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스압주의,타에카논] 평범한 사랑이야기

ㅇㅇ(59.1) 2019.07.31 04:59:10
조회 846 추천 21 댓글 7
														

[주의] 캐붕이 있습니다. 새벽에 감성터져서 쓰는데다가 글을 쓰는것 자체가 처음이라 많이 어색할수도 있고 감정표현이 부족할 수 도 있습니다.

부디 너그럽게 봐주시고 글쓰는것자체가 처음이라 .... 봐주시길 ㅠㅠ 














하늘이 노랗게 물들어가는 하교시간, 나의 눈에는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졌지만 언제봐도 눈에 띄는 하늘색의 토끼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



"카논선배, 오늘도 늦게 돌아가시네요"



점심시간에는 poppin'party 멤버들과 같이 점심을 먹는편이고, 카논선배는 교실에서 치사토선배와 같이 밥을 먹기에 같은 학교지만 자주 겹치는 일은 없었다. 그렇기에 이따금씩 아리사도 학교일로 바쁘고, 사아야도 가게일때문에 일찍 돌아가는 날이면 학교에서 멍하니 창문밖을 보는 일이 많았다. 최근에는 신곡작업을 한다며 카스미와 리미는 둘이 같이 먼저 집으로 돌아가버리기에 혼자남은 나는 카스미와 리미를 따라가도 괜찮지만 일부러 혼자있고 싶다며 학교에 남아있었다.



"힉! 아...타에쨩, 오늘도 뒤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구나..."


항상 같은 패턴으로 나타나지만 항상 같은 패턴으로 놀라주는 해파리한마리. 행동은 토끼같지만 생긴건 아무리봐도 해파리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귀엽게 보일 수가 없다.



"멀리서 해파리 한마리가 보여서요"


"해파리..."



해파리라고 할때마다 보여주는 씁슬함을 머금은 웃는 표정은 나의 심장에 너무나도 강하게 충격을 준다. 하지만 그 씁슬함 안에 나에 대한 관심또한 보이기에 이렇게 부르는 것을 멈출수가 없다.



"요즘 늦게 돌아가시는 일이 잦으시네요?"

신곡작업이 시작하고 난 후, 첫 날은 카스미와 리미를 따라 교문밖을 나가던 길에 놓고 온것이 있어 먼저 가 있으라며 둘을 보낸 후 하교시간보단 조금 늦게 교실밖을 나선 일이 있었다. 마침 3학년교실이 있는 곳에서 내려오던 카논선배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카논선배가 아르바이트하는 곳으로 같이 가는 길이 나에겐 신선하고 재미있는 일이였기에 가끔은 이렇게 일부러 늦게 나오며 카논선배를 놀래켜준다.



"응, 시프트가 바뀌었는데 시간이 너무 애매해져서 어디가기도 그렇고... 미사키쨩이 알려준 양모펠트라도 하면서 시간보냈어"



미사키... 헬로해피월드니까 친하긴 한가보다. 헬로해피에는 나같은 사람이 많으니 카논선배 입장에서도 평범한 미사키가 더 의지가 되고 친할것이라는건 어느정도 예상한 선이였다. 하지만 살짝...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나 자신에게도 놀란다. 하지만 이 감정을 무엇이라 말하는 지도 모르고 별로 좋지 않은 감정인것만은 확실하게 느껴지기에 티를 내지 않으려 또 이상한 소리를 내뱉는다.



"해파리는 부드러운가요?"



일부러 두세계단은 건너뛴 말을 내뱉어본다. 나의 표정은 그렇게 크게 바뀌지 않는다. 다른사람과 이야기를 할때마다 약간의 위화감은 있었지만 poppin'party에 들어와 친구들을 사귄후에 이 위화감이 무엇인지 확실히 깨달았다. 카스미의 활짝 웃는 표정, 사아야의 엄마같은 상냥한 미소, 리미가 초코코로네를 떠올릴때의 황홀한 표정, 카스미를 대할때의 아리사의 표정. 나는 내 감정이 내 생각이 크게 얼굴로 드러나는 편이 아니였다. 그렇기에 이런감정이 생길때엔 일부러 엉뚱한 소리를 하며 말을 돌려도 웬만한 사람들은 나의 생각을 읽을수 없기에 이 사람에게도 그렇게 했다.



"타에쨩, 양모펠트로 기타라도 만들어줄까?"


하지만 이 사람에겐 나의 엉뚱한 말이 잘바뀌지 않는 나의 표정이 먹혀들지는 않고 오히려 너무나도 상냥한 미소와 따뜻함으로 나에게 돌아온다. 물론 사아야나 우리 poppin'party의 친구들도 나에게 잘 대해주지만 나의 엉뚱한 소리에 숨어있는 숨은 뜻까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사람은 그 뜻을 너무나도 잘 파고들었다. 왜일까.



"그러면 좋겠지만 저는 해파리가 더 가지고 싶어요."


"응, 다음에 선물로 만들어줄게"



헬로해피에 나같은 사람이 3명이나 있어서 그런가 아님 이사람도 나에게 관심이 있어서 알아봐주는것일까. 개인적인 소망으론 후자이기를 바라지만 직접적으로 묻고싶진 않다. 나의 나쁜 감정을 이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이 사람에게 있어서 나는 어떤 존재일까. 엉뚱한 후배? 그저 친한 다른밴드의 기타리스트?



"헬로해피월드와 poppin'party의 합동 라이브는 어떨까요?"



또 몇단계 건너 물어본다. 일부러 평소에 하던것보다 더 많은 계단을 뛰어넘었다. 제발 나의 속마음이 들키지 않기를 바라면서.



"음...같이 라이브를 한다면 미사키쨩이나 아리사쨩이 조금 고생할지도...?"



다행히 이번엔 알아듣지 못했나보다. 하지만 카논선배의 입에서 미사키나 아리사가 먼저 나온다는건 핼로해피의 다른멤버나 나를 같은선상으로 본다는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러면 안되는데...내가 평범해져야 나를 더 바라봐줄까? 하지만 그렇기엔 미사키라는 벽이 나를 가로막는다. 계속 이렇게 특이한 사람으로 남아 좀 더 기억에 각인이 되어야할까?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렇게 하다가 그냥 특이한사람으로 낙인찍혀버린다면 이사람과의 거리가 좁혀질수 없게 되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든 이사람과 가까워지고싶어서 많은 고민을 해본다.



"그럼 이만 데려다줘서 고마웠어 타에쨩. 내일 봐"


상냥한 미소로 나에게 손을 흔들며 패스트푸드점으로 들어가는 해파리 한마리.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워서 건물밖 유리창으로 카논선배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쳐다보다가 발걸음을 옮긴다.


==========


"카논, 요즘 좋은 일이라도 있어?"



최근들어 카논의 표정이 좋아보인다. 그녀의 기분이 좋아진것은 친구로써 나에게도 좋은일이지만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어 물어보았다. 카논이 멀리 가버릴것만 같았다. 나를 있는 그대로 친구로 대해준 아이... 이전에도 앞으로도 없었고 없을 나의 친구.



"아...양모펠트가 생각한대로 잘 만들어져서..."



해파리모양의 인형을 들어보이며 자랑하듯이 말하는 그녀. 단순히? 아니야. 절대 이런 이유일리 없다. 나는 안다. 누군가 다른사람의 영향이다. 많이 보아왔다. 스쳐지나간 많은 스탭들, 일터에서 만난 많은 배우들,연예인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때의 표정과 분위기다. 절대 저것이 이유일리없다. 나는 확인차 다시 물어보았다.



"정말 그것뿐이라면 다행이지만...정말로 그것뿐이니?"


"으...응? 별다른건..."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긴건 아니고?"



이런...나도모르게 몰아붙여버린감이 없지않아 있었다. 카오루라면 차라리 나을거다. 내가 관리할수있으니까. 하지만 다른사람이라면? 내가 손을 못대는 사람이라면? 안돼 그럴수없어. 나의 친구를 그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순없다.



"후에에...그런건 아니야..."


"그러니..."



살짝 안심했지만 불안함을 지울순 없었다. 마침 오늘은 정말 아주 오랜만에 스케쥴이 비어있었다. 매니저님이 드라마 촬영도 마침 끝났겠다. 하루정도 나에게 휴일을 주었다. 휴일은 웬만하면 나도 쉬고싶지만 카논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시간을 할애해도 상관없었다.


그리고 오늘 하루 카논의 뒤를 따라가보기로 결정했다.




방과후 카논에게 인사한 후 나가는 척을 하며 교내 화단에서 기다렸다. 카논이 나오기만을. 그러자 너무나도 예상을 벗어난 사람이 나타났다.



"앗, 치사토선배다"



타에쨩...? 에이 설마, 아닐거다 이렇게 엉뚱한 사람일리 없다. 아니, 엉뚱하지만 속은 괜찮아 보이는 사람이라 그나마 안심했나? 나도 잘 모르겠는 감정을 억누른채 영업용 미소로 화답했다.



"타에쨩...하교시간이 꽤 늦네."



저번에 유원지에 끌려다닌 기억이 떠올랐다. 너무나도 순수해서 내가 다 감당하지 못할 순수함때문에 충분히 많은 경험을 겪어본 나에게도 벅찬케어를 요구했던 사람. 혹여나 또 저번처럼 나를 끌고다니면 어쩌지 라며 걱정도 했지만 나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었기에 혹여 얽히더라도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을것같다 라는 생각을 하는것도 잠시 카논이 나타났다.



"타에쨩...하고 치사토쨩?"


둘이 나타나는 시간이 너무나도 가까웠다. 마치 타에쟝이 카논을 마중나오기라도 한듯한 시간간격이었다. 우연이겠지라고 생각한것도 잠시 카논에겐 먼저 간다고 인사까지 했었는데... 카논을 뒤따라간다는 계획은 실패네. 정말이지...타에쨩이랑 얽히면 뜻대로 되는일이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카논에겐 무슨말로 얼버무릴까 하고 카논의 얼굴을 쳐다본 순간. 뒤통수를 맞은것 같았다. 그 얼굴이다. 나에겐 보여준적 없는. 약간 상기되어 있으면서도 기대와 부끄러움을 머금은 그 표정. 아니 진짜? 아니 아니...잠깐만. 왜? 왜 하필 너야? 싫은건 아니지만 왜?



"아...카논, 잠시 타에짱하고 할 이야기가 있어서"


"네? 저랑요?"



일부러 떠보았다. 그리고 타에를 그녀의 시선에서 떨어뜨렸다. 타에의 팔을 끌며 다시 학교건물안으로 들어가며 그녀의 시선을 확인해보았다. 타에를 끌고가자 순식간에 그 표정은 사라지고 다시 나타난 표정안에는 약간의 질투와 걱정과 당황함이 섞여있었다. 잠깐...질투? 정답이였다. 이 녀석이다. 카논의 처음보는 표정을 순식간에 2번이나(그것도 다른표정으로)보다니. 나의 카논을...


==========


서로 약속은 하지않았지만 언제나처럼 카논선배의 아르바이트가 있는 날이면 나는 학교에 남아 기다렸고, 그녀 또한 슬슬 나의 놀래킴에 익숙해졌다. 오늘도 나는 카논선배를 놀래켜주러 가벼운 발걸음으로 화단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엔 카논선배가 아닌 다른사람이 서 있었다.



"앗, 치사토선배다"



괜히 숨어있다가 카논선배를 못만나는것보단 차라리 아는척을해 시간을 끌어 카논선배와 만날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 혹여나 이 사람이 나의 해파리를 가져가버릴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틀렸다. 사람관계에 있어서는 초보였기에 나의 선택지는 틀린것이 되어버렸다. 조금만 더 생각해볼걸 그랬다. 치사토선배랑 카논선배가 같은반인건 알고있었는데 왜 그랬을까. 둘이 같이 하교하려 했다면 처음부터 같이 있었을텐데 괜히 말을 걸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에 나는 저항도 못하고 끌려들어왔다.



"깜짝놀랐어요"


"...타에쨩. 오늘 오랜만의 오프인데 같이 토끼라도 보러가지 않을래?"



토끼! 순간 눈이 반짝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나와 카논선배만의 시간이였을텐데 치사토선배가 왜이럴까 생각해보았다. 카논선배를 보자마자 사색이 되어 나를 끌고 그 자리를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무슨 의미지? 뭐지? 아... 뭐 그럴만도 하지. 치사토선배는 나와 같은부류다. 나 역시 친구가 소중했고 이사람도 카논이라는 친구가 너무나도 소중했을뿐이다. 그런데 그 친구를 내가 뺏어가려하는것같아 두려웠었나 보다. 불쌍한 사람. 뺏어갈 생각은 없다. 친구가 적은 사람에게 친구 한명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있기에.


하지만 지금은 안된다. 적어도 지금 이 시간만큼은. 나와 카논선배만의 시간이다. 그 누구도 빼앗을 순 없다.



"토끼도 좋지만 지금만큼은 해파리가 더 좋아요"



이런사람에겐 돌려 말하는것보다 차라리 맞부딫혀버리는게 나을거같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맏부딫혔다.

그랬더니 너무나도 웃긴상황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처음 날 끌고들어왔을땐 마치 귀신에게 쫓기는 사람마냥 뒤를 쳐다보며 뛰어오고 뒤를 쳐다볼때마다 표정이 오묘하게 바뀌어 가고 말도 안되는 권유를 하며 시선을 끌어보지만 나의 말 한마디에 당황함을 숨길수 없는 이 표정. 배우라 그런지 표정도 다양한가보다.



"아니...저기..."


"그럼 다음에 또 봐요 치사토선배"



돌로 만든 부처마냥 가만히 얼어버린 작은 소녀를 버려둔채 카논선배에게 돌아갔다. 스스로 조금 매정하지 않았으려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카논선배를 보자 그런고민들은 다 날아가 버렸다. 이제 나에게 카논이라는 사람이 없다는것은 생각하기도 싫었고, 그럴 수 없었다. 그런 나에게 카논을 뺏어가려하다니. 아니 그사람입장에서는 내가 빼앗은게 되려나? 뭐 어때. 그 사람은 평소에도 그리고 지금까지 카논선배와 같이 있었으면서 왜 나의 이 잠깐의 달콤한 시간마저 없애려 하는건지. 나는 그 사람처럼 데이트도 못해봤고 같이 놀러가보지도 못했는걸. 지금 이 시간만은 괜찮잖아. 라며 방금전에 그 사람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잊어버린채 나에겐 내 눈앞에 있는 카논선배만이 나의 머릿속에 가득 차있었다.



"치사토쨩이랑 무슨이야기했어?"


"궁금하신가요? 그럼 주말에 저희집에서 옷쨩을 같이 보죠"



어쩔수 없다. 이 사람을 탐내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렇다면 다른사람들이 채가기 전에 내가 먼저 가져가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며 카논선배를 잡아먹을 준비를 한다. 거절하지 않을것이란건 이미 잘 알고있다. 이 감정이 일방통행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진작에 알고있었다. 하지만 선을 넘진 않았다. 카논선배도 준비가 필요할 것이고 사실 내가 부끄러워서였지만... 하지만 이젠 아니다. 치사토선배든 미사키든 이제 누구에게도 넘겨줄 수 없었고 치사토선배에겐 들킨것 같으니 그 사람이 뭔가 조취를 취하기전에 내가 먼저 손을 써야했다.



=========




"실례합니다..."


"아, 오늘은 저 밖에 없어요. 괜찮아요"



처음 온 타에쨩의 집. 왠지 포근한 느낌이 난다. 그리고 두근두근했다. 코코로쨩네 집엔 밴드회의로 자주 찾아갔었지만 남의 집에 간다는게 그렇게 쉬운일도 아닐뿐더러 나같은 길치에겐... 집주인이 같이 가던지 길잡이가 동행한다던지 하는게 아니라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다행히도 오늘은 타에쨩이 마중을 나와줘서 헤매지 않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중나가지 않았으면 좀 더 귀여운 선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까요?"



그녀의 짖궃은 말장난. 하지만 그 말에 악의는 없다는걸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솔직하게 나에게 귀엽다고 말해주는 말은 오히려 말하는 자신이 더 귀엽게 느껴진다는것을 알고는 있으려나 모르겠다. 타에쨩의 표정은 솔직하게 잘 읽지는 못하겠지만 그녀의 말에 숨어있는 속뜻을 스스로 생각하여 대답하는 것도 나름 나쁘지 않았고, 최근들어 나와 그녀의 사이가 가까워 질수록 그녀의 말이 점점 단순해지고 더 솔직해지는 점을 보면 충분히 그녀가 나와 있을때 부끄러움을 느낀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후에에...그래도...마중나와줘서 정말 고마워 타에쨩"


"엣...네...돌아가실때도 집앞까지 데려다드릴게요"



장난섞인 말에도 상냥하게 웃으며 고맙다고 말하면 금방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히는 모습도 나름 귀여웠다.


언제부터였을까. 그녀와 함께 하교하는것이 기대되고 기다려지고 그런 날이 많아 질수록 나도 그녀에게도 둘은 서로 당연한 존재가 되어있었다. 미사키쨩은 의지는 할 수 있는 사람이였지만 밴드내에서 의지가 되는것이지 학년도 한학년 아래일뿐더러 코코로쨩이나 하구미쨩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고있으면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질 뿐이였다. 치사토쨩도 나와 함께 돌아다닌다던지 학교에서 말상대가 되어준다던지 하지만 이따금씩 행동으로 나에 대한 집착이 느껴질때마다 불쌍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나에게 해파리라며 별명을 붙여준것도 모자라 토끼를 보는듯한 눈빛으로 나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그 눈빛에 나도모르게 끌린것 같았다. 이야기를 할때에도 일부러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 몇계단씩 건너뛰어 말하며 엉뚱한 자신을 연기하는 그녀가 나의 눈엔 너무나도 귀엽게 느껴졌다. 어느순간부턴 나를 쫓는 눈에 나 역시도 푹 빠져버려 가끔씩 보여주는 멋있는 모습이라던지 엉뚱한 소리를 하며 부끄러워 한다던지 사소한 행동하나하나 그녀가 나를 쫓듯 나도 그녀를 쫓고있었다. 이따금씩 미사키쨩이나 치사토쨩 이야기를 할때마다 괜히 장난치는 그녀를 보며 아...질투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어느순간부턴 다른사람의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괜히 질투심만 키워봤자 좋을것도 없을 뿐더러 그녀를 상처입히고 싶지 않았다.


그 날 있었던 치사토쨩의 행동으로 인해 부끄러워서 그랬었는지 아니면 스스로 자중하고 있었던건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자제하는 듯한 그녀가 자신의 집으로 나를 초대했다.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치사토쨩이 타에쨩의 등을 밀어준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고마워 치사토쨩. 그리고 이젠 내가 그녀의 팔을 끌어당길 차례였다.


"정말? 고마워 타에쨩. 내일은 아침에 같이 악세사리라도 보러갈래?"



슬쩍 오늘밤 자고간다는 뜻을 섞어 권유해본다.



"자고 가시게요?"


"저녁에 부르길래 당연히 그런줄 알았는데...그런게 아니였다면 미안해 타에쨩"


"엣 아니 저기 아니에요"



당황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웠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도 확인했다.


그날 밤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두사람모두 첫경험이였는데다가 그녀의 손가락과 숨소리와 가슴이 그녀의 온 몸이 너무나도 자극적이였고 평소 런닝을 즐겨하는 그녀의 체력을 나는 감당하지 못했기에 중간부턴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신음만 내뱉으며 타에쨩에게 몸을 맡겼으니... 진이 다 빠져 내가 일어났을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떠있었다. 그녀도 내가 눈을뜨고 얼굴을 어루만지자 금방 일어났다.


"그래서 그 날 무슨일이 있었어?"


"아...별거 아니에요. 그냥 치사토선배가 살짝...질투를 했었나봐요"



돌부처처럼 굳어버린 소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돌부처로 만들어버린 장본인에게서. 마침 치사토쨩의 이야기를 하던도중 메일이 하나 도착했다.


=========


그녀들을 나의 머릿속에서 지울수가 없었다. 나의 단하나뿐인 친구와 내 친구를 가져가버린 이상하지만 싫진않은 후배 나를 배우로 보지않고 있는 그대로 봐준 2명이 서로를 좋아한다고 눈치를 챘을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였다. 그 일이 있은 후로 나름대로 생각해보았다. 평소부터 카논은 핼로해피의 바보3인방에게 둘러쌓여 이상한사람들에게 면역이 있는것도 알고있었고, 애초에 심성이 착한아이라 그런사람들을 잘 보살펴 주는것 또한 알고있었다. 또 저번에 도망친 토끼들을 잡으러 돌아다녔을때에도 둘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긴 했다. 그저 궁금했다. 남자가 아니라는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한감도 없지않아 있었다. 차라리 타에쨩이라 다행이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궁금해져갔고 결국 일에도 지장이 갈 정도로 빠져들었기에 그 두사람을 불러 직접 이야기를 들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저번에는 죄송했습니다. 치사토선배"


나타나자마자 진지하게 사과하며 머리를 조아리는 후배를 보며 어떤 선배가 화를 낼 수 있으랴 카논 또한 나에겐 소중한 친구이고 대신할 수 없는 사람이였지만 이 후배 또한 나에게 두번 다시 없을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사람이며, 지금은 내가 정말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연인이 되어버렸으니 화낼수는 없었다. 그리고 애초에 부른것은 추궁하려고 부른것이 아니였기에 화낼이유도 없었다.



"괜찮아 타에쨩 고개를 들렴. 딱히 추궁하려고 보자고 한것은 아니란다"


"치사토쨩..."



괜히 걱정했는지 카논또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와 혼나고 기가죽어있는 강아지처럼 보여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걱정하지마 카논. 둘의 사이를 어떻게 해보려고 부른건 아니니까"


"그럼 저희를 인정해주는건가요?"



정말 기분전환이 빠른 아이구나...이상한 사람들은 다 이렇게 기분전환이 빠른가? 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언니때문에 시시각각으로 기분이 바뀌는 아이를 하나 떠올렸다.



"인정이라니, 내가 뭐라도 되는건 아니잖니. 그냥 궁금해서 불렀어. 왜...둘이 사귀는지 서로에게 무슨감정인지"



나도 차후 스케쥴이 있었기에 시간을 오래끌수는 없어서 빨리 본론으로 들어갔다.


나는 둘의 이야기를 듣고 걱정할 필요는 없을거 같다라는 생각을했고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다는 기류를 참을 수가 없어서 빨리 이야기를 마치고 도망치듯 나왔다. 실제로 그 둘은 서로를 생각하고있었고 서로를 사랑했고 아끼고 있었다. 그 둘 사이에 도저히 낄자리는 없어보였다. 21세기에 동성연애도 그렇게까지 특이한것은 아니였고, 둘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기에 별다른 걱정없이도 둘이 잘하리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역시 나의 하나뿐인 친구를 빼앗긴것을 좀 분했지만 학교에 가면 언제든 볼 수 있으니 분한기분은 금방 가라앉았다. 오히려 내가 바빠 카논과 어울리지를 못하니 다른사람에게 빼앗겨 버린거다 라는 스스로를 책망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 또한 일을 하며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금방 잊혀지겠지. 그리고 나에게도 저런 사랑하는 사람이 언젠가는 생기겠지.


=========


"가셨네요"


"다행이야...잘 넘어가줘서"



치사토 선배가 잘 이해해준것 같아서 다행이였다. 이야기를 하는 내내 평온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는 선배의 모습에서 부정적인 감정은 느껴지지않았다. 그렇기에 나도 안심하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고, 카논선배역시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것은 알았지만 상대가 바로옆에있는데 좋은점을 이야기하고 내 생각을 말하자니 역시 너무 부끄러웠다. 생각을 숨기고 일부러 엉뚱한 소리를 하며 넘어가는것도 이번에는 좀 아닌것 같아 정말 솔직하게 말을 했다. 그리고 직접 입으로 내 감정을 이야기할때마다 옆에서 나보다 더 부끄러워 하는 해파리같은 그녀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다시 그녀를 쳐다보니 생글생글 웃고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탐나서 나도모르게 입술이 다가갔다.

어제 밤, 이미 충분히 그녀의 온 몸을 맛보고 느꼈지만 맨정신에 대낮에 밖에서 입을 겹치니 또 다른 의미로 몸이 뜨거워졌다. 그녀 역시 깜짝놀란 기색이 만연했지만 이내 나를 받아들여주었고, 오히려 나보다 더 심취해 있는것 같았다. 밖에서 계속 이럴 순 없었기에 입술을 살짝 떼며 말을 했다. 아쉬운듯이 따라오는 그녀의 입이 귀여워 나도 모르게 입이 한번 더 나갈뻔 했지만 카논선배의 이런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는것이 싫었기에 본능을 억누르며 말을 했다.



"선배, 아직 저희집 비어있는데..."


"집에 잘 데려다 줄거지?"



어쩌면 나는 정말 무서운 괴물을 깨워버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viewimage.php?id=21b4dc3fe3d72ea37c&no=24b0d769e1d32ca73ced86fa11d02831e41c69f3746fbcbfa1c0f37f986d5c215dc7afa491359d3f07aa531b5bb6e641fe10ef190692d0a24d7beb6e70da6f0308cf58


쓰다보니 불쌍하게 되어버린 치사토쨩...짤이라도 카논과 행복하렴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21

고정닉 12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8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2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6031 45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17]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3243 25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23] <b><h1>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24440 14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8897 32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1]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7362 25
1331450 공지 공지 [31]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0345 43
830019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9 92900 72
828336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7 41136 27
1464431 일반 평범한 경음부 재밌네 ㅇㅇ(220.85) 01:22 0 0
1464430 💾정보 24년 10월 수성의마녀 제일복권 3탄 미쳤다 ㅇㅇ(118.34) 01:21 8 0
1464429 일반 전생 7왕자 11화보고 사사코이 생각남 비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8 0
1464428 일반 나나레하나나레 신규 키비주얼 ㅇㅇ(118.36) 01:19 17 1
1464427 일반 밤의해파리 왜 아직도 자막이 안뜬거야? [3] ㅇㅇ(222.110) 01:13 50 0
1464426 일반 념글 짱깨들 지랄하는 글 보니깐 새삼 [1] 소리야겟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3 83 6
1464425 일반 니나모모가 맛있는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9 30 1
1464424 일반 스포)드디어 종트도 거의 끝나가네 ㅠㅠ AGBM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43 0
1464423 일반 소네트?? 왜 배송 지연이야???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75 2
1464422 일반 마이고는 운좋게 완결되고 보기시작햇는데 뒤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0 38 0
1464419 일반 사사코이까지 역대급 퀄이었다면... [3] 뒤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57 93 0
1464418 일반 버틴정실 [2] 공혜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55 38 3
1464417 일반 이야 나로우 전생메이드 드디어 고백박았네 [2] 제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55 41 0
1464416 일반 사실 사사코이 사태가 [3] 온두루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53 85 1
1464415 일반 ㄱㅇㅂ) 짱깨 애들 남캐넣지 말라고 하는거 보빔 미는거 아님 [7] ㅁ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8 420 12
1464414 일반 종트도 꽤 하는구만 ㅇㅇ(125.177) 00:42 58 0
1464413 일반 다들 사야카호 신작 봤지? [3] 만달로리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9 67 1
1464412 일반 타키 나약하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9 17 0
1464411 일반 걸밴크 시작 전까지만 자야겠다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8 84 0
1464410 일반 샬려줘 네니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8 14 0
1464409 일반 로코는 애니 나오고 떡상한 느낌 [3] ㅇㅇ(110.13) 00:35 114 0
1464408 일반 요시의 대가는 정말 크구나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5 101 0
1464407 일반 2분기도 슬슬 끝나네 [5]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4 70 0
1464406 일반 더워 [1] 네니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3 20 0
1464405 일반 가끔 번역어 선택 기준이 이해가 안 가 [5] 백합백문학과교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0 102 0
1464404 💡창작 [요루쿠라] 엇갈림 [2] 연속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0 57 9
1464403 일반 늦어버린 봇치 특전 [1] 일레사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9 64 0
1464402 일반 이번분기 돈이 너무 깨진다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8 110 0
1464401 일반 요루야 왜 갤탭이 아닌거니 [3] rwbyros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7 74 0
1464400 일반 말나온김에 아이패드-갤럭시탭 회로돌려줘 [2] ㅇㅇ(180.65) 00:25 46 0
1464399 일반 동화영애 일본어 제목이 뭐었더라 [2] 나리유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5 52 0
1464398 일반 대세는 종트갤에 올리는 종말트레인 스탬프랠리 후기 [9] Zris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3 191 15
1464397 일반 요루쿠라 마지막엔 시작점으로 돌아갈 거 같아. [4] 백합백문학과교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2 97 4
1464396 일반 요루패드가아니라 패드요루일지도 [6] ㅇㅇ(61.105) 00:20 317 16
1464395 🖼️짤 유루캠 3기) 아키이누 [1] ㅇㅇ(125.177) 00:19 61 0
1464394 일반 해파리 분량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을 거 같기도 [7] Chi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7 275 14
1464393 일반 걸밴크는 진짜 노래가사도 너무좋당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7 30 0
1464392 일반 걸밤종 세개 다 잘나올거 같다 생각은 했는데 rwbyros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6 53 0
1464391 일반 무생물이랑 엮이는건 첨보네.. [2] ㅇㅇ(180.65) 00:15 84 0
1464390 일반 사슴킥은 분기탑이 가능할 것인가 [5] ㅇㅇ(110.13) 00:15 107 0
1464389 일반 안욱무지카 자막으로도 보고 싶은데 언제 올라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4 32 0
1464388 일반 요즘 흑장발들은 다 천사에 벤츠야 [6] ㅇㅇ(180.65) 00:09 103 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