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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야치사] 잘 부탁드려요! 치사토 선생님! (4) (完)

ㅇㅇ(14.53) 2019.12.08 21:08:29
조회 1617 추천 29 댓글 13
														

이전 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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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짱.. 연기가 굉장히 많이 늘었다고 생각해, 짧은 기간동안 속성으로 배웠지만 다른 역할은 몰라도 이 역할만은 제대로 할 수 있겠지. 지금까지 수고했어.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밤이 늦었어."







그런건 내가 원하는 대답이 아냐 치사토 짱. 정말 연기지도가 끝나버렸구나. 이제 너와 나의 그런 관계는 끝이구나. 그렇게 차가운 말을 내뱉어 놓고 치사토 짱은 저번 수족관에서 키스지도를 끝냈을 때처럼 바로 뒤돌아가려고 했다. 그런 치사토 짱의 모습에 눈물이 왈칵하고 터져버렸다. 눈물을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가 없었다. 콸콸 틀어놓은 수도꼭지처럼 눈물이 엄청나게 눈에서 흘러내렸다. 사람의 몸에서 이렇게까지 눈물을 뽑아낼 수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치사토는 얻어맞은 표정으로 나를 멍하게 바라보더니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듯이 나에게 달려와 무슨일이냐고 물어봤다. '무슨 일이야 아야 짱, 괜찮은거야? 울지마..'







"치사토 짱이 지금까지 연기때문에 나를 도와준거 알아! 파스파레의 이미지 때문에 나를 도와준 것도 알고! 이건 그저 연기지도일 뿐이라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너랑 하는 모든 순간들이 좋았고 진심같았어! 끝까지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었지만 내 마음은 이제 막을 수가 없는걸! 바보처럼 이 순간이 진짜처럼 느껴졌고 이 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치만 치사토 짱은 그런 마음이 아닌걸... 이건 그냥 연기니까.. 미안해.. 치사토 짱.."







너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 연기지도라는 명목으로 치사토 짱에게 응석을 부리며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면서 비로소 너한테 반했다는 감정을 깨달았던거야. 가끔은 무심한 듯 보이고 냉철해 보여도 친절한 너는 내 응석을 받아들여줬지. 그런 친절한 너에게 나는 정말 연인이 된 것처럼 응석을 부렸어. 정말 행복한 시간들이었어. 하지만 마지막 장면은 지나갔고 이제 정말 연기는 끝났지. 눈치가 빠른 너는 이미 내 마음을 알아차렸을지도 몰라. 선배가 마지막에 후배를 장면을 받아들이는 장면을 연기하지 않은 것이 너의 대답인걸까. 이 마음을 끝까지 꼭꼭 숨기고 싶었다...

그렇게 끅끅 울고있었던 나를 치사토 짱이 꼭 안아줬다.






"아니야, 아야 짱.. 나는 그렇게 친절한 사람이 아니란다.."







*










영화의 여주인공 배역을 받았다는 너의 소식이 들렸다. 연기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아이돌에게 바로 여주인공 역할을 맡기다니 무슨 생각인걸까. 아니나 다를까 스태프들도 영화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다음으로 캐스팅된 남주인공 역할도 연기에 익숙지 않은 아이돌 출신이었다. 그냥 인기팔이를 해보려는 의도가 뻔히 보였지. 언젠가 아야 짱이 그런 역할을 받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순수한 아이를 어른들의 비열한 생각에 빠트리는 모습을 실제로 겪어보니 신경이 곤두세워졌다.


아야 짱도 스태프가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뭔가 의아해 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았지, 그래서 나는 아야 에게 어른들이 그냥 인기몰이를 하고싶은 거라는 사실을 말해줬다.


너는 실망할 법도 한데 그런 기색을 잠깐 보이더니 의도가 그렇든 그렇지 않든 자신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리를 했다. 그런 아야의 모습에 다시금 마음이 두근거렸다. 난 그런 너의 모습에 반해버린거겠지.


아야 짱은 그저 순수하게 목표를 향해 노력한다는 말을 했는데 나같은 나쁜년은 너의 그런 생각을 이용해버리고 싶어졌어. 아야 짱은 연기를 해본 적이 없으니 결국 나를 의지할테지, 나는 그런 명목으로 너와 단 둘이서 좋은 것들도 할 수 있을거야.


처음에 너는 일단 스스로의 힘으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할거야. 내 예상이 딱 들어 맞았다. 아야는 남을 성가시게 하는 것을 싫어하니까. 너의 그런 점을 좋아하니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아야 짱은 할 때는 하는 사람이지만 처음에 그렇게 재능을 나타내는 아이는 아니야. 결국 나를 찾을거야.









아야 짱은 역시 쉬는시간에 대본을 읽고 여주인공의 흉내를 내면서 열심히 연습했다. 하지만 표정이 좋지 않았어, 역시 잘 풀리지 않는거겠지. 연기 초보자가 이렇게 짧은 시간내에 좋은 성과를 내기는 힘들테니까. 나는 역시 그런 점마저 이용했다. 파스파레 멤버들 앞에서 연기를 하게 했고, 역시 멤버들의 평가는 미묘했다. 이러면 아야 짱은 더 위기의식을 가질 거야. 이런 상황에서 나는 당분간 스케줄이 한가하다는 점, 파스파레의 라이브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점, 아야 짱을 위해서만이 아닌 파스파레를 위해서 라는 명목으로 아야를 설득했고 그녀는 역시 넘어왔다.


다 거짓말이야. 내 일정은 한가하지 않아. 촬영이 최근에 끝난건 사실이지만 일감은 그것 뿐만이 아닌걸? 파스파레를 위해서라니,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역할을 잘 하든 못 하든 개인과 그룹의 이미지에 얼마나 영향이 간다는 걸까. 그렇게 거짓말로 너를 속여넘겼다.


내 일정도 바쁘지만 재빠르게 아야가 출연할 영화의 대본을 읽고 주요 장면의 장소들을 탐색했다.


영화관에서는 아야가 평범한 로맨스 영화를 예매하기 전에 재빠르게 여자들끼리 사랑하는 장르의 영화를 예매했다. 물론 전체적으로 평가가 좋은 영화인건 맞지만 여자들끼리 사랑하는 모습을 아야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너를 사랑하니까. 당황하는 너의 모습도 즐기고 싶었어. 오랜만에 단 둘이 만나는 상황이 너무 기대돼서 약속시간보다 일찍 나왔지만 너는 나보다 더 빨리 나왔구나. 너도 나랑 만나는게 기대됐던걸까? 아니겠지, 아야 짱은 성실한 아이고 본인이 배우는 입장이라 더 빨리 나왔던 걸거야.


아야가 콜라와 팝콘을 사기 전에 내가 먼저 사러 갔다. 일부러 직원에게 빨대는 하나만 꽃아주고 팝콘의 컵은 작은 것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녀와 같은 빨대로 음료수를 마시고 싶었고 팝콘을 집는척 하면서 그녀의 손을 잡고 싶었으니까.


입장하기 직전에 나의 팬을 만났다. 모자도 쓰고 선글라스도 껴서 나라는 것을 감추고 싶었는데 눈치 챌 만큼 나를 좋아하는 팬이겠지. 팬과 그 친구는 변장한 나는 알아봤으면서 아야는 누군지 알지 못 했다. 아야 짱 평소에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는데, 이번에 실망하지 않았을까. 미안해 아야 짱.


영화가 시작했지만 영화에 집중하지 못 했다. 아야 짱이 바로 내 옆에 앉아있어. 아야 짱과 같은 빨대로 음료수를 마신다. 아야 짱이 팝콘에 손을 댈 때 나도 같이 팝콘에 손을 뻗는다. 아야 짱의 손이 부드러워서 계속 닿고싶었다. 아야 짱은 역시 여자들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 당황했는데 그 모습마저 귀여웠다. 내 심장이 엄청나게 쿵쾅대는데 심장소리가 들리지는 않겠지. 아야 짱이 내 손을 콱 잡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얼굴이 굳어버리고 귀가 빨개졌다. 심장 터져서 죽을 뻔 했다. 어두우니까 내 얼굴이 잘 보이지는 않을거야.





다음 약속은 아쿠아리움에서 잡았다. 이번에는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 변장을 했다. 약간 거친스타일로 옷을 입고 검은가발을 쓰고 머리를 묶어버리긴 했지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오랜만에 수족관에 와서인지 물고기들을 보는 것이 너무 예뻐서 즐거웠다. 작은 물고기는 귀엽고 큰 물고기는 신기했어.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인지 아야 짱은 카페에 가자고 했다. 내가 너무 집중해서 많이 돌아다닌건가? 그녀에게 너무 미안했다.


칠칠치 못하게 파르페를 입에 묻히는 너의 입가를 일부러 손가락으로 닦았다. 그대로 닦은 부분을 먹어버리고 싶었는데 이건 너무 이상하게 보겠지? 때로는 묻지도 않았는데 묻었다고 일부러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재잘재잘 떠드는 그녀의 모습이 귀엽다. 그런데 아야 짱, 왜 물고기 이야기는 안 하고 내 얼굴 이야기만 하는거야 후후... 혹시 변장이 어색했던걸까? 뭐라도 묻어있었나?


예상치도 못한 너의 답변, 내 모습이 아름다워서 계속 눈길을 끌었다고?

내가 아름다워서 그랬다는 너의 말에 뭔가 뜨거운 것이 속에서 끓어 올랐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 그냥 아쿠아리움의 안내도를 보면서 '이렇게 좁은 장소도 있구나, 여기서 키스할 수도 있겠네.'정도 생각 했을 뿐이었다. 아야 짱이 너무 귀여워서 그대로 손목을 잡고 미리 봐뒀던 장소로 끌고 가 버렸다. 사람도 없다. 연기지도를 하겠다는 명목으로 너에게 키스하겠다고 강압적으로 선언했다.


완전 개소리다. 각도가 중요하다는 둥 예쁜 모습이 중요하다는 둥 그냥 머릿속에서 나온 헛소리들을 막 끄집어냈다. 망했다, 완전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어. 그런데도 너는 그런 헛소리들을 믿어줬다. 그리고 다른 사람도 아닌 나랑 하는거니까 괜찮다고 했어. 이성이 완전이 돌아버렸다. 엄청나게 입술을 부딪혔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제 정신이었는지 이건 무슨 각도고 저건 무슨 각도라고 얼토당토 않는 말을 했다.


끝에 가서는 얼굴이 완전히 풀어져버린 아야 짱이 엄청나게 귀여워서 복습해달라고 하기까지. 열심히 나에게 키스를 하는 너의 모습이 귀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대로는 내 얼굴까지 풀어져버릴꺼야. 미안하지만 아야짱을 내버려두고 급하게 떠나버렸다. 미안해,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있었으면 완전히 들켜버렸을꺼야.






연기지도 마지막 날 모텔을 예약했다. 연기지도라는 명목으로 방을 빌렸고 건조기와 욕실의 매직미러까지 확인했다. 이대로 파스파레 연습이 끝나고 곧바로 아야 짱이랑 가면 되는거지.





"치~사토 짱, 요즘 엄청나게 좋은 일을 하고 있나봐! 룽♪해 보이고 정말 의욕적인 걸?"


"후후, 무슨 말을 하는거니 히나 짱, 평소랑 똑같은 걸. 기분이 좋아보인다니 다행이네."


"저번에는 아야 짱이랑 백합 영화도 같이보고 이번에는 모텔방까지 같이 잡았잖아! 둘이 언제부터 사귀었던거야? 오늘 끝을 보는거야?"





천진난만하게 이야기를 하던 히나의 입을 손으로 급히 틀어막았다. 무슨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거냐고 시치미를 뗐지만, 치사토를 만났다던 팬의 이야기가 SNS에 올라왔고 내가 전화로 모텔을 예약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큰일났다. 이렇게 되면 더 이상 속일 수가 없는걸.





"후후, 오해야 히나 짱. 우리는 그런 관계도 아니고, 단지 연기 지도에 필요해서 그런 장소에 같이 가는 것 뿐이야.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건 나뿐만 아니라 아야 짱에게도 실례란다?"


"거짓말 하지마 치사토 짱, 아야 짱을 좋아하고 있잖아. 티를 안내려고 해도 다 보인다고. 이미 멤버들도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는걸? 치사토의 연기력이 너무 좋아서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이렇게 난색을 표하면서 아니라고 부정하는거 보니까 아야 짱에게 마음을 끝까지 드러낼 것도 아니고 연기지도 한답시고 그냥 적당히 연인놀이 하다가 선을 긋겠다는거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있는 대로 지껄이지마!"





이미 숨기기는 글렀다. 히나 짱은 눈치가 없는 것 같다가도 이럴 때는 눈치가 굉장히 빠르다. 눈치 챈 건 둘째 치고 말투가 맘에 안 들어, 연기지도 한답시고 연인놀이라니 네가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아. 나는 장난으로 끝내고 싶지 않다고.




"그렇게 말하면 내가 아야 짱을 가지고 노는 것 같잖아! 물론 연기지도라고 속여가면서 이것 저것 내 입맛에 맞추면서 행동했다는건 알아! 하지만 진심이니까! 정말로 아야 짱을 좋아하고 있어. 하지만 이뤄질리가 없잖아! 나같은 속물이고 성격 나쁜 사람을 좋아할리가 없잖아!"


"글쎄.. 너는 다 아는 듯이 말하지만 그건 끝까지 가봐야 하는거 아닐까? 지금 아야 짱이나 치사토 짱이나 별로 재미있지 않네.."




그렇게 말하면서 히나는 그냥 가버렸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거야. 내 성질만 긁고 싶었던건가? 그럴 아이는 아니지만 나만 이렇게 진심으로 화내니까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히나는 아야 짱에게 수고한다는 말을 건네면서 가버렸다. 남은건 우리 둘 뿐, 예정 대로 비를 맞으며 모텔로 향한다. 연인놀이라니 틀린 말은 아니네, 이렇게 내가 억지로 끌고왔을 뿐이니까. 아야에게는 내가 먼저 씻는다면서 머리를 식혔다. 처음에는 매직미러를 통해서 아야 짱을 보고싶은 속셈도 있었지만, 히나와 그런 말다툼을 하고나서는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그렇게 잡생각을 하는 동안 아야 짱은 목욕을 끝내고 나왔다. 목욕가운을 입고 머리가 젖은 채로 웃고있는 너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아야 짱은 내가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나랑 같이 있어서 행복했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너의 감정과 나의 감정이 똑같지는 않겠지. 아야 짱, 나는 연인놀이나 하려고 너를 이런 곳에 데려온 사람이야. 네가 정말 좋지만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네, 연인놀이의 마지막 날인데 오늘 히나가 오지 않았더라면 기분이 조금 달라졌으려나. 너에 대한 욕구가 마구 들끓고 있지만 지금 너를 거기에 이용하고 싶지 않아.


건조기에서 띵 하는 소리가 났고 나는 이 때다 싶어 재빨리 마른 옷을 입고 나갔다. 너는 나를 쫓아올테지, 하지만 그건 나를 쫓아오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 영화의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이야. 아야는 아무 말 없이 마지막 장면에 해당하는 강가까지 따라왔다. 강물에 반사되는 달빛을 받은 네가 너무 아름다웠다. 영화 속 남자 선배도 이런 기분이었으려나.


너는 나에게 고백했다. 하지만 아야가 치사토에게 고백한 것이 아닌 영화 속 후배가 선배에게 고백 한 거지. 나는 그저 고백을 받아들인다는 선배의 대사를 말하기만 하면 끝나. 겸사겸사 엔딩 키스까지 할 수 있으려나. 하지만 마지막 대사를 외치면 정말로 이 연인놀이가 끝나버린다. 연인놀이라는걸 알고 있지만 나는 이 놀이를 끝내고 싶지 않아. 이게 사랑연극이라면 나는 너와 평생 함께 이런 연극을 하고싶네. 나는 비겁하고 나쁜 년이라 그냥 대충 둘러댔다.


그런데 갑자기 네가 펑펑 울었다. 왜 우는거니 아야 짱, 울지마....








*







"커트! 마지막 장면 정말 좋았어! 지금까지 정말 수고 많았어요! 아니 아야 씨 연기를 생각보다 잘했네? 기대 이상인걸?"


"헤헤.. 연습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감독님도 배우님도 스태프분들도 모두 지금까지 수고하셨습니다!"





드디어 영화 촬영이 끝났다. 내용도 진부하고 장소도 한정적이라 상당히 빨리 촬영이 끝났다. 애초에 영화에 기대치를 많이 걸고 있지 않았으니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짧은 시간에 끝이 났네.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뒷 정리가 끝난 후에는 한 식당에서 뒷풀이를 시작했다. 아무리 기대를 별로 하지 않은 영화였어도 영화는 영화고 촬영은 촬영이니까 모두 힘들었을거야. 모두 술을 마시며 회포를 풀고 있다.




"아야 씨도 알겠지만 솔직히 많은 기대를 하고 찍은 영화는 아니에요, 그런데 아야 씨는 연기 경험이 전무하다면서 생각보다 연기를 잘해서 깜짝 놀랐어요. 특히 마지막 장면에는 마치 여주인공이 아야 씨와 동일인물이라고 착각도 들었네요. 영화를 조금 찍어봤지만 아야씨가 굉장히 기억에 남는군요"


"맞아요, 저도 연기 경험을 조금밖에 안 해본 상태에서 남주인공 역할을 맡았고.. 아야 씨는 연기 경험이 전무하다니까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아야씨는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네요. 마지막 고백을 받을 때는 정말 제가 사랑에 빠진 것 처럼 아찔했답니다. 재능이 있으신건 아니에요?"


"저도 처음에는 잘 할거라고 생각을 못 했는데 저를 많이 도와준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 때문에 이런 감정도 알게됐고 이렇게 감독님이랑 배우분들한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죄송하지만 저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모두 수고 많이 하셨어요! 보러 갈 사람이 있거든요!"




그렇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직원분들이 멈칫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술에 취해 주인공이 벌써 자리를 떠나면 아쉬워서 어떡하냐며 보내주시는 분들, 아야 씨에게 그런 상대가 있었냐며 깜짝 놀란 분들, 방금 아야 짱이 언급한 연인을 만나러 가는거 아니냐고 추측하는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내며 자리를 떴다. 오늘은 빨리 그녀가 보고싶으니까.









"아야 짱! 여기야, 여기! 왜 이렇게 급하게 뛰어왔어? 숨차잖니. 뒷풀이 하고 있던거 아니였어?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깜짝 놀랐어."




친절한 그녀는 그렇게 내 이마를 손수건으로 닦아준다.




"헤헤.. 치사토 짱이 빨리 보고싶으니까 나도 모르게 나와버렸어! 물론 끝까지 있다가 모두에게 감사인사는 하고 왔어!"



나는 숨을 헥헥 거리면서 그녀의 손을 잡는다.







"아야 짱, 영화 처음으로 촬영한거 축하해. 나도 시간 날 때마다 보조하겠다며 가끔 찾아가봤지만 연기 정말 잘 했어. 이 정도면 재능이 있는거 아닌가 싶은걸, 처음에 아야 짱이 연기하던거 보고 깜짝 놀랐다구, 후후"


"에엑.. 그렇게 깜짝 놀랄정도로 못 했어..? 너무해.. 하지만 이제는 치사토 짱 덕분에 사랑이 뭔지도 잘 알게됐는걸.."








이렇게 말하면 그녀의 얼굴이 엄청나게 빨개진다. 고백한 그 날 이후 치사토 짱은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지. 역시 대배우 답다고 할까, 도대체 어떻게 감정을 숨겼던거야. 조금만 사랑한다고 말해도 어쩔 줄 몰라하면서. 너무 귀여운거 아니야? 얼굴을 붉히고 시선을 돌리면서 다시 나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준다.


"치사토 짱."


"응? 왜 그러니, 아야 짱?"












"앞으로는 선생님이 아니라 연인으로서 잘 부탁해."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는 끝났지만 연인 관계는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




끝났다!!! 처음으로 쓴 단편소설인데 드디어 다 썼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머리 비우고 쓰다보니까 하루 종일 글만 썼습니다


평소에 빵도리에 빠져서 2차창작 너무 재밌게 읽고있는데

다른 사람들 글 쓰는거 보니까 나도 갑자기 막 쓰고싶더라


글 써본 적이 없어서 너무 어려웠는데 그냥 자기만족으로 끝낼 정도로는 쓴 것 같네


개인적으로는 치사토의 독백에서 마무리 짓고 싶었는데

배드엔딩보다 해피엔딩이, 열린 결말보다는 꽉 닫힌결말이 좋아서 이상하고 진부하게 마무리 지은 것 같아





처음으로 쓰는거니까 진짜 짧게 쓰고 말아야겠다 싶었는데 공백 제외하고 2만자가 넘어갔어...


이런 내용으로 구상한건 아닌데 그냥 글을 못 쓰니까 기대하지말고 일단 시작부터 하고보자 라는 마인드로 글을 쓰기 시작함


영화 내용도 제대로 생각 안 해놔서 둘의 상황에 억지로 짜맞추는거랑

아야와 치사토의 행동도 너무 작위적인게 아니었나 싶네


읽어줘서 고마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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