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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7-07-26

[💡창작] 마야클로) 바라기앱에서 작성

ㅇㅇ

2019.07.03 15:02:29

조회 482 추천 17 댓글 3

짧게 몸섞는 글

그녀와 몸을 섞고 일면을 깨닫는 일이 잦았다. 그녀의 것이든, 나의 것이든. 그녀의 욕심은 넘쳐흘러 나를 망치기도 했고 그럴때마다 나는 웃으며 그녀를 안았다. 사람을 부서트리고, 망칠 정도라면 가히 욕심이 과한것은 아닐까,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리라. 나 또한 그리 생각한다.

"아, 클로딘..."

잉크로 적신 펜끝을 문장의 끝에서 이어가는듯, 길게 끄는 자신의 이름을 들었다. 나는 땀이 맺힌 턱끝을 훔쳐 거칠게 털었다. 약간의 만족감이 아랫배에서부터 세차게 차올랐으나 아직이였다. 좁다랗고 어두운 방안에서 소리의 발원지를 쫒았다. 구름 사이를 찢고 흘러내려오는 달빛을 반사한, 묵빛 머리칼을 손안에 한가득 담았다. 더, 손가락을 밀고 내려가자 균열에 닿았다. 그녀가 입술을 깨물었다.

바라다.

손을 한껏 펼치면 전부 들어오는 허리, 그대로 옆구리의 살결을 흩었다. 봉긋한 가슴을 손바닥에 담았다. 등줄기에 침 한방울을 흘려 쭈욱 긋는다. 새하얀 나신에 검은 욕망을 새길때마다 침대보가 물결쳤다. 손을 움직일때마다 그녀가 숨과함께 작디 작은, 집중하지 않으면 들리지도 않을 소리를 입에서 토해냈다. 무대에서 기함을 외치던 수석의 나약함을 마주친다. 그녀는 진실로 이렇게나 약하고. 또.

"하기 싫어?"

"...네."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에 나는 조소를 뱉는다. 내려가 널부러져있던 실크잠옷 사이로 몸을 밀착시켰다. 허벅다리가 맞닿았다. 그녀가 무릎을 꿇고 엎드려 누운 자세로 허리를 쳐올리며, 고개를 묻었다.

"그럼 나가."

"싫어요."

나는 등줄기에 얼굴을 숙여 그녀의 체취를 맡는다. 샤워도 마치지못하고 그대로 침대에 스러져 약간의 시큰한 냄새가 간질거렸다.

"싫으면서."

"싫어요."

끈적이는 애액이 손바닥까지 흘러넘쳤다.

"좋아?"

"...네."

선문답이 오갔다. 손가락이 오갔다. 까닭없는 몸짓은 있었으나 다만 우리는 뜨거웠다. 베개에 묻은 얼굴, 턱끝을 잡아 내게로 돌린다. 몸까지 억지로 전부 돌리자 그녀는 힘없이 두 손으로 사이를 막았다. 의미없는 장막을 휘휘 치워낸다. 뭉근한 열기에 흐드러진 앞머리를 눈에 담는다. 일그러져 물기로 가득한 눈동자를 나는 기억한다. 서로가 바라는건 이다지도 많을텐데, 결국 또 이렇게 되어버린다.

"마야. 있잖아."

"...클로딘, 부디. 조용히."

그녀가 몸을 일으켜 입술을 겹쳤다. 앙다문 입술속에서 그만하자는 말이 맴돌았다. 여러번 부딪히길 반복하니, 결국 입술이 열렸다. 밀고들어오는 힘에 앞니가 서로 부딪혔다. 둔탁하고 얼얼한 통각이 덮쳤다만 그녀는 아랑곳없다는듯이 혀를 섞었다. 깨물어지는 입술에 결국 나는 머금고있던 말을 입술 사이로 흘려보낸다. 뱉어내기 두려운 말을 버렸다.

그녀의 보랏빛 눈동자를 더 보기가 두려워져,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욕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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