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서로 어쩔 줄 모르는 사요히나 써봤음

알파베타감마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2.09 17:08:41
조회 2025 추천 21 댓글 6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353644


위 글에서 소재 받았음. 감사합니다.


----------


 침대 맡에 기대어 두었던 기타를 손에 쥐었다. 별다른 할 일 없이 방에 있을 때면 무심결에 기타가 눈에 들어온다. 평소와 같이 악보 따위는 신경 쓰지도 않고 손이 가는 대로 연주를 시작했다. 기타를 치겠다고 생각할 때면 어떻게 코드를 진행해야 할지, 어느 타이밍에 연주 스타일에 변화를 줘야 할지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올랐다. 연주하는 방식에 따라 듣는 입장에서 어떤 느낌을 받을지까지 계산할 수 있다.

 혼자 연주할 때뿐만 아니라, 평소 파스파레 멤버들과 합주 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처음 맞춰보는 신곡이라 할지라도 다른 멤버들의 소리를 듣게 되면 그다음 프레이즈까지의 흐름이 예상되고, 상대방의 연주에 무리 없이 맞출뿐더러 애드리브도 화합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자유자재로 가능했다. 주위에서 그런 연주의 비결을 물어볼 때마다 히나는 '룽, 하고 떠올랐다'라는 식으로 재능을 표현했다.

 한창 흐름이 하이라이트에 다가섰을 즈음, 방 문 너머로 느껴지는 인기척에 손을 멈췄다. 발걸음이 점점 다가오다가 문 앞에 멈춰 섰다. 갑자기 연주를 멈추자 조용해진 방 안 공기로부터 미묘하게 어깨를 내리누르는 압박이 가해져온다. 미동도 하지 않고 문만 쳐다보고 있자니 잠시 뒤, 다시 실내화가 바닥에 닿는 소리가 들리며 점차 멀어져 갔다. 히나는 자신도 모르는 새에 참고 있던 숨을 내쉬었다. 집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틀린 모양이다.

 "최근엔 조심하고 있었는데… 또 화나진 않았으려나."

 히나는 애꿎은 기타줄만 팅팅 튕기며 중얼거렸다. 이내 도중에 끊긴 연주를 놔둔 채 기타를 스탠드에 걸어두었다. 그러고선 침대에 앉아 벽에 등을 기대었다. 숨을 죽이고 벽 너머에 온 신경을 쏟아보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 언니가 집에 있을 때에는 최대한 자중하려고 했는데, 마음이 착잡해진다.

 시간이 꽤 지난 일이다. 그때의 히나와 사요는 필요 이상의 말을 섞는 경우가 많지 않았고, 좋게 봐줘도 친구 사이 이상으로 가깝다고 말하기 힘들었다. 그래도 둘 다 밴드에서 기타를 담당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이 부분에 관해선 차가운 사요도 이따금 풀어지기도 했다. 악기점에 갈 때나 합주실 예약 시간이 겹치는 날에는 같이 가는 경우가 많았다. 가끔 언니의 연습에 맞춰 히나가 장난삼아 세션을 연주할 때면 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으나 그렇게 심하게 화낸 적은 없었다.

 이마저도 불가능하게 사이가 틀어진 사건의 원인은 히나에게 있었는데, 무심코 연주한 로젤리아의 곡이 문제가 되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격한 소음과 함께 사요가 들이닥쳤다. 방문이 벽에 부딪히며 사정없이 흔들거렸다. 부서지는 건 아닌가 걱정이 들 정도로 소리가 격했다. 놀라서 기타를 떨어뜨릴 뻔했지만, 금방 웃는 표정으로 돌아온 히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사과했다.

 "헤헤, 미안! 갑자기 룽 하고…."

 "뭐하는 짓이야!"

말을 끝까지 잇지도 못하고 얼어붙었다. 소리친 사요의 표정은 분노와 혐오 많은 것을 담은 채 표현 그대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때서야 히나도 평소와 다르다고 느낌이 왔다. 웃음기를 가시고 어떻게든 상황을 무마해보려 애썼지만 어느 말도 소용없었다.

 "너 같은 비교 대상 따위, 동생으로 바란 적 없어."

 끝내 눈물이 터져버린 사요는 감추듯이 그 말을 끝으로 방을 나가버렸고, 히나는 가슴속에 잊지 못할 정도로 깊이 새겼다.


 방으로 돌아온 사요는 힘없이 침대에 몸을 던졌다. 머릿속에서, 또 거울 앞에서 헤아릴 수도 없이 반복하고 연습한 단 한마디가 현실에서는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만큼이나 말하기 어려웠다. 노크라도 했어야 말할 기회가 있었을 텐데, 방 앞에서 멍하니 서있다 돌아온 자신이 바보 같아서 사요는 쓴웃음을 지었다.

 주변 동료들의 도움과 서로의 노력으로 예전보다야 사이가 나아졌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거리감이 있었다. 한두 번 속마음을 터놓은 것 가지고 대뜸 같이 연주하자고 권유하기에는 과거의 자신이 발목을 잡았다. 히나의 입장에서 생각해도 자신이 너무 철면피처럼 느껴졌다.

 마음이 복잡한 와중에 기타가 눈에 들어왔다. 기타에 관해서라면 그래도 곧잘 통했었는데. 생각이 들자 방금까지 히나가 연주하고 있던 곡이 스쳐 지나갔다.

 "…혹시 듣지 않을까…"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기타를 가슴에 안았다. 연주하기 전에 손으로 미리 현을 짚어보았다. 이어서 피크를 휘두르려 손을 높이 든 찰나에, 옆방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히나가 방을 나선 모양이었다. 사요는 자세 그대로 멈춰있다가 기타를 내버리고선 다시 얼굴을 베개에 묻었다.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21

고정닉 7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2026년 사주나 운세가 제일 궁금한 스타는? 운영자 25/12/29 - -
- AD 함께하는 즐거움! 명품 BJ와 함께~ 운영자 25/10/24 - -
- AD 겨울 스포츠&레저로 활력 충전 운영자 25/12/22 - -
1641564 공지 [링크] LilyAni : 애니 중계 시간표 및 링크 [7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26 63431 101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43276 121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32] <b>&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37941 21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2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8700 33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4337 40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20]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5568 72
1331450 공지 공지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0425 54
1758962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16752 13
1758963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13890 10
1873947 일반 니나모모가 아니라 모모니나에요. [1] 군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0 4 0
1873946 일반 백갤19위실화냐 ㅋㅋㅋㅋㅋ AnonToky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59 7 0
1873945 일반 아다시마 타루미 취급 눈물나네 [3] resi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58 19 0
1873944 일반 토끼 특 ㅇㅇ(169.211) 09:55 6 0
1873943 일반 의외로 뭇슈 코믹스 리스펙해준 와타나레 애니 카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54 22 0
1873942 일반 생각해보니 의외로 와타나라에 없는 클리셰 캐릭터 ㅇㅇ(220.79) 09:52 17 0
1873941 일반 오늘 생일인 캐릭터 있음?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52 19 2
1873940 일반 퀸텟의 가위바위보 관계성 만달로리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49 36 0
1873939 일반 와 근데 카호 스크롤하다가 손 멈추고 우는거 맴찢이네 ㅇㅇ(210.223) 09:47 38 0
1873938 일반 백갤 역대급 커리어하이 뭐야 Radian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47 33 0
1873937 🖼️짤 헤번레) 음란 카레링 ㅁ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46 20 0
1873936 일반 백붕아 스토브 쿠폰받았는데 유미치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45 21 0
1873935 일반 와타타베 다봤다 [4] 젠킨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39 54 0
1873934 일반 긴코쨩 오늘 내 침대로 와줘 [10] ㅇㅇ(169.211) 09:39 39 0
1873933 일반 와타나레 마이 밀어주는거같은데 인기가없음 [1] ㅇㅇ(112.164) 09:36 57 0
1873932 일반 맛도리맛도리맛도리맛도리 쿠지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34 18 0
1873931 일반 머그컵에 껴서 못나오는 한나짤 소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33 22 0
1873930 일반 사츠키를 질투하는 아지사이 양 모음 [3] 만달로리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8 69 0
1873929 💡창작 키스 [4] 신유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7 118 13
1873928 일반 이 나쁜새끼 기어이 긴카호를 건드는구나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6 59 0
1873927 일반 ㄱㅇㅂ) 인생... [3] 라면먹고싶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2 51 0
1873926 일반 대백갤순위가 이렇게되다니 유자청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60 0
1873925 일반 의외로 사람들이 모르는 마녀재판 공식 [1] resi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38 0
1873924 일반 지금의 나는 미스미 우이카다 [2] ㅇㅇ(122.42) 09:19 49 0
1873923 일반 이거 합성아니고 진짜임?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84 0
1873922 일반 ✋말의 해인데 말딸을 안먹는건 손해라고 생각해 [10] 사쿠라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0 79 0
1873921 일반 나먹괴 보는데 기대한것보단 좀 멘헤라 농도가 옅네 [5] 리세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56 0
1873920 일반 백합물식 사고방식이 재밌다 [2] 천년만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57 73 0
1873919 💡창작 틴트 [7] 신유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8 203 19
1873918 일반 그래도 다들 카호의 깊은 서사를 알아주는구나! [2] AGBM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8 82 1
1873917 일반 소프라노 개재밌네 [6] 논쮸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0 79 0
1873916 일반 어제 뭔일이있었길래 대흥갤이야 [3] 네코야시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0 93 0
1873915 일반 ㄱㅇㅂ)백붕이 특급 루팡인줄 알았는디 [9] 백합물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8 86 0
1873914 일반 대흥갤이 될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무리! 코드방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6 53 0
1873913 일반 대흥갤 19위는 카호 덕분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1 85 0
1873912 일반 학원마스 캐디 좀 좋은거 같네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9 118 0
1873911 일반 쥰나나가 천생연분인 이유 Emamel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8 30 0
1873910 일반 조교 다됐음 [4] 쿠지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8 55 0
1873909 일반 스레) 요즘 성욕 덩어리 같은 평가인데 심하지 않아? [3] 만달로리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4 124 2
1873908 일반 하다하다 인스타에 백갤에서 번역한 만화가 뜨네 [2] 논쮸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4 103 0
1873907 일반 스포) 응 그래그래 죽을게 [1] DragonTwot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1 7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