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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미사코코] 소설을 쓰기 시작한 미사키 이야기 上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1.28 0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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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시선을 신경쓰면서 약속장소로 향했다.


물론 자신이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이미 코코로네 검은 옷 사람들한테는 걸렸을 가능성이 높기는 했지만 그 점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 하는 일은 물론이오, 자신의 작업이 코코로한테 걸리기라도 한다면 아마도 곱게 끝나지는 않을 것 이다. 검은 옷 사람들한테 곱게 갈려서 저기 어딘지 모를 바다 한가운대에 뿌려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몸을 부르르 떨었다. 걸린건 걸린 다음에 생각하기로 하고 으슥한 골목길을 지나쳐서 모퉁이를 돌자 익숙한 간판이 보였다.


유성당이였다.


누구한테 들키는 일 없이 간신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까지 경계를 늦춰서는 안되지. 문 앞으로 다가가서 문을 두번 두드리자 이윽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사?"


"코코."


"카스?"


"아리."


"모카아~?"


"틀렸어 아오바 양, 란모카야."


우리끼리 정한 암호를 빠르게 이야기하자 이윽고 안심한듯 문이 열렸다. 날 반갑게 맞이해주는 아오바 씨와 이치가야 씨의 뒤를 따라서 곧장 창고로 내려가자 몇 명인가의 사람들이 이미 와있는 상태였다. 그들을 쭉 둘러보면서 내가 곧장 자리에 앉았다.


오늘의 의뢰자는 네 명인것 같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모두 구면인 사람들이였다.


영혼의 파트너 이치가야 씨와 다른 밴드의 아오바 씨, 이런 일에 전혀 연이 없을 것 같은데 어디서 소문을 듣고온건지 모를 야마토 씨, 그리고...


"리사 씨?! 리사 씨도 오신거에요?"


"아하하~미사키가 그렇게 글을 잘쓴다고 들어서~"


정말 의외의 인물이 앉아있어서 깜작 놀라서 묻자 그녀가 멎쩍게 뺨을 긁적이시며 내 질문에 대답을 해주었다. 하긴, 그러고보니 아오바 씨는 그녀와 같은 아르바이트를 했었지. 어디선가 이야기를 전해들었어도 이상할 일은 없었다. 자리에 앉으며 내가 헛기침을 한 번 했다.


"그러면 여러분...아시는 분도 계실테고 처음 오시는 분도 계실테니 다시 말씀드리면, 여기서 있었던 일은 절대로 비밀을 보장해주셔야 하며, 나가는 순간 바로 잊으셔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코코로한테는 절대로 들키면 안됩니다. 아시겠죠?"


내 말에 전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내가 헛기침을 하며 이야기한 다음 주제를 달라고 하자 그 말을 오매불망 기다렸다는 듯 네 사람이 동시에 나에게 종이다발을 내밀었다.


"부디! 창고에 갇힌 카스아리를!"


"란이~날 조금 거칠게 덮치는 글을~"


"후헤헤, 그 뭐냐...이브 씨랑 좁은 틈에 단 둘이 끼인 상황인데 괜찮겠습니까?"


"유키나랑 나랑 결혼해서 고양이를 기르는 신혼생활! 아하하, 너무 무리한 부탁인가?"


네 사람의 소재를 하나씩 받아서 종이에 끄적였다. 네 편, 내가 올릴 미사코코 글 까지 포함하면 다섯 편인가. 조금 많기는 했지만 못할 정도의 양은 아니였다. 결과물은 이 주 뒤에 나온다고 이야기하자 네 사람다 방긋 미소를 지었다.


그랬다. 이것이 최근 생긴 내 새로운 취미였다.


일부 사람들이랑은 공유하고있는 내 은밀한 취미-그러면서도 절대로 코코로를 비롯한 일부 사람들한테는 알려지면 안될 1급 비밀의 취미.


나는 소설을 쓰고 있었다.


*


물론 그저 평범한 소설이라면 이렇게까지 꼭꼭 숨길일이 없었을것이다. 오히려 코코로한테 이야기하면 굉장하다면서 내 재능을 아낌없이 칭찬해주지 않았을까? 


하지만 내가 쓰고있는건 전혀 다른 종류의 소설이였다.


나는 코코로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그 마음을 고백할 수는 없었다. 같은 여성이라는 점은 둘째치더라도 당장 신분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났다. 대부호의 딸과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수준이 맞을래야 맞을 수 없었다.


지금의 관계를 부수기도 두려웠고, 이 마음을 전달하는것도 두려웠다...결국 고백하지 않고 코코로의 곁에 있기만 반 년째, 그러던 도중 우연히 웹서핑을 하던 도중 알페스라는것을 찾았다.


한 마디로 요약해서 현실 인물로 소설을 쓴다는 것 같았다.


머리속에서 바로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웹소설 투고 사이트 중에서 가장 크다는 사이트에 곧장 아이디를 만들어서 가입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조금의 망설임이 있던건만,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마이너한 장르는 아니였던듯 싶다. 웹소설 조회수 10위권 안에 적힌 작품에 이치가야 씨와 토야마 씨가 사귀는 소설이 떡하니 올려져 있었다. 심지어 필명조차도 '포핀파티오시 카스아리 결혼해라!' 라니, 너무 노골적이다 싶었다. 


그것을 보니 남아있던 망설임은 양심과 함께 쌩하니 증발했다. 그 작가의 이름을 따라서 미사코코 결혼이라는 닉네임을 만들고 곧장 나와 코코로가 맺어지는 글을 상상해서 적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욕망을 분출하기 위한 그런 소설에 불과했다.


올리고 난 다음에야 자기가 뭘 했는지 눈치채고 곧장 부끄러워져서 곧장 이불을 걷어찼다. 이런 글을 올리다니, 코코로 얼굴을 어떻게 보지? 그보다 이렇게 못 쓴 글을 올려도 괜찮은거야? 이불을 뻥뻥 걷어차느랴 자기가 쓴 글의 반응을 확인할 생각조차 못했다.


한 삼 십분 정도가 흐르자 어느정도 진정이 된 듯 싶어서 눈을 꼭 감은채로 다시 모니터로 갔다. 새로고침을 누르고 눈을 부릅떴다.


조회수 25, 추천 1, 댓글 1.


그러면 그렇지,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저었다. 이제 막 올린글이기도 하고 이런 망상 가득한 글을 누가 볼까...그만쓸까 싶기도 했지만 쓰는 동안은 기분이 괜찮았고, 진짜로 코코로랑 맺어진 기분이 든 것도 사실이였기에 봐주는 사람 없어도 자기 욕망을 몰래몰래 배출할 생각으로 글을 이어쓰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게 화근이였다.


주말을 포함해서 사흘정도가 흘렀을까, 월요일이라 귀찮다고 생각하면서도 평소처럼 씻고 학교에 갔는데 평소 이상으로 반은 물론이고 학교가 들떠있었다. 오늘 무슨 기념일인가? 그건 아닌듯한데...처음 사태파악을 못한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평범하게 반 안으로 들어갔다.


반에 들어가자마자 시선이 나한테 몰려들었다.


도대체 뭘까, 이 많은 시선들은...내가 당황하는 사이에 인파들이 곧장 날 뒤덮었다. 엣, 앗, 잠시만, 여러 얼빠진 소리가 내 입에서 나오는 사이에도 인파들은 꾸역꾸역 몰려들어서 내 손이라도 한 번 잡아보겠다고 소리를 꺅꺅 지르기 시작했다.


"누가...설명좀..."


그 사이에 영문도 모른채 낑겨서 내가 설명을 부탁하자 그제서야 인파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쿨럭거리며 앞을 보자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 나온건지 우리 반의 반장이 둘러싼 아이들 앞에 서있었다.


"미안 오쿠사와 양, 괜찮아?"


"반장...응, 괜찮긴 한데 무슨 일이야?"


반장의 손을 잡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녀가 잠시 고민하더니 내 손을 꼭 붙잡아주며 말했다.


"오쿠사와 양! 츠루마키 양이랑 사귄다면서? 드디어 그간의 결실이 보답받았구나! 축하해!"


반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에O게리온 마냥 주변 사람들이 날 둘러싸고 모두 박수를 쳐주기 시작했다...근데 이게 뭔소리야. 내가 코코로랑 사귄다고? 당사자인 나조차도 처음 듣는 소문에 내가 얼빠진 채 서있었다.


설마 내가 자는 사이에 코코로가 날 몰래 덮친건가? 


조금 그럴싸한 발상에 내가 당황하고 있자니 반장이 설명을 해주겠다며 휴대폰을 내게 내밀어주었다. 그것을 받아든 난 놀라서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이게 뭐냐면서 말까지 더듬었을 지경이였다.


화면에는 내가 쓴 소설이 나와있었다.


그것도 지금까지 보지못한 어마무시한 조회수와 추천수를 기록한 채로.


*


오해는 무사히 풀었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내가 쓴 글의 위력은 어마무시했다. 반의 친구들은 물론이오, 심지어는 하네오카까지 퍼져서는 카오루 씨가 연습 도중에 코코로랑 진짜로 사귀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물론 사귀는게 뭐냐는 코코로의 순진무구한 질문에 오해는 한 번에 풀리기는 했지만...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 아침에 대스타가 된 기분이였다.


이제 그만 써야하나? 그런 생각마저 들었을때쯤 이치가야 씨가 날 뒤뜰로 불러냈다. 무슨 일이야? 내가 묻자 그녀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그...오쿠사와 씨, 그 소설 말인데..."


"...그러게, 큰일이네."


무슨 말을 하고싶었는지는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애초에 그녀는 한 번 검수를 도와줘서 내가 글을 쓴다는걸 유일하게 알고있는 사람이였다. 그런 그녀도 이렇게까지 사태가 커질줄은 몰랐던거겠지...어쩌지 하고 둘이 한숨을 내쉬자 이치가야 씨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말하면 안되는거지?"


"당연히 안되지!"


다행히도 코코로는 검은 옷 사람들의 철처한 보호로 그런 소설을 읽지는 않았다만, 그 소문이 그녀의 귀에 들어가는건 순식간일터. 이미 카오루 씨가 이야기하기도 했고 마음만 먹으면 소문의 출처를 아는건 금방일것이다.


그런 그녀가 그 소설을 읽게 된다면?


그리고 그걸 쓴 사람이 나라는걸 알게 된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해서 고개를 저었다. 그건 절대로 안될일이였다. 코코로한테 미움을 받다니, 차라리 죽고 말지!


"그럼 말인데...그, 대신이라고 하긴 뭐한데..."


평소 그녀답지 않게 말을 좀 길게 하면서 많이 고민하는 듯 하다가, 간신히 마음을 먹었는지 귀까지 물들인 채 소리쳤다.


"나랑 카스미가 엮이는거 한 편만 적어줄 수 있어?"


"이치가야 씨랑 토야마 씨를?"


예상밖의 말에 내가 화들짝 놀라서 묻자 그녀가 더듬거리면서 말을 계속했다. 자기도 나처럼 솔직하지 못하다, 그래서 계속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카스아리 글만 찾아보고 있는데 오쿠사와 씨도 한 편 써주지 않겠냐...


나랑 가장 잘맞는다고 자부할 수 있는 영혼의 파트너 이치가야 씨의 부탁이기도 했고, 비밀을 지키기도 해야했기에 제안을 승낙하려다가 머리속에 귀신같은 발상이 떠올랐다. 


내 주변에는 이치가야 씨 처럼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지 못해 고백을 못하는 사람들이 잔뜩 있었다.


그런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서 여러 소설을 계속해서 써나간다면?


나뭇잎을 숨기려면 숲에 숨기라는 말이 있듯, 수많은 소설 속에 미사코코를 숨겨넣는다면 미사키가 미사코코를 판다! 는 생각은 죽어도 못할 것 이다, 나도 좋고 다른 사람들도 이어지는 글을 볼 수 있어서 좋고...서로가 윈윈인 완벽한 작전이 아닐까?


생각을 정리하자마자 내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 대신-"


그리고 곧장 그 조건을 말하기 위해서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 날 부터, 나는 다른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


참고로 중간에 나온 카스아리 어쩌구 작가는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475355&search_pos=-474160&s_type=search_all&s_keyword=%EC%97%B0%EC%84%B1%ED%95%98%EB%8A%94&page=3 에서 확인할 수 있음


그냥 미사키가 알페스 쓰면서 다른 얘들것도 받아다 쓰는게 보고싶어서 써봤는데 재미는 없다


근데 이런 뇌절 소재를 왜 상하로 끊냐고?


내일은 코코로한테 걸려서 침대에서 교육받는 글임


대신 꾸금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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