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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린아코] 꼭 가야하는거에요?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08 00: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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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드림 보컬조 2세 모음집]







[뱅드림 드럼조 2세 모음집]


*

평화로운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드물게 어머님이 두 분 다 쉬시는 날이었지만 아코 어머니는 일이 있어서 잠시 나가셨기에 린코 어머니와 단 둘이서 집 안에서 보냈습니다. 어디 놀러나가는걸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기에 이렇게 린코 어머니와 단 둘이 집 안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는 합니다.

평소에는 의상 만들기나 요리, 피아노, 드럼 등 여러가지를 배우고는 했지만 오늘은 그것조차 안하고 휴식이었습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쉴 때에는 보통 린코 어머니가 절 품에 껴안은 채로 책을 읽어주시거나, 무릎에 앉힌 채로 둘이서 같이 NFO 2 라는 게임을 하고는 했습니다. 듣기로는 두 분 다 학창시절부터 전작인 NFO부터 해와서인지는 몰라도 게임 내에서 유명한 플레이어라고 하십니다.

해서 오늘은 아코 어머니가 돌아올 때 까지 둘이서 NFO 2를 플레이하면서 놀기로 했습니다.

어머니는 마법사, 저도 어머니와 똑같이 혼자 사냥하는걸 선호해서 마법사를 하려고 했지만 가족끼리 직업이 모두 다르면 특별 아이템을 받을 수 있고, 우리끼리만 같이 사냥하면 된다는 두 분의 끈덕진 권유 끝에 저는 사제를 골랐습니다. 후방 지원을 하시는 린코 어머니라면 몰라도 아코 어머니는 네크로맨서임에도 근접거리에서 사령마술을 시전하시겠다고 가까이 가시다가 방심해서 저렙 던전에서도 죽는 경우가 종종 있으셔서 고르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어머니도 지금은 부재중, 따라서 마법사와 사제 두 조합만으로 눈 앞의 던전을 클리어하지 않으면 안됬습니다.

"...그럼 갈게."

"네, 네..."

어머니의 말에 제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한 뒤 마우스를 꼭 쥐었습니다. 제 레벨에 맞춰준 던전인데다가 고레벨인 어머니도 있으시니까 클리어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멤버로 정말 클리어가 가능할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고개를 저었습니다, 전 딸인걸요, 어머니를 믿지 않으면 누굴 믿겠습니까. 각오를 다지고 여러 종류의 버프스킬을 걸어드린 뒤 둘이서 던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1층에서는 여러 종류의 유령들이 튀어나왔습니다.

등 뒤에서 마법을 캐스팅 하시는 사이에 그것을 방해받지 않도록 제가 몬스터들의 시선을 유도했습니다. 중간중간 위험할때는 신성스킬을 사용해서 몇 마리한테 피해를 입히고 저한테 힐을 쓰는 둥 그런 식으로 버티다보니까 어느새인가 마법이 완성된 듯 피하라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서, 망설이지 않고 그 자리를 벗어났습니다.

곧장 모니터 너머로 뭔가 작렬하는 이펙트가 보였습니다. 화려한 빛무리가 화면을 휩쓸고 나자 몹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아이템 몇 개 만이 보였습니다. 첫 전투를 무사히 해낸 저희가 기뻐서 해드셋을 벗고 하이파이브를 한 번 쳤습니다.

"그...이대로만 가자...?"

그 말에 제가 힘내서 다시 마우스를 잡으려는 차였습니다.

등 뒤에서 문이 벌컥 열렸습니다. 놀라서 저희가 뒤를 돌자 아코 어머니가 볼일을 끝내고 돌아오셨는지 코트를 벗으며 방 안으로 들어오고 계셨습니다.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서 쪼르르 달려갔습니다.

"다녀오셨어요..."

"응!...뭐야! 둘이서만 NFO 하고 있었어? 아코도 할래!"

그렇게 말씀하시더니 절 들어올려서 품에 안으신채로 곧장 노트북을 꺼내들었습니다. 접속은 금방 걸리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시길래 잠시 모니터 쪽을 쳐다보았습니다. 뭐, 이제 막 던전에 들어온 참이고 곧 이어서 합류하면 되겠지요.

전원을 누름과 동시에 뭔가 생각이 났는지 제 머리를 쓰다듬으시더니 저와 린코 어머니, 두 분을 쳐다보며 말씀하셨습니다.

"두 사람한테 보고가 있습니다!"

"아코 짱...? 보고라니...?"

"오늘 잠깐 집에 들렀다왔거든! 다음 주 토요일에 언니네 집에서 자고올거야!"

아코 어머니의 말을 듣자마자 손발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언니, 언니라니요. 아코 어머니의 언니면 분명...

"...토모에 이모네...에요?"

"응! 그 날 간만에 언니의 밴드 친구들이 다 모이기로 했거든. 우리도 같이 가서 하룻밤 자기로 했어!"

최악이었습니다. 우에하라 언니 뿐만 아니라 아오바 언니까지 봐야한다니요. 몸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꼭 가야하는거에요? 제가 소매를 지긋이 붙잡고 물어봤지만 그렇다고 가지 말라는 대답이 들려올리 없었습니다. 

"당연히 가야지! 우리 딸, 오랜만에 언니들 만나겠네?"

잘됐다! 그렇게 말하는 아코 어머니와는 정 반대로 저와 비슷한 성향의 린코 어머니는 저 너머에서 힘내라는듯 가볍게 주먹을 쥐어주었습니다.

차라리 이대로 주말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마음 속 한구석에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야기가 끝나자 타이밍 맞춰서 노트북에 전원이 들어왔습니다.

경쾌한 음과는 정 반대로 제 마음은 우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

제 간절한 기도와는 정 반대로 다음주 토요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왔습니다.

아무래도 오늘을 고대한듯 점심을 먹자마자 약속시간까지는 한참이나 남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코 어머니는 저와 린코 어머니를 데리고 곧장 토모에 이모네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모네 집으로 향하는 한걸음 한걸음이 무겁기 짝이 없었습니다.

일부러 천천히 걸었음에도 제가 힘들어서 천천히 걷는걸로 오해하신 아코 어머니는 뭔가를 손에 들고계신 린코 어머니를 대신해 기세좋게 절 품에 들어올려서 그대로 껴안아주셨습니다. 아니, 힘들어서 천천히 걷는게 아니에요...그렇게 말하려다가 어머니의 호의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입을 꾹 닫고 묵묵히 품에 안긴 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렇게 질색을 하고는 있지만 제가 아오바 언니나 우에하라 언니를 싫어하는건 아니었습니다. 어느쪽이냐고 한다면 믿고 존경할만한 언니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같이 있는건 많이 불편했습니다. 그 이유는...아마도 들으면 알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오바 언니는 태생이 장난꾸러기, 우에하라 언니는 언제나 파워풀해서 또래 아이들이랑 나란히 있어도 언니처럼 보이는 스타일...한 마디로 둘다 활발하신 성격이었습니다.

그에 반해서 전 어떤가요, 전 두 분과는 다르게 혼자 있는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활발하다기 보다는 조금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표현해야 맞는거겠지요. 

그런 절 두고보지 못했던걸까, 어린 시절부터 만나면 두 언니들은 종종 절 데리고 어디론가 놀러가려고 많이 시도하셨습니다. 물론 많이 귀찮긴했지만 절 생각해주셔서 하는 일이라서 거절도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그러면 또 제가 좋아하는줄 알고 다음에 만나면 새로운 곳에 끌고다니시고...

한 마디로 두 언니랑 있으면 굉장히 피곤했습니다.

그것이 지금 제가 가기 싫어하는 이유였습니다. 

린코 어머니는 어느정도 저와 성격이 비슷하니까 절 이해해주셨지만 그와 다르게 아코 어머니는 언니들 편이었습니다. 하긴, 활발한 성격을 생각해보면 두 언니 성격에 잘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품에 안긴채로 가다보니 어느덧 이모네 집 앞이었습니다. 다왔으니까 내리자는 말에 제가 품에서 내리자마자 어머니가 벨을 누르셨습니다.

나가요! 언제나의 경쾌한 목소리가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타오르는 붉은 머리카락을 자랑하시며 토모에 이모가 나오셨습니다.

"오, 아코! 린코! 두 사람 다 잘왔어!"

"언니!"

"아, 그...처형...잘 지내셨어요...? 이거, 빈손으로 오기 뭐해서..."

곧장 품에 안겨드는 아코 어머니와는 정 반대로 린코 어머니는 들고오신것을 그대로 내밀었습니다. 굳이 이런거 안사와도 괜찮은데! 그런 말을 하면서도 선물은 받으셨습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제일 먼저 온 것 같았습니다. 하긴, 이렇게나 일찍 출발했는데 당연한건가요? 그래도 언니들이 올 때 까지 잠시 숨좀 돌릴 수 있겠네요...

"들어와 들어와!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미 와있어!"

...전언철회, 아무래도 저희가 제일 늦은 것 같았습니다.

이 소식에는 두 사람도 상당히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는게 보였습니다. 우리가 제일 늦은거야? 그렇게 물어보는 말에 다른 사람들은 전 날에 와서 하루 자고, 오늘 하루 더 자고간다고 했습니다. 과연, 저희가 제일 늦었네요.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 그런데 잠시만요. 저희가 제일 늦었단 말은, 그렇단 말은 결국-

"시로카네에~"

"오! 시로카네 발견!"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등 뒤로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무거운 무엇인가가 제 위에 올라탔습니다. 굳이 위를 보지 않아도 누군지는 알 수 있어서 제가 살짝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오랜만이에요...우에하라 언니, 아오바 언니...잘 지내셨어요..."

"응~시로카네는 잘 지냈어~?"

아오바 언니의 느긋한 대답이 들려오자 위에서 어른들이 언제나 사이가 좋다며 훈훈하게 웃으셨습니다...만, 어른들한테는 이게 사이가 좋은걸로 보이는걸까요?

그대로 있으면 제가 힘들어할지도 모른다는 토모에 이모의 말에 두 사람이 제 위에서 내려왔습니다. 해방감을 느끼면서 제가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그 때 만큼 토모에 이모의 말이 천사처럼 들린적은 없었습니다...

"그럼 저녁 준비를 할테니까 위에 올라가서 셋이서 놀고있으렴! 준비 끝나면 부를께!"

아니, 악마의 속삭임이었군요. 한순간이나마 천사의 속삭임으로 착각한 제가 바보였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어른들은 화기애애하게 웃으면서 거실쪽으로 향했습니다. 잠시만요...제가 나가려는것을 두 언니가 어느새인가 제 옆에 오더니 팔짱을 끼셨습니다.

"위에 올라가서 놀자아~"

확인사살이라도 하듯 아오바 언니의 느긋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무래도 오늘도 조용히 있기는 글른 것 같다고 생각하며 순순히 두 사람의 뒤를 따라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

이정도면 이미 뇌절을 초월한 무엇인가같은데

어쨋든 드럼조니까 내일은 아마 타에사야 아니면 이브마야 쓸듯

근데 카논 카오루 츠구미 하구미는 커플링 못정해서 얘네로는 못쓸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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