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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아리] 두 분은 어떻게 만났어요?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4.23 23:59:05
조회 2076 추천 31 댓글 8
														
어머님 두 분이서 집 안에서 쉬시던 어느 평화로운 한 때 였습니다.
카스미 엄마는 기타를 치고 있고, 아리사 엄마는 장부를 정리하고 있고, 전 거실에서 누운 채로 종이 위에다 숙제를 하고 있는, 그런 어느 주말의 한 때.
숙제의 내용은 별 것 아니었습니다. 금방 끝내고 두 분 품에 껴안겨서 잔뜩 애교 떨어야지...그 생각으로 망설임없이 해치우던 도중에 어느 한 부분이 눈에 걸렸습니다. 펜을 움직이던걸 멈추고 고개를 들어서 아리사 엄마를 쳐다봤습니다.
"엄마."
"응?...어머, 숙제 다 끝났니?"
장부를 정리하던 손을 멈추고 안경을 벗더니 이쪽으로 오라며 손짓했습니다. 종종걸음으로 그쪽에 가 품에 그대로 껴안기자 귓가에 아리사 엄마의 심장소리가 두근두근 들려왔습니다.
그 심장소리에 맞춰서 편안하게 품에 껴안겨 있자니 어느새인가 잠이 들 것 같았지만 정신을 차렸습니다. 잘 땐 자더라도 숙제는 모두 끝마치고 자야지요, 그 생각으로 제가 따뜻한 품 안에서 아리사 엄마를 올려다봤습니다.
"엄마는 카스미 엄마랑 어떻게 만난거야?"
"갑자기 왜 물어보는거니?"
"숙제에서 부모님 두 분이 어떻게 만났는지 물어보고 적어오라고 적혀있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야기하는 제 말에 어느새인가 기타치기를 멈춘 카스미 엄마가 제 옆에 다가와서 아리사 엄마와 절 통째로 껴안아주었습니다. 반짝반짝 두근두근 거려-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을 말하면서 카스미 엄마가 그리운 표정으로 제 머리를 쓰다듬어줬습니다.
"아리사아~설마 이야기하기 부끄러운거야~?"
"바보!! 그런거 아니거든?!"
쿡쿡 웃으며 이야기하는 카스미 엄마와, 당황해서 부끄러워하는 아리사 엄마를 보면서 더욱 더 궁금해졌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두 분은 같은 밴드로 시작해서 결혼까지 골인해 절 낳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결혼한 직후 밴드는 그대로 해체할 수 밖에 없었지만 카스미 엄마는 그 경험을 살려서 이제는 알아주는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한편 아리사 엄마는 결혼 이후 가업을 물려받아서 전당포를 운영중인 자그만한 사업가.
그렇지만 제가 봐도 두 분이 만날만한 계기나 그런건 전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아리사 엄마와 카스미 엄마는 도대체 어떻게 만났을까-그것은 어린 시절부터 제가 가지고 있떤 의문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침을 삼키고 두 분의 애정행각을 견디면서 다음 대답을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카스미 엄마가 키스를 퍼붇는걸 아리사 엄마가 한참이나 묵묵히 받고 있다가 애가 보고있다는 말로 간신히 끊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 받을 거 다 받아놓고선 제 핑계를 대다니, 솔직하지 못한거에도 정도가 있죠.
이제 슬슬 이야기할 때다 싶었습니다. 제가 다시한번 더 묻자 그리운 듯한 표정으로 카스미 엄마가 천장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더니 이윽고 옆에 놓아둔 별 모양의 기타를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아리사네 집에 숨어들어갔다가 도둑으로 오해받았어!"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질문이 잘못된걸까요? 첫 만남을 물었는데 어째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걸까요...제가 사고를 따라잡지 못하고 당황해하고 있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습니다. 장난기 많은 카스미 엄마인 만큼 이 대답도 뭔가 절 놀릴려고 하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웃으면서 그대로 다시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러면 카스미 엄마가 아니라 진지한 아리사 엄마한테 물어보는 편이 더 나을 듯 싶었습니다.
"그게 뭐야~장난치지 말고~그럼 아리사 엄마는 카스미 엄마랑 어떻게 친해졌어?"
"30만엔."
생각하기도 싫다는듯 고개를 저으면서 단 칼에 잘라냈습니다. 더이상 설명해줄 생각은 없는 듯 했지만-
그렇지만 오히려 제 머리속은 더욱 더 혼란스러웠습니다. 30만엔? 도대채 어떻게 하면 아리사 엄마 집에 숨어들은 카스미 엄마와, 30만엔에 친해진걸까요?
설마 합의금? 합의금일까요? 합의금때문에 제가 태어난걸까요?
어이없어하는 표정으로 두 분을 쳐다봤습니다. 이걸 숙제에 그대로 적어낼 수 없었기에 하다못해 로맨틱하게 첫 키스라도 적어내볼까 생각해 두 분께 다시한번 더 말씀드렸습니다.
"그...그럼 아리사 엄마, 첫 키스는-"
"...오타에랑 했단다."
도대채 왜 첫 키스에서 카스미 엄마 이름이 아니라 야마부키 엄마의 이야기가 나오는걸까요, 그렇지만 혼란해하는 저와는 다르게 생각도 하기 싫다는듯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걸로 끝, 그렇게 하더니 낮잠을 자자며 두 분이 절 끌어안고는 그대로 침대에 가 셋이 사이좋게 누웠습니다.
두 엄마 사이에 누운 행복한 상태였지만 전 전혀 잠들 수 없었습니다.
창고에 숨어들어가서 만난 두 분, 30만엔, 그리고 첫 키스에 숨겨진 비밀-
전 도대체 무슨 수라장 속에 태어난 걸까요?
*
다음 날이 되어서도 이 의문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방과 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곧장 집에 오라고 하시긴 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습니다. 출생의 비밀, 하다못해 두 분 연애사의 비밀이라도 알지 않으면 속이 놓이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어제 상태를 보건데 두 분은 제대로 가르쳐 줄 생각은 없는 듯 했습니다.
그렇기에 따로 알아내자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건 역시 두 분과 같은 밴드 멤버이자 고등학교 동창인 야마부키네 두 어머니였습니다. 그랬기에 상점가에 들어가자마자 단숨에 [야마부키 베이커리 & 하나조노 랜드]라고 적힌 가게로 향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종소리가 절 맞이해주었습니다. 어서오세요, 사야야 아주머니의 목소리에 제가 고개를 올리자 그녀가 반갑게 절 맞이해주었습니다.
"이치가야 왔어? 우리 딸, 지금 심부름 나갔는데."
"아뇨, 오늘 온 건 다름이 아니라 사야야 아주머니와 오타에 아주머니한테 볼 일이 있어서에요."
"우리한테? 으음~이야기는 들어주고 싶지만 지금은 가게가 바빠서, 사나랑 준이 오면 곧바로 가게일을 맡길테니까, 우선 2층에 올라가 있을래?"
사아야 아주머니의 말은 언제나 안심이 되고는 했습니다. 네, 제가 고개를 끄덕이며 언제나처럼 2층에 올라가자, 마침 내려오던 오타에 아주머니와 정확하게 마주쳤습니다.
"아, 이치가야 왔어?"
한 손에 토끼를 껴안은 채 반갑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지만 제 머리속은 조금 복잡했습니다.
오타에 아주머니가 아리사 엄마의 키스를 뺏었다는 이야기를 어제 들었으니까요, 잠시 복잡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결국 사야 아주머니한테 말씀드린 것 처럼, 할 말이 있어서 왔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제 말에 잠시 고민하는 것 같더니 따라오라며 제 손을 잡아 어느 방에 들여보내줬습니다.
그 방에는 무수한 토끼들이 뛰놀고 있었습니다.
몇 마리나 될까요, 30마리? 40마리? 언뜻 보기에도 말도 안되는 양의 토끼들 사이에는 눈동자 색깔이 서로 다른 토끼가 가운대에서 마치 왕처럼 앉아있었습니다. 귀여워서 무심결에 손을 뻗자 토끼들 수 마리가 제게 달라붙어서 코를 킁킁거렸습니다.
아마도 오타에 아주머니의 카페에서 기르는 토끼같앗습니다.
카스미 엄마와 같은 밴드를 하시던 두 분은 밴드 해체 직후 곧바로 결혼을 하셔서 딸 아이를 한 명 낳으셨습니다.
그 직후 가업을 물려받아서 사아야 아주머니와 동생 두 분이서 빵집을 운영하고, 남는 부분을 이용해 오타에 아주머니가 옛날부터 꿈꿔오신 하나조노 랜드를 건설해서는 가게 두 개를 한 번에 운영하셨습니다.
물론 말이 하나조노 랜드지 실제로는 평범한 토끼 카페지만요.
아무튼 오랜 꿈이 이루어지셨다고 좋아하셨습니다. 토끼들을 쓰다듬으면서 제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자 동생분들이 온걸까, 이윽고 두 분이 사이좋게 들어오셨습니다.
"하나조노 랜드에 온 걸 환영해. 이치가야."
"그래서? 물어보고 싶다는게 뭐야?"
사아야 아주머니의 말에 잠시 고민했습니다. 이런 말을 꺼내도 괜찮은걸까 싶었지만 이미 온 이상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결국 어제 있던 일을 모두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훈훈한 표정으로 절 보시다가, 이윽고 이야기가 끝나니까 두 분은 숨이 넘어가실듯 웃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어째서? 제가 의문을 표하기도 전에 한참이나 웃으신 두 분이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셨습니다.
"기특하네 이치가야...아하하...걸작이야...카스미랑 아리사한테도 말해주면 좋아하겠는걸?"
"우후후, 그렇네. 토끼들도 기뻐하고 있어."
토끼들이 기뻐하고 있는걸 어떻게 아는걸까요. 가끔 볼때마다 오타에 아주머니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는 합니다.
얼마나 웃엇을까요, 그러더니 이윽고 두 분이서 열심히 아까의 질문에 대한 해명을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두 어머니가 만난 계기.
어떻게 밴드를 결성했고, 아리사 엄마를 카스미 엄마가 어떻게 끌어줬는지.
그 기타에 얽힌 인연과 다른 멤버들을 어떻게 이끌어줬고, 어떻게 사고로 아리사 엄마가 오타에 아주머니와 키스를 하게 된건지-
귀가 시간도 있으니까 빨리 한다며 중요한 부분만을 이야기해주셨지만 그걸로도 충분했습니다. 잠시나마 수라장 속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한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이걸로 납득했니?"
이야기가 끝나고 나자 그렇게 묻는 말에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수라장은 없었으니까요.
이야기해줘서 고맙습니다, 두 분께 정중히 인사를 드렸습니다. 수라장이 아닌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제가 태어났다는것만 알아도 충분했습니다.
...그나저나 이야기를 듣는 내내 답답하긴 했습니다. 그렇게나 격렬한 대쉬를 왜 눈치채지 못한걸까요. 정말이지 둔해 빠져서는...
가게 앞까지 마중이 나오고, 다시 한번 더 인사를 드리고 돌아가려는 찰나에 뭔가 생각이 났다는 듯, 진지한 표정으로 오타에 아주머니가 중얼거렸습니다.
"...이제 생각난건데."
"네?"
"어쩌면 이치가야, 넌 토네가와의 희생으로 태어난걸지도 몰라."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갑작스러운 말을 들으니 제 표정이 굳는게 느껴졌습니다. 토네가와? 토네가와는 또 누구일까요? 아니, 그 분의 희생때문에 제가 태어난거라면-
수라장 하나가 없어졌다고 생각했더니 새로운 수라장이 눈 앞에 들이닥쳤습니다.
나즈막히 한숨을 내쉬며 일단은 그 말을 머리속에 저장해놓은 다음 집으로 향했습니다.
도대체 토네가와씨는 누구길래 그 사람의 희생으로 제가 태어났다는 걸 까요?
*

아아 이건 토네가와 란거다.
분재지.
이게 없었으면 밴드를 시작하지 못했을거다.

안녕하세여!

오늘도 똥손이 글을 써봤어요!
낼이 시험 마지막 날인데 이러고 있는 제 인생이 레전드입니다!
해서 오늘의 저세상 회로는 이것.
전에도 돌린 회로인데, 평범하게 카스아리 2세가 부모님한테 어떻게 만났냐고 물어보는 거에요!

-어떻게 만났어?

-창고에 숨어들다가 도둑으로 오인받았어.

-아리사 엄마는?

-30만엔.

-...첫 키스는?

-오타에랑 했지.

같은.
그런 말도 안되는 걸로 한 번 회로를 짤막하게 돌려봤답니다.
대충 그 뿐인 소설이에요!

...음.
역시 오늘도 너무 막나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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