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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짧은 치마 그녀 (2)

의문의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29 21:01:27
조회 723 추천 17 댓글 1
														


원문은 여기!


https://guilt-free.postype.com/post/482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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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는 연습실 한가운데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었다. 그녀의 목에는 고등학교 때 입던 교복의 넥타이가 걸려 있었다. 그것 외에 현아가 몸에 걸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일곱 명, 모두 열네 개의 눈이 현아의 나신을 훑어보고 있었다. 깨끗하게 제모된 다리 사이의 둔덕이 부끄러웠다.


R이 현아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손에 들린 플라스틱 지휘봉이 현아의 가슴을 쿡쿡 찌르다가, 유두 주위를 빙글빙글 간지럽혔다. 한참 유두를 애무하던 지휘봉은 가슴골을 따라서 음부까지 부드럽게 내려왔다. 


“아읏…” 


현아의 입에서 신음이 터졌다. 


이제 지휘봉은 갈라진 틈을 비집고 들어와 음핵을 희롱하기 시작했다. 현아는 자세를 유지하려고 애를 썼지만 집요하고 리드미컬하게 계속되는 지휘봉의 능욕에 몸이 배배 꼬였다. 


“똑바로 서.” 


R이 차갑게 말했다. 


R은 절대 서두르지 않았다. 그녀는 그렇게 현아의 몸을 능란하게 연주했고, 관객들은 즐거워했다. 현아의 그곳은 여성만의 신비한 액체를 뚝뚝 흘리고 있었다……]



제이는 얼굴이 발갛게 되어 모니터에 눈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지금 그녀는 <음대생 현아>라는 소설을 편집하는 중이었다. 명문음대 신입생 현아가 한순간의 실수로 여자선배들의 노리개가 된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제이는 주인공 현아의 캐릭터가 좀처럼 납득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녀가 선배들의 손길에 점점 길들여지고, 모멸과 수치를 스스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전개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소설이라도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제정신이 아니야. 말도 안 돼.’


그러나 이해의 차원과는 별개로, 제이는 어느새 현아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있었다. 


제이의 손은 이미 청바지의 버클을 풀고 팬티 속에 들어가 있었다. 인터넷서점 미팅 때문에 외근을 나간 가온은 한참 뒤에나 돌아올 것이다. 소설도 소설이지만, 제이는 대낮, 그것도 일터에서 몰래 음부를 만지는 자신의 모습에 도취됐고, 그것은 그녀에게 더욱 강렬한 흥분을 가져다주었다.


제이는 장르소설 작업을 하면서 처음으로 알게 된 배덕감(背德感)이라는 단어의 뉘앙스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새기게 되었다.



***



어린 제이에게 책은 성애의 도구였다.


제이의 부모님은 그녀가 책을 좋아하고 상상력 풍부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랐다. 그래서 제이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해줬지만, 휴대폰만은 중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사주지 않았다. 그 대신 집안에 책은 늘 풍족했다. 제이도 굳이 휴대폰이 가지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서재에 가득 꽂힌 책의 세계에 빠지는 것이 더 좋았다.


제이가 열두 살이 되자 부모님은 본격적으로 책을 읽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과하게 수준 높은 독서는 아이에게 꼭 좋지만은 않다는 걸, 부모님은 미처 알지 못했다. 책 속의 환상에 사로잡혀 지나치게 조숙한 아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이도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빠진 것은 책 속의 성적 묘사였다. 예술성 높은 고전문학이라 해도 수위 높은 성적 표현, 놀랄 만큼 선정적인 소재도 적지 않았다. 


제이는 서재에 배를 깔고 엎드려서 종일 책을 읽었다. 그녀가 ‘발가벗겨지다’, ‘음부’ 같은 단어가 나올 때마다 눈을 반짝이는 모습을, 부모님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제이는 작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그런 단어들을 몇 번이나 곱씹곤 했다. 그럴 때면 아랫배가 찌릿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그녀는 허벅지를 꼭 붙인 채 발끝에 힘을 주며 야릇한 쾌감을 마음껏 즐겼다.



***



이제 스물한 살이 된 제이는 팬티 속에서 꼼지락거리던 손을 멈췄다. 열두 살 시절과 지금의 자기 모습이 문득 겹쳐 보이면서, 은근한 흥분이 밀려왔다. 


흥분은 어느새 거대한 파도가 되어 그녀를 덮쳤다. 제이는 참을 수 없는 충동으로 청바지와 팬티를 끌어 내렸고, 그마저도 답답해서 아예 발목에서 빼내 멀찌감치 던져버렸다. 그리고 손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그곳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손끝이 닿는 곳마다 황홀함이 무수하게 일어났다. 제이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면서 손놀림이 더욱 빨라졌다. 그녀의 귀여운 동안이 쾌감으로 일그러졌고, 몇 분 지나지도 않았는데 절정에 다다랐다.


“앗, 으응……!”


간헐적인 신음과 함께 경련하던 제이의 몸이 축 늘어졌다. 할딱이던 숨을 고르자 비로소 작은 평화가 찾아오는 것 같았다. 동시에 흔히 말하는 ‘현자타임’도 함께 찾아왔다. 요 며칠 작업하던 소설을 보면서 매일 밤 자위를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원룸에서 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니었다.


‘어떡해. 나, 알바 하는 곳에서 야한 짓 저질러 버렸어… 대낮에… 심지어 거기를 다 내놓고…….’


흥분이 흔적 없이 사라지고 수치심만 고개를 들었다. 제이는 얼른 티슈를 뽑아 그곳을 닦고 바지와 팬티를 주워 입었다. 그리고 가온이 늘 구비해 두는 질 좋은 고급 향을 피웠다. 제이는 혹시라도 사무실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서 가온이 눈치를 챌까 걱정됐다.


‘다시는 이런 짓 안 할 거야.’


제이는 스스로도 지킬 수 있을지 의심되는 다짐을 했다. 그러나 이날의 작은 사건이 그녀가 오랫동안 몇 겹으로 잠가 왔던 욕망의 자물쇠를 하나 풀어 버렸다는 걸, 제이는 깨닫지 못했다.



***



제이의 어설픈 다짐은 사흘도 가지 못했다. 


가온은 그 뒤로도 종종 외근을 했고, 한 번 맛본 배덕감이라는 신선한 쾌락은 제이를 쉽게 놔주지 않았다. 원래 욕망이라는 게 그런 법이다. 당사자의 의도 따위는 묻지 않고 불쑥 들어와 버린다.


이번 한 번만, 또 한 번만 하는 사이에 사무실에서 자위를 하는 것이 제이의 일상이 되었다. 머릿속이 하얘지는 절정이 지나가고 나면 매번 후회하곤 했지만, 거듭될수록 자기합리화가 승리를 거두었다. 


이제 제이는 굳이 소설을 보면서 자위를 할 필요가 없었다. 나중에야 이해하게 된 것이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그녀에게는 자위 자체의 쾌감보다는 상황 자체가 무척 중독성이 강했기 때문이다. 집이 아닌 바깥에서 음란한 짓을 한다니.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에서, 그것도 자신이 좋아하고 동경하는 사람이 모르게. 


일단 자극에 익숙해지면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마련이다. 어느새 제이는 사무실에서 팬티를 내리고 자위를 하다가 가온에게 들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나 진짜 미쳤나 봐. 무슨 생각을…….’


그러나 상상이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법이었다. 



***



가온은 제이가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을 모두 갖춘 여자였다.


사실 제이가 가온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 것은 친구 임지희를 통해서였다. 그녀가 지희와 통화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였다.


“김가온? 나 그 사람 알아. 완전 유명하잖아. 레전드야.”


제이는 지희가 가온을 알 거라고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적잖이 놀랐다. 알고 보니 장르소설에 별 관심이 없었던 제이만 몰랐을 뿐이지, 가온은 이미 오래 전부터 스타 작가였다. 


그녀는 대학 재학 시절 모 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주목 받는 신인 작가로 등단했다. 그러나 답답한 순수문학에만 머무르기에 가온은 너무 재능이 많았고, 갑자기 필명으로 장르소설계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SF, 판타지, 로맨스 등 장르 가리지 않고 히트작을 쏟아내서 말 그대로 전설적인 작가가 되었다. 서른 살도 되기 전에 또래들이 상상조차 힘들 많은 돈을 모은 그녀는 몇 년 전 자신의 출판사를 설립했다. 


지희의 이야기를 듣고 나자 제이는 가온이 누리고 있는 고급스러운 라이프 스타일이 어디서 비롯된 건지 비로소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문학 외에 클래식 음악이나 미술에도 조예가 깊었고, 동서양의 음식문화에 해박한 미식가였다. 새로 생긴 카페의 케이크를 맛보자마자 “이 가게는 커피는 훌륭한데 케이크는 안 좋은 버터를 쓰네”라고 평하는 식이었다.


가온은 아주 뛰어난 미인은 아니었지만, 한눈에 봐도 글 쓰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는 사려 깊은 인상이었다. 화를 내거나 서두르는 모습을 보인 적도 없었고, 무슨 말을 할 때면 꼭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말한다는 느낌을 주었다. 가끔은 속을 알 수 없을 만큼 차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무엇보다 제이를 반하게 한 것은 가온이 지닌 세련된 카리스마였다. 훤칠한 키에 어울리는 슬랜더 체형의 몸은 늘 우아하게 움직였고, 쌍꺼풀 없이 길게 찢어진 눈은 웃을 때면 더 날카롭게 빛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제이는 가온에 대해 강한 동경의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는 듯한 그녀의 미소를 마주할 때마다, 제이는 가슴이 두근거리며 묘한 떨림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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