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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If, '너희를 만든 하나의 사건들'이 없었다면앱에서 작성

무명(nona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04 16:09:31
조회 666 추천 18 댓글 11
														

"어음... 음냐......"

"저기, 일어나봐! 이제 점심시간이야!"


높고 들떠있어서 활기찬,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였다.


"음냐... 카슈미......?"

"앗! 일어났다! 그런데 내 이름은 어떻게 아는 거야?"

"하아!? 지금 장난하냐? 네 이름을 어떻게 아냐니, 그게 무슨......"


뭐야.


여긴 내 자리가 아닌데...?


게다가 카스미 녀석은 진짜로 모르겠다는 얼굴이나 하고 있고.


"너 말이야, 혹시 내 이름은 알아?"

"응? 아니, 모르는데...?"


카스미를 1년 넘게 봐왔기에 이 말과 표정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카스미가 나를 모른다면, 내가 알던 카스미는...?


"어?"

"음? 무슨 일 있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카스미의 머리카락이, 본인은 언제나 별이라고 주장하는, 고양이귀 스타일이 아니었다.


"어, 어쨌든 내 이름을 모른다는 거지...?"


일단 헤어 스타일은 잠시 잊기로 하고...


내 이름도 모른다는 카스미.


그리고 생각해보니 작년 초의 자리였던 것 같은 이 자리.


그리고, 흘낏 본 달력에서 확인한 작년 4월의 날짜.


이 모든 걸 조합해보면......


"헐."


설마 작년으로 돌아왔다는, 흔해빠지기는 했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골치아픈, 그런 전개인가!?


"진짜 뭔가 잊고있던 일이라도 있어?"

"벼, 별 거 아니야!"

"그래? 그럼 다행이네."


잘 모른다면서도 신경써주는 걸 보면, 그래도 내가 아는 카스미가 맞나보다.


"이... 이치가야 아리사."

"응?"

"내 이름, ㄱ, 기억해두라고. 이치가야 아리사니까."


일단 이름을 알려주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자. 함부로 관계를 쌓으려다가는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고, 무슨 실수를 할지 모르니까.


"이, 치, 가, 야... 아리사......"


내 이름을 듣고 뭔가 생각하듯 느릿느릿 내 이름을 중얼거렸다. 전혀 모르는 사람을 말하는 듯한 목소리가 내심 충격이었지만, 이런 일을 최소 세 번은 더 겪어야 포피파의 모두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굳게 다잡아야 한다는 걸 느꼈다.


"아라사...... 아리사아...... 어? 아리사...?"

"에."

"아! 맞다! 유성당의 아~리짱! 혹시 아리짱이야?"


에!? 뭐야, 그거. 난 그런 거 몰라. 뭘 말할지 무서워지네.


"나 기억하지? 예전에 하구랑 나랑 아리짱 같이 놀았잖아!"

"에!?"

"어라? 아니었어? 내 이름도 알고 있길래, 아리짱인가 했는데...?"


앗, 조심해야지. 잘 넘기지 못하면 곤란해지지만, 잘만 넘기면 단번에 친해질 명분이랑 아까 이름을 불렀던 것까지 해결되니까.


"아니, 그, 기억하고 있다는 거에 놀라서. 친구도 많고 하니까 솔직히 기억 못하는 거 아닌가 싶었거든."


괘, 괜찮았으려나......?


"아하~ 괜찮아, 난 친구는 절~대 잊지 않는다구? 아리짱."


아리짱이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익숙하면서도 어색해서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아리짱'인가.


내가 만약 어렸을 때 카스미를 만났더라면, 그랬다면 카스미도 날 이렇게 불러줬을까?


아, 이게 아니지,


일단 난 카스미랑 어렸을 때 친했던 기억도 없고 카스미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그러면...... 단순히 과거로 온 게 아닌가?


"......반짝반짝두근두근."

"응? 아리짱, 그건 무슨 얘기야?"

"그냥, 방금 떠오른 말이었어."


이 말에 이런 반응을 한다는 걸 보면, 거의 확실한 것 같다.


이 카스미는, '별의 고동'을 모르는 듯한 이쪽의 카스미는, 내가 알고있는 카스미와는 분명히 다르다.


"흐음~ 아! 맞다! 점심! 사~야와 리미링이랑 같이 먹기로 했는데!"


사아야와 리미?


"그럼 가봐. 둘이 기다리겠네."


따라가볼까하는 생각도 하기는 했지만, 괜히 성급하게 따라가려고 했다가는 어디가 어떻게 어긋날지 모른다. 내가 '원래 이곳에 있었어야 할' 아리사가 아니라는 걸 남들이 알았다가는 정말 곤란해질 거고.


"아리짱, 같이 가는 거 어때?"

"하아?"

"같이 가자~"

"내, 내가 왜!?"

"그야~ 오랜만에 아리짱을 만났으니, 같이 밥먹고 싶기도 하고, 리미링이나 사~야한테 소개시켜주고 싶어서!"


그,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ㅇ, 알았다니까. 나도 갈게."


이쪽의 리미와 사아야는 내가 아는 둘과 같을까, 아니면 어떤 다른 점이 있을까,하는 궁금증에 카스미의 제안까지 더해지니 거절할 수가 없었다.


굳이 피하자면 핑계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만, 언제까지고 피할 수도 없고, 그 둘이 보고 싶기도 했으니까.


"예에~! 어서 가자, 아리짱!"

"아, 앗! 처, 천천히 가!"


카스미 녀석, 너무 빠르다고!




카스미가 나를 끌고 달려간 곳은 언제나 다섯이서 점심을 먹던 곳이었다. 사람은, 한 명 부족했지만.


사아야와 리미가 카스미를 반기면서도 나를 어색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쪽에서는 어떤 관계였으려나.


"카스미?"

"카스미짱?"

"사~야, 리미링! 오늘은 특별 게스트를 데리고 왔어! 어렸을 때에 같이 놀던 친구인 아리짱이야!"

"이치가야 아리사에요. 자, 잘 부탁드립니다."


내 인사에 사아야가 말했다.


"이치가야 아리사...? 아, 그리고보니 신입생 대표 인사 잘 들었어. 왠지 어디서 본 것 같더라니, 그 때가 되게 인상 깊었지."

"이치가야 씨, 신입생 대표 인사 대단했어요. 저는 무대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 서면 엄청 긴장해버려서..."


뭐? 나 그런 것도 했어!?


그리고보니 재미없다고 학교를 빠지던 때에 그런 얘기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아하하... 그, 그 때는 저도 사실 엄청 긴장했어요."

"아리짱~ 좀 더 편하게 말해도 된다구? 리미링도 반말로 해도 괜찮아!"

"너가 그렇게 말해도 갑자기 반말을 쓰라고 하면 리ㅁ... 우시고메 씨가 불편해할지도 모른다고."

"아, 그 반말로 해도 괜찮아요... 이... 아, 아리사짱..."


리미... 내가 불편하지 않게 노력해서 이름으로 불러주는 거구나. 역시 리미는 착한 아이야.


"그럼 리미도 반말로 해줘. 서로 친해지려면 그게 좋을 것 같으니까."

"으, 응... 노력해볼게..."

"그럼 나도 아까처럼 반말 써도 되지? 아,리,사."

"어, 잘 부탁해, 사아야."


내 말에 사아야가 뭔가 떠오른듯 말했다.


"어라? 그리고보니 아리사는 우리 이름을 알고 있네?"

"에?"

"그, 그렇네, 아리사짱... 반도 다른데... 카스미짱도 우리 이름을 제대로 알려줬을 것 같지는 않고..."

"아, 그게..."


실수했다. 아직 이 둘은 나한테 자기 이름을 말해준 적이 없는데!


"우후후,"


카스미가 웃음소리를 흘렸다.


무슨 생각으로 웃는 거냐!?


"아리짱은 어~엄청 머리가 좋거든! 내가 별명을 붙이는 방식도 이미 100% 이해하고 있다구?"


그렇게 말하며 카스미는 내게 안겼다. 그리고 그런 카스미의 머리를 툭 치며, 급히 생각해낸 핑계를 말했다.


"이해 못했거든. 그냥 복도에서 너랑 여기 두 사람이 지나갈 때 몇 번 들은 이름이라서 아는 거야."

"아얏... 그런 거였구나."

"그래도 머리가 좋은 건 맞나보네. 그거 몇 번 들은 걸로 기억하다니."

"아리사짱, 우등생으로 어느 정도 알려져 있으니까..."

"에, 나 유명했나...?"

"그런 건 중요하지 않지! 중요한 건, 우리 아리짱이 정말 대단하다는 거야! 그치? 아리짱!"


우, 우리...!?


"그, 그게..."


'우리 아리짱'이라는 말에 머릿속이 얼어붙어서, 아니, 얼어붙음과 동시에 왠지 활활 타기 시작했다.


"우와아와아..."


말은 물론, 생각조차 똑바로 할 수가 없다. 얼굴은 미칠듯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뜨겁다못해 녹아내린 다음에 증발까지 할 것만 같았다.


"아리짱, 지금 되게 새빨간데... 괜찮아?"


아무것도 모르는 카스미는 내게 다가와 열이라도 있냐며 내 이마를 짚었다.


"뜨거워! 아리짱! 감기라도 걸린 거야!? 빠, 빨리 보건실에 가자!"


얼굴 좀 들이밀지 마! 머리가 뜨거워져서 터져버릴 것 같단 말이야!!


말로 이어지지 못한 단편적인 생각을 속으로 하는 사이, 카스미는 나를 들어올려 안았다.


"공주님 안기... 카스미 역시 대단하네. 그것보다 아리사, 괜찮으려나..."

"아리사짱, 괜찮으면 좋겠는데..."

"난 괜찮아. 아니, 그것보다 카스미! 나 들고있지 말라고!"

"그치만 아리짱... 그게... 엄청 뜨거워서, 그래서 걱정돼서..."


으으... 그런 표정으로 이런 말을 하면... 솔직하게 말해줄 수밖에 없잖아...


"난 괜찮으니까 내려줘. 그...... 부끄러워서 그런 거니까."

"앗!? 그, 그런 거였어? 미안해! 얼른 내려줄게!!"

"ㅇ, 어..."


아, 부끄러워.


부끄러워서 죽을 것 같다고.


벌써 사아야는 다 알겠다는 표정으로 쿡쿡 웃으며 쳐다보고 있고, 리미도 대충 감이 잡힌다는 표정을 짓고 있잖아.


"그런 거였구나~? 아리사, 카스미를 엄청 좋아하지?"

"딱히 그런 거 아니거든!"

"아리사짱, 부끄러움을 잘 타는 편이구나...?"

"그, 그런 거 아니얏!"

"아리짱은, 어렸을 때부터 소심하고 부끄러움을 잘 탔었지~"

"그런 얘기 하지 마!"


나는 알지도 못하는 얘기일 텐데, 왠지 내 얘기인 것처럼 자연스레 말해버렸다. 내 어렸을 때의 성격이 맞아서 그런가...?


"그리고보니 궁금하네, 어렸을 때의 아리사는 어땠어?"


사아야의 질문에 카스미가 대답했다.


"어렸을 때의 아리짱은 말이지~"

"그, 그런 얘기 하지 말라고!"


말은 그렇게 하지만, 사실 그 얘기를 듣는 것 말고는 여기서의 나에 대해 자연스럽게 더 알아갈 방법이 없다는 걸 알기에 듣고 싶었다.


......물론 여기서의 나와 카스미의 관계가 궁금했던 것도 어, 없지는 않지만.


"아리짱은 되게 소심했어! 그래서 집에서 나와도 공원에 가만히 앉아서 주변을 보곤 했지! 그래서 그 때 하구랑 놀던 내가 가서 같이 놀자고 했어!"


그랬구나... 그럼, 생각보다 대단한 차이는 없었고, 그런 작은 우연이 있었던 건가.


"그럼, 아리사는? 카스미가 같이 놀자고 했을 때 어떻게 말했어?"

"......으, 응. 가, 같이 놀고 싶은데...... 괜찮을까...?"

"아아악!! 카스미이!!"

"이런 느낌이어어으브브!!"


왠지 내가 했을 것 같은 반응을 카스미가 직접 보여줘서, 그게 맞는 건지조차 알 수 없는데도 무작정 카스미의 입을 막았다.


"아하하, 아리사, 그런 타입이었구나~"

"시, 시끄러어!"

"아, 아리사짱, 조금 진정하고, 사아야짱도 조금 살살하는 게......"

"리미링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그럴게."


사아야의 말투가, 어쩐지 조금 장난스러운 느낌이 든다. 물론 내가 아는 사아야도 가끔씩은, 특히 주로 나한테는 장난을 치곤 하지만, 이쪽은 뭔가 분위기 자체가 가벼운 느낌이었다.


"아, 그리고보니 사~야! 저번에 신곡 들려준다고 하지 않았어?"


신곡? 설마 이쪽도 밴드 하고 있는 건가? 나 없이?


"그게, 미안해."

"에?"


조금 어두운 목소리에 카스미가 당황한 기색을 보이자, 사아야는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꿔 말했다.


"CHiSPA의 신곡은, 문화제에서 공개할 예정이거든. 그러니까 그때까지는 비.밀."


CHiSPA!? 설마 이쪽에서는 거기 있는 거야!?


"에에에~ 사~야 짓궂어~"

"후후, 그게, 라이브 때까지는 비밀로 하기로 했거든. 카스미한테도 알려주지 않는 걸로 합의해버려서 미안. 아, 그리고보니 글리글리 선배들도 신곡 준비하셨다고 들었고, 유리 선배는 합주용 신곡 준비하신다고 그러셨는데, 리미링은 들은 거 없어?"

"후에? 합주용 신곡?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 없는데......"


그 말에 사아야는 아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거, 말하면 안되는 얘기였던 거 아니야?"

"뭐어... 그게... 그렇기는 한데~"

"...사~야, 모른 척 해줄까?"

"그래주면 고맙지. 그럼 다음에 빵이라도 줄게."

"난 초코소라빵으로 부탁할게...?"

"아하하, 알고 있지. 리미링은 무조건 초코소라빵이잖아?"

"응! 리미링의 초코소라빵 사랑은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


이쪽에서도... 리미는 큰 차이가 없어보이네. 나로서는 다행이려나.



"여기서도 리미는 리미구나......"



무심코 내뱉은 혼잣말에 카스미가 반응했다.


"여기서도라니?"

"아."

"아리사짱, 혹시 어디서 나를 만난 적이 있었어...?"

"아, 그, 그게..... 그러니까......"


실수했다. 아니, 실수라는 말로 넘길 정도가 아니야.


"무슨 일이려나? 아리사, 혹시 우리한테 뭐 숨기는 거라도 있는 거야?"


분명 사아야의 목소리는 장난스러웠지만, 본의인지 아닌지 핵심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어쩔 수 없지... 어설프게 거짓말해봤자 안 통할 것 같고......


"난 거짓말 못하니까... 솔직하게 말할게. 못 믿겠다 싶으면 얘가 머리가 이상한가보다 하고 생각해."

"으... 응?"


의문을 표하는 리미를 두고, 나는 학생증을 꺼내들었다.


"난 이치가야 아리사. 1학년 B반이었고,"

"2학년... A반!?"


내가 갖고 있던 물건은, 내가 아는 그대로를 담고 있었다.


"넌 토야마 카스미. 1학년 A반이었고, 내가 아는 너는 2학년 A반."

"아리짱이 아는... 나!?"

"둘은 우시고메 리미와 야마부키 사아야. 내가 아는 너희 둘은 내 시점에서 2학년 B반이야."

"그게 무슨..."


...자세한 얘기까지는 하면 안 되겠지만, 이 정도까지는 말해도 되겠지.


"아무래도 나는 평행세계에서 온 모양이야. 여기랑은 이런저런 곳이 다른."

""평행...세계...?""

"에에...... 그건... 내 눈 앞의 아리짱은..."

"네가 아는 그 아리짱이 아니라는 거겠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네. 뭐, 학생증 정도야 위조한 걸지도 모르니까 그러는 건가.


"이거, 봐봐."


휴대폰을 꺼내서 저장된 사진 중 하나를 보여줬다. 이쪽에는 포피파가 없는 듯하니, 괜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이쪽과의 차이가 최대한 드러나지 않을 수준이면서도 차이를 확실히 알 수는 있을, 그런 사진을 보여줬다.


"카스미짱의 머리 스타일이......"

"뿔인가...?"

"고양이 같다고 생각해!"

"별이거든!"


아니, 왜 내가 흥분하는 거야. 그것보다...


"이거면 증거가 될까? 부족하면 다른 것도 더 있기는 한데..."

"부족하지 않아. 내가 아는 아리짱이 아니라고는 해도, 나는 아리짱을 믿으니까."

"그, 그거 참 고맙네."


내 말에 리미도 머뭇거리며 말을 꺼냈다.


"나도... 아리사짱을 믿어볼래......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거짓말을 할 것 같지는 않으니까..."

"고, 고마워. 리미."

"전부 믿는 흐름이네. 이 흐름을 거스르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지금은 재미를 쫓을 때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우선 물어볼 게 있어."

"뭔데?"

"그쪽의 아리사는... 그쪽의 우리들이랑 무슨 관계였어?"


아, 곤란한 질문이 들어왔다.


"그게......"


말해도 괜찮을까. 이쪽의 사아야는 CHiSPA에 없다는 걸.


"으......"

"미안, 말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겠지. 그게 너를 위해서보다는 나를 위해서 그런 것 같아보이지만..."

"그, 그래도 이건 말할 수 있어."


부끄럽지만, 당사자들이면서도 당사자들이 아니라서 할 수 있는 얘기지만, 그래도 분명한 건,


"너희들은 나한테... 가장 소중한 친구들이라는 거."


카스미도, 리미도, 사아야도, 그리고 여기에는 안 보이는 오타에도, 네 사람이 모두 내겐 소중하다는 것. 그것만이 내가 마음놓고 얘기해줄 수 있는 전부였다.


"그 나는 내가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아리사."

"아마 내가 그쪽의 나라면 감동받아서 울어버렸을지도 몰라...... 흐윽..."

"......미안, 역시 이거 잊어주면 안 돼? 나 지금 부끄러워 죽겠거든?"


내가 잊어달라고 하자, 카스미는 화제를 돌리겠다는 듯, 박수를 치고 말했다.


"그럼, 원래 이쪽의 아리짱은 어떻게 된 걸까? 학생증이나 휴대폰이 여기의 아리짱 거니까 여기 아리짱의 영혼이 들어왔다거나 한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러면 내가 온 쪽으로 간 게 아닐까? 그런 스토리 꽤 있잖아. 평행세계로 서로 이동한다든지 하는 거."


그렇게 생각하니, 여기의 나도 진짜로 갔다면 진작에 걸렸겠네. 심지어 그쪽은 카스미가 더 맹렬히 달라붙어 올 테니까.


......돌아가면 분명 나를 아리짱이라고 부르며 놀리겠지.


"그럼 어떻게 해야 돌아갈 수 있을까...?"

"글쎄, 온 이유를 나도 모르겠고, 그냥 시간에 맡길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내 말에 카스미와 사아야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 아리사에 대해 물어봐도 돼?"

"에? 왜 그런 결론이 되는 거야?"

"그야~ 엄청 궁금한걸! 여기 있는 아리짱도, 분명 아리짱이지만 내가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어!"

"그,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카스미가 마음을 스트레이트로 전해오는 건 역시 부담스럽다.


...싫지는 않지만.


"그럼 아리짱은, 혹시 그쪽의 나와 어렸을 때 어떤 사이였어?"


지금의 얘기를 하는 건 영 꺼려졌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 시점의 얘기를 해버렸다가 괜히 여기 세 사람의 생각이나 미래가 원래와 다르게 바뀌어버리는 건 싫었으니까. 그런 내 마음을 예상한 건지, 카스미는 내게 과거를 물었다.


"모르는 사이."


뭐, 그 과거란 게 이런 식이라서 문제지만.


"에에!? 그쪽의 나는 아리짱을 몰랐어!? 그쪽의 나는 대체 뭘한 거지?"

"어쩔 수 없잖냐. 내가 거기까지 안 나갔으니까......"


이쪽의 얘기를 듣고나니 조금 후회가 되기는 해. 하지만 그 때 만나지 못했기에 쌓인 추억이 있겠지. 카스미를 만난 이상, 그 시기는 그리 중요하지도 않고. 카스미라면 언제 만났더라도 내 인생을 환하게 밝혀줄 테니까.


"아리짱은 이쪽의 아리짱보다 더 심했구나... 이쪽의 아리짱도 엄청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는데~"

"더 심하다니! 그거 엄청 실례거든!"


물론, 사실이기는 하겠지만.


 "그, 그래도 친구이기는 했어. 정말로... 정말로 소중한 친구였으니까......"


......내가 아는 카스미가 보고 싶네. 이 카스미는 정말로 비슷하지만, 똑같지는 않으니까.


"......보고 싶어."


무심코 본심을 내뱉어버렸다. 그걸 스스로 알아차리기 전에 카스미는 내 마음을 알겠다는 듯, 나를 껴안았다.


"그렇구나. 그랬던 거라면... 내가 그 나를 대신할 수는 없겠지. 그래도, 나를 그쪽의 나처럼 대해줘. 나는 그게 더 편할 것 같아."


칫, 역시 이쪽도...... 착해빠졌어...


"그건, 어차피 그러고 있었으니까 신경쓰지 마. 오히려 이쪽의 나는 지금의 나처럼은 안 할걸."


예전부터 친했다면 조금이나마 덜 부끄러워했을지도 모르지.


......아니면 더 좋아해서 지금처럼 못 대했을지도 모르고.


"그런가...? 나는 아리짱을 오랜만에 만난 거니까..."

"뭐? 아, 그리고보니..."


되게 오랜만에 본다는 듯이 말하기는 했지...


"그렇네, 카스미, 이쪽의 아리사와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한참동안 듣기만 하던 사아야가, 갑자기 꺼낸 질문에 카스미는 잠시 눈을 감더니 대답했다.


"초등학교 때, 전학가버렸어."

"......그렇구나. 잘 들었어."


어색해지려는 분위기에 사아야는 바로 화제를 끊어버리고 다른 얘기를 꺼냈다.


"그러면 우리 얘기를 해줄까. 대충 비슷할 것 같기도 하지만, 다른 점도 꽤 있을 것 같고."

"응!? 으, 으응..."

"리미링, 그렇게 당황하지 않아도 돼. 물론 나보다 리미링의 차례가 먼저지만."


야, 잠깐만, 얌마, 진심이냐!?


"흐에? 내가 먼저!?"

"장난이야, 얘기를 꺼낸 건 나니까 내가 먼저 하는 게 맞겠지. 리미링은 굳이 안 해도 돼."


어쩌면 사아야는, 꽤 많이 다른 걸지도.


"나는 야마부키 사아야, 야마부키 베이커리의 장녀 겸 간판 소녀라고도 할 수 있겠지. 뭐, 밴드 연습 때 말고는 언제나 있으니까, 친한 손님도 꽤 있어."

"그래?"

"솔직히 장녀라고는 해도, 언니로서의 역할까지 전부 어머니가 하고 계셔서, 동생한테 해주는 거라고는 장난치는 것밖에 없지만."

"......그런 거였나."


이런 차이가 있는 원인을 알 것 같다. 어머니가 건강하셔서 CHiSPA에서 나올 일 없이 계속 있는 거겠지.


그렇다면 오히려 이쪽이 원래 성격일지도 모르겠네.


...앞으로는 사아야가 놀리거나 하면 받아주기로 할까.


"그, 그럼, 나도... 나는 우시고메 리미, 난 딱히 특별한 건 없고, 우리 언니가 Glitter * Green이라는 밴드에서 기타와 보컬을 하고 있어. 그, 아리사짱의 세계에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글리글리... 나랑 카스미가 밴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지. 뭐, 나는 카스미가 일방적으로 끌고다닌 거지만.


"아무리 봐도 리미는, 우리쪽이랑 똑같아보인단 말이지......"

"에?"

"리미, 너도 초코소라빵 좋아하지?"

"응! 매일 사아야짱네에서 사먹는걸!"

"그럼 정말로 차이를 모르겠는데..."


포피파 말고는 차이가 없나...?


"적어도 성격은 전혀 다른 게 없어보여. 설마 다른 게 없나?"

"자, 자, 아리사. 진정해. 굳이 다른 점을 찾을 필요는 없잖아?"

"맞아, 아리짱, 리미링이 엄청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구?"

"아, 미, 미안."

"으, 으응... 괘, 괜찮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가 있었다.


"앗! 점심시간 끝나겠어! 빨리 들어가자!"

"자, 잠깐만!"


내 말에 들어갈 준비를 하던 세 사람이 멈췄다.


그, 멈추라는 뜻으로 말한 거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전부 멈추고 나만 보니까 부담스러운데.


"아리짱, 뭔가 할 말이라도 있어?"

"그, 그게......"


으으...... 말할 수 있으려나...


눈 감고 이번 한 번만, 한 번만 말하자.


"이쪽의 나 말이야,"

"응."

"그, 어떤 성격일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이쪽의 나도 솔직하지 못한 타입이라면 혹시 별 거 아닌 거로 화내거나 해도 부끄러워서 그런가보다 하고 봐줘. 만약 나같은 성격이라면 자기 입으로는 절대 말 못하겠지만... 그래도 친구가 되어준다면 분명히 좋아할 테니까, 그러니까... 이쪽의 내가 돌아온다면, 친구가 되어주지 않을래...?"


아... 진짜 부끄러워.


그래도 이 세 사람이라면... 이쪽의 나한테 분명 좋은 친구가 되어줄 거라고 믿으니까, 조금 이기적인 부탁이라는 걸 알면서도 부탁할 수 밖에 없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의 내가 느낄 외로움을, 나는 분명히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아, 그리고보니......"


오타에를 못 만났나...


친구가 되어달라는 부탁은 못 해도 그냥 이쪽에서는 어떤지 보기라도 하고 싶었는데.


그런 생각이 들 때, 마침 익숙한 긴 흑발이 보였다.


"오ㅌ..."


아차, 큰일날 뻔했다. 여기서 오타에라고 불렀다간 내가 평행세계에서 왔다는 걸 걸려버릴 거야. 사차원인 오타에한테는 잘 얘기해줄 자신도 없고...


"옷...?"

"아, 그, 그게..."


들었다. 들었다! 분명히 들었다!! 아악!!


"옷짱이라면 집에 있는데, 보러갈래?"

"옷짱 얘기가 아니었거든!?"


아니, 잠깐만, 내가 뭐라고 한 거야! 이래서는 내가 그 토끼에 대해 안다는 걸 들키잖아!?


"아리사, 같이 우리 집에 갈래?"

"뭐!?"

 

지금, 내 이름을 말한 거야!?


"아니, 같이 옷짱 보러 집에 갈까 해서."

"그게 아니라, 방금..."

"응? 아리사, 무슨 얘길 하고 싶은 거야?"


또, 또 당연하다는 듯이 이름을 불렀어...!?


"아... 그,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 그럼 다음에 봐."


뭐야, 여기서는 오타에와 친분이 있었어?


"이쪽의 나... 대체 뭐였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


그렇게 중얼거리며 교실로 들어갔다.


"아리사, 뭔가 다른 사람 같았지."


그렇게 중얼거리는 목소리는 듣지 못한 채.




"...졸려."


점심시간에 이리저리 생각도 하고, 돌아다니기도 하다보니 조금 피곤했다. 자다가 말고 일어났던 거라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잠깐 정도는... 자도 되겠지."


어차피 1학년 때는 나와봤자 잤고, 만약 이쪽의 내가 나와 동시에 자서 서로 바뀐 거라면 이쪽의 나도 수업시간에는 적지 않게 잔다는 거니까.


"......"


어째서인지, 그냥 피곤해서 잠들 때보다 눈이 잘 감기는 느낌이었다. 무거운 눈꺼풀을 내려놓으며, 이유를 알 수 없이 유난히 깊은 잠에 빠졌다.









...종소리가 들렸다.


"수업 다 끝났나...?"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보니, 남은 수업은 전부 잔 것 같았다.


집 가서는 어떻게 해야 하지... 할머니께 얘기드리면 믿어주실 것 같기는 한데... 아니지, 이쪽에 할머니가 계신지도 확실하지 않고...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들었다.


어?


"내 자리잖아...?"


혹시... 돌아온 건가?


"아리짜아앙~ 집 갈 시간이야~"


귓가에 들려오는 맑고 귀여운 목소리, 그 주인의 헤어 스타일을 보고는 확신했다.


나, 돌아왔구나.


분명히 잠들기 전에 많이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그녀에게 조용히 인사했다.






"...반가워. 야마짱."














- BanG! Parallel, Prolog(1). If, '너희를 만든 하나의 사건들'이 없었다면

















글도 못 쓰고 공부도 못하는, 애초에 잘하는 거라곤 헛소리뿐인 한심한 고3이 쓰는 새로운 이야기 스타트!



라기에는 아직 이 소재를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어...


그것보다! 정시파라면 공부하라닛! 그, 그래도 인서울 정도는 갈 수 있거든!


...좋은 곳을 못 가서 문제지.


그러게, 대학 가야하는데. 재능있는 일도 없어서 대학은 가야지 일자리를 구하든 말든 할 수 있을텐데.


모르겠어. 그냥 공부를 해도 뭐가 될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영혼만 깎여나가는 느낌이야. 정말 인생 살기 싫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


거기까지 생각해보고서야 느낀 거지만, 고마워. 분명 백갤은 내게 있어서 하루하루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어. 그런 백갤을 만들어주는 한 사람 한 사람한테, 정말 고맙다고 하고 싶어.


이제 평일이었어도 수업이 끝났을 시간이네. 그럼 이 글을 카스미갤에만 올리고 진짜 공부하러 갈게.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고마워.

- 지워지지 않는 꿈, 사라지지 않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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