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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진지한 사랑해를 말해주고 싶어서앱에서 작성

무명(nona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6.08 22:38:40
조회 755 추천 20 댓글 9
														

"...가자. 애들 기다릴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말하며 홱 돌아선 아리사는 나를 두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앗, 아리사~ 너무해! 두고 가지 말아줘~!"


꼬집혀 쫙 늘어났던 볼은 말없이 가만히만 있어도 조금 아팠지만, 그래도 아리사와 같이 가고 싶어서 아리사를 부르며 쫓아갔다.


두고 가지 말아줘......?


그리고보니... 얼마 전에 나만 뒤쳐질까봐, 모두가 나만 두고 더 앞으로 가버릴까봐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모두가 나만 두고 앞으로 나아가서, 곁에 있을 수 없게되는 게 무서웠다. 하지만 뒤쳐지는 나때문에 모두가 나아갈 수 있고, 그게 맞음에도 억지로 기다려주는 것 역시 싫었다. 뒤쳐진 사람을 앞으로 끌어당겨주지는 못할지라도 누군가가 힘들게 끌어줘야 할 정도로 뒤쳐진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때는 조금 무리했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노래도, 기타도, 어중간해서는 뒤쳐져버리고 말아. 나는, 더 좋은 연주를 하고 싶어.


그렇게 며칠이 지날 무렵, 연습이 끝나고 힘들어서 공원에서 쉬었다. 그때 올려다봤던 하늘이, 별들이 너무 예뻐서...... 하지만 나로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것만 같아서 왠지 슬펐고, 조금 울어버렸다.


그 때에 아리사는 뒤쳐지는 게 무서운 건 나만이 아니라고, 같이 노력하자고 말해줬다. 솔직히 너무 기뻤다. 내 고민을 전부 해결해준 것만 같은 말이 너무 고마웠고, 좋았다.


그리고 아리사가 내게 해줬던, 북극성같다는 말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아리사는 내가 닿을 수 없다고 느껴버린, 내 자리가 없다고 생각해버린 하늘에서 나도 볼 수 없던 나의 별을 찾아줬으니까.


그 말을 듣지 못했다면, 난 아마 모두의 앞에서 이 말을 하며 울었을지도 모르겠다.


"아,"


아리사는 뭔가 떠올랐다는 듯, 무의식적인 소리를 내뱉었다.


뭐가 떠올랐던 걸까? 혹시 나처럼 그때의 일을 생각하는 걸까?


그리고보니, 그 다음 순간에... 아리사는 내 볼에 입을 맞추었다. 그게 무슨 의미였는지는 듣지 못했지만, 그 때는 어쩐지 가슴이 두근거려서... 그 후로도 아리사와 둘이 있을 때면 왠지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같으면서도 머릿속이 조금 하얘져서, 어떻게 마주해야할 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서야 결론을 내렸다.


나는, 아리사에게 반해버렸다.


그래서였을까. 전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애정 표현들이 조금 어려워졌다. 너무 가벼웠던 애정 표현에 내 마음까지도 가벼워져버릴 것만 같아서, 하지만 진지한 애정 표현은 아리사가 거절하면 지금의 관계도 깨질 것만 같아서, 그런 두려움들이 좋아한다는 말을 막아버렸다.


그런 생각도 잠시, 나는 아무 생각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내서 아리사에게 물었다.


"응? 무슨 일 있어? 왜 그래, 아리사?"

"아, 아무것도 아니야!"


뭔가 생각하고 있나보네.


자기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누가 봐도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 음? 뭔가 말이 꼬이는 거 같은데? 아무것도 아닌 건가? 아니지,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게 아니라는 건가? 아, 그래.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친구들... 그러니까 나를 포함한 포피파나 아니면 미사키짱, 아니면 란짱이라든지 그런, 친한 사람들을 생각하는 거겠지.


나를 생각하는 거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다가도 이제는 아리사의 주변에 사람이 꽤 늘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서로서로 잘 지내는 사람은 가족인 할머니 말고는 아무도 없었던 것 같은데... 아리사가 이제는 다른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어서 다행이야.


내 자리는 조금 줄어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아리사가 행복해지려면 내 자리가 줄어들더라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넓혀나가는 게 좋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면 내 자리가 줄어드는 것 이상으로 아리사의 주변은 넓어질 테니까.


그래도 아쉽네. 계속 줄어들다보면... 내 자리, 얼마나 좁아질지 모르는데.


아리사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그보다도 아리사의 주변에 더 많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별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다른 별과 이어져 별자리가 되면 더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니까.


그리고보니, 별이라고 하니까...


"아, 아리사! 그리고보니 저번에 만들어줬던 거 있잖아?"

"어? 만들어줬던 거라니, 어떤 거?"

"그, 테이프 별!"


아리사는 이해했다는 듯이 아아,라며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갑자기 그건 왜?"

"그거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해! 나중에 가르쳐주라!"

"아, 뭐...... 그 정도쯤이야... 나중에 알려줄게."

"와~ 아리사~ 고마워~!"


"사..."


갑자기 목이 막히는 것만 같았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숨조차 쉬어지지 않았다.


마음까지 가벼워져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가볍게 흘러넘치려던 표현을 입 속에서 가슴 속 깊은 곳까지 끌어내렸다.


"?"

"아, 그러니까, 그, 사~야네 집에서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슈크림을 판다고 그랬는데, 사가자~!"


나중에 하려던 말이 애매한 타이밍에 튀어나와서 어색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아리사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반응했다.


"하아!? 연습에는 이미 늦었다고?"

"그러니까~ 사과의 의미로 사가는 거야!"

"에휴, 내가 말해봤자 안 들을 거지? 그럼 가든지."

"야호! 아리사,"


다시 한 번, 좋아한다는 말이 슬쩍 끼어들려 했지만 이번에는 의도적으로 참았다. 좋아한다는 말은 조금 더 진지하게 해주고 싶었으니까.


"고마워!"


말 사이에 조금 공백이 생겨서 어색해졌다. 억지로 하려던 말을 참아서였다. 하지만 아리사는 이번에도 아까처럼 말했다.


"그럼, 빨리 가자고. 너무 늦으면 애들 다 집에 가있을지도 모르니까."

"에에... 그럼 서두를게! 아리사, 뒤쳐지지 않게 조심해!"


아리사는... 조금 많이 체력이 약하니까.


"그런 말 안 해도 알아서 잘 갈 거거든!"


다른 사람한테 걱정받고 싶지 않다는 듯, 아리사는 내게 소리쳤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걱정받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철없는 아이의 '걱정이나 받고 싶지는 않은 자존심'이 아니라 어느 정도 성숙해진 소녀의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그런 모습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차피 창고로 갈 거잖아? 못 따라가겠다 싶으면 그냥 먼저 그쪽으로 빠지든가 하지, 뭐."

"싫어~ 같이 가고 싶단 말이야~"


진지하게 말하지를 못해서 가볍게 하는 말이지만, 분명히 마음만은 진심이었다.


"아... 진짜...... 해보면 되잖아! 그, 노력은 해볼 테니까."

"예에!"


아리사가 내 진심을 알아준 건지, 아니면 그냥 거절을 못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말을 들어줬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서 아리사의 손을 붙잡고 달렸다.


"얏! 처, 천천히 가!!"

"빨리 가자고 한 건 아리사라구~!"


그렇게 말하며 따라오는 아리사가 힘들거라는 생각은 못하고 신나게 뛰었다. 아리사와 같이 있어서 심장이 조금씩 빨리 뛰는 것처럼, 나도 조금씩 더 빠르게 뛰었다. 그러다보니 지칠대로 지친 아리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 잠깐만...... 진짜 힘들다고..."


정말로 죽기 직전인 사람처럼 겨우겨우 말을 하는 아리사를 보니 내가 너무 생각없이 달렸다는 걸 깨달았다.


"히익! 아리사! 죽는 거 아니지!?"

"안 죽어... 아직은 안 죽으니까... 좀 천천히 좀 가자고......"


바로 속도를 낮추고는 손을 놓았다. 그리고 아리사가 쉴 수 있을 곳이 없는지 주변을 둘러보면서도 아리사를 보며 물었다.


"아리사! 괜찮아!? 숨쉬는 것도 조금 거칠고! 얼굴도 새빨갛고! 그, 아무리 봐도 힘들어보이는데!?"

"그, 힘든 건 맞으니까... 좀 쉬었다가 가자... 나 진짜 죽는다아......"


쉴만한 곳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아리사를 들어올려서, 업었다.


"어, 어이... 카, 카스미..."


아리사의 목소리에서 당황과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미안해, 불편하지? 그래도 조금만 참아줘."

"난, 뭐어... 괘, 괜찮기는 한데, 그, 네가 좀 힘들지 않겠냐."

"괜찮아, 아리사를 위해서라면야 별 거 아니니까!"


그리고... 애초에 내가 억지를 부리고, 제멋대로 뛰어가서 지금 아리사가 힘들어하는 거기도 했고.


"그, 그런 말을 해도..."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딱히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분명 내 잘못에 책임을 지는 것일 뿐인데도 아리사는 굳이 내가 책임지는 걸 바라지 않는 것 같았다.


역시, 상냥해.


"엇......"

"응?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 아니...... 그냥."


뭔가 불편한 게 있었던 걸까? 아니면 잊은 거라도 있었나? 대체 이유가 뭘까? 뭐든지 알고 싶어. 난 아리사를 좋아하니까.


아리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지 생각하며 걷다보니 어느샌가 상점가에 도착해있었다.


"아리사, 이제 상점가인데, 어때? 그, 계속 업혀있을래?"


이런 곳에서까지 업혀있으면 조금 불편할 것 같기도 하고, 아리사라면 분명 부끄러워할 것 같기도 했다. 그렇게 생각한 내 질문에 아리사는 내가 상상도 못한 대답을 내놓았다.


"고마워."


어째서인지... 그 말이 가슴속에 울리는 것 같았다. 그 말이 너무 좋아서 당장이라도 울며 껴안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가 없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을 지어내고는 말했다.


"응? 뭐가?"

"그냥...... 전부."


큰일났어.


어떡해.


아리사가 너무 사랑스러워! 당장이라도 껴안고 싶어!


해버릴까?


아니야!


지금은 아니야!


참아!


참는 거야! 토야마 카스미!


아직, 아리사에게 고백할 자신은 없으니까.


내가 껴안고 싶다는 고민에 휩싸여있는 사이, 아리사는 내게서 내려와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이젠 됐어. 내가 걸어갈게."

"아리사, 그것보다 아까 한 말......."

"어, 업어준 게 고맙다는 뜻이니까! 다, 다른 뜻은 없으니까 오, 오해하지 마!"


귀엽다.


부끄러워서 괜히 소리지르는 모습도, 조금 빨개진 얼굴도, 그리고 억지로 본심을 숨기느라 어색하게 이어붙인 것만 같은 말도.


"알아~ 알아~! 뭐, 그런 거겠지~!"

"아, 알긴 네가 뭘 알아!"


......그게 맞아. 난 사실 아리사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으니까.


"...그러게. 나, 아리사에 대해 모르는 게 많네."


갑자기 조금 낮아진 내 목소리에 아리사는 조금 당황한듯 말했다.


"어, 어이...... 갑자기 진지하게 그런 얘기나 하고 말이야..."

"아리사에 대한 거라면 뭐든지 더 알고 싶은데."

"......"

"아리사, 내가 묻는 거에... 대답해주지 않을래?"

"...일단 돌아가서 얘기해. 그, 사아야네에 오기도 했으니까."


고개를 들어보니 '야마부키 베이커리'라는 간판이 보였다.


생각보다 빨리 온 것처럼 느껴진 건 아리사와 함께 와서 그런 걸까.


"그렇네. 그럼... 연습이 끝나고 잠시 남아서 얘기하다가 가도 되지?"

"그, 그러든지..."


말끝을 흐리는 아리사를 보며, 물어볼 내용을 생각하다가 야마부키 베이커리로 들어갔다.




괜히 상점가에 들렀다가 온 걸까, 아리사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내게 듣고 싶지 않았던 소식을 전했다.


"아...... 애들 다 돌아갔네."

"에에!?"

"...그래서 내가 계속 늦었다고 했는데."

"그치만... 그치마안..."


나는 애들한테 빵도 사주고, 아리사랑 둘이서 얘기하며 오고 싶었던 건데... 결국 빵은 주지 못하게 된 걸까...


"됐어, 네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아리사는 그렇게 말해줬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 욕심때문에 다같이 모이지 못한 거나 다를 게 없으니까.


"그치만, 사~야네 집에 사~야가 없던 걸 보면 얼마 안 지났을 텐데... 내가 사~야네 집에서 빵을 사자고 하지만 않았어도..."

"됐다니까. 애초에 내가 학생회 서기가 아니었다면 네가 원하는 대로 빵을 사든 말든 안 늦었을 거라고."


나를 위해서 아리사는 책임을 자신에게로 돌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건 납득할 수 없어. 이건 내 잘못인걸.


내 생각을 말하려던 때, 아리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고, 어떻게 할래?"

"응? 어떻게 하냐니?"

"애들도 다 갔는데, 너도 갈래?"


오면서 보니 할머니가 나가신 것 같은데 할머니가 계셨다면 밥이라도 먹고 가라고 하셨을 것 같다. 하지만 아리사라면...


"아니면 조, 조금 더 있다가 가도 되고......"


부끄러워하면서도 내가 좋아할 얘기를 해줄 거라고 생각했어. 역시 아리사야!


"...아리사. 지금 우리 둘밖에 없는 거지?"

"어? 아아, 뭐어, 그렇지."


좋아, 그럼 지금부터...


"그럼, 아리사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어!"

"엥?"

"아리사! 키는 몇이야?"

"하아!?"


뜬금없었나? 하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도 알고 싶은걸.


그리고... 처음부터 깊은 얘기를 꺼내기는 조금 부끄럽고.


"키! 몇이야?"

"기, 기억 안 나거든!"


소리지르며 넘겨버렸지만, 왠지 속으로는 자신의 키를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저번에 학교에서 쟀을 때는 나랑 4cm 정도 차이 났던 것 같은데... 혹시 지금은 차이가 변했으려나?


......변했다면, 조금 더 차이가 줄어들었으면 좋겠는데.


"그럼 몸무게!"

"그것도 기억 안 나! 아니, 애초에 묻는다는 게 그런 걸 묻는다는 거였냐!?"

"응? 안 돼?"

"참나, 일단은 여고생이잖아? 아가씨스러운 건 아니더라도 좀 소녀스러운 얘기를 하든가..."


그 말, 기다리고 있었어!


"음~ 그러면!"


계속 궁금했고, 가장 궁금한 거였지만, 처음부터 묻기는 조금 뜬금없을지도 모르는, 그런 소녀스러운 질문.


"누구, 좋아하는 사람 있어?"

"히약!?"

"히약...?"


아리사, 방금 '히약'하고 당황한 거야?


어떡해, 방금 목소리가 너무 귀여웠어!! 녹음해서 매일 듣고 싶을 정도로!


"그그그그그러니까, 그, 그게, 목에 뭐가 걸려서 그런 거니까!"

"난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다고~오~?"


아리사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내 본심을 못 감추고 무심코 말해버릴 정도로.


"헤헤, 아리사, 귀엽네~ 그렇게까지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데~"

"바, 바보야! 그,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것보다 대답은~?"

"으으!! 카스미!!"


화가 나서, 그리고 당황스러워서 내 이름을 크게 외치는 아리사를 보며, 조금 심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도 언젠가 아까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내 이름을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갔지만, 일단은 사과가 더 중요했다.


"에헤헤, 미안, 미안!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돼!"

"그, 그러는 카스미, 넌...! 너는!"


에? 나?


"너도 한 번 말해보시지!!"

"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 말이야?"


큰일났다. 정말로.


두근거리기 시작했어.


너무 두근거려서 가슴이 아플 정도로.


말해버릴까? 아니, 내가 말할 수 있을까?


순식간에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한 바퀴 돌았다. 하지만 너무 오래 시간을 끌어서는 안된다는 걸 알기에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리고 입을 열었다.


"나는,"


중간에 아무런 머뭇거림도 없이 끝까지 말할 수 있던 건, 이미 도망쳐버리기로 정한 뒤였기 때문이었다.


"아..."


미안해, 아리사.


"짱이랑 포피파의 멤버, 그리고 내 친구와 선배, 후배, 내가 아는 모두가 좋아!"

"......카스미다운 대답이네."


아리사는 김빠진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뭐, 그럴 줄 알았어."


그렇게 말하고는 목이 마르지 않냐며 주스라도 가지고 오겠다고 하고 올라가는 아리사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이런 말로 도망쳐버리는 나를 용서해줘.


네 곁에 당당히 설 자신이 없는 나를 용서해줘.


네게 솔직하게 전할 용기도 없는 나를 용서해줘.


아직 네게 어울리는 반짝이는 사람이 되지 못한 나를 용서해줘.


마음속으로만 하는 것뿐이지만, 이것만은 약속할 테니까 용서해줘.


내가 네게 사랑받기에 충분히 대단한 사람이 되는 때가 온다면,


그렇지 않아도 네가 나를 사랑해준다고 확신할 수 있는 때가 된다면,


그때는... 먼저 내가 용기를 내볼 테니까.












- BanG! Shorts, Kasumi X Arisa 4. 진지한 '사랑해'를 말해주고 싶어서







이걸로 끝!

이라기보다는 내용 상으로 보면 이 다음이 5인데 5는 저번에 써서 올렸으니 쓰는 게 끝이라는 거네. 어쨌든 이번 글도 안 예뻐서 미안... 글을 쓰면서 성장은커녕 점점 퇴화하는 건가 싶어서 걱정이야...

그건 그렇고, 내용이 잘 안 이어지나 싶어서 다시 생각해보는 건데, 으음...

1 - 아리사, 카스미에게 별 만들어줌 (3, 4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됨)
2 - 아리사, 카스미와 만나 이야기함 (3, 4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됨)
3, 4 - 아리사, 카스미의 짧은 대화와 각자의 생각&고민 (중간에 1, 2를 언급)
5 - 카스미, 웨딩 촬영을 준비하며 드레스를 입은 아리사와 대화, 이후 고백

이런 느낌인데... 사실 5에서 '카스미가 왠지 사랑해에 힘을 실은 듯한 느낌이었다'는 언급은 있지만, 그건 '가벼운 좋아해보다 진지한 사랑해를 말해주고 싶다'는 고민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런 상황에서의 사랑해는 더 특별하니까 힘이 실리는 게 어색하지도 않은 것 같고...... 역시 5를 먼저 쓰고 3, 4를 끼워맞추는 식으로 써서 이렇게 된 건가... 아예 지금의 5를 +로 넘기고 새로 5를 쓸까......? 사실 5는 그냥 카스아리 드레스 보고서 충동적으로 쓴 거기도 하고...... 고민되넹...

어, 어쨌든, 그, 이, 읽어줘서 그, 고, 고마워... 그럼 다음에 봐!

물론, 난 갤질하며 모두를 보고 있지만!




- 지워지지 않는 꿈, 사라지지 않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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