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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한차례 쏟아진 비가 갠 후의 산이 아름다워 무심결에 붙들려 나왔다 2 모바일에서 작성

에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4.28 23:06:01
조회 555 추천 14 댓글 8
														

1편은 여기 : https://m.dcinside.com/board/lilyfever/392045?headid=20


그날 주말은 꿈 같이 지나갔다.

이제는 아침에 집을 나설때도 다시 덩어리로만 보이는 산을 멍하니 바라보고 집에 돌아올때도 어두움에 숨어버린 산을 바라보고 있다.

내가 산을 바라볼때면 그녀는 언제나 내게 무언가 한마디씩 말을 건네준다.

잘다녀오너라.
힘들어 보이는구나.
오늘은 먼지가 심해. 그대가 보이지 않아.
덥구나. 먼지고 심해. 몸 조심하거라
오늘도 먼지가 심하구나.


그래. 먼지. 먼지가 문제였다.
희뿌연 먼지, 그놈의 먼지때문에 일주일간 그녀를 볼 수 없었다.

밖에 먼지는 여전히 그녀를 삼켜버린채였다.
창문을 열어 바라본다. 다시 내게 말을 건넨다.


먼지가 심하다. 문을 닫거라.

"이 정도로 안죽어요."

그래도 그렇지.

"언제든 가도 된다고 하셨죠."

그럼. 오고싶으면 언제든 오거라.

"지금 가도 돼요?"

지금? 너무 늦지 않았나?

"언제든 오라면서요."

위험하지 않겠나.

"지켜주시던가요."

그렇기는 하겠다만.

"지금 갈게요."


더 생각할 것도 없었다.
겉 옷을 대충 걸치고는 현관문를 세차게 밀어냈다.


옷이 얇구나. 추우니 제대로 챙겨입거라.


사뿐히 무시하고는 내려가는데 그녀는 내게 넌지시.


옷을 제대로 입고 오지 않는다면, 그대를 만나주지 않을것이야.

"그런게 어디있어요."

괜히 툴툴거리면서 다시 집 안으로 들어온다.

"후우."

그녀는 부드럽기만 한 것이 아니였다. 비겁하지만, 엄격하다.
거울을 본다.

"...솔직히 꼴이 거지꼴 같기는 하네."

장롱앞에 선다.
왠만해서는 여는 일이 좀처럼 없지만 지금은 열기로 했다.
거울 앞에 서서 옷을 한참이나 고르고, 고르고, 골랐다.


마지막으로 그녀를 모방한듯, 연한 녹색 가디건을 걸치고, 예비로 점퍼 까지 하나 챙겼다.
이정도면 뭐라 하지는 못할거다.


삐져서 자는줄로 알았다... 정말로 삐진건 아니겠...지?


와, 이거는 캐릭터 붕괴가 아닐까. 그녀가 내 눈치를 본다. 상상치도 못했다.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아, 하하하. 웃는걸 보니 삐진게 아니구나. 내가 누굴 서운하게 만든적이 없었거든.

"자신감 대단하시네요."

말투에 날이 서있구나...?

"덕분에요."

...어렵구나.

"오래 사신 분이."

그래도 어렵구나.


시간은 이제 다시 토요일로 향하는데,
나는 일주일 전 처럼 들떠서는 산으로 향했다.
그녀는 산 입구에 홀로 서 있었다.

"이 시간에는 사람이 없네요."

"내가 다 보냈다."

"어? 그런것도 할 수 있어요?"

"지난번 계곡에서도 사람이 없지 않았느냐."

"아... 그렇기는 하네요."

"반응은 그게 다 인가?"

"더 있어야 할까요? 음... 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이 정도면 될까요?"

"..놀리지 말거라."


그녀의 얼굴이 봄날 햇살처럼 붉게 보인다.
그녀는 정말 몇 만년, 아니. 억 단위일까? 잘 모르겠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나이값을 못하는거 같달까?
말투에만 우아함과 위엄이 서려있다.

"나에 대해 모욕적인 생각을 하는건 아니겠지?"

"아, 그냥, 엄청 오래살아온 존재하고 대화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녀는 만족스럽게 웃는다. 참, 쉬운 산이다.

"근데, 다른 산들은 어때요?"

"다른 산들 말이냐?"

그녀는 손을 뻗어 서쪽을 가리킨다.

"저기, 수락산이라고 알지?"

"그럼요."

"최근에 불이 났더구나."

"그랬죠."

"무사한지 모르겠구나."

"엑? 그렇게 쉽게 죽는거에요?"

"죽지는 않아. 다만 요양이 필요해."

얼마나 걸릴지는 알 길이 없지만말이야.

"음. 그럼, 산 끼리 연락? 같은건 못하나요?"

"옛날에는 자주 했었다만."

"지금은 안된다?"

"그렇더구나. 사실 예전에는 현신이 이렇게 까지 선명하지도 않았어."

인간들이 건물을 높이 올리면서부터 기운들이 올라왔어. 이 기운들이 겁이 상당히 많거든. 그래서 인간들을 피해왔어. 아마, 높이 오면 괜찮다고 생각했을런지 모르겠어.

여러가지, 설명을 들었다.

"그럼, 저기 불암산하고도 연락 해보셨나요?"

"이웃인데 그럼."

"백두산은요?"

"아무하고나 연락을 주고받으실 만큼 한가하신 분이 아니다."

"한번도 못해보셨나요?"

"간혹, 생일 때마다 축하다고 해주시고는 하더구나. 여유가 있으시면 그러시는 모양이야."

"산도 바쁘군요."

"그래. 거의 100년 쯤 전에 마지막으로 들은 소문에는, 호랑이들을 애타게 부르신다고 하더구나. 주변에 호랑이들이 산다는 모양이야."

"아, 안타깝네요."
---------------------------------------------------------------------
여기 까지.
우리의 산 님은 도봉산 님이셨숨다ㅡ
아직 사귀는거 아님.
개연성 0재미 0감동 0 쓰래기 MAX
와하! 싄나! 내일 셤공부 1도 안해서 배로 쉰나! 글도 뭣같이 못 써서 더더더더 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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