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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나는 누구를 선택해야 할까? 上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4.04 00:07:49
조회 912 추천 21 댓글 7
														
고백을 받았습니다.
아이돌이고 또한 공인인 만큼 이런 고백은 물론 단칼에 거절해야했지만 저는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자기 성격처럼 아기자기한 분홍색 편지를 보며, 그것을 건내준 당사자를 떨리는 눈동자로 쳐다봤습니다.
"나...나, 치사토쨩을..."
더 이상 들으면 안됩니다.
이 이상가면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용기를 쥐어짜낸듯 그녀가 편지를 잡은 손에 조금 더 힘을 줬습니다. 그리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눈동자로 절 보며 쥐어짜듯이 입을 열었습니다.
"치사토쨩을 좋아해...물론 아이돌이라서 안된다는건 알아...그렇지만..."
채 말을 다 잇지 못하고 마침내 울음이 터진 아야짱을, 제 품에 끌어안아 상냥하게 토닥여주었습니다.
차라리 평소처럼 이름도 모르는 여성분들이나 팬 분들한테서 날아오는 고백이라면 좋았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상대는 아야짱이었습니다. 친구이자 같은 밴드의 멤버, 그리고 친한 동료인 아야짱.
언제나 웃으면서 주변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몇 번이고 실패해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몇 번이고 저도 용기를 얻고는 했던, 그런 동료.
그런 소중한 동료가 제게 고백을 해왔습니다.
단 칼에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위인지는 잘 알고있었으니까요. 어쩌지...품에 안은채로 울고있는 아야짱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하늘을 올려다봤습니다. 누가 제 표정을 보면 도대체 무슨 표정이냐고 물어보겠지요.
차라리 싫어하는 사람이었으면 다행이었을텐데요.
그렇지만 아니였습니다...무엇보다도 애정인지 우정인지는 햇갈리지만 자신 역시 아야짱한테 약간이나마 호의가 있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마음을 정리하고 표정을 다시 고쳤습니다. 이래뵈도 배우였으니까 표정연기정도는 할 수 있었습니다...그렇지만 아니군요. 자신이 표정을 바꾸는것에 엄청 약하다는 사실을 저는 방금, 이 때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저는 지금 어떤 표정이었을까요.
고개를 든 아야짱이 제 얼굴을 보더니 아무 말 없이 절 껴안아주었습니다. 갑작스러워서 미안하다는 사과가 갑작스럽게 들려왔습니다.
사과해야 할 사람은 아야가 아니라 저인데 말이죠.
결국 처음부터 답은 정해져있었습니다. 제가 고개를 살짝 떨어뜨리고, 나즈막히 흔든 다음 입을 열었습니다.
"조금 생각 할 시간을 주지 않겠어?"
얼마든지 기다려줄께, 아야짱다운 상냥한 말로 그 날의 일은 그렇게 끝을 맺었습니다.
그렇게 끝났으면 좋았으련만, 그 날의 일은 제 가슴속에 깊숙히 박혔습니다. 일을 할때나 수업을 들을 때, 연주를 할 때도 아무런 예고없이 들쑥 찾아와서는 제 마음을 한바탕 흔들어놓고는 했습니다.
그런 만큼 집중이 잘 안되서 결국 소속사에 무리하게 요청해서 휴가를 며칠 받았습니다. 제가 요즘 일이 잘 안된다는걸 알아서인지 그쪽에서도 흔쾌히 승낙해주었습니다.
고작 3일이지만 그래도 느긋하게 생각할 시간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멤버들은 무슨 일이냐고 걱정스럽게 물었지만 아야는 자신의 일 때문이라는걸 눈치챈 것 같았습니다. 쉬기 시작하고 첫 날, 저에게 문자가 날라왔습니다.
[치사토짱, 미안...내 고백떄문이야?]
대답을 언제까지고 미룬다면 서로에게 안좋을걸 뻔히 알면서도, 계속해서 미루고 있는건 자신인데 오히려 사과를 한 건 아야짱이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아야짱은 상냥하네, 내가 씁쓸하게 웃으면서 손가락을 움직여 답장을 보냈습니다.
[...아야짱 떄문이 아니야. 대답은 조금만 더 기다려주지 않겠니?]
"전...송."
적당히 보내고 학교에 가기 위해 옷장을 열어 교복을 꺼내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방금 그 문자에 의해서 이미 마음은 심란해진지 오래였습니다. 아야짱도 학교에 와있을테니 오늘은 빠질까,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생각해보니 오늘은 생방송이 잡혀있어 오후에나 온다고 했습니다.
그럼 가야겠네...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서 학교에 향했지만 물론, 수업은 전혀 귀에 들어올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이돌로서의 이미지는 잠시 포기하고, 수업을 놓은 채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
얼마나 잠들었을까요.
계속 스케줄이다 뭐다 하면서 쫓긴데다가 평소에도 잘 쉬지 못하는 만큼 이럴때 잠시 자는 잠은 정말로 소중했습니다. 온 몸에 피로가 살짝 가신 느낌을 받으며 눈을 뜨자, 어느새인가 점심시간. 교실 안은 텅 비어있었고 제 책상 앞에는 제 친구-카논이 방긋방긋 웃으며 도시락통을 들고 있었습니다.
"아, 치사토짱...좋은 아침..."
"카논. 설마 계속 기다려준거니? 꺠워도 괜찮았는데!"
"응...그렇지만 치사토짱 요즘 계속 힘들어보였고, 안깨우는게 더 낫다고 생각했어."
카논의 상냥한 말에 마음이 조금 치유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녀-마츠바라 카논은 제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파스파레의 멤버들이나, 다른 걸즈 밴드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많은 친구들이 생겼기에 유일한 친구라는 타이틀은 잃어버렸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자신에게 있어서 굉장히 소중한 사람이라는건 변함이 없었습니다. 자신을 배우 시라사기 치사토가 아니라, 친구 시라사기 치사토로 대해주는 몇 안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상냥한 그녀의 말에 몇 번이나 치유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시간도 많이 흘렀으니까 그냥 여기서 먹자, 내 제안에 카논이 도시락을 들고 보따리를 풀자 먹음직스러운 반찬이 나왔습니다.
몸을 숙여서 저 역시 도시락을 꺼냈습니다. 한참동안 반찬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치사토쨩."
"응? 왜그러니 카논?"
저를 부르는 말에 제가 반찬을 하나 카논의 입에 젓가락으로 떠 먹여주며 대답했습니다. 고마워, 카논이 받아서 그 자그만한 입으로 우물우물 씹더니 자신의 반찬을 하나 젓가락으로 집어 제 입에 가져다주었습니다.
"아야짱이랑 싸웠어?"
그것을 받아서 한 입 먹자마자 나온 질문에, 모처럼 카논이 준 반찬을 그대로 뿜을 뻔했습니다. 간신히 그건 면했지만 사레는 들렸는지 계속해서 기침이 나와, 카논짱이 제 뒤로 와 걱정스럽게 등을 토닥거려주었습니다.
물통에서 물을 아무렇게나 따라 마시고 나서야 간신히 진정이 됬습니다. 심호흡을 한 번, 카논은 아마 아무것도 모를테지요. 이 일을 그녀한테는 알리고 싶지 않아 제가 고개를 한 번 저으며 말했습니다.
"아니, 안싸웠어. 그런데 왜?"
"응...실은 아야짱, 요즘 컨디션이 안좋아보이는데다가...요 며칠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둘이 함께 있는걸 못본 것 같아서."
정곡이었습니다.
카논의 말이 맞았습니다. 요 며칠 셋이 도시락을 같이 먹기는 했지만 제 쪽에서 의식적으로 그녀를 피해다녔으니까요. 아야짱 역시 그 고백 이후로 시간을 주려는 것인지 그 점에 대해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제 행동을 받아들여주었습니다.
역시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착한 외모에 걸맞게 그녀는 늘 주변사람들을 잘 챙겨주었습니다. 그 말은 즉, 늘 주변을 관찰하고 다녀서 통찰력이 뛰어나다는 소리기도 했습니다. 아마 그걸로 자신과 아야짱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본것이겠지요.
"아무일도 아니야. 걱정해줘서 고마워 카논."
후후 웃으면서 대답해주자 제가 별로 이야기하고싶지 않은걸 눈치챘는지 카논이 알겠다며 넘겨주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먹다보니 어느덧 도시락도 거의 바닥을 드러냈기에 정리해서 가방에 넣은다음 물을 한잔 따라서 입으로 가져갔습니다.
"...치사토짱. 실은 나 할 말이 있어."
"어머, 뭔데 카논?"
목이 상당히 타서 한 잔, 두 잔 연거푸 마셨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뭔가 중요한 말인듯 카논이 아무말도 못하고 우물쭈물 거리는게 보였습니다.
편하게 말해도 괜찮아, 내말에 카논이 마음을 다잡은듯 양 손을 가슴팍에 가져다대 주먹을 쥐어 화이팅하는 포즈를 쥐었습니다. 귀여운 그 모습을 보면서 물을 한모금 마시자 그녀가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치사토짱...나, 치사토짱이 좋아...!"
그리고 그대로 마시던 물을 바닥에 뿜었습니다.
괜찮냐고 묻는 카논의 말에 아까처럼 숨을 헐떡이며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속으로는 전혀 괜찮지 않았습니다...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겠지요. 생각했습니다. 아야짱의 일로 너무 신경을 쓰고있던걸까요, 평범한 좋아 라는 의미도 다른 의미로 들렸습니다. 손수건으로 물기가 묻은 입가를 닦으며 카논을 보고 웃어주었습니다.
"후후, 그렇네. 나도 카논이 좋단다."
"...응, 그렇네. 그렇지만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생각해..."
잠시 고민하던 카논이 결국 마음을 먹은 듯 자리에서 일어나 제게 다가왔습니다.
미안 치사토짱, 나중에 사과할께. 그렇게 말하는 카논의 말에 내가 뭐때문에 하고 되물으려던 찰나에 입술에 부드러운게 맞닿았습니다.
눈이 놀라서 크게 떠진채로 카논을 보고있었습니다. 방금 내 입술에 뭐가 닿은거지? 카논의 입술? 당황해서 방금 전 입술이 맞닿은 자리를 손으로 매만졌습니다. 불에라도 댄 것 처럼 화끈거렸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카논의 양 뺨도 새빨갛게 물들어있는 채였습니다.
"내 좋아는 아마 이런 의미...나 치사토짱을 좋아해."
아야짱에 이어서 두번쨰 고백이었습니다.
쉽사리 대답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야짱의 고백조차 대답하지 못했는데 카논짱한테는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입술을 살짝 악물었습니다. 고민하고 고민했지만 결국 제가 내놓을 수 있는 대답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미안 카논짱. 조금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을래?"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또 도망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제 대답에도 불구하고 카논짱은 상냥하게 웃어주면서 언제든지 대답을 기다려주겠다고 했습니다.
*
그 이후로도 평범하게 대화는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껄끄러운 상태로 카논과 헤어져 집으로 향했습니다.
요 며칠간 무슨 일이 있던걸까요, 같은 동료인 아야, 친구인 카논한테 모두 고백을 받았습니다.
자신은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까요?
그리고 또 어떻게 대답을 해야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야만이라면 어떻게 될 지 몰랐지만 두 사람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어느쪽을 승낙한다고 쳐도 다른 한쪽에게는 상처를 주게 됩니다.
머리가 조금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딘가에서 좀만 쉬었다 들어갈 생각으로 근처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곧 전 제 선택을 지독히 후회했습니다.
"여어! 내 아기고양이, 마이 프린세스 치사토가 아닌가!"
소꿉친구인 세타 카오루가 그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평소처럼 연극같은 과장된 말투, 과장된 행동을 하면서 제가 들어온것을 반갑에 맞이해주었지만 마음같아서는 곧바로 그 장소를 뜨고싶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은건 제가 조금 심란한 탓에, 누군가한테라도 우회적으로나마 털어놓으면 편해지겠지...싶은 생각을 해서가 아닐까요.
"오랜만이네 카오루, 합석해도 괜찮지?"
"물론이지! 그대와 함께하는 티타임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네!"
역시 돌아갈까했지만 이번만큼은 참아주기로 했습니다.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고 앞을 보자 아무래도 다음 연극의 준비를 하는지 이곳저곳 표시가 된 대본이 흩어져있었습니다. 하나같이 손때가 타있는게 한 두 번 본 게 아닌 듯 했습니다.
"카오루...그거..."
"아아, 다음 연극의 대본일세! 셰익스피어도 반한만한 시나리오를 구축하고 있었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가 연극에 한해서는 누구보다도 한없이 진지하다는건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 시나리오도 보건데, 몇 번이나 퇴고와 첨삭을 반복한 끝에 마음에 드는게 나온것이겠지요.
평소의 말투같은건 짜증났지만 이런 점은 마음에 들어했기에 제가 살짝 미소지으며 종이를 제 쪽으로 끌어당겼습니다.
"그렇네, 한가하기도 했고...카오짱, 조금 도와줄까?"
"....부디 부탁하네!"
카오짱, 자신을 부르는 옛날 별명에 그녀의 몸이 조금 굳는게 느껴졌지만 이내 원래대로 돌아와서는 쾌활하게 대답을 했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쓰여진 시나리오를 한번 쭉 훑어봤습니다.
그리고 조금 놀랐습니다.
연극의 내용은 그랬습니다. 평소 그녀를 사랑한 여성들한테 동시에 고백받은 한 여성이, 누구한테 대답할지 고민하는 그런 평범한 로맨스였습니다.
그렇기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야기속의 여주인공은 소름끼치도록 현재의 제 상황과 같아있었으니까요.
연극은 고민하는 장면에서 끝나있었습니다. 이 다음이 어떻게 되냐는 내 질문에 카오짱이 자기도 모른다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뒷부분이 도저히 써지지 않는다네. 뭔가 좋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그렇네...그러면..."
그렇지만 잠시 그 일은 덮어두고 커피가 도착했기에 그것을 마시며 곧바로 시나리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 부터 제가 하면서 본 배역들을 중심으로 설명했고, 카오루는 자신이 한 연극의 경험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나누자 그럭저럭 후반부의 내용이 이어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윽고 주문한 음료들이 다 떨어지고 어느정도 방향이 잡히자 한숨을 푹 내쉬며 그녀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야, 정말로 도움 많이 받았네, 마이 프린세스! 답례라고는 하기 뭐하지만, 오늘 찻 값은 내가 사도록 하지."
큰 도움을 준 것 같지는 않았지만...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카오루가 계산을 하는 사이 제가 종이를 그러모아서 잘 정리하자, 그녀가 그것을 받아서 가방에 넣었습니다.
밖으로 나왔을때 하늘은 조금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오늘은 정말로 고맙다고 몇 번이고 인사를 하더니 뭔가 생각이 난 듯 그녀가 제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치-짱. 치-짱은 정말로 고백을 받으면 어떻게 할꺼야?"
"나? 그렇네..."
대답하려다가 뭔가 위화감을 눈치챘습니다.
평소라면 치사토라고 부를 카오루가, 부끄러워서 도저히 못부르겠다는 그녀가 자신을 치-짱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었습니다.
카오루, 너-내가 당황해서 물으려던 차에 카오루가 어디선가 장미꽃을 한 송이 꺼내들어 제게 내밀었습니다. 지는 석양 너머로 장미꽃을 든 그녀는 정말로 근사해보여서...아니, 내가 지금 뭐라고 하는거람!
"치-짱...나, 치-짱을 어렸을 적 부터 좋아했어. 나랑 사귀어줄 수 있어?"
"카오짱..."
어째서 갑자기-그런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지만, 생각해보면 그녀는 어렸을 적 부터 저랑 알고 지냈습니다. 언제 고백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타이밍이었던데다가 최근들어서는 둘만 같이 있는 시간은 거의 없었으니까, 어쩌면 이런 시간을 노린걸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왜 지금?!
아야에 이어서 카논으로도 머리가 복잡한데, 거기에 이어서 카오루까지 저한테 고백을 해왔습니다. 마음은 기쁘지만...제가 장미꽃을 받으며 거절하려 했지만 어느때보다도 진지한 표정의 카오루를 보니까 도저히 거부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결국 남은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겠니?"
"...응, 치-짱. 얼마든지 기다릴께!"
그렇게 말하며 카오루가 활짝 웃더니 거절하는 저에게 한사코 장미꽃을 쥐어주고는 깡총깡총 뛰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남겨진 저는 장미꽃을 멍하니 내려다보며 생각했습니다.
세 명한테 연달아 고백을 받았습니다.
동료이자 밴드 멤버인 아야.
친구인 카논.
소꿉친구인 카오루.
세 사람 다 말로는 잘 표현하지 않았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소중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고백을 받아들이지 않는게 제일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제가 셋 모두한테 어느정도 호의가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것이 우정인지 애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곤란한 상황인건 변함없었습니다. 누구를 골라도 다른 세 명이 상처를 받을 것만 같았습니다.
문득 아까 본 대본이 생각났습니다. 거기서는 어떻게 했었던가요...머리를 감싸쥐면서 당장이라도 울 것 만 같은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봤습니다.
저는 도대체 누굴 선택해야 하는걸까요?

*

안녕하세여!
오늘도 똥손이 글을 써왔어요!
아까 약속한대로 이번 내용은 카오루, 카논, 아야한테 모두 고백을 받은 치사토가 누구의 고백을 받아들일지 고민하는 그런 내용이랍니다!
대충 그런 내용이에요!
치사토는 누굴 고를까요? 한번 예측해보세요!
...대충 그런 회로 돌아서 써봤는데
음.
역시 너무 막나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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