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피파의 러브레터>

아리사네 창고에서 한창 연습 중인 포피파 일행

카스미 "지~쳤~어~! 더 이상은 무리..."

아리사 "카스미! 아직 연습 시작한 지 한 시간 밖에 안 됐다고!"

카스미 "그치만~ 오늘은 별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할까."

타에 "응? 카스미 어디 아파?"

카스미 "그런 건 아닌데."

사아야 "그러면 잠깐 기분 전환이라도 하지 않을래?"

타에 "다 같이 인간 기타 놀이 하자!"

리미 "인간 기타?"

타에 "카스미, 잠깐 이리로 와 봐."

옆으로 누운 카스미를 끌어 안는 타에

리미 "에..에에?"

기타를 치는 것처럼 카스미의 배 부근을 손가락으로 긁는 타에.

카스미 "좌가좡좡 좌가가좡좡좡~"

타에 "이렇게 기타 치는 흉내를 내면 기타 역할을 맡은 사람이 소리를 내서 더 실제처럼 흉내낸 팀이 이기는 거야."

사아야 "아하하...."

아리사 "아니아니아니. 안 할거니깐. 절-대 안 할거니깐."

카스미 "왜?? 재밌을 것 같은데? 아리사라면 내 랜덤스타 대신이 되어 줘도 좋아!"

아리사 "싫거든. 그보다 달라붙지 마! 아 좀!"

카스미 "부끄러워하기는~ 흐흐흐"

아리사 "으으... 적당히 안 하면 고소한다."

타에 "촌극은 그 정도로 끝내는 게 좋지 않을까."

아리사 "네가 할 소리냐!!!!!!!!"

잠시 후

리미 "초코 소라빵을 가지고 왔어."

카스미 "와! 잘 먹겠습니다! 음~! 역시 야마부키 베이커리!"

타에 "음. 음. 미슐랭 3스타!"

리미 "흐응~ 사아야쨩이 만든 빵은 언제 먹어도 일품이야."

사아야 "다들 칭찬이 과하네..."

아리사 "하하... 정말 바보 같다니까."

사아야 "그. 래. 서?"

아리사 "응?"

사아야 "아리사는 뭔가 감상 같은 거 없어?"

아리사 "맨날 먹는 건데 감상이랄 게 있냐."

사아야 "에이~ 그러지 말고."

아리사 "맛...."

사아야 "맛?"

아리사 "맛있어..."

사아야 "어머! 기뻐라!"

아리사 "너... 나를 놀리는 건 그쯤 해 둬라..."

사아야 "후후."

리미 "얘들아. 사실 다 같이 해보고 싶은 게임이 있는데."

사아야 "호오. 맛있는 음식과 함께 게임이라."

리미 "러브레터라는 보드게임인데 알아?"

카스미 "응! 해 본 적 있어."

사아야 "나도 규칙 정도는 알고 있어."

아리사 "처음 들어보는데."

타에 "나도."

리미 "그럼 간단히 설명할게. 병사, 광대, 기사, 수녀, 마법사, 장군, 대신, 공주 카드가 있어."

사아야 "카드 종류 별로 각각 다른 효과를 갖고 있는데 예를 들어 병사는 상대 패가 병사 외에 무엇인지 맞출 수 있는 효과야."

리미 "병사 카드의 효과로 알아맞추면 그 상대는 게임에서 탈락해. 기사 카드는 상대의 패 한장과 자신의 패 한장의 계급을 비교해서 낮은 쪽이 탈락하는 효과야."

사아야 "광대의 효과는 카드 교환, 수녀의 효과는 효과 막음, 마법사의 효과는 상대 패를 내게 하고 카드 뭉치에서 한 장 가져가게 하는 것."

리미 "장군의 효과는 상대 패 한 장 보기, 대신은 마법사, 장군, 공주 카드와 함께 들고 있으면 즉시 탈락이야. 마지막으로 공주 카드는 중간에 밝혀지면 탈락이고 마지막까지 들고 있으면 승리."

사아야 "이렇게 해서 마지막에 살아 남은 사람이 하트 한 개를 받고 하트 3개를 받으면 이기는 게임인데... 벌칙을 하나 추가하는 게 어때?"

리미 "어떤 벌칙?"

사아야 "게임의 제목이 '러브 레터'니까~ 각각의 판에서 가장 먼저 탈락한 사람이 그 판의 승자에게 고백 연기를 한다거나?"

리미 "와~ 로맨틱해!"

아리사 "어이. 그런 벌칙은 사양..."

타에 "재밌을 것 같아. 하자!"

카스미 "응! 응!"

사아야 "그럼 다수결로 벌칙 결정이네."

아리사 "사아야 너 진짜..."

10분 후 

카스미 "병사 카드! 음... 오타에가 들고 있는 카드는 장군이야. 빵!"

타에 "헉! 당했다... 풀썩."

사아야 "그럼 오타에가 첫 탈락자네. 벌칙 준비하고 있어."

타에 "응."

......

아리사 "뭐야. 내가 이겼....네?"

리미 "축하해!"

카스미 "이거, 이거... 기대되는구만. "

사아야 "자, 아리사. 오타에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아리사 "잠깐? 내가 이겼는데 꼭 벌칙 받는 거 같지 않아?"

타에 "아리사, 간다. 마음의 준비 해."

아리사 "가까워! 가깝다고!"

타에 "아리사. 매일 아침 나와 함께 옷쨩의 먹이를 주지 않겠어?"

아리사 "뭐?"

사아야 "하하하하하하!!!"

리미 "오타에쨩답네. 후후."

아리사 "이게 무슨 고백이여?!"

타에 "난 진지해."

아리사 "긴장해서 손해 봤네."

카스미 "그럼 다음 판 레츠고!!"

다음 판의 승자도 아리사였다.

아리사 "뭐지? 나 이 게임에 재능 있는 건가?"

카스미 "리미링의 고백 기대된다~"

타에 "분명 귀엽겠지."

리미 "후에~ 부끄러워."

사아야 "레디....액션!"

리미 "아리사쨩... 아리사쨩은 항상 까칠하지만 그래도 사실은 포피파를... 나를 엄-청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거 알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나도 아리사쨩이 좋아..."

카스미 "흐음."

타에 "훌륭해."

사아야 "풋풋하네."

리미 "으으..."

아리사 "윽... 심장이..."

사아야 "천하의 아리사도 리미링의 순수함에는 못 당하는 건가~"

아리사 "아까부터 나만 손해보는 것 같지 않아?"

그리고 다음 판. 또 아리사의 승리. 결국 아리사의 3연승으로 전체 게임의 승리자는 아리사!

아리사 "우와... 실화냐..."

카스미 "아~ 아깝다~ 첫번째로 탈락하고 싶었는데!"

타에 "이번 벌칙의 주인공은 사아야!"

리미 "사아야쨩의 고백이라니... 상상이 안 가."

사아야 "어쩔 수 없네. 아리사."

아리사 "빨랑 끝내."

사아야 "아리사..."

아리사 "어이어이. 왜 자꾸 가까이 다가오는 거야?"

사아야 "사실은..."

아리사 "아니아니. 눈은 왜 감는데?"

카스미 "빵 하나 더 먹어야지~ 아..앗!"

카스미가 의자에서 일어서려던 순간. 다리가 저렸던 카스미는 그대로 앞으로 넘어지며 무의식적으로 사아야의 등을 밀었다.

사아야 "어...어어?"

아리사 "으악!"

그리고 사아야의 얼굴이 아리사의 얼굴로 돌격하여...

잠시나마 입술이 포개어졌다.

아리사 "......!"

사아야 "!!!!!!"

볼이 빨개진 리미.

바닥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카스미.

태평하게 사진 찍고 있는 타에.

이 혼란한 상황을 받아 들이지 말고 결국, 아리사는 기절해 버렸다.

-끝-

후일담

아리사의 방

아리사 "정말이지... 오늘은 최악의 하루야."

아리사 "그래도..."

검지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술을 톡 하고 건드리는 아리사.

아리사 "사아야의 입술... 부드러웠어. 가 아니지! 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

아리사 "으아아아아!!!!!!!!!"

아리사는 한동안 밤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