라니…… 쓰레기 같은 것..."이라고 하는 느낌이지만요…."
그 말은 나에게도 찔린다!
"그래도, A반의 사람들은 정말 소탈하고, 우리, 말을 걸어도 특별히 재미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데, 신경 써 주셔서….A반이 되길 잘했구나 하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히라노양의 말에 하세가와양이 응응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진짜 그렇다.
나도 처음에 말을 건 것이 마이였기 때문에, 지금도 반에 잘 적응하고 있다.
학급 분위기란 나라의 이미지가 그 나라의 총리에 의해 바뀌듯이, 반을 책임지고 있는 카스트 상위의 행동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자기 생각밖에 안 하는 아이가 반 정상에 있으면 반 분위기도 차가워지고.
선정을 펴는 자상한 왕이 정상이라면, 그 반 분위기는 따뜻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마이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사랑스러운 여왕이었다.
마이나 아지사이양이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람에게 상냥하게 대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상냥함이 돌아 마이나 아지사이양을 돕고 있다는 것에, 나는 기뻐진다.
하세가와양에게 등을 기대며 히라노양이 단호하게 말한다.
"B반이 한 짓을 보고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도 세나양이나 퀸텟분들을 위해 노력하고 싶어서요!"
--그저 갑자기 머리를 스친다.
요우코가 말한 한마디.
자신은 아싸였지만 타카다양이 친구가 되어 주었기 때문에 구원을 받았다고 요우코는 말했다.
아주 조금, 가슴이 아파서--.
하지만 나는 그 아픔을 떨쳐버리고 히라노양과 하세가와양에게 웃음을 보인다.
"고마워, 둘 다!"
"으윽, 귀여워…!"
"하와와.... 아마오리양의 웃는 얼굴...!"
나는 힘껏 두 사람의 손을 잡는다.
"A반은 대단하다는 것을, 함께 상기시켜 주자!"
"손이--"
"앗, 그만해요, 아마오리양! 좋아하게 되버릴 거예요!?"
여러가지 기쁜 일들이 서로 겹쳐져서 나의 불안을 덜어준다.
나는 확실히 빛이 비치는 장소에 서 있다고 느낄 수 있다.
결국 승자는 A반이니깐.
"나도 전혀 잘하지는 못하지만, 모두 힘을 합쳐 팀플레이로 열심히 하자! A반의 결속을 보여주자구!"
"그러니까 손이!"
"아, 벌써 좋아하게 되었어요! 좋아하게 되었다고요!?"
이쪽에는 여동생이 준 작전도 있다.
분명 괜찮아, 어떻게든 될거야!
내가, 붉어진 히라노양과 하세가와양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고--.
옆에 있던 카호가 문득 "마성의 웃는 얼굴이다냐아…"라고 영문 모를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뭐 같이 연습해보니 둘다 결코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이쪽에는 팀워크가 있으니깐!
***
정찰도 했다.
연습 멤버도 늘었다.
준비성은 맥스, 포상도 매우 호화롭다.
아니야, 보상은 그런 목적이 아니니까 일단 놔둔다고 하고!
그러면 이기기 위해서는 마지막 조각이 필요하다.
고자세양의 그 무한한 신체 능력에 대항할 수 있는 인재는, 우리 반에는 단 한 사람.
그래, 시미즈군을 여장시켜서 우리팀에 추가하는거야...!가 아니라!
나는 스마트폰에 눈을 떨어뜨렸다.
"슬쩍"이라고 벽에서 힐끗 보고 있는 귀여운 코알라의 이모티콘은, 계속해서 읽씹.
이것으로 12일 연속 읽씹 기록 수립이다.
"사츠키양, 너무 강해……"
나는 집에 가는길과는 다른 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그쪽이 그런 마음이라도, 상관없어.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정도밖에 없으니깐.
크크크, 기껏해야 집에 들어닥치는 정도 밖에 말야.....!
라고 생각하고 아파트 앞을 서성거리고 있었지만.
과연, 혼자서 인터폰을 누르는 것, 용기가 필요해…….
지금 기본적으론 그거잖아.
핸드폰 있으니까 미리 연락하,고 오히려 인터폰 누르지 말고 문자나 보내고 문 열어달라고 하잖아.
아니, 나는 약속하고 친구 집에 가는 것은 기본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방문판매 같은 거 평생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사회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굉장해...이런 것을 나는 아파트 문이 보이는 전신주의 그늘에서 들여다보면서 생각하고 있지만.
어쩌지, 사츠키양 안 나올려나? 힐끔힐끔.
멀리서 보면 수상한 사람이 있는데요.
그 사실은 친구인데.
확실히 용서받을 수 있는 이유.
용서받을 수 있어…그렇지?
어, 어쩌면 나는 단지 수상한 사람…? 아니, 그런….좀 너무 예쁜 흑발의 미소녀의 동향을 살피고 있지만…?
"혹시- 경찰인데요-"
"읏!? 치이!"
나는 엄청난 기세로 뒤돌아보았다.
"저, 저는 친구에게 볼일이 있어서요! 그래서 그! 수상한 사람은 아니고! 수상한 사람일 수도 있지만요! 달라요! 이유가 있어서 수상한 사람이라서요!"
거기 있던 건 눈을 둥글게 뜨고 있는 미인 언니.
"어라?? 아마오리짱?"
"사츠키양의...어, 엄마!"
"응, 언니라고, 피스피스."
내가 잘못 말한 것을 굳이 말하고, 사츠키양의 엄마는 양손으로 피스사인을 보내 온다.
하지만 그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수상했다.
"그거 뭐예요..."
오른손에는 최루 스프레이, 왼손에 스턴건.
"왜..."
"그렇구나, 아마오리짱. 이렇게 말하고 싶어. 스턴건을 손에 쥐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고. 하지만, 어느 쪽인가 하면 제대로 얼굴에 뿌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최루 스프레이 쪽이니깐. 스턴건은 몸 어딘가에 명중만 하면 움직임을 막을 수 있어. 그러니까 최루스프레이의 사거리를 살리는 의미에서도 이걸 잡는 게 맞는 거야."
"아무래도 달라요!"
상냥한 미소를 지어준 사츠키양의 엄마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음, 그럼 뭐야? 정답은?"
"아니, 저기 계속 문 쪽에 있었는데...? 왜 여기에..."
"뭔가 수상한 아이가 보였기 때문에 뒷 창문으로 나와 돌아 들어왔지!"
"대단해요."
마치 자주 해본 것 같았다.
"항상 하나요? 이런 건."
"에- 가끔이야- 우리는 여자밖에 없으니깐. 내 몸은 스스로 지키고 적은 해치워야 해! 그래서 사츠키에게도 말이야, 항상 말하고 있어. 과하지 않게, 하지만 제대로 싸울 때에는 다시는 칼날을 대지 않도록 제대로! 라고!"
좀더 느긋한 계열이라고 생각했지만, 굉장히 전투 민족이다….그건 그렇네, 사츠키양의 엄마니깐.
심장이 깜짝 놀라서 눈치채지 못했었다.
오늘의 사츠키양의 엄마는 화장을 제대로 하고 있다.
지난번보다 어른스러운 분위기다.
이거라면 언니보다는, 엄마로 보이지도 않는...데?
타이트한 스커트의 원피스 같은 차림으로, 다만 신발은 슬리퍼였다.
"엄마, 오늘은 귀엽다기보다는 예쁘다는 느낌이네요."
"에- 기뻐-. 오늘 있잖아, 이제 출근이야. 아마오리짱, 언니랑 역까지 같이 갈래?"
미인인 엄마의 권유에 마음이 끌린다.
하지만.
"아, 저는 사츠키양에게 볼일이 있어서요..."
"그렇구나! 사츠키짱 지금 집에 없는데, 어디 갔는지는 알아. 그러니까 안내해줄게! 가자가자!"
손이 끌려 황급히 막는다.
"잠깐만요! 도움이 되겠지만 엄마, 발밑 슬리퍼니까요!"
"어, 진짜네. 그러고 보니 열쇠도 집에 있으니까 창문으로 돌아가야겠다."
"그, 그건 죄송합니다...수상한 행동을 해서..."
사츠키양의 엄마는 한쪽 눈을 감고 살짝 웃었다.
"저기, 아마오리짱, 창문으로 들어갈 때 엉덩이 좀 밀어줄래? 아하하, 미안해, 사츠키양의 친구에게 이런 부탁을 해서."
"아니, 그건 좀! 저기! 잠깐! 네!?"
친구 어머니의 부탁이라면 몰라도 저는 사츠키양의 엄마를 완전히 미인인 언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탁은 난이도가 높아요!
"그럼 가볼까?"
"네, 네."
작은 핸드백을 들고있는 사츠키양의 엄마는 높은 하이힐을 신고 내 옆을 달그락 거리며 걷고 있다.
나라면 새끼 사슴처럼 걸을만한 신발인데, 걷는 것을 잘한다…….멋있어...
"그래서 오늘은 사츠키짱이랑 놀기로 약속한거야?"
"아, 아니요, 그런 건 아닌데요"
무심코 얼굴을 보면 굉장히 미인이라서 방심해 버릴 것 같지만, 이 사람은 일단 사츠키양의 어머니다.
집안에 학교 사정을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아무리 사츠키양이라도 부끄러울 것이다.
음, 그래도 수상한 사람 행동해서 폐를 끼쳤으니까...여기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도 나쁜 생각이 들어….
"저 사실, 이번에 학교에서 구기대회가 있어서 연습하러 왔어요."
그랬더니.
"에-!? 그래-!?"
사츠키양 엄마의 표정이, 반짝반짝 빛났다.
으윽.
"학교에서 구기대회가 있어!? 에-사츠키짱 그런말 전혀 안했는데-! 역시 사츠키짱이야, 학교에서 그런일이 있어도 전효 아무말도 안해준다니까. 어, 그거 나도 보러 가도 돼!?"
"뭐, 아, 안될 것 같아요…"
"그렇구나. 유감이야! 저기, 그래서 뭐하는거야?"
"농구입니다."
"와-좋네 농구는 멋있지, 휙 공 던지는 모습이라든가, 뭔가 넋을 잃고 마니깐. 그러고 보니 나도 학창시절 체육수업에서 농구가 제일 기대됐다고. 이래봬도 꽤 잘했으니깐."
"그, 그렇네요. 엄마, 키가 크시잖아요."
기관총 같은 말의 연타에서 중요한 키워드만 주워 맞장구를 치는 것은 상당히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었다.
이렇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단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응, 그래. 사츠키짱은 어때? 농구 잘해? 아니면 못해? 하지만 사츠키짱은 협조성이 없잖아"
"그, 그렇지 않아요! 사츠키양은……조금은 있어요!"
숙고 끝에 말하자 사츠키양의 엄마는 폭소했다.
"응, 고마워 아마오리짱. 그래, 사츠키는 조금은 협조성이 있어. 사실은 말이야,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지만 말주변이 없고 서투른 아이라서 분명 그게 힘들 거야. 아무 생각 없이 응석받이로 된다면 사츠키짱 미인이니까, 다들 잘해줄 텐데."
"아무생각없이 어리광을 부리는 사츠키양…"
살짝 망상의 날개를 펄럭인다.
학교에 가면, 눈이 반짝반짝한 사츠키양이 웃는 얼굴로 "안녕~!"이라고 인사를 한다.
그리고 "그 있지 있지, 아마오리. 실은 말야, 우후후, 어제 멋진 책을 찾아버렸어! 엄청 재미있었어! 다음에 아마오리에게도 빌려줄게! 다 읽고 나면 감상을 가르쳐줘!"라고...
이거 완전 사츠키양의 엄마네요.
"응?"
눈이 마주치면 환한미소를 지어주는 사츠키양의 엄마.
…확실히 나는, 어째서 사츠키양이 굳이 사람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지는, 모른다.
엄마처럼 항상 싱글벙글하면 순식간에 인싸도 될 수 있을텐데.
그렇지만…사츠키양은 그런 것,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아.
"저기, 엄마."
"뭔데?"
사츠키양을 닮은 그 눈동자는 상냥한 빛을 띠고 있다.
나는 연상의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얘기한다.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은 "하면 좋겠는데."라고, 간단하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요….하지만, 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그런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너무 그런 말, 사츠키양에게는 간단히 말하지 말아 주었으면 좋겠어요……"
아마오리, 레나코가 건방진 것을 호소해 본 것입니다만….
사츠키양의 엄마 반응은.
"아마오리짱."
"히, 죄송합니다."
불려서 흠칫 놀란다.
"아마오리짱은, 좋아."
"왓."
꽉 껴안겼다.
사츠키양 엄마에게! 안겼어! 성인 여성에게! 포용력!
"아, 저기, 저기요!"
"있잖아, 사츠키짱을 앞으로도 잘 부탁해 .나는 쓸데없는 말만 하게 되는데, 사츠키짱은 정말 훌륭한 아이니까. 단체경기는 좀 서툴어도 그래도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하는 애니까."
"하, 넵...."
변덕스럽고 뭔가 하기도 어려운 사람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생각이 없기도 하지만.
사츠키양이 훌륭한 사람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고 보니 말이야."
큭큭 웃는 사츠키양의 엄마.
"옛날에 초등학교 때였나. 사츠키짱이 진흙투성이로 돌아온 적이 있었어."
"음, 넘어졌나요?"
"아니, 왠지 피구에서 제대로 져서 그렇게 되었데."
"그 사츠키양이…"
피구….지금의 사츠키양이라면 노려보기만 해도 공을 튕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정말 억울했던 것 같아, 그리고 계속 공원에서 벽에 공을 부딪혀서 피구 연습을 하고 있었어. 왜 그렇게 지기 싫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뭐라도 자기도 모르게 노력해 버리는 것 같아."
"그건 사츠키양 답네요."
"특히 마이짱이 관련된 일이라면, 벌써 남보다 배로. 아, 아마오리짱. 사츠키짱은 마이짱을 좋아하는 걸까?"
"어!? 그, 그건 어떨려나요!"
실제로는 어떤가…….
확실히, 가끔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장면은 있지만…….그런데 직접 들으면 너무 무섭고.
아니, 좋아하는 건 맞겠지만, 연애로서의 의미는 아니라고나 할까.
만약 연애로서의 의미라면!? 아니, 그건 그렇고, 나 상대에게 "사귀지 않을래?"라고 말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을까!?
"아, 저기, 그렇다 치더라도 사츠키양의 애정은 비뚤어져 있다고나 할까...솔직히 "좋아, 좋아해!"라는 느낌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저는 모르겠어요…"
"뭐랄까. 아, 하지만, 요즘 사츠키짱은 달콤한 연애책만 읽고 있어. 희한해, 평소에는 그런 거 전혀 안 읽는데."
"헤-..."
그렇다는 것은, 진심으로 연인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저 사츠키양이?
도무지 감이 안 온다.
왜냐하면 전에 당당하게 "나는 연애 같은 거 안 해" 라고 했잖아.
그건 그냥 센 척이었어? 아니...
잘 모르겠어.
애초에 사츠키양이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고….
그건 그렇고 자연스럽게 사츠키양과 여자가 사귀는 모습을 상상했어!
사츠키양이 남자와 사귈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이유는 왜지!?
사츠키양이 남자와….
왠지 뭔가! 그건, 왠지, 잠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넘쳐나! 나랑 키스한 주제에! 세 번이나!
"아마오리짱은 표정이 자꾸 바뀌어서, 재미있네."
"에!? 그, 그랬나요, 저!"
얼굴이 빨개진다.
사츠키양 엄마와 이야기하고, 신사에 들어갔다.
여기는 예전에.
"아, 이거 봐~"
거기에는 움직이기 편한 복장을 하고 머리를 묶은 사츠키양이 있었다.
농구공을 들고 드리블 연습을 하고 있다.
"사츠키양…"
"아, 서툴지만 열심히 하고 열심히 하는 착한 아이."
싱글벙글 사츠키양의 엄마가 지켜보는 가운데.
나는 크게 손을 흔들었다.
"사츠키양-!"
순식간에 사츠키양의 진지한 표정이 무너진다.
"게, 아마오리."
달려간다.
"왜, 이런 데서 혼자 연습하는거야, 외로워 보여! 우리랑 같이 하자! 자, FPS 때처럼!"
"왜 네가 엄마랑."
"아, 집 앞에서 우연히 만났어! 상관없잖아, 그건 별개로! 사츠키양, 같이 하자!"
사츠키양이 혀를 찬다.
무서워.
"너가 농구를 잘할 리가 없으니, 그런 건 메리트가 없잖아."
"메리트 같은 거 말고, 그게 더 즐겁지 않아!? 그렇잖아!"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지 않으니깐, 문제없어. 이번에 희열을 느끼는 건 승리의 순간뿐이야."
사츠키양은 공을 지면에 바운드시킨다.
"내 탓이니깐."
"어?"
"세나가 그렇게 된 것은."
"그럴리가, 사츠키양은 아무것도."
그렇게 말하고 나서, 사츠키양의 눈이 안정되어 있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내가 얽힌 시점에서, 제대로 모두에게 칼을 꽂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어. 이번에야말로 다시는 그런 생각이나지 않도록 철저히 할거야."
엄마 가르침이 살아 숨쉬고 있어…!
아지사이양에게 상냥한 사츠키양이기 때문에, 이번 일도 의욕이 넘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죽일 마음만 가득했어…!?
피구 에피소드도 억울해서 그런게 아니라, 짜증나서 그런거 아닐까요, 엄마…!
"아, 저기….하지만 내가 연습하고 있는 곳에는 제대로 농구골대도 있으니깐. 괜찮으면 같이..."
"……"
앗! 하고 공을 다시 한번 땅에 두드리는 사츠키양.
히이.
"아르바이트가 쉬는 날이라면 상관없어."
"앗, 해냈어-…"
아니, 어떨까.
이렇게 사츠키양이 함께 가세해 주어도, 결코 즐거운 무드는 되지 않을 것 같아….히라노양과 하세가와양을 내가 지키지않으면...!
연습에 열중하는 사츠키양과, 그것을 겁먹은 눈초리로 지켜보는 나.
그런 우리들을 사츠키양의 엄마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싱글벙글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아니, 그렇게 온화한 광경이 아니에요, 이거!
이것으로 사츠키양도 동료가 되었다.
다음날의 연습에 얼굴을 내민 사츠키양은 매우 능숙해서….우리는 4대 1로도 이기지 못하고 쫓겨났다.
무슨 전투력이지.
농구의 아수라가 된 코토·제노 사이드·사츠키가 있으면, 반드시 이길 수 있어…!
B반을, 압도할 수 있어!
이 싸움, 우리의 승리다-!
***
그렇다고 사츠키양에게 혼자 맡길 리도 없을 테니깐.
나는 농구를 열심히 했다.
책으로 읽거나, 동영상을 보거나.
가끔 여동생이 봐주거나.
학교에서는 시미즈군을 비롯한 농구부 사람들에게도 여러 가지 조언을 받았다.
A반이 하나가 되서 B반을 이기자!라고 분위기가 고조되어 간다.
나는 지금까지 학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은 없었다.
운동회에서도 나머지.
합창 콩쿠르도 시켜서 할 뿐.
문화제도 지시대로 구석에서 잡일.
그런데 올해는 전혀 다르다.
고등학교 데뷔하고 퀸텟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이렇게 응원받을 수 있어.
반 친구들이 힘을 빌려준다.
이 인기는 내 것이 아니라, 그룹으로부터의 빌린 것이지만…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안심이 되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구기 대회가 다가올 때마다 나의 행동 원리는 순도를 더해 갔다.
전 농구부로서 못하는 게 들키지 않도록.
반 에서 포지션을 지키기 위해서라든가.
아니면 사츠키양처럼 타카다양을 처벌하고 싶다는 것도, 왠지 달라서.
히라노양이 말했듯이, 나도 퀸텟을 좋아하니까.
응원해주는 A반의 모두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싶으니까.
제대로, 보답할 수 있도록,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아니, 할 수 없는 일이여도, 하고 싶어.
무조건 이기고 싶어.
그룹에 기여할 수 있도록.
나도 퀸텟의 일원이니까.
나는 연습에 몰두했다.
가랑비가 와서 카호가 "오늘은 패스"라고 말하는 날에도 나는 집에서 안절부절못하고 공원으로 달려갔다.
조금이라도 잘하고 싶었다.
이 정도로는 이제 괜찮다, 이런 생각이 안 드니깐.
팀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연습해야지.
"……"
비가 눈에 들어오지 않도록 깊숙이 후드티를 쓰고 골대에 슛을 쏜다.
마이에 대한 진심.
아지사이양을 향한 마음을 가슴에.
공 하나하나, 집중해서 공을 던진다.
정했으니까.
열심히 한다고.
그러면 해내야지.
이제 중학교 시절에 나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으니까.
가을비는 가늘게, 하지만 꽤나 오래 내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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