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파레 멤버로 처음 만나 서로에게 푹 빠져 달달한 연인 기간을 거쳐 결혼에 골인한 아야와 치사토
두 사람은 결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애를 세 명이나 가졌고 첫째가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까지 아이들에게 온갖 애정을 쏟아 키웠지

금발에 행동이 과장된 첫째 딸
금발에 주저함이 많은 둘째 딸
금발에 좀 엉뚱한 구석이 있는 셋째 딸
...그래, 치사토가 낳은 세 아이는 다들 아야의 아이가 아니야
하지만 놀랍게도 아야도 이 사실을 알고 있어

여기에는 좀 독특한 사연이 있는데,
치사토는 결혼식을 올리기 전부터, 신혼 생활을 보내는 때에도 쭉 고민하던 게 있어
아야는 자신과 치사토의 아이를 가지고 싶어 했어 치사토도 그러고 싶었으니 아이를 갖는 거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었지 그런데 치사토는 고민하는 거야
절반은 나라 해도, 나머지 절반은 아야인 아이를 보고서 내가 자제할 수 있을까?




사실 남들은 아야가 먼저 치사토에게 반해 지속적으로 사랑을 전한 끝에 두 사람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지만 정반대거든 아야에게 반한 치사토가 끊임없이 구애를 한 끝에 아야가 받아들인 거야
그만큼 치사토는 아야한테 푹 빠져 있는데, 절반이나 아야인 아이를 보고 스스로의 욕망을 조절할 수 있을까 걱정인 거지

치사토는 혼자 쭉 고민하다가 그럼 자기가 아야의 피를 물려받지 않은 아이를 낳으면 된다고 결론을 내려
아야는 그게 무슨 허무맹랑한 소리인가 싶었지만 진지해 보이는 치사토를 말릴 수 없었어 치사토가 자신을 사랑해서 그런다는 것은 알 것 같고, 어찌 됐든 고작 그런 걸로 치사토를 향한 사랑이 식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 물론 아이에게 쏟는 정성이 꺾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렇게 치사토는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세 사람으로부터 유전자를 받아 세 아이를 낳았지 세 아이는 치사토의 외모를 쏙 빼닮았고 나이를 먹을수록 치사토를 닮은 구석이 생겨났어 그리고 슬금슬금 다른 반쪽들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지
막상 그런 모습을 보니 아야는 왠지 꺼림칙하고 못내 아쉬웠지만, 피를 물려받든 아니든 자신도 결정했기 때문에 생긴 치사토와의 아이인걸 아야는 세 아이에게 처음 결심대로 모든 사랑을 쏟아부었지

문제는 아이들 쪽이었어 세 아이는 치사토의 아이였지만 아야의 아이는 아니었어 치사토의 표현을 빌리자면 절반은 치사토였고 다른 절반이 아야가 아니었던 게 화근인 거지




두 사람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뒤에도 연예계 활동에 주력하고 있어 물론 아이들을 위해 활동을 많이 줄여 치사토는 연기만, 아야는 라디오 프로그램 같은 것만 하고 있고 그날의 스케줄이 끝난 쪽이 먼저 집으로 가 아이들을 챙겨왔어

그날도 아야가 먼저 스케줄이 끝나 집에 돌아갔고 치사토도 드라마 촬영이 끝나 집으로 돌아간 날이었지 언제나와 같은 날인 줄 알았어 그런데 집에 돌아와보니 아니었던 거야

너희들, 지금 뭘 하는 거니?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첫째를 필두로 세 아이가 아야를 덮치려 하고 있었어 치사토는 문을 열기 전까지만 해도, 그 장면을 목격하기 전까지만 해도 짓던 온화한 미소를 싹 지워버리고 자신의 딸들을 노려보는데, 자기 자식을 보는 눈빛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날카로웠어

하지만 그렇게 노려봐도 아이들은 주눅들지 않은 듯해 오히려 당당하게 대답하는 거지
뭐겠어, 보이는 그대로야 어머니



사실 세 딸은 아야에게 은밀한 욕망을 품고 있었어 하지만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어머니께 그런 추한 욕망을 보일 수야 없었지 그래서 지금껏 어떻게든 셋이서 그 욕망을 억눌러왔어 그런데 첫째 딸이 학교 수업으로 자신이 어디서 태어났는지 조사해오는 숙제를 받아 혼자 병원에 찾아갔다가 자신이 아야의 피를 물려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야

둘째와 셋째도 마찬가지여서, 첫째 딸은 두 사람을 데리고 아야에게 진실을 알려주려 했어 하지만 아야는 전부 알고 있었지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말해주는 거야
세 딸은 이를 알면 어머니가 자신들을 어떻게 볼지 걱정하면서도 어머니를 위해 진실을 알리려 했어 물론 다른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서 더 큰 충격을 받았어 그리고 그럼에도 자신들을 사랑한다는 한결 같은 모습을 보고서 자제심을 완전히 잃어버렸고, 그 직후에 치사토가 집에 돌아온 거야



어쩌겠어. 어머니도 마마의 그런 매력을 참지 못해서 결혼까지 이른 거라 했잖아? 즉, 그런 거지. 우리도 더는 참을 수 없게 된 거라고.
후에에... 언니 말이 맞아. 엄마를 독점하는 건 가족으로서 어떨까 싶어.
엄마, 오늘은 같이 자는 게 어떨까시라

치사토는 불같이 화를 내려 했지만 아야가 다들 그만두라고 해서 상황이 더 심해지기 전에 끝날 수 있었어 하지만 그 뒤에도 세 아이는 치사토로부터 아야를 가져가려 해 아야를 보는 눈빛도 이전과 달라졌고, 스킨십도 노골적인 기색이 역력했지

하지만 아야는 자신의 딸들을 밀어낼 만큼 단호하지 못했고 치사토는 혼자 고민하던 끝에 혼자서 해결하지 못할 일이라고 결론내리고 도움을 받기로 해

그렇게 치사토는,
전세계적인 마스코트의 원 모델이자 일본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재벌가에 시집 간, 어디에나 있는 흔한 주부 미사키
카논쨩 전용 미친개 하구미
납감조•빵집갑 사아야

이 세 사람에게 연락해



과연 치사토는 자신의 딸들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의 아내 아야를 지켜낼 수 있을지!
이 개막장 스토리는 과연 어떻게 끝날지!

다음 이 시간에는
[히나! 오늘 츠구미씨와 동침하는 건 나라고 했지!] 편이 방영됩니다.




념글 쭉 읽어보던 중에 재미있는 게 있길래 바로 회로 켰다
좀 진지한 느낌이 있던 글과 달리 진짜 생각나는 거 조금 다듬어서 냈네 다들 재미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