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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반지는 누구의 손에?.txt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05 23: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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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논이랑 사귀도록 하렴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450893&s_type=search_all&s_keyword=%EC%97%B0%EC%84%B1%ED%95%98%EB%8A%94&page=1


좋아, 카논이랑 사귀도록 할게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451272&s_type=search_all&s_keyword=%EC%97%B0%EC%84%B1%ED%95%98%EB%8A%94&page=1


데이트를 저지하러 가자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452013&s_type=search_all&s_keyword=%EC%97%B0%EC%84%B1%ED%95%98%EB%8A%94&page=1


데이트가 맞는걸까?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452534&s_type=search_all&s_keyword=%EC%97%B0%EC%84%B1%ED%95%98%EB%8A%94&page=1


*


코코로 짱을 쫓아서 곧장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주인은 커플링을 세공하러 간건지 보이지 않았다. 다른 가게 손님또한 보이지 않고 보이는 것은 오로지 코코로 짱과 미사키 짱, 그리고 카논, 세 사람 뿐.


들어가자마자 두 사람을 갈라놓기라도 하듯 미사키를 자기 품 안에 꼭 껴안은 코코로 짱과 그런 두 사람을 당황한 채로 바라보는 카논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망설이지 않고 곧장 그 사이로 다가갔다.


"후에에...치사토 짱?"


내가 온 것을 눈치챘는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카논이 날 쳐다보았다. 그 모습은 그 모습대로 물론 귀여웠지만 잠시 사적인 감정은 접어두기로 하고, 나도 코코로가 한 것 처럼 똑같이 카논의 손목을 붙잡은 채로 그대로 내 품 안에 잡아당겼다. 무슨 일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같은 표정을 지은 두 사람이 날 쳐다보는것이 인상깊었다.


그 상태로 네 사람 사이에서 잠시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다.


코코로 짱은 그녀를 품에 껴안은 채로 뺨을 몇 번 비비거나 냄새를 맡고 있었고, 미사키 짱은 미사키 짱 대로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으며 카논은 놀란 표정으로 품에 껴안긴 채로 날 올려다보고 있었고 난 날 올려다보는 카논의 표정을 감상하느랴 여념이 없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고 그렇게 있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 상황을 깨기 위해서 내가 살짝 헛기침을 하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걸까, 미사키 짱이 먼저 입을 열었다.


"코코로도 시라사기 선배도 어째서 여기에 계신건가요?"


제일 먼저 들려온 질문은 예상대로의 질문이었지만 대답하기는 곤란한 질문이었다. 어떻게 대답할까, 솔직하게 두 사람 뒤를 쫓아왔다고 이야기하면 카논이 싫어할지도 모르는데...


내가 짧은 순간 고민했지만 그건 고민거리도 안되는 것 같았다. 품에 껴안고 있던 코코로 짱이 미사키 짱의 양 빰을 양 손으로 붙잡더니, 그대로 목에 팔을 두르고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입을 맞췄다.


"코코로 짱?!"


카논의 비명소리가 가게 안을 매웠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키스는 이어졌다. 입 안 사이로 언뜻 붉은게 보인 것 같기도 했다. 대담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것을 보자 나도 카논이랑 키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어딘가에서 자라나는 것 같았다. 


물론 실제로 행하면 카논이 싫어할지도 모르니까 안할거지만.


몇 분 정도 지났을까, 이윽고 입술이 떨어지고 난 뒤 그녀가 입술을 한 번 매만지면서 여운을 느끼는 듯 했다. 길게 이어진 은사를 손으로 한번 닦은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미사키를 쫓아서 온게 당연하잖니! 내가 좋아하는 미사키가 다른 여자랑 같이 있는건 용서할 수 없어!...그게 설사 카논이라고 해도."


방금 전 까지 웃으면서 말하는게 거짓말이라는 듯 마지막 말은 굉장히 싸늘한 목소리였다. 나야 그래도 몇 번 들어서 익숙해졌다만은 카논이랑 미사키 짱은 아닌 듯 했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코코로 짱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겁을 먹은 듯 카논은 내 품에 조금 더 찰싹 달라붙었고, 미사키 짱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카논, 조금만 더 찰싹 달라붙어도 괜찮은데...코코로 짱한테 살짝 감사를 느끼면서 내가 양 팔로 카논을 강하게 껴안아주었다. 


"자, 그러면 미사키. 어째서 카논이랑 같이 이런 장소에 온걸까? 설마 둘이 사귀는건 아니겠지?"


그러는틈에도 대답을 듣겠다는 듯 날카로운 목소리로 미사키 짱한테 말을 꺼내들었다...그렇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그렇게 강하게는 못나가겠다는걸까,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살짝이지만 누그러져 있었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그대로인듯 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한 마디 한 마디 말을 꺼냈다.


"선물...사러 왔어...응, 난 센스가 없잖아...그래서 카논 씨한테..."


"거짓말."


어디선가 뭔가가 끊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 어느때보다도 날카로운 말 한마디를 남긴 코코로가 고개를 숙인 채 한참이나 움직이지 않았다. 걱정이 된건지 미사키 짱이 살짝 어깨에 손을 올리자마자 그녀가 곧장 고개를 들어올리더니 초점이 하나도 맞지 않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쏟아내기 시작했다.


"어째서 거짓말을 하는걸까 미사키? 나, 미사키를 하루종일 쫓아다녔어! 처음에는 선물 사는건줄 알고 얼마나 안심했는지 몰라! 그런데 커플링? 누가 선물로 커플링을 사러 오는걸까? 미사키, 그런 거짓말이 통할거라고 생각했니?"


"코코로...?"


"말해줘 미사키, 정말로 카논이랑 사귀는거니? 그래서 카논이랑 사이좋게 커플링이라도 맞추려고 한거야? 저기, 미사키. 가만히만 있지 말고 대답해줘!!"


마지막은 소리를 지르다기보다는 거의 괴성을 지르는 것에 가까웠다. 그만큼 그녀한테 품은 집착이 컸던거겠지. 카논은 아예 겁에 질린 햄스터마냥 제 품에 안긴 채 오들오들 떨고있었고 나도 살짝 떨리는 손으로 카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한편 당사자인 미사키는...처음에는 겁을 먹은 듯 했지만 말을 다 듣고나자 오히려 덤덤한 표정이었다. 어째서 저렇게 담담한걸까...내가 의문을 가지자 내 생각을 읽은 듯 카논이 날 올려다보았다.


"후에에...두 사람 다 오해를 하고 있어..."


"오해? 무슨 오해를 말하는거니?"


카논의 말에 내가 웃으면서 대답해주었지만 나도모르게 코코로 짱 같은 분위기로 미소를 띈 듯 했다. 카논이 겁에 질려서 몸을 살짝 움츠리면서도 당당하게 말을 이었다.


"실은 꽤 옛날부터 미사키 짱이랑 서로 선물 고르는걸 도와줬어."


코코로 짱이 협상을 위해 보여준 사진을 떠올리면서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생각하면 납득이 안되는건 또 아니었지만...


"그러다가 며칠 전에 미사키 짱도 나도, 간신히 마음을 굳혀서...그래서 여기로 온건데...후에에...말로 못하겠어...그렇지만 직접 보면 전부 오해인 걸 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카논의 말에 코코로 짱이 뭔가 말을 하기 위해서 고개를 돌린 차에 타이밍 좋게 카운터 안쪽에서 늙은 노인이 상자 두 개를 든 채 천천히 다가왔다. 아무래도 분위기 상 반지를 세공하러 갔던 주인인 것 같았다. 네 사람 사이에서 흐르는 뭔가 심상치 않은걸 눈치챈걸까, 카운터 위에다 상자를 올려놓고는 곧장 몸을 돌려서 다시 안쪽으로 들어갔다.


"아하하, 이게 카논이랑 같이 맞춘 반지라는거지?"


그것을 보자마자 코코로가 곧장 성큼성큼 다가갔다. 나 역시 내용물을 확인하기 위해서 카논을 품에 안은 채로 곧장 다가갔고, 미사키 짱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로 이제 막 상자를 열려는 그녀한테 손을 뻗었지만 한 발 늦었다. 상자가 벌컥 열렸다.


안에는 금색을 베이스로 검은색이 살짝 섞인 커플링이 두 쌍 놓여져 있었다.


생글생글 웃으며 그녀가 반지를 들어올린 순간에 뭔가를 발견했는지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어째서? 내가 살짝 몸을 숙여서 반지를 확인하려는 차에 카논이 속삭여주었다.


"이니셜을 새겨놓았거든."


"이니셜?"


"응...코코로 짱이랑 미사키 짱의 이니셜...오늘 받아서 코코로 짱한테 곧장 고백한다고, 미사키 짱이 그랬는데...그리고 나도..."


잠깐만, 카논도?


카논의 말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잠깐만, 방금 카논이 뭐라고 했더라? 


며칠 전에 간신히 마음을 굳혔어, 미사키 짱도, 그리고 나도.


그리고 또 잠시만, 방금 전 가게 주인이 상자 몇 개를 들고 왔더라? 분명 두 개를 손에 들고있지 않았나?


내가 곧장 고개를 돌려서 카운터 위를 쳐다보자 카논이 먼저 품에서 빠져나와서는 케이스를 잡아서 곧장 열었다. 아까 본 커플링과 비슷하게 금색을 베이스로 푸른색이 조금 섞여있는 예쁜 커플링이었다.


"후에에...치사토 짱...나랑 사귀어줘!"


지금 내가 들은 말이 사실일까?


귀를 의심하고 눈을 의심했다. 살짝 의식이 나간 상태에서 저 뒤편에서 두 사람이 반지를 교환하고, 입술에 진하게 키스하는 모습을 목격했음에도 의식은 쉽사리 돌아오고 있지 않았다.


치사토 짱? 카논이 그런 날 염려해서 몇 번 불러주고 어깨를 흔들어주었음에도 의식은 돌아오고 있지 않았다. 카논이 날 좋아한데, 카논이...고백받았어, 사귀어달라고 고백받았어-


"에헤헤, 치사토 짱!"


내 이름을 강하게 부르면서 그녀가 왼손을 들어올리더니 곧장 반지를 들어서 내 왼손 약지에 끼워주었다. 그 행동에 정신을 차린 내가 카논을 바라보자 그녀가 수줍어하면서 오른손으로는 케이스를 든 채 왼손을 내밀고 가만히 서있었다.


반지를 끼워달라는 것 같았다.


머리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나 행복한 감정에 휩쓸려서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반지를 들어올려서 곧장 카논의 왼손 약지에 끼워준 다음, 곧장 카논의 입술에 내 입술을 맞췄다.


살짝 축축하면서도, 그러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부드러운 꽃향기를 맡으면서 천천히 눈을 감았다.


*


요즘 글 안쓰는 버릇 들었더니 더럽게 안써지네요


이렇게 미사코코 / 치사카논 5부작 끝. 댓글로 많은 분들이 예측해주셨더라고요. 아니 어떻게 알았지, 내용이 너무 뻔했나!


 다른 내용으로 쓰려다가 그냥 그대로 썻습니다.


내일은 란모카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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