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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뱅드림 / 크리스마스] 착한 아이한테는 선물을, 나쁜 아이한테는...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25 00:00:04
조회 771 추천 21 댓글 4
														

안녕하세요, 오쿠사와 미사키입니다.


늦은 시간에 이렇게 갑작스럽게 단체 문자를 돌리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츠루마키 가에서 또 무슨 이벤트를 하는 모양이에요. 그걸 위해서 제가 대표로 설문조사를 위한 문자를 돌리기로 했습니다. 코코로가 돌리면 무슨 말이 나올지 몰라서 제가 자처해서 나선 것도 있지만요.


올 한 해도 얼마 남지 않는 지금, 갑작스러운 질문이지만 여러분은 올 한 해 착한 아이로 지내셨나요? 그것도 아니면 나쁜 아이로 지내셨나요?


저한테 되묻는다면 그렇네요,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정신없이 바쁜 한 해이기는 햇지만 나쁘지 않은 한 해 이기는 했습니다. 코코로와 처음 만났을 때는 무슨 이런 아이가 있나 싶었지만 설마 그 아이가 지금은 제 여자친구라니, 아마 옛날의 저한테 말한다면 아마 코웃음을 치면서 헛소리 하지 말라고 하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보면 착한 아이로 지냈다고 생각합니다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또 모를 노릇이지요, 저한테 가끔 야단을 맞기도 한 제 여동생은 절 나쁜 사람으로도 생각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대답해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착한 아이였는지, 그것도 아니면 나쁜 아이였는지요.


무엇을 위한 설문조사냐고요?


내일은 크리스마스, 착한 아이와 나쁜 아이라고 한다면 뻔하잖아요?!


*


일의 발단은 정말로 갑작스러웠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이브 날, 코코로한테 줄 크리스마스 선물용 미셸 양모펠트를 마침내 완성시킬 수 있었다. 자신이 봐도 꽤 만족스러운 퀄리티라서 이거라면 코코로도 좋아하겠지? 하면서 제 작품에 푹 빠져있자니 등 뒤에서 예쁜 목소리가 울렸다.


"어머, 멋져! 미셸이잖니!"


"응, 코코로한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거야. 에헤헤..."


헤실거리면서 웃다가 그 목소리의 정체를 뒤늦게 깨달은 내가 곧장 뒤를 돌아보았다. 언제 들어온건지, 코코로가 평소처럼 예쁜 미소를 지은채 서있다가 내 말을 듣자마자 곧장 내 품에 와락 달려들었다.


"정말? 기뻐! 미사키!"


"왓...위험하니까 갑자기 달려들지마...그보다 대체 언제 온거야?"


문이 열리는 소리는 커녕 누가 왓다고 하는소리조차 듣지 못했는데 진짜로 언제 들어온걸까? 싶었지만 코코로라면 소리정도는 내지 않고 충분히 잠입할 수 있을법도 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내 품안에서 고롱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뺨을 비비적거리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담어주고있기를 십 여분, 충분하다고 생각한건지 목덜미에서 얼굴을 땐 그녀가 마지막으로 내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었다.


"충분해?"


"응!"


내 말에 생글생글 웃으면서 대답해주었다. 기왕 들킨거 그냥 지금 건내주자 싶어서 미셸 모양의 양모펠트를 그대로 코코로에게 내밀었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코코로."


"고마워! 미사키도 메리 크리스마스! 소중히 간직할게!"


대답해주면서 양 손으로 양모 펠트를 소중히 감싸서 품 안에 조심스럽게 밀어넣는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퍽 사랑스러워서 웃으면서 지켜보면서도 이제 슬슬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서 내가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그런데 코코로, 오늘은 무슨 일로 온거야?"


"맞다! 나 미사키랑 하고 싶은게 있어서 왔어!"


나랑? 크리스마스 이브에? 코코로의 말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심장이 빠르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연인이랑 사귀고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 그것도 나랑 하고 싶은게 있다고 한다면...


이건 기대해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순진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코코로한테도 그런 면이 있었던걸까? 내가 침을 삼키면서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자 양 팔을 활짝 벌리더니 어디선가 미셸 탈을 꺼내서 내 앞에 내밀었다.


"크리스마스야!"


"크리스마스?"


자세히보니 평소의 미셸 탈과는 달랐다. 미셸 탈 위에 사슴 뿔이 달려있는게...응, 어딘지 모르게 루돌프 같이 생겼네.


"모두한테 선물을 나눠주자 미사키!"


그럼 그렇지, 순진하고 착한 코코로한테 이런 불건전한걸 한 순간이나마 기대한 내가 나쁜놈입니다요...고개를 푹 숙이면서 내가 알겠다고 손짓을 했다.


어째서인지 굉장히 기뻐보이는 표정이였다.


*


그렇게해서 다시 처음으로, 선물을 나눠주기 전 나쁜 아이한테는 선물을 줄 수 없다면서 알고지내는 친구들-걸즈 밴드 파티 전원한테 그런 문자를 돌리자는 제안을 했지만, 코코로가 돌렸다가는 조사는 고사하고 무슨 내용인지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기에 그냥 자처해서 내가 돌리기로 했다.


이런 문자에 정말로 대답을 해줄까? 싶었지만 요 일 년간 코코로의 기행에 익숙해진 건지 그것도 아니면 휘둘리는 나에 대한 동정심인지 의외로 모두가 성실하게 대답을 해주었다. 그것도 제법 이른 시간에 대답을 해주었기에 계획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 같았다.


또 한 가지 의외였던 점이라면 보통 이런 문자를 돌리면 모두가 착한 아이라고 대답할 줄 알았지만 몇 명은 나쁜 아이라고 대답을 했다는 점 이였다. 문자를 보면서 종이 위에 정리해보니 짜기라도 한 듯 정확히 반 반, 제법 놀라운 결과라고 생각했다.


"미사키! 전부 끝났니?"


등 뒤에서 날 껴안은 코코로한테 당황하지 않고 종이를 그대로 그녀에게 내밀어주자 그것을 받아든 그녀가 곧장 준비를 해야겟다면서 방 바깥으로 뛰어나갔다.


무엇을 준비하려는걸까...아니, 선물을 준비하는거겠지. 이제 네 시간도 남지 않았으니까, 코코로가 원하는대로 00시, 크리스마스가 되자마자 곧장 선물을 나눠주기 시작하려면 시간에 여유가 그다지 없었으니까, 코코로가 나간 사이에 나도 적당히 준비하기로 했다. 물론 내가 하는 준비라고 해봤자 그녀가 준비해준 루돌프 버전의 미셸 의생을 입는게 전부지만.


코코로가 돌아온건 그 이후로 꼭 세 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이였다.


크리스마스 까지는 앞으로 30분도 채 남지 않은 시간, 선물을 준비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린걸까? 고생 많았어! 내가 웃는 얼굴로 문 쪽을 돌아본 그 순간이였다.


"다녀왔어 미사키!"


밝게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코코로의 뒤로는 이치가야 씨를 필두로 익숙한 얼굴의 친구들이 줄줄이 따라들어오고 있었다. 그 수는 정확히 열 한명, 자세히 보니까 아까 설문에서 나쁜 아이라고 대답한 사람들이여서...


"코코로, 그...친구들은 왜..."


무슨 상황인지 도저히 사태 파악이 되지 않아서 내가 솔직하게 물어보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선물이란다!"


"선물?"


"응! 착한 아이한테 줄 선물!"


그 말을 이해하기 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


코코로의 계획은 그랬다.


처음에는 평범하게 모두 선물을 줄 생각이였지만 설문조사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우연히도 착한 아이라고 대답한 사람의 연인이 전부 나쁜 아이라고 대답한 사람한테 몰려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쁜 아이라고 대답한 사람을 납치해다가 선물로 착한 아이라고 대답한 사람한테 주면 되지 않을까?


그 발상에 곧장 검은 옷 사람들과 같이 나쁜 아이들을 납치해왔다고 했다. 처음에는 당황했던 친구들도 설명을 들으니 오히려 고분고분 따라왔다고.


"그러면 선물 나눠주기 시작이야 미사키!"


"네, 네..."


아무리봐도 썰매에는 모두 탈 것 같지 않았기에 츠루마키 가에서 준비한 특대형 검은 차에 열 네명을 모두 태운 뒤 산타 복장의 코코로가 뒤따라서, 고개를 저으면서 루돌프 버전의 미셸 탈을 뒤집어쓴 내가 뒤따라서 차에 올라탔다.


진짜로 이런걸로 다들 만족하는걸까? 하는 처음 우려와는 다르게 크리스마스 선물 나눠주기는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하긴, 선물로 주어지는 쪽도 자처하는 것인만큼 나쁘게 진행될리는 없겟지.


차를 탄 채 마을을 한 바퀴, 산타 복장의 코코로와 루돌프 미셸 차림의 내가 문을 두드린 다음 착한 아이라고 대답한 친구한테 선물을 꺼내서 주었다. 우리 두 사람의 차림에 깜짝 놀랐던 친구들도 선물을 보고 난 다음에는 곧장 표정이 풀려서는, 몇 번이고 고맙다고 이야기한 다음 선물을 잘 받아서 집으로 들어갔다. 그러고 나면 어김없이 집 안에서 조금 야한 소리가 울리고는 했던 것이다.


그 선물도 이치가야 씨를 토야마 씨 집에 배달하는걸로 마지막, 집 안에서 울려퍼지는 두 사람의 소리를 뒤로한채 내가 차에 타자 코코로가 곧장 내 탈을 벗긴 다음 내 입술에 입을 맞춰주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미사키! 고생했어!"


"메리 크리스마스, 응, 코코로도 고생했어."


날이 넘어가자마자 시작했고 지금이 삼 십분을 조금 더 넘겼으니까 의외로 금방 끝났네 싶었다. 기지개를 펴면서 집에 가서 좀 자야지...아니, 사실 피로가 쌓여있었기에 지금도 조금 몽롱한 상태였다. 차에 타고 오 분도 채 지나지 않아 피로에 지친 내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그런데 미사키, 미사키는 올 한 해 나쁜 아이였어? 착한 아이였어?"


"나? 으응...착한 아이..."


톡, 하고 내 머리가 무엇인가에 기대는 소리가 났다. 아마 코코로의 어깨겠지 싶어서 그녀의 기댄 채 내가 졸린 눈을 비비적거리고 있자 그녀가 자신의 어깨에서 내 얼굴을 땐 다음 곧장 쪽 소리가 나게 내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잠이 확 달아나는 기분이였다.


"코...코코로?!"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내가 눈을 뜨고 곧장 묻자 뺨을 새빨갛게 물들인 그녀가 혀로 입술을 한 번 핥은 뒤 곧장 내 품에 달려들어서는 귀에 대고 속삭였다.


"미사키이...나, 올 한 해 나쁜 아이였을지도 몰라..."


"코코로...?"


"그러니까아...착한 아이인 미사키한테는 선물이 필요하겠지?"


잠깐만, 무슨 선물?! 그보다 차 안인데?! 내가 당황할 틈도 없이 내 어깨를 눌러서 차 시트에 눕힌 코코로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상의를 벗어던졌다.


이래서야 누가 선물을 받는 쪽인지 모르겠네 싶었다.


*


크리스마스 특집!


나쁜 아이를 한 사람한테는 코코로가 납치해서 착한 아이한테 선물을 줘요!


하는 내용으로 돌려봄


선물을 받았는데 왜 비명소리가 들리냐고? 나도 잘 모름 ㅎ


재미는 없음


다들 매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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