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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어사 송하나& 의원 앙겔라가 보고 싶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1.167) 2019.01.13 02:51:24
조회 522 추천 15 댓글 2
														


※사극도 아니고 조선시대도 아님 주의







"거, 좀 자세히 듣고 싶은데."

주막에서 수군거리던 장사꾼 둘이 흠칫 몸을 돌렸다. 청색 도포를 걸친 채 싱글거리는 여자가 서 있었다. 평상 위에 엉덩이를 붙이더니 넉살 좋게 막걸리병을 든다. 자자, 너무 긴장들 하지 말고. 그냥 좀 궁금해서 그러이.


"파란 눈에 코가 높은 사람이라 하였소?"

"예,예에. 쩌어-기, 밤산을 넘으면 말입니다요, 바닷마을이 하나 있습죠."


얼결에 막걸리를 받아 마신 구렛나루가 말을 받았다. 슬쩍 눈치를 보던 짤막한 키의 사내도 잇달아 술을 들이키더니 구렛나루와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풀었다.

그 마을은 말입죠. 예부터 해신제라고, 용왕님께 풍랑은 적게 치고, 고기는 많이 보내시라, 그리 비는 제사가 있습디다. 때가 좋으면 소를, 아니면 돼야지도 잡고, 제가 끝나면 한바탕 어울려 술판을 벌이기도 합니다요.

헌디 그, 한 4년인가. 응? 3년이라고? 아, 그렇지. 자네 말이 옳으이. 사또나으리 부임 후이니 그렇겠구만. 아 글쎄, 매년 바다에서 죽는 사람들이 생겼지 뭡니까.

에이, 뭐. 나으리 말씀이 맞습죠. 바다에서 죽는 이들이야 해마다 나오기는 합니다만, 이건 경우가 다릅니다요. 배 한 척이 통째로 없어졌지 뭡니까. 그것도 2년 내내 같은 시기에 말입니다. 아, 딱 요맘때쯤이구만요.

그래서 마을에선 해신의 저주다 뭐다 말들이 많았더랬죠. 근데 3년째 되는 해에 사또나으리가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습죠. 그 뒤로는 신기허게도 그런 일이 싸악, 없어졌습니다요. 그래서 사또나으리가 말씀하시길, 날이 갈수록 위로는 공경하지 않고 옆으로는 우애를 다지지 않는 풍토에 신이 노하여 이리 되었으니, 매년 제사를 지내 그 화를 가라앉히겠다- 하셨습니다요.


"호오. 그거 신기한 일이로세. 헌데, 그게 어찌 '그 사람'과 연관되는가?"

"사또 나으리가 지내는 제사에는 도움을 주는 신녀들이 필요하다 합니다."


그 신녀들은 매년 고을의 처자들을 뽑아 올리는 모양인디, 제사가 끝나고 나면 신의 화를 대신 입었다하여 다른 고을로 시집을 보내준다카데요. 그 처자 쪽에서 친가쪽으로 매달 작게나마 쌀이며 옷감같은 것들을 보내는 걸 보면 그래도 좀 잘 사는 집이지 않나 싶고. 그래서 은-근히, 제가 가고싶다, 지원하는 이들도 요즘에는 꽤 되는 모양입니다.


"거기에 그 신기한 여자가 뽑혔다, 이 말인가?"

"그게, 사실 고것이 소인들이 좀 이상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뎁쇼."


고을의 처자라 말씀드렸잖습니까? 그런데 그 요상한 처자는 고을 사람도 아니고, 해신의 저주가 내리기 전에 큰 태풍이 불었는데, 그때 난파된 배에서 탈출한 무리들 중 하나라고 그럽디다.


"응? 그 무리들이라면 나랏님 부름을 받아 전부 입궁한 걸로 알고 있는데?"

"왕께서 고을에 남아 살던지, 궁에서 관직을 받아 일을 하라 이르셨습니다. 고을 밖으로는 못 나가는 조건 하에."


청색 도포 뒤에서 갓을 쓴 사내 하나가 불쑥 끼어들었다. 장사꾼들은 그것까지는 몰랐다며 눈이 땡그래진다. 사내가 은근슬쩍 술상에 한자리를 차지했다.


"그래도 3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입궁했습니다. 탈출 과정에서 큰 상처를 입어 명이 내려진 당시 움직이지 못했다고 했던 것 같고. 결국 한명은 끝내 죽었다 합니다. 그 때 남은 이들 중 하나인 모양이군요."

"옳아! 그러고보니 이번에 신녀로 뽑혀간 처자가 남은 두 사람때문에 남았답니다."

"남아? 그 처자가 무엇 때문에? 혼인이라도 한 사이인가?"

"아휴, 아닙니다. 소문에는 그 처자가 살리지 못한 환자가 없답니다."



의술이 아주 뛰어나다고 하더라굽쇼.


"이상한 부분은 그건가? 고을 처자가 아니라는 점?"

"쉿! 어디가서 말씀하시면 안됩니다요, 나으리들."


그 처자는 사실 끌려간거나 진배 없단 얘기가 돕니다. 마을에서 의원을 작게 하는데, 어느 날 밤 감쪽같이 사라졌다지 뭡니까. 마을 처자들은 그 처자가 뒤로 호박씨를 깐게 틀림없다곤 하는데, 거야 자기들이 못 갔으니 부러워서 하는 소리고요. 어르신들은 뭔가 이상하단 소리를 다들 합니다.  


"주변에 알리지도 않고 사라질 인물이 아니라고 자꾸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상하다-, 이 말입니다요."

"자네들은 그 마을에 자주 가나 보이?"

"거기 어르신들이 값을 후하게 쳐주시는 편입죠. 헤헤헤."

"...이야기 잘 들었네. 술값은 내가 내지. 어디, 더 먹겠는가?"


어휴, 감사합니다요 나으리! 주모! 여기 막걸리 한 사발 더주시게!

"그런디 선비님은 누구십니까요?"


주욱, 사발을 들이킨 구렛나루가 중간에 끼어든 사내에게 물었다. 사내는 과거보러갔다가 또 낙방하고 돌아오는 길이라며 능청을 떤다. 도포를 입은 여자가 멋들어지게 부채를 탁, 펼친다.


"내 한가지만 더 묻지. 혹여 그 전에 신녀였던 처자들이 꽤... 예쁘지 않던가?"

"어이쿠, 말도 마십쇼. 그 때문에 운 마을 사내놈들이 한둘이 아니던디요."


그 의원이란 처자도 매파가 문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하고요.
짤막한 키의 사내가 덧붙인다.




**



"대어로군요."

"대어고 말고. 한적한 곳에, 신앙이 있는데다, 무엇보다 중앙에서 멀지. 최적의 조건 아니겠니."


하나가 부채를 살살 흔들었다. 곧 마을의 입구가 보인다. 쓰고 있던 갓을 고쳐쓴 대현이 물었다.


"애들 모을까요?"

"애들이 뭐니, 애들이. 우리가 시정잡배들이야?"

"응? 가끔 하시는 행동이 뭐가 다릅니, 억!"

"매를 못 맞아 안달이구나, 네가."


한쪽 종아리를 쥔 채 콩콩 한발로 뛰는 대현을 한심하게 쳐다본 하나가 허리춤에서 금속패를 끌러 던져주었다. 용케 그것을 낚아챈 대현이 반듯하게 선다.


"여태 다른 지역에서 받은 보고와 정황을 볼 때, 제사 후 신녀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다. 즉, 이는 행방불명으로 볼 수 있으며, 죄없는 또 다른 이가 희생될 가능성이 크다. 하여 출두준비를 하되, 낮에 시간을 두지말고 야간에 행하라. 즉시 이 길로 돌아가..."

"애들 모아 밤에 덮치겠습니다요."


에라 이 놈이. 그러나 대현은 이미 멀찍히 달아난 후다.



**
(사또가 부임 후 배를 조작해 침몰시킨 일과, 처자들을 꾀어 판 일들이 전부 드러나고, 잡혀갔다는 이를 찾아 사또의 사택 지하로 향함)(중간부분 생략)

***



"악취미적인 놈이네. 지하에 이런 굴을 파다가..."

"그러게 말입니다."

하나가 혀를 찬다.
대현이 일렁이는 횃불을 앞으로 휘- 젓자 마침내 그 끝에 나무로 된 살 같은 것이 보인다. 어슴푸레하게 안쪽에서 움직이는 인영을 보고 하나가 다가섰다.


".....당신은 누구죠?"


낯선이에 대한 경계심이 가득하다. 겪은 일을 생각하면 그럴 법도 하지. 하나는 천천히 양 손을 들어보였다. 해를 끼칠 의사가 없다는 걸 보여준다.


"앙겔라 치글러 되시죠? 아마리 부장의 청을 받아 왔습니다."

"아나 아마리?"

"예. 어사 송하나라 합니다. 경계 푸시지요."


천천히 묶인 손을 풀었다. 갇힌지 이틀이 지났는데 흐트러짐없이 서려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없는 힘을 어찌할 수는 없지. 휘청이는 몸을 받았다. 애써 일으키려는 어깨를 부드럽게 눌렀다. 가뿐하게 안아올려 앙겔라를 받친 하나가 돌아온 길을 되밟는다. 결국 앙겔라는 몸에서 힘을 빼고 제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그녀의 얼굴을 가렸다. 눈썹이 낮게 깔린다.


파란 눈이라더니, 좀 더 묘한 색이 아닌가 한다.


"위에서 조금 쉬시는게 좋겠습니다. 물을 받으라 이르겠습니다."

"...고마워요."

그때, 천천히 계단을 오르는데, 앙겔라의 팔이 툭, 떨어진다.

"앙겔라?"

황급히 가슴께를 확인하는데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보였다. 얼굴이 창백하기는 하지만 숨도 고르다. 대현이 급히 맥을 짚더니 낮게 웃는다. 그냥 주무십니다.


"일단 잠이 먼저네요."

"그래, 고생이 많으셨다. 이곳에 며칠 머물러야겠는데..."

"관아는 불가하고... 그때 그 상인들이 있던 주막을 빌리겠습니다."

"먼저 가서 방 좀 데우거라."

"예."


멀리 동이 튼다. 품에 안은 무게가 묘하게 가볍다.







**
앙겔라는 사라지는 배들에 의구심을 갖고 있던 찰나에 사또의 만행을 알아차림.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궁으로 간 아나 아마리에게 도움을 청하고, 이에 하나가 내려가게 된 거. 그래서 상인들의 말에 하나가 관심을 더 가지게 된 거였음.


이후에 시찰을 더 해야하는 곳들이 있어 앙겔라를 먼저 올려보내려 했지만, 낯선 자들의 습격을 받고 쫓기게 됨. 그 과정에서 하나는 상처를 입고 대현과는 떨어지게 됨. 앙겔라가 상처를 봐주며 버티는 과정에서 네 그렇습니다 쨔잔!


한편 대현은 급히 인근 관아를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고, 궁에 서신을 띄움. 알고 보니 파벌싸움 과정에서 아나 아마리를 공갹하기 위해 그 라인인 하나를 없애고, 부패 관리로 위장하려 한 거였음. 하나가 각 지방에서 뇌물을 받아 아마리에게 바쳤다는 식으로. 타 파벌에서 급격히 성장한 아마리가 마음에 안들었던거지.


여튼 이런저런(?) 과정에서 잘 먹고 잘 사는 두 사람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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