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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아리] ■■이 되지 않으면 나갈수 없는 방모바일에서 작성

ㅇㅇ(59.23) 2020.01.09 16:16:26
조회 1182 추천 28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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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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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방이름 맞춘사람 있더라
어캐맞췄누

------------------

이 되지 않으면 나갈수 없는방



"휴...이렇게 예전 친구를 만나 기억이 떠오르는 일이 있을까봐 한 동네에 한명씩밖에 데려오지 않는데.."

"뭐 됐고, 어제 아리사 양도 말했잖아? 그냥 둘이서 행복하게 살라니까?"

"싫어요...! 둘이서 여길 나가서 행복하게 살거에요! 잊고싶지 않은 기억들이 잔뜩 있는데.."

"그게 과연 모두가 그럴까?"

"네..?"

"넌 행복하고 잊고싶지 않은 기억밖에 없지만, 과연 아리사 양도 그럴거라 생각해?"

그 말을 듣자, 문득 안내인 언니가 어제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전에 아리사가 돌아갈 곳이 없다고 했었죠, 그게 도대체 무슨 의미에요?!"

안내인 언니는 그것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은체, 문을 열고 나가 버렸다. 재빨리 뒤쫒아 갔지만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아리사는 밖에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가 있는것 같았다. 그럼 내가 어제 내뱉은 말은 너무 심한게 아닐까..

머릿속이 복잡해서 지끈거리기까지 하다. 성 근처에 숲이 있던걸 기억하고 기분전환을 위해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무들이 울창한 길로 들어섰을 때, 나는 아리사를 볼 수 있었다.

"아리사-!"

"...!"

아리사는 나무에 등을 기대고 앉아있다가, 내가 부르는 소리를 듣곤 움찔거리며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다. 하긴 내가 나타나지 말라고 한 주제에, 이렇게 부르다니 이상하지.

"아리사-! 어젠 내가 미안해! 그러니까 잠시 이야기좀 하게 해줘!"

그말을 듣자 아리사는 뒤돌아봤다. 눈가가 엄청 부어있고 반짝이는 눈에선 아직까지 물방울이 흐르고 있었다. 내가 보기 전부터 울고 있었던것 같다.

나무 그루터기에 같이 앉아있기로 했다. 조금의 침묵 뒤에,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아리사...어젠 내가 미안해..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아리사의 심정이 어떨지는...!"

"아니야..! 나야말로 미안..어젠 내가 좀 비겁했던것 같아."

"..너희를 떠난건 너희가 필요없어서가 아니야."

"2월 28일에..우리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거든."

"뭐?!?"

"교통사고였어..마지막 남은 가족까지 없어져서, 이젠 나에게 있을곳이 없다는 생각에...그게 너무 무섭고, 창피했어."

"그래서 너희에게 말도 없이 자퇴하고 어딘가로 무작정 나갔어."

아리사에게 돌아갈곳이 없다는건 그런 의미였구나..난 그런줄도 모르고..

"아리사..미안..."

"아니야.."

"그래도 제일 친한 친구인 우리가 있는데, 말도 없이 그렇게 떠나버린건 너무했어."

"미안, 그땐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아리사, 우리 문이 있는 쪽으로 가보지 않을래?"

"응..? 그래..."

아리사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건 아리사의 잘못만이 아니였다. 오히려 그런 아리사의 심정도 모르고 화를 낸 내가 미안해졌다.

"안내인 누난 한 동네에 한명씩만 이곳에 데려온다 그랬어."

"나처럼 옛 친구를 다시 만나 기억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빨리 모든걸 잊고 이곳의 생활만을 기억하게 하려고 그랬겠지."

"...카스미. 솔직히 난 지금도 별로 나가고 싶지가 않아. 나가봤자 난 갈곳이 없잖아..."

"무슨 소리야, 포피파가 있잖아! 포피파의 키보드는 이치가야 아리사뿐인걸! 내 기억속에 너가 없을땐 내가 키보드에 보컬이었다구?"

"푸훗....너가 키보드라니...심지어 거기에 보컬까지?"

"지금은 나도 없으니까 3명이잖아. 그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음..듣고보니 궁금해지네.."

오랜만에 웃으며 이야기하다 방의 문 앞에 도착했다.

웅장하고 커다란 문 앞에 서있는 우리가 위축되는 느낌이었다. 가만히 문을 바라보고 있을때 아리사가 입을 열었다.

"카스미, 예전의 기억이 다 좋은건 아니야. 예전의 기억을 잊어버리는 것이 더 잘된 일일 때도 있더라."

"아리사, 난 마음이 아프더라도 내가 살아온 기억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밖에 나가서 괴로운 일이 있더라도, 마음아픈 기억이 새겨지더라도 난 이겨낼거야."

"밖은 방 안처럼 뭐든지 원하는대로 가질순 없지만, 그렇기에 가진것 하나하나가 더 소중하잖아."

그때, 문이 엄청나게 큰 소리를 내며 활짝 열리고 거기서 나온 빛이 내 온 몸을 감쌌다. 또 어디선가 은은한 종소리가 울려 방 전체에 퍼졌다.

그리고, 지워진 방의 이름이 전부 보인다.

"카스미, 지금 종소리가 들렸는데.."

"아리사! 문이 열렸어! 여길봐!"



나가다



뭐..? 문이 열려? 카스미 쟤는 무슨 소릴 하는 거지?

"으으...빛이 엄청나게 눈부셔!"

"뭐라는거야....? 난 하나도 안보여! 아까 종소리밖엔..."

주위를 둘러보면, 아까 종소리를 들은듯 어느새 이 방의 아이들 전부가 모여있었다.

눈 비비고 다시 봐도, 굳게 닫힌 문과 \'이 되지 않으면 나갈수 없는 방\' 이란 글씨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 이 방의 이름을 말해주면...! 아리사! 이 방의 이름은 ■■이 되지 않으면 나갈수 없는 방이야!!"

"뭐..? 앞에 두글자만 못들었어!"

"아리사! ■■이 되지 않으면 못나가는 방이야!"

앞의 두글자만 노이즈가 낀 것처럼 들린다.

카스미의 말을 들은 주위의 아이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쟤 방금 뭐라 말했어? 수 없는 방?"

"난 나갈수 없는방 이라 들었는데.."

"저 언니, 않으면 나갈수 없는 방이라 한거야?"




그렇구나..카스미 말고는 자격이 없다는 거구나..

"카스미! 그냥 너 혼자 나가!"

"뭐? 아리사! 당연히 같이 가야지!"

"난 열린 문이 안보인다고!!"

"그런..."

그때, 따뜻한 음성이 어디서 들려왔다. 이 세상의 시간이 멈춰버린 듯했다.

"이 문은 자격이 없는자는 지나갈 수 없습니다. 토야마 카스미. 빨리 이 문을 지나가십시오."

그 말에 카스미가 소리쳐 대답했다.

"싫어요! 아직 아리사가..! 전 아리사랑 같이 갈거에요!!"

"누구에게나 각자의 삶이 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할 수 없는 일도 있죠."

"그래도 아리사의 손을 놓을 수 없어요."

"토야마 카스미. 자꾸 그렇게 고집을 피우면 당신 또한 자격이 박탈될 수 있습니다."

"이치가야 아리사 때문에 당신이 집에 갈 수 없어도 괜찮습니까?"


"......."

"들었지, 카스미. 빨리 지나가. 나도 언젠가 나갈 방법을 찾아서 그쪽으로 갈테니까...!"

"아리사...!"

"그래도 말이야..카스미, 너가 해준말, 영원히 기억에 간직하고 있을게!"

"이제 어린애처럼 하고싶은 것만 하며 도망치는건 질렸어! 괴로운 일이 있어도! 마음아픈 기억이 새겨진다 해도! 이겨낼거야!!"

".....그 말, 진심으로 한 말이군요."







"당신도 어른이 되었네요."


그 순간에, 내 눈에도 보였다. 드디어...여길 나갈 수 있어!

"카스미!"

"나, 포피파의 모두를 만나고 싶어! 내가 다시 너희 동네로 갈게."

"그리고...지금 내 가족이 없잖아....그래서..."

"너가 내 새로운 가족이 되어줄래?"

"응!"

만족스러운 대답을 들은 뒤, 카스미의 손을 붙잡고 문을 나섰다.





"......"

"여기 있는 아이들 전부가 아리사 양이 한 말을 들었나..."

"여기에 사람이 곧 없어질지도 모르겠네."



돌아오다



문으로 들어서자, 폭풍이 몰아쳤다. 눈조차 뜰 수 없는 강렬한 햇빛과 무서운 추위, 불같은 열기를 지나 칼 같은 바람을 뚫고, 드디어 작은 문 앞에 섰다. 내 집에서 많이 보던 문이다.

옆을 보니, 아리사는 이미 없었다. 아마 자기가 있던 곳으로 갔겠지.

문을 열면....역시 내 방이였다.

"어...언니?"

내가 들어오자마자 바로 앗쨩이 방에 들어왔다.

"앗쨩!!! 나 기억하는구나!!! 보고싶었어!"

"갑자기 뭔 소리야?!? 일단 이것좀 놔!"

"엄마!!! 언니 방에있어!!"

"뭐?!?!? 얘가 하룻동안 어딜 갔나 했더니, 지 방에 있었어? 아무리 공부를 하기 싫어도 그렇지, 너 당장 이리 안와?!"

맞다, 나 이모네 가는걸로 되어 있었지.

"헤헤. 죄송해요! 엄마아빠도 보고싶었어요!!"

엄마의 호통을 피해 집으로 나와 막 달렸다. 좀 달리다 보니 바로 앞에 사-야, 리미링, 오타에가 보였다.

"사-야! 리미링! 오타에! 보고싶었어!!"

"후엣?! 카스미쨩, 이모네 간거 아니었어?"

"너희들 보고 싶어서 나왔어!"

"뭐야 그게.."

"그것보다, 빅 뉴스가 있어! 아리사에게 연락이 왔어! 우리를 만나러 온다고 했어!"

"뭐? 진짜?!?!?"

"우와...너무 기뻐서 울것같아..."

"사아야. 울면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 안오는데?"

"그러는 오타에는 이미 울고 있으면서~"

즐겁게 웃고 있으니, 어디선가 은은하게 퍼지는 종소리가 들리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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