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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하나메르에 히나사요를 끼얹어보았다

doc(123.214) 2019.05.22 02:36:01
조회 808 추천 21 댓글 6
														

로젤리아가 드디어 퓨쳐월드페스에서 우승을 하고, 유키나의 건의하고 모두가 동의한 끝에 로젤리아는 해산하고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걸어가기로 해. 유키나룰 비롯한 몇몇 멤버들은 계속 음악을 하기로 하지만 사요는 예전부터 내심 동경해왔던 의사가 되기로 하지. 그리고 히나도 나도 언니 따라 의사가 될래!하고 예전의 사요가 들으면 속이 뒤집어질 말을 하며 의대 진학을 준비해. 고3부터 준비하는 의대진학인지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극한의 노력충 사요와 극한의 재능충 히나는 의대 진학에 성공하지.


나란히 의사가 된 사요와 히나는 일본의 여러 병원에서 근무하다 옆나라 대한민국의 오버워치 종합병원에 취직하게 돼. 주로 현장에서 수술을 집도하는 히나와 달리 사요는 신약개발 등 주로 연구와 서류업무에 힘을 쓰는 편인데, 마침 젊은 나이에 여러 의학적 업적을 쌓아올려 스위스 의학계의 떠오르는 별이라고 평가받는 앙겔라 '메르시' 치글러 박사가 지금 옆 나라 병원에 왔다는 거야. 자신의 지식을 넓히기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사요는 히나와 함께 한국으로 와서 오버워치 병원에 들어오게 돼. 


메르시는 한국에 새로 세워진 오버워치 병원의 시설과 장비가 자신의 연구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해서 한국으로 온 거. 그런데 막상 와 보니 시설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지만 일하는 의사들의 직업의식이 자신의 생각보다 떨어져서 실망해. 동료 의사들과 의학계의 이슈라던가 현재 연구하고 있는 치료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메르시로선 돈이 무조건 우선순위 1위인 오버워치 병원의 의사들 사이에서 근무를 하는 하루하루가 지루함과 실망의 연속이겠지. 


그렇게 일하는 즐거움이 타노스당한 채로 하루하루 연구만 하던 메르시는 한 여자아이를 만나게 돼. 정확히는 환자로서 실려온, 막 성인이 된 여자애였지. 유명한 프로게이머인데 밤늦게 게임연습을 하다 쓰러져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실려온 거야. 근데 알고보니 이 아이 식단이 아침은 참치마요 삼각김밥 점심은 마운틴듀 저녁은 도리토스 두봉지였던 거. 이 식단으로 한달 가까이 게임만 하면서 살았으니 쓰러질 수밖에 없지. 


이유야 어쨌든 이 아이는 심각한 영양 불균형 상태인지라 며칠 병원에 입원하게 돼. 그런데 우연히 병원 복도에서 아이와 메르시가 마주치게 되지. 프로게이머인지라 외국인은 많이 본 아이였지만 메르시만큼 예쁜 사람은 아이가 처음 본 거지. 우와 예쁘다. 친해지고 싶다, 그런 마음이 든 아이는 길가던 메르시를 붙잡고 열심히 말을 걸어. 나름 관심을 끈다고 하는 행동거지들이 너무 귀여워서 주변 사람들은 뭐지 저 귀여운 생물은 하며 웃으며 지나가지. 하지만 요새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메르시는 이 애는 또 뭐야 하며 적당히 상대해주고 가버려. 


그런데 엄청난 우연의 일치로 식당과 휴계실에서까지 이 아이와 마주치게 되는 거야.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확률이냐면서 메르시는 머리를 싸매쥐지만 이쯤 되면 운명이라면서 친하게 지내자는 아이의 밝은 미소가 너무 예뻐서 한순간 말을 잃게 되겠지. 그 후로 아이의 이름이 송하나라는 것도 알게 되고, 하나가 퇴원한 후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메르시를 만나러 병원에 들리는등 점점 친한 사이가 돼. 


하루하루 일만 하며 피폐해진 메르시에게 하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짧은 시간은 인생의 낙과 다름없겠지. 하지만 하나도 워낙 바쁜 사람이고, 하필 큰 경기가 머지않아 있을 예정이라 하나가 병원에 들리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어. 그 와중에도 박사님 생각에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병원에 들르는 하나에게 메르시는 무리하지 말고 경기가 끝나면 찾아와달라고 할 수밖에 없겠지. 속으론 하나가 매일같이 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말야. 그리고 대회를 일주일 남기고 하나가 병원에 들리지 않게 되자 메르시는 퇴근이고 뭐고 개인 연구실에 틀어박혀서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실험만 주구장창 하기 시작해.


그렇게 메르시의 멘탈이 한계에 가까워지던 어느 날, 메르시는 옆 나라, 일본에서 두 명의 의사가 왔다는 소식을 듣게 돼. 게다가 한 명은 자기를 찾아 일부러 이 병원에 왔다고 하는 거야. 호기심이 들은 메르시는 사흘동안 틀어박혀 있던 연구실에서 나와 이 히카와 사요라는 의사를 찾아가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돼. 그리고 이 젊은 의사의 높은 의학적 지식과 불타오르는 학구열에 깜짝 놀라게 되지. 


사요에게 좋은 인상을 받은 메르시는 사요를 자신의 연구실로 초대해서 반나절 동안이나 수다를 떨게 돼. 주로 최신 의료기기나 신약, 최근 연구되고 있는 치료방법에 대해 이야기하지. 사요 덕에 정말 오랜만에 깊이있는 대화를 나눈 메르시는 사요에게 좋은 인상을 가지게 돼. 사요 또한 대화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메르시의 의사로서의 직업의식과 연륜에 감동받지. 그리고 자신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지식을 자신에게 나누어주는 메르시를 존경하게 돼. 


그 후로 메르시와 사요는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게 돼. 그리고 메르시는 사요가 소개한 동생 히나와도 가까워지겠지. 물론 처음엔 히나가 자신의 소중한 오네-짱을 반나절이나 뺏어간(?) 메르시를 질투하고 괜히 틱틱대지만 사요가 나중에 해명하기도 했고 (침대에서) 메르시의 인성이 워낙 훌륭한지라 결국엔 친하게 지내게 돼. 의사로서의 자각이라던가 학구열같은 건 사요만 못하지만 입이 쩍 벌어지는 엄청난 실력과 엉뚱하지만 신선한 발상을 하는 히나를 메르시는 맘에 들어하지. 나중에 사요에게 자신과 히나가 교제하는 사이라는 말도 듣지만 그럴수도 있나 보네요 하고 넘어가지.


그렇게 메르시에겐 반 년 만에 하나 이외의 대화상대가 생기게 돼. 복도에서 히나와 마주치면 히나가 어젯밤에 생각해낸 룽한 시술법에 대해서 가볍게 토론하고, 점심시간 후 휴계실에서 사요와 만나 메르시가 고안해낸 의료기기에 대한 사요의 질문에 답해주고, 퇴근시간이 되면 사요와 히나를 연구실로 불러서 간단히 담소를 나누고, 그런 생활이 반복되지. 심도있는 이야기를 하는 즐거움을 되찾은 메르시는 피폐해졌던 몸과 마음도 회복되고 전보다 더 의욕적으로 일을 하겠지.


그런데 사정이 생겨 경기가 며칠 연기된 하나가 박사님께 연락하지 않고 몰래 병원에 놀러온 거야. 만나면 놀래켜 드려야지~하면서 병원에 들어와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복도에서 익숙한 금발을 발견한 하나가 박사님! 하면서 달려나가려는데 박사님이 처음 보는 초록머리 의사와 수다를 떨고 있는 거야. 게다가 그 의사와 이야기하는 박사님이 자신의 기억 속 피곤하고 지친 표정이 아닌 미소를 띄고 있는 거지. 


순간 사고가 정지된 하나는 그 길로 곧장 병원을 뛰쳐나오지. 그리고 병원 앞 근처의 편의점에서 마운틴듀를 홀짝홀짝 마시며 그 여자는 누구인지에 대해 논리적 추론을(웃음) 시도해. 물론 결론은 '아 모르겠다'. 그래서 박사님께 직접 물어보자! 다짐하고 다시 병원에 들어가서 박사님을 찾아다니는데 어디 가셨는지 안보임. 그래서 옆의 의사분께 물어보니 치글러 박사님은 아마 연구실에 계실 거라는 거야. 의사에게 연구실이 어디인지 안내받은 하나는 곧장 들어가려 하는데 창문 너머로 박사님과 아까 그 초록머리 의사가 단둘이 마주보고 앉아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게 되지. 그 모습을 본 하나는 박사님과 초록머리 의사가 사귀고 있다는 오해를 해버려. 물론 아까 보았던 의사에 비해 이 사람은 뭔가 차분한 듯한 인상이었지만 너무 충격받은 하나에게 그런 세부적인 사항들은 머리에 들어오지 않겠지. 


또다시 병원에서 뛰쳐나가 이번엔 캔맥주를 사들고 집에 들어간 하나는 애써 진정하려고 노력하지. 그래, 박사님은 예쁘고 다정하고 멋지고 예쁘고 능력있고 귀엽고 예쁘니까 여친 정도는 만드실 수 있지. 그렇지. 애초에 난 박사님께 귀여운 꼬마 정도의 위치일 테니까, 그렇지... 열심히 자기자신을 납득시키려 하지만 가슴의 통증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아파오겠지. 그제서야 하나는 자기가 박사님을 사랑한다는 걸 깨닫게 될 거야. 하지만 이 마음을 전하기엔 너무 늦어버렸지. (사실 아니지만) 


슬픔에 빠진 히나는 성인이 된 후로도 거의 마시지 않았던 술을 미친듯이 마셔버려. 그리고 저녁즈음 술에 취한 하나가 알코올의 힘으로 용기를 내 또 다시 병원으로 찾아가지. 그리고 곧장 연구실로 직행해. 딱히 가서 어떻게 해야겠다, 박사님께 무슨 이야기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간 건 아니고 그냥 박사님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연구실로 찾아가 문을 벌컥 열어버리지. 그런데 박사님은 없고 아까 그 초록머리 의사와 아까 그 초록머리 의사가 키스를 하고 있는 거임. 초등학교 5학년 미술 교과서에 나올 법한 초현실적인 광경에 하나의 멘탈은 저 멀리 하나조노랜드로 날아가버리지. 자기가 보고 있는 광경을 이해하느라 사고회로가 과부화걸린 채로 연구실 문앞에서 정지한 하나를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사들고 오던 메르시가 발견하겠지.


그 후로 하나는 메르시에게 사정을 듣고, 먼저 키스하자고 밀어붙인 히나는 사요에게 엄청 혼나지. 오해가 풀려 정말 안도한 하나는 울음을 터뜨리고, 왜 그러냐며 당황한 메르시의 품에 안겨 울며불며 박사님 사랑해요라며 고백해버려. 하나와 달리 처음부터 자신의 마음을 어느정도 자각하고 있던 메르시는 잠깐의 고민 끝에 받아들이지. 대답을 들은 하나는 아이처럼 에헤헤 웃더니 그대로 잠들어버림. 하나를 귀엽다는 듯이 쓰다듬던 메르시는 시간도 늦고 했으니 자신의 집에서 제우겠다며 하나와 함께 퇴근하고, 조금 있다가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온 히나와 사요는 하나 이야기를 하다 아까 못다한 키스를 하고 언제나 그렇듯 조금 더 나가버리겠지.


그리고 며칠 후의 경기에서 하나는 당연히 1위를 하고, 수상소감으로 저번에 제대로 못했다면서 앙겔라 치글러 박사님 사랑해요!!! 라고 웃으며 외치겠지. 그걸 생중계로 보고 있던 메르시는 부끄럽고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고. 그런 메르시를 재미있게 쳐다보는 히나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사요를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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