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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냥보]순애3

여아장(222.237) 2020.02.29 17:19:35
조회 361 추천 17 댓글 4
														


오늘은 일요일. 쉬는날.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일요일이다.



바로 에밀리에게 초대받아서 그녀의 집에 놀러 가는 날 인것이다.



왠지 요즘 에밀리와 함께 있을때마다 두근거림도 있고, 조금 특별하게 느껴지는 듯한 복잡한 기분과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다 라는 생각에 어젯밤부터 고민했던 코디와, 약간의 메이크업등으로 나의 기분또한 업 되어있다.



에밀리의 집으로 향하는 길 케이크집에 들려 에밀리와 나 그리고 그녀의 가족에게 사갈 조각 케이크와 푸딩을 샀다.



듣기로 그녀는 5명의 대가족이 살고 있다고, 오빠가 둘 있다고 했었지.



어떤 사람이려나 라는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가득찬 나의 발걸음은 어느새 그녀의 집 앞까지 도착하게 되었다.



숨을 한번 고르고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벨소리가 울리고 잠시후 에밀리의 목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리고, 나는 집 안으로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처음 뵈................................"




어???




그곳엔 에밀리와 그 뒤에 저번 공원에서 본 변태2명이 서 있었다.




"어째서 당신들이???!!!!"




나는 기겁해버렸다. 아니 두번다시 마주칠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던 내 생애 최고의 변태가 나의 절친 에밀리의 집에서 다시 보게될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었던 일이었다.



"여어~ 오랜만이네 옌 아가씨"



"오! 왔구나. 어서와, 어서와"



나보고 들어오라며 손짓을 하는 세오와, 웃으며 날 반기는 마르코 





이 두 명의 변태는 다름아닌 에밀리의 오빠였던 것 이었다.




"아니!! 에밀리, 그럼 그때에는 왜 아무말도 안한거였어?"




"응.. 그거야 가족인 나도 외면하고 싶었을 정도로 창피했었거든.."




"그.....렇구나....."




왠지 납득해버렸다.






"히~~~잉 너무하다고 에밀리, 우리들은 다 널 사랑해서 그런 것 뿐인데"



"사랑이라기보단 그건 욕망 아닌가요?"



나는 괜히 태클을 걸고 만다. 




"동생을 향한 순수한 사랑이라고!"



세오의 어이없는 외침에 나는 할말을 잃었다.



"에에에에에에에에에........................."



나는 정말 기가 막혀 어이가 없었고, 옆을 보니 에밀리는 그저 멍한 눈으로 허공을 쳐다 보고 있을 뿐이었다.






"내방으로 가자. 이 바보들이랑 같이 있으면 같이 바보가 되어버려"



내 손을 잡고 이끄는 에밀리, 



"아 여기 오면서 산 선물인데, 케이크랑 푸딩"



그걸 마르코가 받아들었다.



"고마워. 신경써줘서, 너희가 먹을꺼 음료수랑 같이 가져다 줄테니까 먼저들 올라가렴"




그냥 이렇게만 보면 정상인 같은데, 생긴것도 둘다 엄청 잘생겼고..




"감사합니다. 그럼 실례할께요"




나는 에밀리와 함께 그녀의 방으로 안내받아 들어갔다





굉장히 깔끔하고 여성스러운방, 하늘색 커튼이 흔들리고, 핑크빛으로 반짝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침대위에 걸터 앉아 옆에 손을 툭툭 두드리며 앉으라는 듯이 보였다.



책상위에는 냥보 인형이 1개, 내가 마지막 컬렉션으로 아직 모으지 못한 마지막 인형이었다.



"오오옷.. 이거 초 레어 냥보잖아"




새카만색의 똘망똘망한 녀석으로 구하기 힘든 녀석이었다.




"그게 마지막이지?. 옌"




"응?.. 응.. "




저번에 에미리 오빠한테서 받은게 2개, 게임센터에서 받은게 1개, 그리고 집에 내가 모은게 2개, 그리고 이 녀석이 마지막인 컬렉션이다.




"그거 너 줄 선물이야"




"어? 정말로?"



"응"



그녀의 호의가 너무 기뻣다.




"고마워.. 헛.. 혹시 대가로 키스라고 해달라는거 아냐?"



나는 웃으면서 장난 삼아 물었다.




"아니 그런 장난은 이제 안할꺼니깐."




"흐음~~"



예상외였다. 여태까진 두번이나 키스했으면서 더 요구 할 줄알았는데.. 뭔가..




"쓸쓸해?"



에밀리의 물음에 나는 놀랐다



"뭐? 아니아니아니. 내가 왜..."



에밀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으로 다가와 양손으로 내 얼굴을 만진다.




"이제 키스 같은건 장난으로 하지 않으려고."




"그... 그렇지.. 아무리 그래도 .. 친구끼리."




"아무래도 그런식으로 하면 전해지지 않는거 같아서. 이젠 진심으로 키스 하고 싶어"




순간 머리를 둔기로 얻어맞은 것 처럼 멍 해졌다.





내 얼굴에서 손을 내려놓고 대신 내 손을 붙잡은채 침대앞에 같이 앉아서 등을 기대었다.





"나말야. 사실 여자를 좋아해"




".............."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예전부터 여자를 좋아했었어. 가족들이 알게된건 중학교 2학년때, 내가 여자에게 고백했다가 차이고 집에와서 엄청 울던날.."



에밀리는 나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과거의 일을 차분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그날 내가 너무 가슴이 아파서 오빠들한테 말을 했었거든, 여자를 좋아하는 내가 잘못된거냐고"



"잘못일리가 없잖아? 그냥 좋아하는 사람은 그 상대가 누구였던 좋아하는거니깐"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우리 가족들은 한동안 나와 대화를 제대로 나누지 못했었어.. 받아들이기 힘들었을지도.."




그건 예상외의 말이었다. 저번에 공원에서는 우리 둘이서 키스하라고 그 난리를 치던 사람들이...




"그런데 그 뒤에 그런 나를 버리지 않았어, 처음에는 대화조차 못했지만, 나를 위해서 동성애에 대해서 알려고 공부하고 노력해줬어"




그랬었구나.. 정말 가족들에게 사랑받는구나.




"그러다 저 오빠들이 여성끼리의 사랑을 나누는 백합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알게되었고 그 뒤로는 저런 중증 환자가 되어버리긴 했지만..."




"아하하하하하하..." 그런 사정이 있었던건가... 이제 알게된 이상 뭐라고 나쁜 소리만은 하기가 그렇네..




"그래도 전부 나를 위해서, 나를 알기 위해서, 나를 인정하기 위해서 노력했던건.. .. 뭐.. 조금 창피한 가족이지만.... "




한순간의 침묵이 흘렀다.




"그래도, 내가 엄청 사랑하는 자랑스러운 가족이니까"




"그렇구나.. 에밀리..."



나는 에밀리의 손을 꼭 잡았다. 그녀가 여태껏 받아왔던 상처, 세상으로부터의 모멸감이라던가, 두려움, 그 모든것들을 이 가족들은 옆에서



지켜봐주고 공감하려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왔던 것이었다. 그들이 여지껏 느껴왔던 감정과 일 들에 대해서는 내가 굳이 어떠한 말을 할 필요도



없었다. 나는 그냥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바보지만 저래보여도 완전한 바보는 아니라는게 좀 웃기지만"



"응? 그건 무슨 말이야?"



"큰오빠 마르코는 이번에 변호사 자격증을 따서 로펌회사에 다니기 시작했고, 둘째 오빠 세오는 경찰대를 다니고 있고 내년이면 졸업이거든"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실례인거는 알지만 절대 안어울려. 절대 이상해. 아니 그 변호사와 장래 경찰이 내 앞에서 그런 변태짓을??????



"하아... 저번일은 정말 미안해.. 내가 원하던 냥보 인형을 구해달라고 말해서 그걸 가지고 오다가 우리를 발견한거였더라고"



"너도 냥보 인형을 모으던 거였어? 그럼 그때 왜 나한테 냥보인형을?"



"그거야 내가 인형을 원하는 이유가 너한테 주기를 원하던 거였고, 우리 오빠들도 그걸 알았으니깐.. .. 하지만 거기서 갑자기 키스하라고  


몰아부쳤을땐 정말 나도 어이가 없고 전혀 이해하지를 못했었으니깐"




"그.... 그렇구나...."


에밀리도 가끔씩 날 놀리는거나 이상한 행동을 할때가 있는데, 이제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오빠들과 많이 닮긴 했구나... 외모도 그렇지만..



아무튼 지금까지 얘기를 들었을때 에밀리는 나에게 친구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것이 틀림 없었다. 나도 지금 이 감정이라면 에밀리와..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말은... 내가 너.."



에밀리가 말을 하는 도중에



똑똑똑 하고 노크가 들려왔다.



"밀리~~ 간식이야"



밀리? 집에서 부르는 애칭인건가



에밀리의 눈빛이 매서워졌다. 뭔가 중요한 말을 하려는 것 같았는데, 오빠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말이 끊겼으니 말이다.



에밀리의 대답도 있기전에 문이 열리고 마르코가 쟁반에 케이크와 과자와 컵이 올려진 쟁반을 한손에 들고 한손엔 음료수를 들고 들어왔다.




"어... 내가 타이밍 .. 실수?"



"됐어.. 그런건"



쌀쌀맞게 대답하는 에밀리는 책상옆에 있던 작은 탁자를 꺼내 세웠다.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와 과자다. 응 근데 이건 뭐지? 새로 나온 신작인가?



작은 네모난 포장지에 들어있는 과자로 보이는걸 손에 들었다. 뭔가 뭉클 하고..



"아 그건 콘돔이다."



마르코가 대답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핑거돔이지"



.,.,,,,,,,,,,,,,,,,,,,,,,,,,




"콘도오오오오오옴???!!!!!!!"



에밀리는 또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음. 아무리 그래도 제일 중요한 것은 청결이니깐"



"아니아니아니 애당초 여자끼리고 콘돔따위 필요없고, 설령 뭐 아무래도 좋아 그걸 왜 과자 옆에 태연히 두는건데요???"



"이건 여자끼리 자주 사용하는 핑거돔이라는건데, 손가락에 끼워서 사용하는거고, 할때는 그래도 이걸 끼고 하는게 청결하고 좋다고 들었다"



.................................................................................




"나가..........."


담담하고 묵직하고 매섭게 말하는 에밀리.. 옆에서 듣는 나도 순간 오싹함을 느꼇을 정도다



"어... 어...미안? 아직 첫경험 협상중이었니?"


.....



"나가 죽어!!!! 이 멍청아!!!!!!!!!!!!!!!!!!!!!!!!!!!!!!!!!!!!!!!!!!!!!!!!!!!!!!!!!!!!!!!!!!!!!"




에밀리의 고함에 마르코는 재빠르게 도망갔다




 


방에 감도는 침묵. .. 무겁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를만큼의 어색함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미안.. 정말로 미안해, 우리오빠가 이정도로 빡대가리 ... 라고는 생각했지만 정말로 실천하는 닭대가리일줄은 몰랐어! 정말 미안"




"어..... 그래... 괜찮아.. 이제..뭐라고해야할까......  짧은 시간이었지만... 익숙해졌어..."




"난 단지 여자랑 자고 싶은게 아니야! 정말로! 내가 널 그런 눈으로 쳐다본거....본것만은 아니라고"



그런눈으로 보긴 봤구나.. 뭐 싫은 기분은 아니지만.




"풋.."



그냥 웃음이 나왔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


내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자 에밀리는 깜짝 놀라다가 같이 웃었다.




그 뒤로는 같이 케이크를 먹고, 같이 잡지도 보면서 수다떨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평상치 처럼 놀았다.



슬슬 저녁시간이 다가와 온다.



"저녁... 먹고 가"



시계를 쳐다보는 날 에밀리가 식사를 권한다.



으음... 그래도 첫 방문에 식사까지 하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감정도 있고.... 그리고...




"오늘은 이만 갈께. 식사는 다음번에 정식으로 인사한뒤에 같이 하는거..... 어때?"




"정식으로 인사라니?"




나는 대답대신에 그녀에게 입맞춤을 하였다.



"그러니까 정식으로 사귀게 되면,, "



그녀는 눈물젖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매달려왔다.



나와 그녀는 한동안 서로 입술을 탐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날이 우리가 사귀기 시작한 첫날이 되었다.





자기의 진심을 숨기려 장난을 치며, 때로는 나를 가지고 놀듯이 하고, 하지만 결국 조금씩 나에게 다가오던 그녀를




그런 그녀를 어느샌가 나도 정말로 좋아하게 되어 버렸다.



 

처음 의식하게 되어버린건 충격적인 공원에서의 일이지만,




그녀에 대한 나의 감정을 알수 있게된 좋은 계기(?!) 가 되지 않았나, 라는 죽어도 그 두사람한테 만큼은 절대로 말하지 않을



감상을 생각해 보았다.



그때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소리쳤던게 순애가 좋다 라고 했었나?






뭐 결과적으로는 모두한테 잘됐네.. 지금 나는 정말로 순수하게 에밀리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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