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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몸이 어려진 미사키 보고싶다앱에서 작성

ㅇㅇ(112.150) 2019.01.05 10:54:18
조회 817 추천 33 댓글 3
														

자고 일어났더니 미운 7살의 몸이 된 미사키. 정신은 그대로라 침대에서 내려가려는 다리가 짧은 걸 알아챔. 어릴 때부터 차분하고 의젓해서 상황판단은 빨랐음. 이리저리 만져보고 완벽히 아이의 몸이라는 걸 깨닫자 양손에 얼굴을 파묻고 탄식.

어쩌지 하루 쉴까

마른 세수를 하던 것도 잠시 아프다면 병문안이랍시다고 찾아와 아무말대잔치를 벌일 하로하피를 떠올리고 정면돌파하기로 함. 뒷꿈치를 들어 문고리를 열고 나가 가족들에게 상황을 설명함. 조금 일찍 출발하는게 어떠냐는 말에 세면대에 매달려서 잇챠잇챠 세수도 하고 수건에 부비적거려 닦고 옷장을 열었음.

당연히 교복은 맞질 않고 하는 수 없이 아끼던 퍼니 옷과 퍼니 모자를 쓰고 출발함.

결국은 비슷한 시간에 나간터라 등교길엔 아는 얼굴들이 있었음. 미사키랑 닮았다며 꺄르륵하는 그녀들을 아는체할까말까하다가 도착함.

미리 전화로 상황설명을 마친 선생님께 가려는데 교문에 밴이 도착하고 검은 옷의 사람들 뒤로 코코로가 내림. 언제나처럼 해피럭키스마일인 그녀의 등장에 술렁거리는 사이 미사키는 손을 들다 멋쩍게 내림. 지금 모습을 들켰다가는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겠다 싶음. 부지런히 발을 움직여 신발장 앞으로 갔는데 간신히 꺼낸 실내화도 큼.

미사키의 실내화를 찍찍 끌고다니는 미사키를 닮은 아이의 등장에 주변이 술렁임. 미사키는 그저 빨리 교무실에 가고 싶어짐.

낮아진 눈높이에 짧은 다리로 아장아장 부지런히 걸으며 주변의 탄성을 들음. 높아진 주목도에 미쉘머리를 쓰고싶다고 생각하며 얼굴을 굳힘. 아이의 감정은 생각보다 솔직히 드러나서 여고생들은 뭘해도 귀엽다고 난리남.

여차저차해서 담임선생님과 함께 반으로 들어와 설명을 마침. 자리에 앉아 부담스럽게 반짝이던 뿔녀의 두눈은 불안감을 부추김.

마지카요...

쉬는시간이 종이치자마자 벌떡 일어나 다가온 뿔녀는 수다스럽게 물어보기 시작. 대답을 듣기는 하는건지 이리저리 만져보고 끌어안는 뿔녀에 질린 미사키. 자기도 모르게 손바닥으로 뿔녀의 볼을 밀어내는 사이로 아리사의 걱정반 질투반의 잔소리를 들으며 혼이 빠져나감.

미사키! 점심이야!

그리고 이날도 어김없이 문을 때려 부술듯 밀어젖히며 점심을 먹으러 온 코코로. 이미 뿔녀 이상을 각오하고 있던 미사키는 눈을 질끈 감음. 다가오는 발소리가 멈춤. 진작에 달려들었어야 할 코코로가 잠잠하자 미사키는 눈을 뜸. 고개를 갸웃거리는 코코로가 코가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음.

병아리처럼 순수한 눈동자에 7살의 미사키가 비침. 따뜻한 숨이 입술과 턱을 스치자 기절할듯 놀란 미사키는 제 몸을 뒤로 물림. 짧은 다리가 바닥에 닿지 못한채 허공에서 동동 구름.

킁킁 냄새를 맡듯 천천히 숙여오는 코코로. 미사키는 위축되서 자기가 미사키고 왜 어려진건지는 모르겠는데 자고일어나니 이렇다며 설명함. 코코로는 지그시 바라보더니 별일 아니라는 듯 밥이나 먹자며 미사키의 손을 끌어당김.

즐거운듯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코코로는 평소대로였지만 걸음은 어린 미사키에게 맞춰져있었음. 옥상에 앉아 햇살을 쬐며 밥도 먹고 평소처럼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대화를 듣다보니 미사키의 고개가 무거워짐. 한 손엔 우유팩을 꼭 쥐고 퍼니 모자에 얼굴이 가려지도록 조는 모습에 코코로는 자기 무릎에 눕게 함. 그렇게 모자가 벗겨지고 쓰다듬는 손에 함락당한 미사키.

코코로는 잠든 미사키의 머리나 볼을 만져보며 즐거워함. 그러던 중 손끝에 묻어난 물기.

반이 갈라지는 건 싫어. 코코로.

섭섭하고 솔직한 투에 손이 미사키의 얼굴에서 떨어짐.

이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하로하피는? 미쉘은 어떡하지...

웅얼거리는 잠꼬대에 코코로는 천천히 자장가를 부르고 미사키의 표정이 풀리며 가슴이 천천히 오르내림.

그리고 잠에서 깬 미사키는 여전히 해맑은 코코로의 얼굴을 보며 아이가 된게 꿈이라고 생각함. 그 뒤에 조그마한 교복을 들고있는 검은 옷의 사람들을 보기 전까지는.

윽, 내 사이즈는 어떻게 안 거야.

슬금슬금 물러난 미사키의 등이 뭔가에 가로막힘. 돌아본 자리에는 검은옷의 언니가 있었음. 고개를 숙인 그녀는 미사키의 귓가에 속삭임.

현재 미사키님의 체형에 맞는 인형옷을 준비해뒀습니다.

마... 마지카요.

그리고 밴드 연습에 나타난 꼬마 미쉘에 달려드는 하구미와 다칠까봐 뜯어말리는 카논, 이번엔 코네코쨩대신 꼬마 미쉘을 돌봐줘야겠다고 허세부리는 우리형. 라이브때는 의자를 밟고 올라가 낑낑거리는 미사키를 코코로가 번쩍들어 안고 무대를 휘저어놓는 걸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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