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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히나와 사요가 사실 친자매가 아닌 이야기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02 23:49:08
조회 1202 추천 41 댓글 3
														

사요가 행방불명되었다.


불과 일주일 전, [집 안에 일이 있어서 당분간 연습에 참여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라는 짤막한 문자 한 통 만을 남긴 채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처음 문자를 받았을 때는 원래의 사요라면 이런 일로 연습을 빼먹을 사람은 아니였기에 정말로 심각한 일이 있었겠구나, 하고 유키나랑 조금 이야기를 나눈 정도였다. 


일의 심각성을 알아차린건 문자가 오고 꼭 삼 일째가 되는 월요일, 반에 가니 히나가 죽을상을 한 채 앉아있었다. 집 안에 일이 있다더니, 그 히나마저 저런 표정을 짓는걸 보니 정말로 심각한 일인 것 같았다.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앞에 가방을 내려놓고 평소처럼 활기찬 목소리로 손을 흔들어주었다.


"좋은 아침!"


"리사치...어떻게 해..."


내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고개를 돌리더니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제 품에 껴안긴 히나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언니가...언니가 일요일에 갑자기 집을 나가서 안들어오고 있어..."


그 말에 표정을 굳혔다. 진짜로? 되묻는 내 말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확실히 보통 일은 아니였다. 그 성실한 사요가 연락도 없이 집을 비울 위인은 아니였고, 심지어는 히나한테도 말을 하지 않고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는건...확실히 보통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연락이 오거나 찾아오면 자기한테 연락을 달라고 몇 번이나 말하는 히나한테 맡겨두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 뿐 아니라 파스파레의 멤버들은 물론이고 로젤리아의 다른 멤버들, 거기다가 추가로 알고 지내는 밴드 동료들한테까지 모두 연락을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나니 그제야 안심한듯 히나가 방긋 웃었다.


그렇게 다짐했건만, 소식은 커녕 아무런 단서도 잡히지 않았다. 사람이 이렇게 감쪽같이 사라질 수 있는걸까? 싶을 정도라고 했다. 히나한테 중간중간 경과를 듣기로는 신고가 들어가서 경찰이 찾고있음에도 소식조차 들리지 않고있다고.


그런 상황이니 밴드가 정상적으로 돌아갈리는 없었지만 그것에 대해서 아무도 불평을 가지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사요와, 그런 사요를 걱정하느랴 매일 초췌해져가는 히나에 대한 걱정만이 가득할 뿐이였다. 나라고 해서 다를건 없었다. 소중한 친구가 한 명은 행방불명, 한 명은 나날히 초췌해져가는걸 보고있자니 걱정이 되어서 죽을 지경이였다.


실종되고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아무런 소식도 들리지 않았다. 진짜로 어디있는걸까? 걱정에 휩쌓인채 잠들기 위해서 제 방에 올라가서 불을 키자마자 그대로 숨을 들이켰다.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행방불명 되었다던 사요가 내 방 침대 위에 앉아있었다. 사요...저도 모르게 놀라서 큰소리를 지르려던 차에 어느새인가 제 앞에 다가온 그녀가 한 손으로 내 입을 틀어막아싿.


"이마이 씨,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건 알겠지만 조용히 해주세요."


조용히 해주지 않으면 놓지 않겠다는듯 내 입을 막은손에 조금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았다.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서야 안심이 된듯 그녀가 손을 때자 입이 자유로워진 내가 일주일 간 있었던 일을 곧장 쏟아내기 시작했다.


"사요! 어떻게 된거야? 몸은 건강하고? 밥은 잘 먹고 다니는거야? 일주일동안 어디 갔던거야! 모두 걱정했다고! 특히 히나한테는 왜 연락 안한거야? 사요?"


"쉿...이마이 씨, 소리가 너무 커요! 모두 이야기해드릴테니까 일단 조용히, 조용히..."


곧장 손가락을 펴서 입에 가져다대는 사요의 표정이 너무나 진지했기에 일단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입을 다물기로 했다. 모두 설명해준다니까 조용히 앉아서 들을 작정이였다. 마실거라도 타올까? 내 말에 그녀가 잠시 시간을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금방 가야하니까요. 일단 가출한 이유 말인데요."


"응."


그게 제일 궁금한 이유긴 했다. 사요의 말에 내가 귀를 쫑긋 기울이자 정말로 이 이야기를 해야할까, 말아야할까 고민하던 그녀가 이윽고 나즈막히 한숨을 내쉬더니 내 쪽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그거, 히나 때문이에요."


*


일 분 정도 아무말도 못하고 방금 자기가 무슨 말을 들은건지 진지하게 생각했다.


히나때문이라니, 제 기억이 맞다면 분명 두 사람은 화해하고 세상에서 둘도없을 자매사이로 돌아갔을 터, 그런데 어째서 사요 입에서 히나 때문에 집을 나왔다는 말이 나오는거지? ...그런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듯 사요가 고개를 저었다.


"우선 오해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제 질투심때문에 히나를 밀어낸 적도 있기는 했지만 히나는 하나밖에 없는 제 사랑스러운 여동생, 다시 싸울리도 없을 뿐 더러 설사 싸운다고 하더라도 두 번 다시 그 때 냉랭한 관계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데 어째서..."


"...처음부터 설명해드릴께요. 지난 주 토요일에 제가 보낸 문자 기억하시나요?"


일주일 전? 일주일 전, 일주일 전...기억났다. 분명 집 안에 일이 있어서 참가하지 못하겠다는 문자였다. 그런데 그게 지금 일이랑 무슨 관련이 있는걸까? 살짝 의문을 가지자 사요가 뺨을 긁적였다.


"아버지의 불륜이 발각되었답니다. 덕분에 집안은 한바탕 뒤집어지고, 연락이고 뭐고 할 처지가 아니였어요."


그리고 다음으로 이어진 말에 내가 다시금 표정을 굳혔다.


불륜, 다른것도 아니고 불륜이라니! 사요의 말을 들으니 확실히 이해가 갔다. 그렇다면 그녀가 집을 갑작스럽게 나온것도 이해하지 못할 건 아니긴 한데, 도대체 어째서 히나의 연락조차 무시하고 돌아다녔던걸까? 내 의문을 들은 그녀가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고 더욱 큰 문제는, 저랑 히나가 피가 섞이지 않은 자매였다는 거겠지요."


"진짜?! 잠시만, 둘은 쌍둥이 아니였어? 그런데 어떻게..."


"어머니가 절 임신한 날에 다른 여자도 동시에 히나를 임신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얼굴이 같은건...나중에 의사한테 들어보니까 기적같은 확률이라고 하더군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출산한 어머니가 다른 자매가 얼굴이 똑같을 수가 있다고,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 더 높다고 하셨던가 그랬을거에요."


"우와...아무리 그래도 놀라운걸. 마음고생이 심했겠어. 고생많았어 사요."


정말로 힘들었을 사요를 생각해서 등을 토닥여주며 이야기를 계속 해주었다. 


그 뒤는 사요 자신조차도 정신없을만큼 바쁘게 지나갔다고 했다. 부부싸움부터 시작해서 친자확인, 히나가 친자식이 아닌걸 확인하자마자 곧장 이혼하자면서 집 안이 한바탕 뒤엎어지고, 그 와중에 TV가 날아다니고 식탁이 날아다니고 의자가 날아다니고...이혼하기 전에 누구 한 명은 죽지 않을까 싶은 부부 싸움을 눈 앞에서 겪었다고.


음, 확실히 힘들었을 법 했다. 특히 사요는 몰라도 히나는 친자매인줄 알았는데 친자매가 아니였고, 친부모는 한 쪽이 친부모가 아니였을테니까 그녀가 받았을 정신적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겠지.


사요가 혼란스러워하는것도, 히나가 힘들어한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만 한 가지 납득할 수 없는게 있었다.


"근데 왜 히나 옆을 떠난거야?"


그랬다, 가장 이해가 가지않는 점은 그것이였다. 사요라면, 특히 히나랑 사이가 좋아지고 난 다음의 사요라면 꿋꿋이 히나 옆에 남아서 그녀를 지탱해주었을텐데? 내 질문에 여기서부터 중요하다며 그녀가 눈을 빛냈다.


"그 사실을 알자마자 히나가 가장 먼저 한게 뭔지 아시나요?"


"뭘 했는데?"


울면서 사요한테 달려들었나? 히나가 운다는게 상상이 잘 가지 않기는 했지만 이정도로 큰 사태라면 충분히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한 그 순간이였다.


"절 덮치려고 했어요."


방금 전 까지만해도 슬픈 가정사 이야기가 순식간에 사이코 스릴러 드라마로 장르를 꺾더니 급발진을 하기 시작했다.


응? 어? 정말? 잠시만? 여러 의문이 내 입에서 튀어나오자 그녀가 숨을 푹 내쉬었다.


"예전부터 히나가 절 좋아했다는건 알고있었지만 사랑한다는 감정일줄은 몰랐어요. 들어보니 친자매라서 간신히 참고있었다고 하더군요. 그것이 토요일에 친자매가 아니란걸 알려지자마자 곧장 쾌재를 부르더니 제 방에 절 덮치러 와서는 '이제 친자매 아니니까 합법이야 언니!' 라던가, '하나가 되는거야 언니!' 라던가, '언니는 이제 내거야!' 하면서 절 덮치려고...곧장 도망쳐나와서 화장실에서 문을 틀어잠궜답니다. 밤새도록 문좀 열어보라고 똑똑 두드리는 소리에 질겁해서 어떻게든 버티다가 새벽녘에 히나가 힘이 빠져서 잠들자마자 가벼운 짐만 챙겨서는 그대로 집을 빠져나왔답니다. "


"저기, 사요?"


이야기를, 이야기를 전혀 따라잡지 못하겠다. 히나가 사요한테 품고있는게 연인 이상의 감정이였고, 친자매라는 브레이크가 사라지자마자 사요를 덮치려고 했으며, 사요는 그것이 두려워서 도망쳤다는 이야기인데 도대체 부모님의 바람에서 여기까지 이야기가 발전된 경위가 뭐지? 대체 왜? 도대체 왜...?


"어설프게 도망치면 천재인 히나한테 금방 잡힐 위험이 있었기에 츠루마키 씨한테 도움을 요청했답니다. 오쿠사와 씨가 옆에서 거들어준 덕분에 간신히 그녀의 집에서 체류를 할 수 있었어요. 그 사이에도 일은 급박하게 돌아가더군요. 히나가 다른 친구들한테 제가 가출했다고 정보를 뿌려서는 어떻게든 절 찾으려고..."


나흘 전의 일을 떠올렸다. 언니가 가출했다면서, 들어오지 않는다고 보자마자 연락을 달라고 했던 히나의 그 말이. 그것도 설마 전부 계산이였던걸까? 사요를 조금 더 빨리 찾기위한 히나의 계획이였던걸까?


"이마이 씨한테 만큼은 말씀드리고 싶었어요...걱정마세요, 제가 히나의 고백을 제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면 다시 돌아올테니까, 밴드 쪽 일은 잘 부탁드립니다."


"아, 응..."


이제 슬슬 가야하는걸까, 시계를 슬쩍 본 사요가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며 고개를 숙이더니 내 양손을 꼭 붙잡았다.


"히나한테 제가 왔단 이야기는 물론이고 방금 전 이야기는 다른 누구한테도 이야기하면 안됩니다. 그럼 가볼께요, 건강히 지내세요 이마이 씨!"


그렇게 말하더니 사요가 베란다 밖으로 나가더니, 어느새인가 테라스에서 기다리고 있던 검은 옷 사람들과 합류해서는 곧장 1층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마치 사요와 검은 옷 사람들이 밤속으로 녹아서 사라지는 것 같아서, 그래서-


"...사요도 건강히 지내."


아무도 없는 텅 빈 밤하늘에 대고 중얼거렸다.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


히나랑 사요가 사실 친자매가 아니라 기적적으로 같은 시간 같은 날짜에 태어난 아이였던 이야기


원래는 조금 진중한 내용으로 쓰려고 했는데 열심히 회로를 굴리다보니


'크싸레 히나라면 친자매가 아니란걸 알자마자 사요를 덮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다다르게 됬고 결국 덮치려는 히나 VS 도망치려는 사요 구도로 쓰게됨


재미는 진짜 평소보다도 없는듯


신년되니까 왤케 이상한 회로만 도냐, 나도 슬슬 백갤에 물들어가서 그런가? 이제 좀 정상적이고 풋풋하게 연애하는 회로 돌리고 싶다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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