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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하나메르] 약속 3-1앱에서 작성

공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10 01:32:16
조회 446 추천 1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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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하면 무엇이 떠오르냐고 누군가에게 묻는다면, 분명 MEKA일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MEKA의 본기지를 말하는 것이 아닌, MEKA-월드를 의미한다.
MEKA-월드란 이름에서 알 수있듯이 메카를 모티브로 건설된, 메카의 승리와 발전 그리고 시민들의 안전을 기원하며 지어진 놀이공원이다.(픽션)

[와아~ MEKA-월드!! 개업식때 테이프컷팅식 이후 처음이예요. 놀이기구를 타는건 더더욱 처음이고요.]

[어머, 그런가요, 기지랑도 가까운데?]

[아, 전투라던가 임무가 많아서요..]

[앗.]

[그래도, 그덕에 모두를 지킬 수있었는 걸요. 그러니 전 괜찮아요!]

웃으며 말하는 하나양.
하지만 미소는 보이지 않았다, 그도그럴게..

[그런데 하나양, 얼굴을 너무 가린 것은 아닐지..]

하나양은 선글라스와 모자, 게다가 마스크까지 하여 얼굴을 꽁꽁 숨겨놨다.

[에헤헤.. 하지만, 여기 MEKA-월드인만큼 마스코트라던가 주변이 전부 저랑 우리 대원들이라서요..]

-나노콜라! 즐겨요!

하나양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옆의 전광판에서 하나양이 모델을 한 광고가 나왔다.
그밖에도 메카와 대원들로 이루어진 간판과 조각상등이 놀이공원에 잔뜩 장식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과 사진을 찍는 팬들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

[확실히 들키면 곤란하겠네요.]

[그보다 어서 들어가요! 박사님과 놀이공원에 오면 하고 싶었던 일이 정말 많았단 말이예요.]

하나양은 나를 데리고 놀이공원의 안으로 진입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데리고 간 곳은 입구 앞에 있는 아기자기한 물건들로 꾸며진 가게였다.

[기념품샵..? 여기는 마지막 코스아닌가요?]

[무슨..! 여기서 귀여운 머리띠를 골라 착용하고서 노는 것이 놀이공원을 200% 즐기는 방법 중 하나라고요.]

하나양은 내게 검지를 치켜들며 말했다.

[후후훗, 그렇담 골라볼까요.]

[아, 그렇지! 저희 따로 고른 후 서로에게 깜짝 보여주기, 어떤가요? 분명 재밌을거예요.]

[어머, 그것 참 기대되네요. 그러면 조금 있다 출구에서 만나도록 하죠.]

하나양과 나는 서로 흩어져 구경을 시작했다.

[흠.. 어떤게 좋을까나.. 아..!]

기념품샵이 낯선 나는 사람들이 많이 고르는 걸로 추정되는 동물귀 코너로 향했고 그곳에서 토끼귀 머리띠를 발견했다.

[하나양이 생각나네.. 어쩌면 하나양도 이것을 고를지도.. 좋아, 이걸로 하죠!]

망설임없이 물건을 고른 나는 출구로 먼저 빠져 나왔다.

[짠! 박사님 어때요?]

[하나양..!]

뒤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하나양.
그러나 하나양의 모습에 나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혹시 별론가요..?]

[앗..아뇨, 전혀요! 정말 잘 어울려요 하나양! 그런데 그건 고양이인가요..?]

나의 예상과 달리 하나양은 고양이 귀를 선택하였고 거기에 나는 '하나양은 분명 토끼를 고를 줄 알았는데' 라는 의문을 감추지 못했다.

[네! 이걸보니 어쩐지 박사님 생각이 나서요. 고양이의 도도함이라던가, 귀품있는 모습이 박사님이랑 닮았는걸요.]

하나양의 말에 나는 부끄러워 앓는 소리밖에 내지 못했다.
그리고 살짝의 기쁜 감정과 함께.

[박사님은 토끼귀를 고르셨네요. 의외지만 너무 잘 어울려요!]

[..네.. 저도, 하나양이 생각이 나서, 골랐어요.]

[그럼 저희 서로를 고른거네요.]

부드럽게 미소짓는 하나양, 이런 하나양의 모습은 마치 예전의 나에게 저돌적으로 행동했던 모습 같았다. 놀이공원에 온 즐거움이 그녀를 다시 이렇게 바꿔준걸까..

하나양은 머리띠 외에도 다른 물건을 몇개 더 구매한 듯했다.
반대 손에 있는 물건의 포장을 뜯으니 별모양의 분홍빛 선글라스가 나왔다.
그리고 지금의 검은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고 새로 산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앗, 하나양. 그렇게 튀는 걸로 써도 괜찮은가요? 게다가 마스크도 벗고.. 하나양의 뺨에 있는 페이스페인팅을 보면 더 들킬 것같은데요.]

[여기 안에선 오히려 검정 선글라스가 더 눈에 띄이니깐요. 그리고 페이스페인팅이라면, 여기의 사람들 모두가 하고 있는걸요. 오히려 이게 제일 안전해요.]

하나양의 말을 듣고 보니 페이스페인팅을 안한 사람이 없을 만큼 모두가 하고 있었다.
남녀노소옴닉 모두가 하고있는 하나양과 유나양 같은 페이스페인팅.. 그만큼 MEKA 부대의 인기는 대단하다는 말이겠지.

[그렇지! 박사님도 페이스페인팅해요. 저랑 똑같은 색으로!]

[그렇지만 제겐 칠할 붓과 물감이 없는걸요.]

나이를 생각하면 페이스페인팅은 무지하게 부끄럽다, 하지만 거절하면 하나양이 기가 죽을지도 모르니 나는 다른 이유를 대며 거절했다.

[그건 걱정마요, 저기 앞에 페이스페인팅을 해주는 부스가 있어요!]

[네?]

[자, 어서요!!]

하나양은 나를 끌고 페이스페인팅을 하는 부스로 데리고 갔다.
역시 부끄러워서 싫다고 다시 거절할까 생각을 했지만, 하나양의 얼굴을 보니 그런 말이 쏙 들어갔다.

'그렇게나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 거절할 수가 없잖아요...'

오랜만에 본 하나양의 밝은 미소에 나는 언제나처럼 하나양에게 한없이 약해지고 말았다.

'게다가 오늘 하나양과 놀이공원에 온 것은 하나양에게 꼭 해야할 말이 있기에 온것이니, 하나양의 요구는 최대한 들어주도록 해볼까요..'

우리의 놀이공원은 이제 시작되었다.

------------------

낮은 눈 깜짝할 사이 흘렀다.
신나는 놀이기구, 달콤한 간식, 재밌는 게임, 즐거운 포토타임까지, 오버워치의 임무로 쌓인 피로가 오늘 하루만에 전부 씻겨 내려간 기분이였다.

[박사님, 곧 저녁 퍼레이드도 한데요. 퍼레이드 보러가요!]

하나양의 권유로 이번엔 퍼레이드가 지나가는 길목으로 이동했다.
우리는 퍼레이드가 지나가는 바리게이트의 제일 앞에 자리를 잡았다.

곧이어 멀리서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소리가 들렸다.
해는 어느새 완전히 저물어 아직 저녁임에도 밤처럼 깜깜해졌다.

[이 퍼레이드가 끝나면, 그만 돌아갈까요 하나양?]

[오늘있죠, 너무 즐거웠어요.]

하나양은 대답 대신 무언갈 말하기 위한듯 운을 떴다.
깜깜해진 하늘 덕에 퍼레이드에서 나오는 빛이 여기까지 보이고 있었다.

[박사님과 놀이공원 데이트를 했다니, 오늘 하루 정말 꿈만 같았어요.]

퍼레이드가 어느새 우리가 있는 곳까지 진입해왔다.
퍼레이드에서 나오는 빛이 하나양의 얼굴을 스쳐 빛났다.

'저 표정.. 분명 전에도 봤었던..'

[박사님 제게 할 말이 있으시죠?]

[그걸 어떻게..]

[역시..걱정말아요, 다시는 박사님을 곤란하게 만들지 않을테니..]

느낌이 좋지않다.

[이젠 꿈에서 깨야할 때인거네요.. 마지막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감사해요.]

어딘가 후련해 보이는 미소를, 하나양은 지었다.

[그만 포기할게요.]

이러면 안되는데. 이게 아닌데.

[아니예요 하나양! 제가 하려던 말은..!]

[꺅!]

가까워진 퍼레이드만큼 모인 사람들에 의해 하나양이 부딪히며 그 충격으로 선글라스가 벗겨졌다.

[죄송해요. 선글라스 여기.... 어라..?]

[앗..!]

하나양과 부딪힌 사람이 하나양의 선글라스를 주워주다가 하나양의 맨얼굴을 봐버렸다.

-게임을 하면 이겨야지!

퍼레이드에서 소리가 나왔다.

[맙소사..]

설사가상.. 퍼레이드마저 MEKA를 모델로 한 장식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 중 제일 앞에 있는 것이 D.va..하나양..!

[D.va다!!!!]

누군가 외쳤다.

[진짜 디바야!
팬이예요!
사인해줘요!
같이 사진찍어요!
나도 볼래! 어디어디?
악수해줘요!]

갖가지 소리들이 들려오고 그만큼 삽시간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주춤거리며 뒷걸음질을 치는 하나양은 몹시 곤란해 보였다.

[하나양, 도망치죠!]

나는 하나양의 손을 잡고 바리게이트의 안으로 들어서, 무단횡단을 하듯 퍼레이드 간의 틈을 뚫고 지나 반대쪽으로 도망쳤다.
무모한 행동은 사람들은 금새 따돌릴 수있게해줬다.
하지만 아직도 멀리서 하나양을 찾는 소리가 들려왔다.

[읏.. 어딘가 몸을 숨길만한 장소가.. 아!]

다들 퍼레이드를 보러 간 탓에 대기줄이 없는 관람차가 내 눈에 들어왔다.

[하나양, 저 곳에서 잠시 몸을 피하죠!]

나는 하나양을 데리고 관람차에 탑승했다.
돌아가는 관람차의 안에서 단둘이 남은 우리 사이에 서먹함이 맴돌았다.

[하나양.. 아까 전엔..]

[죄송해요.. 박사님을 곤란하게 만들지 않겠다고 하고선, 금새 또 곤란하게 만들어 버리다니.. 저 정말 구재불능이네요.]

하나양은 쓴웃음을 지었다.

[읏, 맞아요! 정말 곤란해 죽겠어요. 하나양은 늘 제멋대로에, 무리한 것들만 요구하고, 언제나 저를 휘두르고, 때와 장소 같은건 가리지도 않으면서, 편식에, 게임만하고, 전투에는 위험한 행동만 하고..]
하나양에게 쌓였던 감정이 결국 터져버렸다.
화난 듯 버럭 소리지르는 내 모습에 하나양은 기가 죽은 듯 보였다.
그럼에도 이렇게라도 안하면 감정이 아닌 다른 것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젠 그런 하나양이 없으면 안되서 너무 곤란하다고요..]

[박사님..?]

[하나양을.....좋아한단.. 말이예요....흑..흐윽]

이런, 결국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버렸다.
'울지마, 울지마, 난 지금 울 자격따윈 없어..'
마음 속으로 되뇌었다.

[그간.. 하나양 혼자 힘들게 만들어서 죄송해요. 제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정말 잘해드릴게요.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좋아해요 하나양. 좋아해요.. 좋아해요, 이제야 말해서 미안해요.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해달라는건 뭐든 해드릴게요, 그러니 부디.. 그동안 못한만큼 사랑할수있게 부탁드려요.]

'정말 못났다.. 울면서 말하다니..'

나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준비했던 수백가지 말들은 하나도 하지 못한 채 떨리는 목소리로 필사적으로 하나양을 붙잡았다.

[해달라는건 뭐든..]

[네.. 뭐든지..흐윽..]

[박사님, 눈 감아줘요.]

하나양의 말대로 나는 눈을 감았다.

관람차가 옥상에 닿았고 눈부신 불꽃놀이가 터졌다.
하지만 그런건 어찌되는 상관없었다.
내 입술에 닿은 부드러운 감촉이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

내 입술에 닿은 하나양의 입술이 내 눈물을 쏙 들어가게 만들었다.
그리고 두뺨에 흐른 눈물을 하나양이 혀로 핣았다.
피부에 닿은 하나양의 혀의 감촉은 부드럽고 따뜻했다.

[...저 그러면 박사님 앞으로 계속 좋아해도 되나요?]

[네, 부디..]

[제가 좋아해도 곤란하지 않나요?]

[저도 좋아해요.]

[한번 더 말해줘요.]

[좋아해요 하나양.]

[한번 더.]

[좋아해요.]

[한번 더.]

[좋아해요, 좋아해요. 당신이 없으면 안되요. 좋아해요 정말 정말 좋아해요.]

[키스하고 싶어요.]

하나양은 한번 더 나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하나양의 살짝 벌어진 입에서 혀가 나왔다.
따뜻하게 느껴졌던 혀가 이번엔 뜨겁게 느껴졌다.
하나양의 혀는 내 입술을 탐했다, 나는 그에 응하듯 입을 살짝 열었다.
혀는 내 입술이 열리기가 무섭게 내 안으로 들어와 마구 휘저었다.

몸 전체가 전류가 흐르듯 찌릿찌릿 거렸다.
의자에 앉아 있어서 다행이다고 생각이 들었다.
서 있었다면 분명 다리에 힘에 풀려 바닥에 주저 앉았겠지.
다물어지지 않는 입술 옆으로 타액이 새어 나왔다.
하나양은 한방울도 놓치지 않겠단 듯이 혀로 마저 핥았다.

[하아하아..]

내가 겨우 낸 소리는 이 뿐이였다.
하나양이 나의 얼굴을 매만졌다.
그리고 또 한번 내게 다가올 때,

-끼익

[네~ 감사합니다!]

관람차가 어느새 한바퀴를 다 돌고 직원이 문을 열어주었다.

'ㅂ..봤을까..?!'

태연하게 걸어나가는 하나양을 따라 나도 관람차에서 내렸다.
또 다시 맴도는 서먹함, 하지만 아까와는 다르다.
손을 잡으며 걷고 있는 우리.

퍼레이드까지 끝난 놀이공원은 한층 조용해졌다.

[그럼 이만 돌아갈까요 하나양.]

[...]

[하나양?]

[오늘은 집에 가지마요.]

[네?]

[못한만큼 해준댔죠? 뭐든 들어준댔죠? 그러니 외박해요, 아까 하던거 마저해요.]

하나양의 눈이 진지하다.
나는 심장이 요동치는걸 멈출 수없었다.
관람차에서의 일이 또 다시 떠올랐다.

'어떡하지, 또 다리에 힘이 풀릴 것같아.'

짧게 느껴졌던 낮만큼, 밤은 길게 느껴질것같다.

---------------------





좀 더 정성을 들여서 쓰고 싶었는데
바빠서 마구 휘갈겨 써버림ㅜ

암튼 드디어 다음화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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