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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악역영애, 와타오시] 미아 - 3앱에서 작성

mihck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6.26 23:34:55
조회 815 추천 2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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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그 지경이 될 때까지 뭘 한 거에요?”
 “아하하…….”
 다크서클에 절여진 눈으로 클레어를 바라보는 레이. 레이는 왕가의 도서관 안에 있었다. 레이의 주변에는 수많은 책들이 이곳저곳에 쌓여있었고 질렸다는 듯이 클레어는 한숨을 쉰다.
 “대체 여기는 어떻게 들어온거에요? 언니가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면 저도 몰랐을거라구요?”
 “허가는 세인 전하께서 내려주셨어요. 마나리아님도 도와주셨고요.”
 “그래서, 보아하니 밤을 꼴딱 샌거같은데. 진전은 있나요?”
 “네…어떻게든. 마나리아님만 오시면 될 것 같아요.”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레이. 허나, 피로로 인해 비틀거리며 다시 주저앉는다.
 
 “어라…왜 이러지….”
 
 자신의 다리가 말을 듣지 않자 난감한 듯 웃는다. 수속성 마법의 재생 능력으로 육체를 회복 시켜도, 잠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는 사라지질 않았다. 레이의 생각보다 자신의 봄에 걸린 부하는 꽤 심각했다. 그 모습에 클레어는 눈살을 찌푸린다.
 
 “대체…왜 그렇게 조급해 하시는거죠? 벌써 6시에요. 어제 밤부터 오늘 저녁이 될 때까지, 절 혼자 내버려두고.”
 “테이라가 있었잖아요?”
 “테이라는 있었죠. 당신은 없었지만.”
 “…….”
 
 레이는 아무 말 없이 웃기만한다. 못살아, 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야. 클레어는 한숨을 내뱉으며 레이의 옆에 앉는다.
 
 “…클레어님. 테이라와 같이 있어주세요."
 “몸도 성치 않으면서 혼자 있으시겠다고요? 그건 제가 허락 못해요.”
 “전 괜찮으니까….”
 “그렇다면 레이도 돌아오세요.”
 “저는…….”

 평소대로라면 클레어가 반박하지 못할 말을 생각했을텐데. 레이의 사고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클레어는 레이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5cm의 키 차이로 인해 레이의 시선이 아래, 클레어의 시선이 위일텐데 레이는 자신이 오히려 아래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레이. 이리 누우세요.”
 “네…? 우왓.”
 
 클레어가 레이의 머리를 잡아당겨 억지로 자신의 무릎위에 뉘인다. 부드러운 감촉과 따뜻한 온도. 레이는 깜빡 잘못하면 잠들 뻔 했다.
 
 “자. 일단 눈 좀 붙이세요. 지금 몰골, 다른사람이 보면 마물인줄 알겠어요.
 
 수속성 적성이 없어 수면마법을 쓰지 못하는게 아쉽다며 클레어는 툴툴댄다. 레이는 변명거리를 찾았지만 마땅한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 결국 나오는건 늘 똑같은 장난이다.
 
 “어라, 클레어님. 혹시 제게 상을 주시려는 건가요? 전 오히려 조금 더 야한 쪽이 취향인데….”
 “…가끔씩은 제 마음을 헤아려주는건 어때요?”
 
 진지해진 클레어의 목소리에 레이는 익살 떠는 것을 멈춘다. 클레어의 손이 레이의 눈을 가리자 곧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절 위해 노력하는 레이도 멋지지만…전 말이죠. 레이가 제 옆에 있어주는게 좋아요.”
 “……죄송해요.”
 “정말 절 위한다면 자신을 한 번 돌아보세요. 하여간, 제가 옆에 없으면 안된다니까요.”
 
 네, 정말요. 레이는 마음속으로 클레어의 말에 동의했다. 레이는 눈을 감았다.
 
 
 그렇게 두 시간정도 지나자 레이는 눈을 떴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머리와 몸은 상쾌했다.피로가 남아있었음에도 레이는 쌩쌩했다. 수속성 마법으로 몸을 회복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레이가 일어남과 동시에 곧 마나리아가 둘에게 찾아왔다. 클레어는 마나리아와 인사를 나누었고 마나리아는 책 두 권을 레이에게 건넸다. 한 권은 평행세계에 관한 내용이였고 다른 한 권은 마나에 관한 책이였다.
 
 “레이, 이건?”
 
 클레어가 묻자 레이는 잠시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책을 펼쳤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레이는 역시…라며 무언가 알아차린 듯 중얼거렸다.
 
 “레이. 네 말을 듣고 생각해봤는데 테이라는 역시….”
 “네. 증거는 없지만…이거라고 밖에 생각 못하겠네요.”
 
 마나리아의 말에 레이는 고개를 끄덕인다. 둘의 대화에 따라가지 못한 클레어는 눈살을 찌푸린다.
 
 “둘만 아는건 치사하지 않나요?”
 “……레이. 클레어는 모르는 편이 좋지 않겠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미리 설명드리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크게 상처 받으실지도 몰라요.”
 
 마나리아는 잠시 고뇌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인다. 클레어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듯이 팔짱을 낀다.
 
 “클레어님. 사실 난감한 상황이에요.”
 “무슨 소리죠?”
 
 
 우선. 운을 뗀 레이는 자신을 가리킨다.
 
 “저는 일본이란 곳에서 왔죠. 원리는 모르지만 전 확실한 이세계 전생을 한 이세계인입니다. 테이라도 마찬가지에요. 도쿄…즉 일본에서 왔다고 했죠.”
 “그게 어쨌다는 거죠?”
 “이상하지 않나요? 같은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넘어온 제가 둘이나 존재한다는게.”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보세요.”
 “쉽게 설명하자면….”
 
 레이는 펜과 노트를 집어 두 개의 원을 그렸다. 그리고 원 안에 각 1층, 2층 이라고 적어놓는다.
 
 “1층의 저, 2층의 저. 이렇게 두 명의 인간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둘은 층이 달라서 서로를 마주할 일도 없죠. 성격도, 취향도, 모두 같은 ‘오오하시 레이’ 란 인간입니다. 하지만, 둘이 겪는 일에 대한 변수는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죠. 부모나 친구. 학교의 환경 같은 사소한 것들이요. …그런 두 명이 지금 이 세계로 전생을 합니다.”
 
 레이는 그려진 원 위로 화살표를 그린 후 각각 원을 다시 그려 넣는다. 1층의 원과 2층의 원이 서로 각기 다른 원을 향한다.
 
 “그리하여 둘은 ‘레이 테이라’ 가 됩니다. 여기까진 이해하시겠죠?”
 “네. 하지만 결국 두 명이 다른 곳에 있다는 거잖아요?”
 “맞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지금의 제가 1층의 레이, 테이라가 2층의 레이라고 가정할게요.”
 
 슥슥. 레이는 1층의 원 위로 직선을 그은 후 Happy Ending 이란 글자를 적어넣는다.
 
 “클레어님과 만난 저의 모든 일이 1층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제 경우엔 모든 분들이 도와준 덕에 클레어님과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었습니다. 정말 행운이나 다름없었어요. 몇 번이나 주저앉을 뻔했죠. 그 때문에 오히려 눈치 챌 수 있었습니다.”
 
 레이는 2층의 원 위로 직선을 그은 후, 이번에는 X 표시를 긋는다.
 
 “유아퇴행적인 행동과 말투. 기억의 상실. 발작 때 했던 말들…. 모든것이 맞아 떨어져요. 테이라는 실패한겁니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지금의 레이 테이라가 된거에요.”
 “…무슨……소리죠?”
 “……클레어님. 테이라는 평행세계의 저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테이라는 클레어님을 구하지 못한 미련으로 이곳에 다시 나타난 평행세계의 저입니다. 성격이 저렇게 변하게 된건 그 일에 대한 충격이겠죠. 실제로 전 마나리아님이 없었더라면 클레어님께 거절당한 이후로 송장이나 다름없이 살았을 겁니다.”
 “말도 안돼요!”
 새파래진 안색으로 클레어는 부정한다. ​역시 받아들이는게 힘든 이야기였다며 레이는 속으로 생각했다.
 
 “애시당초 평행세계에 있었다면 다른 세계로 넘어온것 부터가 설명이 안돼요!”
 “그거라면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있어.”
 
 마나리아는 쌓여있던 책 중 한권을 꺼내든다. 세계수의 정령, 이라고 적힌 책이였다.
 
 “정령의 미아는 아주 오래 전에 모습을 감춘 세계수의 정령들에게 축복을 받은 자들이야. 그리고 세계수는 다른 세계를 잇는 공간의 문. 이 문은 정령의 미아만이 통과할 수 있지. 아마 레이도 테이라도 이 문을 통해 전생했을거야. 다만 그 문을 통과하는건…몸의 부담이 강해.”
 “그렇다는건…….”
 “레이 테이라로 전생함과 동시에…오오하시 레이의 몸은 소멸했겠지. 마나도 없는 인간의 몸이 버틸 리가 없어.”
 “……!!”
 
 클레어는 레이를 바라본다. 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덤덤히 그 사실을 레이는 받아들였다.
 
 “제 원래 몸 따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그 몸은 사고로 인해 죽을 운명이였으니까요. 오히려 이 몸으로 전생한게 다행이죠.”
 “하지만 사고라니…레이, 당신……!”
 “미안, 클레어. 시간이 없으니 계속 설명할게."
 
 마나리아의 말에 클레어는 입을 다문다. 여전히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마나리아는 책을 내려 놓으며 설명을 이어나간다.
 
 “테이라의 기억을 망각한 것도 세계수의 문을 통과할 때의 부작용이겠지. 발작을 일으키는 것도 그 편린일 것이고. 그리고 몸도 성치 않을게 분명해. …아무리 듀얼 캐스터라도 아무렇지 않을 순 없지.”
 “무슨 소리죠…?”
 “클레어님. 진정하고 들어주세요.”
 
 여기가 고비다. 레이는 안색을 굳힌채 말을 잇는다.
 
 “테이라는…이미 죽은 몸이나 다름 없습니다. 목 뒤의 카운트는…남은 생명을 표시하는 숫자일겁니다.”
 “뭐라구요!?”
 “듀얼 캐스트인 그 몸으로도 버틴다해도 고작 수 일이겠죠. 숫자는 본능적으로 본인의 마나가 몸에 이상신호를 알리는 것이고요. 마나가 로드님처럼 규격 외도 아니고 마나리아님처럼 쿼드 캐스터도 아닌 레이 테이라로서는 버틸 수 있을리 없습니다. 실제로도 그 둘이 통과해도 무사할거란 보장도 없고요.”
 “애초에 나나 로드는 정령의 미아가 아니라 통과 자체가 불가능하겠지만.”
 
 클레어는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자리에 주저앉는다. 레이가 다급히 클레어를 부축한다. 역시, 자극이 강했다. 클레어가 받아들이긴 힘든 이야기다. 레이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방법은…없는건가요?”
 
 레이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클레어는 레이의 품에서 작게 흐느낀다.
 
 “……클레어님.”
 “저…때문이죠. 제가, 그 때, 레이의 말을 따랐더라면…….”
 “클레어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적어도 이곳의 클레어님은…….”
 
 레이는 말을 잇지 못하며 입을 다문다. 잠시동안 레이에게 매달린채 울고 있던 클레어는 곧 울음을 그치며 일어났다. 방금전 연약한 모습과 달리 눈은 정열적으로 빛나고 있었다.
 
 “아직…확증은 없는거죠?”
 “클레어님…?”
 “테이라에게 가야겠어요.”
 “…하지만.”
“가서…다시 한 번 모든 걸 이야기해서…확인해야겠어요.”
 
 클레어는 레이의 손을 뿌리치며 도서실을 빠져나간다. 그 자리에 덩그러니 남은 레이. 마나리아는 레이의 등을 두드린다.
 
 “뭐해? 어서 따라잡지 않고?”
 “……지금 클레어님은 대화할 상태가 아녜요.”
 “그래서. 두고 보시겠다?”
 “그런 말이…!!”
 
 짝. 통증이 뺨에서 느껴진다. 레이는 멍하니 자신의 오른뺨을 감싼다.
 “레이. 더는 흔들리지 마라. 클레어를 바로 잡는건 네가 할 일이야. 그런데 네가 그 상태로 뭘 어쩌겠다고?”
 “…….”
 “가라. 어서 붙잡아. 이대로는 파멸 뿐이다.”
 
 레이는 허리를 굽혀 인사한다. 그 후 바로 문을 박차고 달려나간다. 홀로 남겨진 마나리아는 레이의 뺨을 후려친 왼손을 보며 “이거야 원.” 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클레어님. 잠시 기다리세요.”
 “뭘 기다리란거죠? 그 애에겐 1초도 아까운 시간이에요.”
 “클레어님. 그 상태로는 도저히 냉정하게 얘기할 수 없어요.”
 “전 지금 어느때보다 냉정해요.”
 
 전혀 냉정하지 않다고요. 레이는 속으로 생각했다. 클레어는 지금 굉장히 동요한 상태. 이대로 테이라에게 간다면 다시 발작이 일어날 질문을 하고 말 것이다. 레이는 조바심에 클레어의 팔을 붙잡는다.
 
 “이거 놓으세요, 레이!”
 “클레어님. 제발 진정하세요.”
 “뭘 진정하라는 거에요!! 아까도 말했지만 전 지금 냉정하다고요!!”
 “클레어!!”
 
 레이가 드물게 소리친다. 클레어는 깜짝 놀라 레이를 바라본다. 그제서야 잔뜩 얼굴을 찡그린 레이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제발…좀 진정해요. 이대로 가서 어쩌실건데요? 또 테이라를 발작시켜서 재울까요? 그 얘한테서 더 시간을 빼앗아야 직성이 풀리세요?”
 “…그럼, 뭘 어쩌란건가요? 확증이 없는 가설을 사실처럼 철썩 믿으란 말이에요? 테이라가 그럴리 없어요…그치만, 곧 죽는다니…그런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요?”
 
 클레어는 다시 울것만 같은 얼굴로 레이를 바라본다. 레이는 클레어의 양 팔을 붙잡으며 벽으로 밀친다. 그리곤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부딫힌다.
 
 “……!!”
 
 클레어는 레이를 밀치려 했지만 양 팔이 구속당해 움직이지 못한다. 화속성 마나마저 수속성의 마나에 막혀 나오지 않는다. 영창하지 않는 이상 빛속성 마법또한 사용하지 못한다. 레이는 억지로 클레어의 입 안을 침투한다. 클레어는 입을 닫았으나 레이가 이를 세워 클레어의 이를 억지로 열게 만든다. 곧 레이의 혀가 클레어의 혀를 농락하고 범한다. 간단하게 애무당한 클레어는 저항이 옅어진다. 그렇게 꽤 긴 시간동안 클레어의 혀를 범한 레이가 클레어의 손을 놓으며 떨어진다. 침이 줄줄 흘러 턱으로 떨어진다.
 클레어는 소매로 자신과 레이의 타액을 닦아내며 레이를 노려본다.
 
 “…제정신이에요, 당신?”
 “……저도 여자에요. 저도, 질투란걸 해버린다고요.”
 
 레이도 이를 갈며 클레어를 노려본다. 그 두 눈에선 분노를 형상화한 것처럼 눈물이 천천히 떨어진다.
 
 “제 말은 안중에 들지 않을 정도로 테이라를 사랑하시나요? 절 언제 한번이라도 귀엽다며 쓰다듬어 주셨나요? 먼저 껴안아주신적은요? 테이라한테 했던 것처럼 저한테 한번이라도 그런식으로 말씀해주셨나요? 왜, 왜 항상 전 이런 대우인거죠? 이제야…당신이 날 봐준다고 생각했는데.”
 
 뚝, 뚝 흐르는 눈물들. 클레어는 잠시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레이는 자신의 눈물을 소매로 닦아낸다. 몇 분이 지났을까 레이가 울음을 그치자 둘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이렇게 말했다.
 
 ““죄송해요.””
 
 둘은 놀라며 서로를 바라본다. 그 후 하하하, 소리를 내며 크게 웃는다.
 
 “…고마워요. 레이. 덕분에 진정됐어요.”
 “덕분에 저도요.”

 클레어와 레이는 서로 마주 웃으며 손을 잡았다. 갈까요, 레이가 말했고 클레어는 고개를 끄덕인다.
 
 둘은 베드 엔딩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다.
 
  

하루에 세편을 쓰게될줄은 몰랐네..
세계수 정령이나 문, 전생의 세부적인 설정은 오직 내 뇌피셜임. 본작에 없으니 그냥 이 안에서는 그렇구나, 하고 이해해줘.
다들 굿밤~.
 
+ 뒷부분이 안올라가져서 지웠다 다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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