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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사요히나] 자고 일어나니까 언니가 평소랑 다르다 3

와사비맛민트(218.235) 2019.06.25 10:20:53
조회 1377 추천 2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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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414358&search_head=20&page=4

2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420415&search_head=20&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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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젤리아 캐붕 주의* *유키나의 존엄은 미국가버림 주의*



"언니~ 설거지 끝났어!"

거실 쇼파에 앉은 언니가 수고했다는 듯이 손짓했다. 가까이 다가가니 언니가 내 머리에 손을 얹고 이리저리 쓰다듬기 시작했다.

"응 수고했어. 히나는 장하네."

"에헤헤. 더 칭찬해줘."

"옳지. 옳지. 장하다, 마이 시스터."

오늘따라 언니가 많이 이상한것은 사실이지만,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지금 이 현상에 순응하기로 했다. 어쩐지 오늘이 지나면 다시 원상복귀 될 것만 같아서 지금 즐기지 않으면 땅을 치고 후회할것만 같은 기분이다.

"언니 이제 뭐할거야?"

시계는 막 12시를 지나 1시를 향해 나아갔다. 이미 하루의 절반이 지나갔지만 휴일은 아직 길다.

스마트폰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언니가 내 물음에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언니가 스마트폰 하는거 거의 본 적 없던거 같은데. 강아지 사진이라도 찾은건가?

"나? 있다가 로젤리아 연습 있어서 나가야해."

"에에? 휴일인데? 같이 집에 있으면 안 돼?"

"휴일이니까 더 열심히 연습하는거란다. 라이브가 이제 얼마 안남았거든."

부우. 나는 간만에 맞이하는 휴일인데 언니는 이런 휴일에도 열심히 밴드연습을 하러 간다니. 하여튼 로젤리아는 스토익한 집단이라니까. 아... 언니랑 유키나짱만 그런가? 하여튼 리사찌나 린코짱도 힘들겠네.

"그~래~도~."

"휴일은 오늘만 있는게 아니잖니? 연습 끝나면 같이 놀아줄테니까."

"에에?! 연습 언제 끝날지 모르는거잖아."

"그렇겠...지?"

데엥하고서 내가 충격먹은 표정을 지으니 언니가 어딘가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언니가 평소랑 다르게 이상하게 변했지만, 그래도 로젤리아가 소중한건 변함이 없구나. 히나짱 질투 중입니다. 뿌뿌.

"그러면 히나도 같이 갈래?"

"에?"

지금 언니가 나한테 같이 가자고 한건가?

"집에 혼자 있기 심심하다면 같이..."

"갈래! 반드시 갈래! 말려도 갈게!"

"아, 응. 알겠어. 대신에 연습하는거 방해하면 안된다? 자 약속."

언니가 나에게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가늘고 새하얗고 긴 언니의 새끼손가락에 나는 내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응! 오늘 엄청 룽~한 날이네.

"응! 혼자가면 바늘 천개 먹기."

"그, 그건 좀 무서운데... 그러면 어서 가서 옷 준비하고 나오렴. 나도 준비할테니까."

언니의 말에 나는 불이나케 내 방을 향해 달려갔다.

"하여튼 이럴때만 말 잘듣는 다니까."

저 멀리서 언니의 푸념이 들리는 것 같지만...


방문 소리가 기분좋게 방안에 울려퍼졌다. 언제봐도 똑같이 정리 안 된 내 방을 헤치고 나가, 옷장에서 옷을 잔뜩 꺼내 침대에 펼쳤다.

"음... 어떤 옷을 입고 나가야 할까? 평소랑 똑같이? 아니면 조금 발랄하게? 로젤리아니까 조금 어두운 옷이 좋으려나?"

뭔가 룽한 옷이 좋으려나. 아니면 쿨한 옷이 좋으려나. 역시 이럴때는 평소랑 똑같이? 

거울이라도 보면서 정하는게 좋겠네. 거울이... 어라?

"뭐지 이거?"

침대 위에 옷들과 한참을 눈싸움을 하다가 아무생각없이 거울이라도 볼까하고 책상을 보니 수상한 책 한권이 놓여 있었다.

"표지도 없고... 낡았고... 뭐였더라 이거?"

여느때와 같이 정리 안된 내 책상 위에 떡하니 놓여있는 수상한 책 한권. 그리고 읽은 흔적. 

혹시?! 라고 할 것 없이 어제 내가 구해온 수상한 책이었잖아.

"어디보자. 무슨 내용인지 기억 안나는데... '효력은 개인차가 있으나 보통 하루에서 이틀 정도면 효과가 사라집니다'. 이런 글이 있었나? 되게 수상한데..."

평소같으면 한번 읽고 탁!하면 샤라라하고서 전부 기억는데, 어제 읽은 책도 기억 못하는거 보면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게다가 어제 집에 온것까지는 기억하는데, 나 바로 잠든거 아니었나? 언니의 언동이나 내 방의 흔적을 보면 어제 내가 뭘 하긴 한거 같은데...

"음... 이럴때는 처음부터 다시 읽는게 좋겠지? 어디..."

"히나~ 준비 안끝났어?"

"에에? 언니 벌써 끝난거야? 자, 잠깐만 기다려줘."

언니의 재촉에 읽으려던 책을 아무데나 던져놓고 나는 서둘러 옷을 갈아 입었다. 언니 칼 같아서 조금만 꼼지락 거리면 바로 두고 나갈텐데.

"그, 금방 나갈게."

"빨리 나오렴. 연습 늦겠어."

으아. 서두르려니까 손발이 꼬인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옷을 못 입는거야!

그래도 처음으로 언니네 연습하는거 보러가는거라 되게 기분 좋다. 헤헤. 리사찌 쿠키 구워왔으려나?

"놓고 간다?"

"잠깐만~~~! 버리고 가지마~~!"

-----
<소녀이동중>
-----


"그런 의미로 연습하는거 구경하러 왔습니다!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립니다!"

있는 힘껏 문을 박차고 들어가면서 눈 앞에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음. 이거면 만족! 이야 벙쪄버린 로젤리아 멤버들 표정이 하나같이 예술이네. 이런 귀중한 얼굴들은 사진을 찍어서 남겨둬야 하는데. 스마트폰이 어딨더라...

"...일단 히나... 하아... 그런 의미가 무슨 의미인지 설명 해줬으면 좋겠네."

"그렇지요..."

NG였네. 유키나짱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묻자 나도 모르게 움츠러 들었다. 언제봐도 유키나짱은 농담이 안통해서 어렵다니까.

"죄송합니다. 연휴라서 파스파레 휴가를 받아서 얘가 집에서 쉬고 있었거든요. 두고 나오기 그래서 데리고 왔는데..."

"사요? 히나는 강아지가 아니야. 혼자 둬도 괜찮잖아."

"그렇지요..."

언니가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뇨롱하는 표정을 지었다. 언니의 그런 표정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찍으면 화내려나?

"로젤리아의 연습에 부외자는 필요없어. 그러니 히나 돌아가던가 나가서 기다리던가 하렴."

"에에? 유키나짱 너무해. 잔뜩 기대하고 왔는데."

"로젤리아는 언제나 완벽을 기해야해. 백조처럼 우아하게 무대 위에서는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줘야 하지. 그러니 누군가에게 우리의 연습을 보여줄 수는 없어."

"유키나짱은 째째하네."

부우. 히나짱 삐졌어요. 유키나짱이 저렇게 단호하게 얘기하니까 더 오기가 생겨서 나가기 싫어진다. 어떻게든 여기서 버티고 말겠다고 속으로 다짐하던 찰나에 언니가 살며시 손을 들었다.

"저기 미나토씨? 이대로 괜찮지 않나요?"

"사요?"

"어차피 우리도 라이브가 얼마 안 남은 상황이니까 히나 한명이긴 해도 관객이라고 여기고 실전처럼 연습할 기회라고 생각해서 데려왔는데, 안될까요?"

언니의 그럴듯한 논리에 유키나짱이 의외라는 표정을 짓고는 잠깐 동안 고민을 하더니 다시금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역시 안돼. 사요, 너의 논리는 이해하겠지만, 오히려 그런걸 하고 싶다면 라이브가 목전에 왔을때 하는게 합리적이야. 그리고 평소의 너라면 오히려 히나를 내쫓았을거라고 생각하는데? 내 착각인가?"

"윽. 그건 틀리지 않네요. 하지만 오히려 지금이기에 적기가 아닐까요? 우리의 각 곡 별 완성도는 이미 충분하다고 자부합니다. 그건 미나토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개개의 곡이 아닌 전체 흐름의 완성도를 신경써야 할 타이밍이죠. 언제나 일신하며 완벽을 추구하는 로젤리아니까 지금과 다른 방식을 통해 완벽을 추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언니와 유키나짱 사이에 기묘한 스파크가 튀는 환상이 보인다. 파스파레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라 신선한 기분인데, 이거 원인이 '나' 인거지?

"오오. 사요. 오늘은 뭔가 멋진 말을 하는데?"

"이마이씨. 제가 언제는 아니었던거 처럼 말하네요."

"아하하.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지."

언니의 가시 돋친 말에 리사찌가 난처하다는 듯이 볼을 긁적였다. 역시 평소랑 별로 다를게 없나? 

"마침 잘 됐네요."

"응?"

"미나토씨. 로젤리아는 저희 단 둘의 밴드는 아니지요?"

언니의 말에 유키나짱이 뭔 그런 당연한 말을 하냐는 듯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 나와 너. 리사와 린코, 아코 다섯 명 전부 로젤리아니까."

"그러면 공평하게 다수결로 결정하도록 하죠."

"""에엑?"""

갑자기 화살이 뒤에서 바라만 보던 사람들을 향해 날아갔다. 나야 뭐 중간부터 내 문제가 아닌거 같으니 얌전히 팝콘이나 씹고 있었지만, 린코짱이나 아코짱은 당사자니까 꽤나 안절부절하면서 쳐다보던데. 

으음. 언니가 이런 영악한 발상도 하다니. 히나짱 조금 감동이야.

잔잔하게 감동에 휩싸여 있는 동안 린코짱이 슬며시 손을 올렸다.

"저, 저기... 저는 히...카와씨의 말도... 틀리지...않다고 생각해요..."

"시로카네씨."

오오 언니 조금 감동했다. 주변에서 꽃이 튀어나오는 것 같은 기분인데. 뭐야 이거 흔히 말하는 사요린코인가 하는 그거야? 린코짱은 또 왜 슬며시 고개 돌리면서 부끄러워 하는데!

"나는 린린의 생각에 반대야. 물론 히나찡한테 우리 연주 들려주는거는 괜찮지만. 히나찡 신경쓰다가 제대로 못할거 같단 말이지. 그러니까 다음 기회에 라는걸로."

"아코."

이번에는 유키나짱이 감동했네. 유키나짱 어느새 아코짱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어.

"유, 유키나씨?!"

"아코, 너가 내 인생의 빛이야."

"에에에에?!"

아코짱 당황하네. 저 반응을 보면 평소에는 절대 안저런다 이거잖아.

어쨌든 이걸로 2대2라면 결국 결정은 리사찌인가? 두사람도 그걸 눈치채고 리사찌만 쳐다보고 있고.

"내, 내가 결정하는거야?"

"그렇게 됐네요. 부디 이마이씨 현명한 결정을."

"리사. 나는 언제나 네가 현명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어. 무슨 결정을 하더라도 나는 원망하지 않을테니까."

와 두 사람 은근슬쩍 압박주네. 저거봐. 리사찌, 지금 연신 땀만 흘리는고 있잖아.

"나, 나는 기권이라는 걸로 안돼?"

"안됩니다, 이마이씨. 그래서는 결정이 나지 않아요. "

"맞아 리사. 우리 연습도 해야해. 라이브가 얼마 남지 않았잖아."

"에에에?! 무, 무리야 이런 상황에서 결정이라니!"

나라면 확확 결정할 텐데. 되게 질질 끄네. 생각해보면 파스파레는 이런게 없었나? 보통 아야짱이 뭔가 하고 싶어해도 치사토짱이 웃으면서 으름장 놓으면 아야짱이 깨갱하고 꼬리내리니까 이런건 거의 못 봤네. 

"하아. 이래서는 끝이 안 나겠네요. 가능하면 이 방법은 쓰고 싶지 않았는데."

언니가 한숨을 푹 쉬고 유키나짱을 향해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의 기백에 유키나짱이 조금 당황했는지 몸을 뒤로 살짝 뺐다.

"포, 폭력적인 방법은 사양이야."

"저는 그렇게 난폭한 사람이 아닙니다. 네. 굳이 따지면 매수라는 거죠."

"뭐, 뭐가 됐든 나는 내 뜻을 굽히지 않을거야."

"후후후. 그건 이걸 보고 나서 말하시죠."

언니가 무사처럼 비장하게 손을 뒤로 감췄다. 이브짱이 있었다면 '무사도!'라고 외칠 정도로 무시무시한 기백이 흘러넘친다.

슈욱

언니가 유키나짱을 향해 손을 재빠르게 앞으로 휘둘렀다. 유키나짱은 겁 먹었는지 두눈을 질끈 감았다.

언니의 손에 있는건 다름아닌 스마트폰이었다.

"우후후. 이래도 포기 안하실건가요?"

"대체 뭐길래."

몸을 살짝 기울여 언니의 스마트폰 배경을 봤다. 평소 같으면 프라이버시니 뭐니 어쩌구 하면서 되게 싫어하겠지만 이건 보라고 들이민거니까, 나도 봐도 되겠지?

에엥? 뭐야, 그냥 고양이 사지...

"후냐아앙."

에에에에에에엑?!!

"유, 유키나..."

"유...유키나씨...?"

"유키나씨?!"

"유키나짱..."

당사자 둘을 제외한 나머지 네명이 유키나짱을 향해서 깬다는 표정을 지었다. 리사찌가 망했다는 듯이 손으로 머리를 앞머리를 감싸고 있다.

"핫! 아, 아니야. 이, 이건..."

"아니긴. 이미 늦은거 같은데."

내 말에 유키나짱의 얼굴이 언니가 싫어하는 당근처럼 붉게 물들었다. 얼굴이 홍당무처럼 되서 치마자락에 주름이 지도록 주먹을 꽉 쥐고 있는 모습이 새벽에 이불에다 지도를 그린 어린애 같다.

그 모습을 보며 언니는 슬며시 비릿한 조소를 지었다. 무, 무서워. 언니 저런 표정도 지을 줄 알았어?

"미안해 유키나. 지켜주지 못한 나를 원망해. 깨꼬닥..."

"리, 리사..."

리사찌가 갑자기 연극의 한 장면처럼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척하면서 자리에 주저앉았다. 유키나짱은 리사찌를 향해서 냉큼 달려왔다. 유키나짱의 모습을 본 리사찌는 유키나짱의 품에 안겨서 죽는 시늉을 했고, 그 모습에 유키나짱은 오열하며 울부짖었다. 

"리사!!!"

뭐야 이 중년부부같은 리액션은.

"큭... 사요. 안 됐지만, 사진으로 날 매수하려고 한거 같은데. 그 정도론 어림없..."

"여기 귀여운 고양이 일러스트예요."

"후냐아아앙"

삑삑. 미나토호 두번째 격침! 심지어 아까보다 데미지가 더 들어갔어!

"하아하아. 제법하네. 사요. 두번째꺼는 조금 강했어."

"아직 100장 정도 더 있는데요?"

푸슈~~~~욱

"유키나아아아아!!!!"

아, 유키나짱 자리에 코피 뿜고 누웠다. 

뒤에서 지켜보던 린코짱하고 아코짱의 표정이 가관이야. 여태까지 봤던 리더의 위엄있는 모습이 모조리 산산조각났지만 그 일말의 충성심이 뒤섞인 그 말로 표현하기 힘든 모순감. 특히 아코짱. 같이 섞여서 놀리고 싶은데 후환이 두려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 기분. 나도 잘 알고 있지. 물론 나는 저지르고 혼나지만.

응응. 이거 올해의 베스트 씬이야. 퓰리처상도 수상할 정도라고.

그나저나 밥먹고 계속 스마트폰만 보던게, 이거 때문에 그랬던거야?

"하아하아."

쓸데없이 비장하게 숨 몰아쉬지 말아줘... 이 이상했다간 히나짱의 배꼽이 버티질 못한다고...

"차, 차라리 날 죽여..."

"역시 미나토씨. 강적이네요."

"내 뜻을 알았지? 그러니까 사요 포기..."

"물론 이걸로 끝날거라 생각 안했지만요."

언니 그만해. 유키나짱의 라이프는 이미 제로라고. 저기 실시간으로 하얗게 질려서 영혼이 빠져나가는거 봐...

이제는 리사찌도 포기했네. 이미 유키나짱의 패배를 모두가 예상하고 있어. 다들 연습 준비하는거 봐.

"자 미나토씨. 이거 요즘 핫한 고양이카페 2시간 무료 이용권이에요."

"무, 무료..."

"네. 완전 무료. 음료는 물론이고 2시간 동안 고양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는 천국 이용권이라고요?"

"천국!"

"그리고."

"그리고?"

뭐야 이 비장감. 린코짱 쓸데없이 웅장한 BGM 깔지마. 다들 포기하고 어디서 꺼냈는지 모를 3D안경 끼고 팝콘 씹지 말고.

아! 카라멜맛! 나도 주라~~.

"우후후. 미나토씨. 이 이용권 말이죠. 무려 입장할때 츄르도 하나씩 지급한 답니다."

"사요. 넌 내 최고의 친구야."

유키나짱이 언제나 같은 쿨한 표정을 지으며 냉큼 달려와 언니의 손을 감쌌다.

"그야말로 세기의 대타협. 두 사람의 화해의 악수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 협상에서 가장 빛났던 것은 다름아닌 자랑스런 내 언니 히카와 사요!

완벽하게 상대방의 취향을 파악하고 한번에 끝나지 않을것을 고려해 여러가지 플랜을 세운 저 치밀함.

그야말로 이번 협상의 MVP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히나. 쓸데없는 중계, 그만하고 우리 연습할거니까 어디 조용히 앉아있어."

"네에~~. 유키나짱이 이상해지니까, 리사찌가 유키나짱이 되어버렸어..."

어느 정도 진정이 됐는지 유키나짱은 머리를 매만지고 헛기침을 연신 큼큼거렸다. 뭐 이미 이미지는 죄다 박살나서 소용이나 있을까 싶지만.

"히나. 네가 우리 연습을 참관하는걸 정식으로 허락할게. 그렇지만 사요, 말한대로 히나는 우리의 전체적인 흐름을 지켜보게 해야하는데 객관적으로 우리를 바라보는게 가능할까?"

"그런 걱정이라면 문제없습니다."

그 말을 하고 언니는 별안간 나에게 다가와 고운 새하얀 두 손으로 내 양 볼을 감쌌다.

"히나."

"네, 넵?"

"마이 시스터?"

"넵!"

"가능하지?"

"가능합니다!!!"

내 우렁찬 대답에 언니가 볼에서 손을 놓고 뒤돌아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아까부터 느끼는 건데, 오늘 사요 어딘가 이상한데..."

"저, 저도 좀...그렇게 생각해요..."

"사요씨 어디 아픈거 아니지?"

이상하긴 한데 아픈데 하나없이 정상이야.

"저는 지극히 정상이라고요."

"이상한지 아닌지는 연주해보면 알겠지. 그러면 뜸들이지 않고 바로 간다."

유키나짱의 호령과 동시에 언제 그랬냐는듯 5명이 진지하게 집중하며 라이브 첫번째 곡을 능숙하게 연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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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와 히나 키워드 - 쾌락주의, 공감능력부족, 시스콘, 자매애와 연심 사이에 애매한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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