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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사야유우)코이토 유우는 조용히 살고 싶다.1(퇴고함)

Autumfiel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18 01:19:35
조회 1206 추천 33 댓글 10
														



'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


눈을 질끈 감는다. 코이토 유우는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다, 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소녀였다. 평범하게 학교에 다니며 열심히는 아니지만 공부는 꾸준하게. 친구가 많지는 않아도 꽤 오래 친하게 지낸 친구들이었고, 그렇다고 친구들 외에는 척을 지고 살아왔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따로 먼저 다가가진 않아도 누군가와 다툴만한 화제는 피하며 인사성도 괜찮은지라 남들에게 나쁜말조차 돈 적이 없다. 누구와 무엇을 해도 중간. 그러한 인생을 추구해왔다.


그 외라면 연애 문제와 전혀 연이 없었다는 것 정도가 특이한 부분이었지.


의도했던 것은 아니다. 그저 아직 이른 것 뿐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사랑이란건 어느날 갑자기 반짝하고 찾아올 것이라고, 그렇게 믿으며 지냈다. 부질없는 환상이었지만. 신발장 속에 러브레터가 들어있는것을 봐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 사람은 나를 알기는 하는걸까 라는 생각에 불쾌감만 있었다. 오래 함께한 친한 친구에게 고백받았을 때도 그랬다. 좋은 남자였다고 생각한다. 외모도 굉장히 깔끔하고 곱상해서 여자들 사이에서는 꽤나 자주 화제에 오르곤 했지. 성적도 상위권에 운동까지 잘 하는 만능. 성격이나 취미도 잘 맞았다. 함께 놀면 즐거운 친구. 그래서 더욱 마음이 어지러웠다. 코이토, 널 좋아해. 나랑 사귀어 줘. 그 고백은 내게는 단순한 단어들의 나열일 뿐. 그 감정은 내게 전혀 다가와주지 않았다.


충격이였다. 거절인지 승낙인지의 문제가 아니었으니까.답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어떤 말로 전해야할까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나를 덮쳐왔다. 친구들에게는 상담할 수 없어. 친구들이 사랑 이야기를 꺼낼때면 그애들과의 거리감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때는 눈앞이 깜깜했다.

나는 평범하지 않은걸까라는 생각이 덜컥 들자 더욱 무서웠다. 그때 만난 것이 그녀였다. 나나미 토우코. 한 학년 위의 학생회 임원. 사랑을 하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특별하지 않고자 하는 사람. 처음에는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다. 자신만 이런게 아니라는 안도감이 좋았다. 하지만 그 또한 오래지 못해 깨졌다.


' 아니, 달라. 왜냐면 나 네가 좋아질 것 같거든. '


왜요? 란 말을 참아냈었다. 치사하다고 생각했다. 왜 다들 나만 두고 가버리는건지, 그 느낌이 싫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내게 다가왔다. 나를 버리고 훌쩍 떠나는 줄 알았는데.


어느샌가 내게 성큼 다가와 나를 간질인다. 그런 그녀가 싫지만은 않았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그녀가 눈에 밟혔고, 그녀에 대해 알고싶어졌다. 그러나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아니, 그러지 못했다. 그녀가 무심하게 툭 던진 말 한마디가 나를 옭아매었기 때문이었지.


' 나를 특별하게 여기지 않는 유우. 그대로 남아줘. '


지금 생각해보면, 다가가지 못해 애틋했다. 그래서 더욱 알고 싶었다. 함께 있으며 알게 된 그녀는 내가 보던 모습보다 훨씬 약했다. 자신이 없고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웠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그녀의 곁에 서기로 정했다. 내게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그때의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내가 왜 지금

사야카 선배와 같은 곳에서

엉킨채로

토우코를 바라보고 있는걸까?





=




" 사에키 선배? "


" 어....코이토...? "


우연한 만남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도 어느새 7개월. 대학 생활에 치일대로 치여 지친 몸을 쉬고 싶었을 뿐이었다. 자주 가는 집 근처의 카페의 야외 테라스. 늦은 밤에 홀로 앉아 커피를 홀짝이던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잊은 얼굴. 아니, 잊고 싶어 필사적으로 몸부림 쳤던 두 얼굴 중 하나. 코이토 유우였다.


" 안녕하세요. 굉장히 오랜만이네요. "


별로 안녕하진 않은데, 라고 말하고 싶었다. 괜히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것을 삼켜낸다. 이제와 역정을 내서 뭘 할까. 옛날에 정했을터다, 그녀들을 축복해 주자고.


" 코이토 양도 정말 오랜만이네. 요즘 대학생활이 너무 바빠서 여기저기 연락을 못하면서 지냈지 뭐야. "


괜히 변명같은 말을 주워섬기며 대화를 이어나간다. 대학과제가 어떤지, 무얼 배우는지. 코이토양은 알리가 없는 그 교수는 어떻고 저 교수는 그렇고. 일부러 관계없는 단어들을 선택하며 화제를 돌린다. 제발 그녀의 이야기만은 꺼내지 말라고 소리없이 애원해본다. 이런 내 애원을 눈치채긴 한건지 평소와는 달리 아무말도 않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둥 마는둥 하는 코이토 양이었다. 그렇게 혼자 떠든지 대략 30분정도 지났을까, 마침내 그녀가 말을 꺼냈다

" 선배는 여전히 예쁘시네요. "


정정하자. 입에서 뭐라고 소리가 나긴 했지만 말은 아니었다.


어이가 없어 멍청하게 풀어진 표정으로 코이토 양을 쳐다보고만 있자 그걸 눈치챘는지 그녀는 살짝 붉어진 얼굴로 손을 파닥파닥 저으며 말했다.


" 아니, 그 제가...그런 얘, 얘기가 아니라... "


피식 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래 이런 느낌이었지 이 애는. 기를 쓰고 이 아이를 미워하자, 잊자 했던 내가 바보같아졌다. 그 웃음소리에 그녀도 긴장한 것이 조금 풀어졌는지 살짝 소리내어 웃더니 금새 얼굴을 굳히고 내게 이야기를 꺼낸다.


" 사실 저 오늘 선배를 만난걸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그러면서 옆을 보는 그녀의 얼굴에는 꽤나 쓸쓸한 기운이 엿보인다. 뭔가 학교 생활에서 문제라도 있는걸까? 아니면 성적때문에 겪는 스트레스일까? 내심 몇가지 상상을 하고 있자 그녀가


" 누군가에게 상담하고 싶은게 있어요. 아무한테나 막 꺼낼만한 이야기도 아니고, 누가 공감하기는커녕 이해조차 해줄지도 의문이고해서 사실 선배 생각이 좀 났었거든요. "


" 무슨 고민이길래 코이토 양이 이렇게까지 뜸을 들이는걸까? "


" 나나미...아니 토우코와의 연애에 관해서에요. "


시비를 걸어왔다.





~





윽 시12발 단편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단편은 개뿔 3편안에나 끝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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