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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란모카] 소꿉친구의 장점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08 00: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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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서 잠시 서성거리다가 손을 뻗어서 그대로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라는 아버지의 낮고 굵은 목소리가 들려와서, 실례하겠다고 이야기하며 그대로 문을 열었다.


"무슨 일이냐."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읽던 신문을 내려놓으며 아버지가 평소처럼 낮고 굵은 목소리로 그런 말씀을 꺼내셨다. 물론 말투만 저럴 뿐, 속내는 누구보다 다정한 분이라는걸 잘 알았기에 그냥저냥 넘기면서 드릴 말씀이 있다고 아버지의 반대편으로 향했다. 그러고보면 나도 참 솔직하지 못하다는 말을 듣고 사는데 어쩌면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영향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할 말이 있는데."


반대편에 가서 그대로 앉은 다음 곧장 본론을 꺼내들었다. 이런 이야기라면 딱히 돌리거나 할 필요 없이 속전속결로 끝내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였다. 말해보거라, 아버지의 말에 침을 한 번 삼켰다.


"이번 주말에, 모카가 자러와도 괜찮냐는데."


"아오바 양이?"


내 말에 조금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아오바 양이...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턱에 손을 올리셨다. 아버지가 저러시는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주에 한 두번씩, 이번 달만 해도 벌써 여섯 번이나 우리 집에 자러왔는데 또 자러온다고 하니까 그러시는거겠지. 아무리 사이가 좋다고 해도 너무 자주 남의 집에 가서 잔다는게 결코 곱게 보일리는 없었으니까.


거절당할까? 거절당하나? 조마조마하면서 아버지의 다음 대답을 기다리고 있자니 고민을 끝낸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살며시 미소지어주었다.


"아무렴, 마음껏 오라고 하렴. 너도 그렇고, 아오바 양한테는 이래저래 신세를 많이 지고있으니까 말이다."


아버지의 말에 이번에 찔린것은 내 쪽이였다. 모카가 우리 집에 자러오는 횟수랑 똑같이 나 역시 모카네 집에 가서 자고는 했으니까, 아마도 그 점을 지적한 것이겠지.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역시 모카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모카의 말에 따르면 처음에는 양 가의 부모님들도 걱정하셨던 모양이지만 양 측에서 만나서 이야기해본 결과,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집 안에서도 별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고 했다. 그 결과 그냥 서로의 집에 자러가는게 나랑 모카가 너무 사이가 좋아서 같이 자고싶어한다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아무래도 사실인 모양이네...속으로는 들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티내지 않고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자니 보던 신문을 접고 아버지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슬슬 점심이라도 먹으러 가자꾸나. 네 어머니가 맛있는걸 해놓고 기다리고 있을테야."


"응."


짧게 대답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곧장 아버지의 뒤를 따랐다. 점심 시간이였다고 자각하고 나니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점심은 뭘까, 그런 생각으로 뒤를 따라가고 있자니 아버지가 껄껄 웃으시면서 내 머리에 손을 올리셨다.


"그건 그렇고 아오바 양이랑 사이가 정말 좋구나. 누가 보면 사귀는 줄 알겠어."


"...그런거 아니야. 그냥 친구."


농담조로 던진 말인건 알고있었지만 정곡을 제대로 찌르는 말이기도 했다. 몸이 순간적으로 굳어지기는 했지만 태연한 척을 유지하면서 내 머리에서 아버지의 손을 때어냈다. 조금 부끄럽기도 했고, 계속 그렇게 있다가는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할 것 같아서...


"껄껄, 그냥 해본 소리란다. 그렇다고 해도 아오바 양이랑 결혼한다고 한다면 난 찬성이다."


어렸을 때 부터 쭉 봐왔고, 란을 믿고 맡길 수 있고...최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말을 남기더니 먼저 가있겠다면서 곧장 문 바깥으로 빠져나갔다.


그런데 어째서 나가기 전에 그런 말을 남긴걸까. 단순히 나랑 모카 사이가 좋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였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뭔가의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 한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혹시 들켰나?


남겨진 나는 멍하니 닫힌 문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일단은 그런 복잡한 생각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당장 내일 모카가 자러 오는것에 집중해야지.


겸사겸사 모카랑 이 이야기도 나눠보고.


*


평소처럼 하루가 흘러갔다.


점심 쯤 되자 모카가 벨을 눌렀다. 나랑 엄마가 반갑게 맞이해주고, 셋이서 같이 점심을 만들어서 맛있게 먹고, 내 방에서 뒹굴거리면서 놀다가 중간에 난 화도 수업을 받기 위해서 내려가고, 모카는 옆에서 구경을 했다.


오후, 내 수업이 끝나갈때쯤 자리를 비운 모카는 엄마랑 둘이서 같이 저녁을 준비한 모양이였다. 과연, 식탁에 가보니 내가 좋아하는 반찬들로만 꽉꽉 가득 차 있어서 역시나 모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 하나하나에 나에 대한 애정이 듬뿍 배여있어서 먹는 내내 눈물을 흘릴 뻔 한 것을 간신히 참았다. 


손님인데 이렇게 안도와줘도 괜찮은데, 엄마의 말에 모카가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베시시 웃어주는 모습은 또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먹는 내내 눈을 땔 수가 없었다.


저녁을 대충 치우고, 둘이서 같이 씻고 한 침대에서 같이 자는것으로 모카랑 같이 보내는 하루는 끝. 이윽고 방 불이 꺼지고 방에서는 옆에서 새근새근 숨을 내쉬는 모카의 숨소리 하며, 째각거리는 시계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땡, 하고 새벽 한 시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눈을 그대로 뜨고 옆을 쳐다보자 모카 역시 눈을 뜬 채 날 쳐다보고 있었다. 슬슬 시간이네, 입만 뻐끔거리면서 이야기하는 모카의 말에 내가 고개를 끄덕인 다음 그녀의 목에 양 팔을 두른 다음 곧장 입을 맞췄다. 모카 역시 거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입을 맞추다 못해 혀까지 얽혀오기 시작했다. 두 사람 다 일주일 내내 참고있었던 만큼 격렬하기 짝이 없는 키스였다.


일 여분 정도 흘렀을까, 이윽고 동시에 입술을 땠다. 서로 산소 부족으로 헐떡거리기는 했지만 표정에는 행복함만이 가득했다. 아마 모카도 똑같을 것이다. 여기까지 왔으면 더 이상 망설일 필요는 없었다. 천천히 윗옷을 벗기 시작했다.


"라안~와줘어~"


내가 천천히 벗자 모카가 더는 못참겠던걸까, 마치 유혹하듯이 잠옷을 확 벗어던지며 속삭였다. 그 말에 마지막 남은 이성마저도 끊긴 내가 벗은 옷을 곧장 바닥에 던지며 모카한테 달려들었다.


그랬다, 이게 바로 나와 모카의 숨겨진 비밀.


내가 모카의 집에 뻔질나게 들락거리는것도, 모카가 우리 집에 뻔질나게 들락거리는것도 모두 한밤중의 사랑을 즐기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한테는 비밀...이라고는 해도 소꿉친구들이나 정말로 친한 사람들은 알고있겠지만, 어쨋든 나랑 모카는 사귀는 사이였다. 오래 전부터 짝사랑했던 나랑 모카가 사귀는 것이였던 만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까지는 문제가 많았어도 확인하고 난 다음에는 큰 문제가 없을거라고 생각했건만, 사귀기 시작하자 큰 문제에 봉착했다.


스킨십을 즐길 수 없었다.


무슨 말이고 하니, 학교는 물론이고 집에서도 가족들 눈치며 주변 사람들 눈치를 보느랴 제대로 된 진도를 빼지 못하고 있었다. 기껏해야 으슥한 골목길이나 부모님이 집을 다 비웠을 때 몰래 둘이서 입을 맞추거나, 하교할 때 같이 손을 잡는 정도. 겨우 맺어졌는데 그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두 사람 다 조금 더 진도를 나가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르던 상황이였다.


-소꿉친구의 장점을 이용하면 어때~?

 

하교길, 좋은 생각이 떠오른듯 모카가 그런 말을 꺼냈다. 소꿉친구의 장점? 내가 모카의 손을 꼭 잡은 채로 묻자 쿡쿡 웃으면서 모카가 계획을 찬찬히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요지는 그랬다, 우리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왔으니까 부모님끼리도 면식이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주말에 서로의 집에 자러가도 크게 의심받지는 않을 것이다. 또 서로 부모님이 주무시는 시간은 다 알고있으니까 그 시간을 이용해서 진도를 나가고 다음날 늦게까지 자면 된다. 주말이니까 다음 날 기상시간을 신경쓸 사람도 없다...


그야말로 묘수라고 생각했다. 모카의 제안을 듣자마자 내가 역시 우리 모카는 천재라고, 너무 머리가 좋다면서 길거리 한복판에서 모카를 꼭 껴안아주었다. 입으로는 부끄럽다고 하기는 했지만 내심 기쁜듯 새소리같은 그녀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계획은 곧장 실행으로, 처음 몇 번은 솔직히 불안해서 실행에 제대로 옮기지 못했지만 눈 딱 감고 한 번 제대로 성공한 이후로는 거릴낄것이 없어졌다. 물론 흔적이 남지 않게 주의해야 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제대로 나가지 못했던 진도를 팍팍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물론, 오늘도 그런 날이였다.


새벽 한 시 부터 세 시 까지, 부모님 두 분이 잠드신 시간을 틈타서 한바탕 사랑을 나눈 나랑 모카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침대에 대자로 드러누웠다. 옆을 보니 모카는 아예 고양이같은 입을 하면서 그르렁 소리까지 내길래, 그 모습만 봐도 행복한 내가 손을 뻗어서 그녀의 손을 꼭 붙잡아주었다...


"참 모카, 할 말이 있어."


"뭔데에~?"


행복한 와중에 흥을 깨는 것이기는 했지만 할 이야기는 하지 않으면 안된다 생각했기에 상체를 일으키고 어제 낮에 아버지랑 한 이야기를 모카한테 상세하게 들려주었다. 혹시 들킨게 아닐까? 그렇게 한 마디 덧붙이는것도 잊지 않았다.


내 말에 모카가 잠시 생각하는듯 했지만 예쁜 미소를 유지한테 나한테 오라고 손짓했다. 그 손에 이끌려서 곧장 모카한테 다가가자 그녀가 아무 걱정도 하지 말라는듯 입술을 겹쳤다.


"에헤헤, 그래도 란 짱네 아버님~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은거 같은데에~"


말만 들어서는 그런 것 같으니까 더 이상 걱정하지 마아~키스를 끝낸 모카가 내 귀에다 대고 속삭이니까 어딘지 모르게 안심이 되는 듯 했다. 


그래, 모카가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 진짜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은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자그만한 모카의 품을 제 품 안에 꼭 껴안아주었다.


맨 살이 맞닿아서 그런지 모카의 자그만한 체구는 정말로 따뜻하고, 그러면서도 사랑스러웠다.


*


소꿉친구니까 서로 자러가도 의심 안사지 않을까


그러니까 란이랑 모카는 서로 자러간다는 핑계로 서로의 방에서 밤새 사랑을 나누지 않을까


그런 회로로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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