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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리사가 사실 스토커인 이야기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20 00:51:22
조회 761 추천 18 댓글 7
														
조금 진부한 시작이지만 첫 눈에 반했다.
당시의 감정은 그것말고는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막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의 일, 학교에 가기 싫어서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도 할머니한테 걱정끼치고 싶지 않아서 억지로 발걸음을 옮겨서 학교에 가던 때에.
별똥별이 마치 눈 앞에 떨어지는 것 처럼, 아무런 전조도 없이 마치 별과도 같은 그 아이는 내 앞에 나타났다.
골목길 모퉁이를 돌던 때,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그녀에 대해서 반응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서로 부딪혔다. 쿵, 소리와 함께 서로 엉덩방아를 찧고는 아파서 머리를 매만지고 있자니 밝은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우와앗! 미안!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그만!"
"저기, 똑바로 좀 보고 다녀줄-"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당시의 난 굉장히 비틀린 성격이여서, 솔직하지 못한데다가 입까지 거칠어서 친구를 잘 사귀고 있지 못하던 때 였다.
그 때도 그렇게 사과를 사과로 받아넘기지 못하고 날카롭게 한마디 쏘아주려고 했다. 아니, 했었다.
눈 앞에 온 그 아이의 얼굴을 보기 전 까지는.
천사가-
그랬다, 천사가 내 눈 앞에 강림했다는 말이 그야말로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미안! 방금 일은 정말로 미안했어! 괜찮으면 이거 써!"
내가 넋을 놓은 이유가 굉장히 화가 나서라고 생각한걸까, 그녀가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더니 내게 그대로 내밀었다. 아, 응, 짧은 감사인사를 하면서 그것을 받은 뒤 그녀의 부축을 받아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까 부딪혔을 때의 아픔은 이미 어디론가 날라가고 난 뒤였다.
"우왓, 진짜 늦겠다! 미안! 먼저 가볼께!"
"저기, 잠시만-"
이대로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서, 뭐라도 더 말하고 싶었지만 내 목소리에 반응해서 뒤돌아본 그녀의 표정은 정말로 급해보이는게 느껴져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고개를 젓자 그녀가 급하게 뛰어나가는게 보였다.
별똥별처럼 금방 나타나서, 금방 사라진 아이였지만 내 심장 속 어딘가에 그 아이에 대한 것이 깊게 새겨진 것이 느껴졌다.
혼자 남겨진 채로 손에 들린 손수건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이름은 적혀있지 않았지만 별이 잔뜩 수놓아진 손수건이여서 방금 만난 사이지만 어쩐지 그 아이한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맞다, 이름.
그러고보니까 이름 물어보는 것도 까먹었네. 손수건을 내려다보면서 멍하니 떠올렸다.
*
그 아이의 이름은 토야마 카스미라고 했다.
카스미, 카스미... 에헤헤, 이름도 엄청 예쁘네...방에서 혼자 해실거리면서 그 아이가 준 손수건을 매만졌다. 얼굴도 예쁘고, 목소리도 아름다웠지...아마 노래같은 걸 부르면 성공하지 않을까?
카스미와 만난 이후로 인생이 바뀐듯한 기분이었다.
예전에는 학교가 끝난 다음에도 할 게 없어서 할머니의 일을 돕거나, 그것도 아니면 집 안에서 멍하니 있을 때가 많았지만 이제는 달랐다. 방으로 돌아와서 문을 잘 잠근 다음 품 안에서 카스미의 사진을 꺼내서 해실해실 거리면서 그것을 쳐다보았다.
등교하는 카스미의 사진, 하교하는 카스미의 사진, 수업받는 카스미의 사진...다양한 각도, 다양한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보기만해도 치유받는 느낌이었지만 역시 뭔가 부족헀다.
"사진은 부족해..."
그랬다, 사진으로는 부족했다. 역시 실물을 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옷을 챙겨입고 곧장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지금 이 시간에 카스미가 어디있느냐 하는건 자신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식은 죽 먹기였다. 지금까지 관찰한 결과로 보면 아마도 친구들과 어디 놀러갔거나 집에 있겠지 싶어서 우선 상점가 쪽으로 발걸음을 향하자 예상대로 곧장 그녀가 보였다.
카스미다.
활짝 웃으면서 근처 전봇대 뒤에 숨어서 그녀를 훔쳐봤다. 멀리서 보기만 해도 심장이 굉장히 두근거리는데다가 얼굴만 봐도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역시 진짜가 최고라고 생각하면서 먼 발치에서 그녀를 보면서 실실 웃었다.
이 기묘한 일을 시작한건 삼개월 전, 처음 만난 직후였다.
카스미와 만난 이후로 머리속에는 계속 그녀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어딘가에서 본 만화처럼 우연히 같은 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짧은 만남은 계속해서 제 머리속에서 맴돌고 있었다. 그 만큼 강렬해서 머리속에서 쉽사리 지어지지 않았던 것이었다.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부끄럼쟁이인 자신한테 그것이 가능할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최대한의 용기를 짜내서 다른 반까지 찾아봤지만 애초에 학교가 달랐다. 한바퀴 다 돌고나서야 아침에 본 그 아이의 교복이 자신과 다르단것을 간신히 떠올렸을때는 스스로한테 저주까지 퍼부었을 정도였다.
포기할까 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던 하교 길에 기적이 일어나는것이 느껴졌다. 그 아이가 어느 집에 들어가는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급하게 뒤쫓아가 문패를 보니 [토야마]라고 적혀있었다.
토야마, 토야마 양이구나.
우연에 가까웠지만 성은 알았고, 사는 장소도 알았다. 남은 건 친해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생각대로는 되지 않았다. 결국 자신의 성격을 이기지 못하고 먼 발치에서만 쳐다보기를 3개월 간 반복해왔다.
그 기간동안 우연히 그녀가 다니는 중학교 이름을 알 수 있었다.
그 기간동안 우연히 그녀의 이름을 알 수 있었다.
그 기간동안 우연히 그녀의 사진을 몇 장 찍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또 우연히 그녀가 늘 어떻게 놀러다니는지 행동반경을 예측할 수 있었다.
우연이라는건 굉장하네, 히죽히죽 웃으면서 그녀의 등 뒤를 쳐다보았다. 오늘은 아무래도 혼자 다니는 듯 활기차게 돌아다니던 그녀가 배가 고픈 듯 배를 부여잡더니 그대로 패스트푸드 점에 들어가는게 보였다. 그 모습조차 귀여워서 몇 장 찍길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속으로 자신의 순발력을 칭찬했다.
그나저나 햄버거라. 배가 고픈데 나도 들어가야겠다.
우연히 옆 자리에 앉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
그런 생활을 한지 벌써 3년 가까이 된 것 같았다.
카스미에 대한건 카스미 보다도 더 잘 알고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이 감정은 이미 사랑을 넘어선 무엇인가에 가까울꺼라고 생각하면서도 이제는 실제로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그녀의 고등학교 원서를 훔쳐보니 하나사키가와로 간다고 했다.
망설이지 않고 곧장 하나사키가와로 원서를 넣었다.
할머니는 아무 말 하지 않고 허락해주셨다. 성적은 원래 좋았기에 그대로 붙을 수 있었다. 조사해보니 카스미도 붙은 것 같아서, 침대 위를 방방 뛰면서 기뻐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었다.
4월부터 같은 학교야!
그 날은 하루종일 잠을 이루지 못했었다. 이제는 양이 너무 많아져서 할머니 몰래 만들어놓은 카스미 전용 앨범에 얼굴을 파묻고는 하루종일 기뻐했었다.
그렇게 기뻣던 나날은 정작 입학식 당일이 되자 무참히 무너지는 듯 했다.
자신이 신입생 대표 연설자로 뽑혔던 것 이었다.
대표 연설, 내가 대표 연설이라니! 기백명은 되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해야한다니! 가볍게 패닉이 왔지만 사실 그 정도야, 이제부터 카스미랑 함께하는 고등학교 생활이 열린다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었다.
더욱 큰 패닉을 일으킨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카스미랑 같은 반이 아니었던 것 이었다.
더 볼 것도 없었다, 곧장 발걸음을 돌려서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이불을 뒤집어쓰고는 그대로 등교 거부를 시작했다. 할머니는 뭔가 말씀하시고 싶은 눈치셨지만 그래도 손녀딸을 믿어주시려는건지 언제든지 괜찮다는 말을 남기고는 그대로 나가주셨다.
미안 할머니, 그런 거창한 이유 아니야.
그냥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은 반이 안되서 그래.
2주 동안은 충격에 빠져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끙끙거리면서도 하루 일과는 빼놓을 수 없어서 카스미를 몰래 쫓아다니면서 사진을 수집하는 것은 계속했었다. 고등학생이 된 그녀는 어딘지 모르게 고양이 귀 같은 머리스타일을 해서, 천사같은 외모가 더더욱 업그레이드 된 듯 했다.
그 때 마다 마음속에서는 친해지고 싶다는 소리가 계속해서 반복해서 울려퍼졌다.
친해지고 싶었다, 같이 손잡고 등하교를 하고, 같이 도시락을 나눠먹고, 언젠가는 고백해서 결혼하고...그걸 위해서는, 낯을 가리는 자신이 친해지기 위해서는 같은 반이 되는게 필수 조건이었는데!
처음부터 무너졌으니 힘드려나? 아니, 포기하지 말자. 뭔가 좋은 방법이 있을꺼야...그런 생각을 하던 도중 도청기...아니, 몰래 붙여놓은 스피커 너머로 별의 고동소리를 아직도 찾고 있다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으니 정신이 바짝 들었다.
우연을 만들 수 없으면 우연을 만들면 어떨까!
머리속에 계획이 구체적으로 세워지기 시작했다. 곧장 집으로 돌아가서 창고를 뒤져서 별스티커를 찾아낸 뒤, 그것을 미리 조사해서 알고있는 카스미의 하교길부터 시작해서 창고까지 이곳저곳에 붙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별을 좋아하는 그녀라면 이걸 보고 곧장 따라오겠지.
그 다음은 그녀가 흥미를 끌만한 것이였다. 뭐가 있으려나? 그런 생각으로 창고를 뒤지던 도중 별 모양의 기타가 나왔다.
기타랑 카스미?
순간적으로 카스미가 기타를 들고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 모습을 생각하니 정말이지...
"완벽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띄어졌다. 이거라면 흥미를 끌기에도 더할나위 없고 무엇보다도 기타를 든 그녀의 모습은 상상이지만 너무나 잘 어울렸다. 마치 카스미를 위해서 태어난 기타 같았다.
이걸로 계획은 끝, 나머지는 내일부터 느긋하게 카스미의 하교시간에 맞춰서 토네가와를 돌보는 척 하면서 창고 뒷편을 감시하는 것 뿐이었다.
카스미가 와주려나? 와줬으면 좋곘는데~콧노래를 부르면서 창고 밖으로 나가 토네가와에 그대로 물을 듬뿍 주었다.
*
시작하고나서 사흘정도가 흘렀다.
예상보다도 더 빠르게, 그리고 예상이 완전히 적중했다. 창고 뒤에서 뭔가 와당탕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카스미가 창고에 서있는게 보였다. 너무나 기뻣지만 짐짓 처음 보는 척, 계획대로 도둑으로 몰아넣은 뒤 이것저것 대화를 나누었다.
다행히도 카스미는 기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별 모양 기타라니 운명이네, 너랑 만난것도 운명이네! 그렇게 떠들면서.
카스미도 참, 운명이라니! 부끄럽잖아~운명은 이미 3년 전 부터 시작했는데 말이지~
이 다음은 이제 기타를 줄테니 친구가 되어달라고 하면 돼!
친구부터 시작해서 연인으로, 이런 완벽한 계획이라니! 이치가야 아리사, 너 정말 천재 아니야?
자화자찬하면서도 표정은 냉정하게, 생각했던 대사를 말하자 카스미가 평범하게 기뻐하면서 그대로 날 껴안아주었다. 야, 기타! 기타!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입으로는 기타를 걱정하는 척, 그렇지만 몸으로는 이 포옹을 즐기고 있었다.
"이제부터 친구인거지?"
"응...덥잖냐! 좀 떨어져!"
카스미의 말에 솔직하게 대답하려다가도 이대로 있으면 심장이 남아날 것 같지 않아 평소처럼 말하면서 그녀를 떨어뜨리자 아쉬운듯 입맛을 다신 그녀가 기타를 다시 케이스 안에 집어넣었다.
"에헤헤, 3년만에 결실을 맺었네..."
"응? 지금 뭐라고 했어?"
"아무것도 아니야!"
넣으면서 뭐라고 중얼거린 것 같았지만 대수롭지 않은 말인듯 그녀가 헤헤 웃었다. 그 미소를 보니 캐묻고 싶은 마음도 없어져서, 저도 모르게 껴안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는 곧장 창고 밖으로 나왔다.
창고 바깥은 예쁘게 노을이 져있었다.
*​
​안녕!

똥손이야!

오늘도 똥글을 써봤어!

더위먹어서 그런가 글 진짜 안써지더라고!

여튼 본론으로

해서 오늘의 회로는 이것

사실 아리사가 카스미의 스토커인거지

카스미한테 첫 눈에 반해서 그대로 스토커를 시작한 아리사

그렇지만 쫓아다니면 쫓아다닐수록 좋아하는 마음은 점점 커지고, 결국 같은 고등학교에서 우연을 가장해서 다시 만나자고 결심

그대로 카스미랑 같은 고등학교에 붙는거야

그렇지만 반이 달라지니 좌절해서 그대로 절찬리 등교거부 시작. 그러던 도중 우연이 없으면 자기가 우연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거야

그래서 카스미 하교길부터 시작해서 자기 창고길까지 그대로 별스티커를 뿌리고 카스미가 그 별을 쫓아서 유성당까지 오는데-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고 좋아하는 스토커 아리사!

그런 아리사를 보고 드디어 아리사가 3년만에 솔직해졌다고 좋아하는 카스미.

사실 카스미도 3년전에 똑같이 첫 눈에 반해서 아리사를 스토커 했던거임

아리사 스토커 한 것도 다 알고있었고, 별 모양 스티커 붙인것도 다 알고 있었고...

그래서 유성당에 순수히 와서 아리사랑 친구가 되자고 말하는데-!

같은

대충 그런 스토커 아리사 x 스토커 카스미 이야기가 쓰고싶었음

재미는 없는데 뇌절까지 있어서 스토커 카스미 시점은 내일이나 내일모레 올라올듯 ㅋ

그런 회로를 돌려봤는데


역시 오늘도 너무 막 나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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