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으... "
커튼 사이에서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어지는 걸 보니 분명 좋은 날인데 내 몸은 그런 게 무슨 상관이냐며 반항하는 듯 온몸을 쑤셨고 나는 힘겹게 일어났다.

평소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는 몸을 천천히 움직여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계단을 내려갔다. 한 계단 한 계단 발을 내디딜 때마다 머리가 울리지만, 오늘 아빠는 다른 지방으로 출장을 가신 상태였기 때문에 혼자서 가게를 보는 엄마가 너무 걱정되어 나는 없는 힘까지 써가며 겨우 빵집으로 들어갔다.

" 사아야? 안색이 많이 안 좋아 보이는걸? 오늘은 쉬는 게 어때? "

" 으응, 난 괜찮아! 걱정안해도 돼..! "

전혀 괜찮지 않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다시는 [그날]의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니까 또다시 나 자신을 타협....아니 속여나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점점 거칠어지는 숨소리와 함께 사물들도 흐릇흐릿 두어개로 겹쳐보이기 시작했다. 진열장 구석을 손으로 짚어 겨우 버티어 갔지만 그건 겨우 임시처방이었을 뿐, 내 몸은 점점 심해 속으로 빨려들어가 듯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결국 무언가 툭 끊어지 듯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알진 못하겠지만 왠지 온몸이 구름에 있는 듯 포근포근하고 편안했고 특히 손 쪽에서 따스함이 느껴져  눈을 뜨니 엄마가 미소를 지으면서 나의 손을 절대 놓지 않으려고 꼬옥 잡고 있었다.

" 사아야 일어났니? "

" 어..엄마? ㄱ..가게는!? "

" 사나미랑 준이 도와줬어- 둘다 언니/누나 몫까지 열심히 하자~! 라고 얼마나 기특했는지 후훗 "

엄마가 웃으니까 나도 따라 웃어지만..마음 한쪽이 영 편하기만은 하지 않았다.

" 사아야, 엄마 부탁 하나만 들어줄수 있니? "

" 응, 뭐야? "

" 사아야가 조금 더 자기 자신을 보살펴 줬으면 좋겠어 "

" .... "

" 엄마는 괜찮으니까~ "

내가 섣불리 대답을 하지 못하자 엄마는 잡고 있던 손을 놓고는 날 그대로 자신의 폼 속으로 끌어안았다.

" ㅇ..엄마..? "

" 사아야는 모두에게 친절하고 상냥하고 자신보다 항상 남을 우선시 생각하는 그 마음 엄마는 정말로 기쁘지만 그런 마음을 자기한테도 쏟어줬으면 좋겠어-  사아야 자기 자신을 내치면서까지 무리하지 말아줘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 애니중에? 사야엄마가 사야한테 자신한테도 상냥하게 대해주렴 보고 떠올라서 써봤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