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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사요히나] 자각없는 시스콤 사요씨 中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18 00:09:33
조회 956 추천 23 댓글 6
														

전편


*


삼 십분 정도가 지나자 이럭저럭 그 많던 업무의 정리가 끝났습니다.


어느정도 동시에 끝난걸까요, 앞을 보니 시로카네 씨나 이치가야 씨, 도와주러 온 토야마 씨도 업무가 끝났는지 종이를 옆 쪽으로 밀면서 도시락을 챙겨들었습니다. 저 역시 기지개를 펴면서 옆에 놓았던 도시락을 끌어서 앞에다 가져다둔뒤 곧장 뚜껑을 열었습니다. 오늘의 아침은 제 담당, 따라서 자연스럽게 도시락도 제가 만들었지만 제법 먹음직스러워 보여서, 이거라면 히나도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겠지 싶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슬슬 하네오카도 점심시간, 아마 히나도 점심을 먹을 시간이 틀림없겠지요. 학생회장이라서 무척이나 바쁘게 일하고 있을텐데 일하는 틈틈히 밥은 잘 챙겨먹고 있을지 언니로써 조금 걱정이 되는것도 사실이었기에 한 번 전화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휴대폰을 들어올렸습니다. 


신호음이 몇 번 채 가기도 전에 전화가 곧장 연결되었습니다. 여동생의 목소리를 들을 생각에 신이 난 제가 만면에 미소를 띈 채 입을 열었습니다.


"어머, 히나."


[에헤헤, 언니!]


전화해줘서 기쁘다면서 히나가 헤헤 웃는 소리를 들으니 저도 덩달아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서로 전화만 연결한 채로 얼마나 해실해실 웃고있었을까요, 이제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야 한다는듯 히나가 그런데 무슨 일로 전화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점심 잘 먹고있나 해서. 일 때문에 못챙겨먹는건 아니지?"


[아니야 언니! 잘 챙겨먹고 있어! 오늘 도시락도 언니가 해준거잖아! 회의가 방금 끝나서 츠구 짱이랑 같이 먹으려고 준비하고 있어!]


살짝 걱정하기는 했지만 잘 챙겨먹고있다니 다행이네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점심 맛있게 먹으라고, 오늘 저녁에 먹고싶은거 문자로 보내놓으면 연습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사가서 해주겠다는 말로 전화를 끝맺었습니다. 휴대폰을 끊고 그대로 주머니에 넣은 뒤 이제 저도 점심을 먹으려고 고개를 들자 토야마 씨가 히죽히죽 웃으면서 제 쪽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전화가 끊기기를 기다리고 있던걸까요, 끝나자마자 웃으면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사요 선배는 진~짜로 히나 씨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갑작스러운 말에 당황한건 비단 저 뿐만이 아닌 듯 했습니다. 옆에서 이치가야 씨가 무슨 실례되는 말이라면 곧장 토야마 씨의 팔을 잡아 당기더니 저한테 연거푸 사과를 하였습니다만, 토야마 씨의 발언은 사과를 받을만한 일도 아니였고 그렇다고 해서 제가 화난것도 아니였기에 팔짱을 낀 채로 아무렇지 않게 그녀한테 말했습니다.


"사실인걸요."


"네?"


"언니가 여동생을 사랑하는데 무슨 이유라도 있나요?"


오히려 이 정도면 자매끼리 평범한게 아닐까요, 제 말에 토야마 씨랑 이치가야 씨 둘다 어딘지 모르게 감복한듯한 표정을 지은 것 같았습니다. 이해해준것 같으니 다행이네요, 웃으면서 이야기해준 다음 도시락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점심시간이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빨리 해치울 생각이였습니다.


잘먹겠습니다, 양 손을 모으고 조심스럽게 중얼거렸습니다.


*


하교시간은 순식간에 다가왔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선생님한테 인사를 하는것으로 하루 수업의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점심시간에 열심히 한 덕분인지 방과 후 처리해야 할 학생회의 업무도 없었기에 이대로 곧장 하교하면 되는 일이였습니다. 기분좋게 기지개를 펴면서 인사를 하고 곧장 교실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원래라면 이대로 연습에 갔어야 했지만 두 시간 전 쯤, 오늘 연습을 갑작스럽게 취소해야 할 것 같다는 미나토 씨의 문자가 왔습니다. 벌충은 나중에 하겠다는 문자로 봐서는 정말로 급한 일이 생긴 것 같아서 신경쓰지 말라는 답장을 넣어주었습니다만, 그 직후 이마이 씨가 새빨갛게 물든 미나토 씨의 목덜미 사진을 보내면서 자랑스럽다는듯이


[내 작품!]


그런 문자를 넣은걸 보면 갑작스럽게 취소해야 할 이유가 급한 사정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 사이가 좋은건 좋은 일이지요. 웃으면서 휴대폰을 주머니 안에 넣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오늘은 회의에 연습까지 겹치는 바람에 히나가 집에 오는 시간이 조금 늦습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제가 집을 가다가 찬거리를 사가서 저녁을 해야하건만, 딱 맞추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버렸습니다.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 일까요, 원래라면 연습을 해야 할 시간이지만...


한가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짝 하늘을 올려보았습니다. 비는 시간동안 뭘 할지 생각하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가서 그대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오늘은 히나의 학교에서 학생회 회의가 있는 날, 그말인 즉슨 조금 일찍 끝난 제가 하네오카 앞으로 가서 나오기를 기다리면 회의가 끝난 히나랑 같이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지요. 물론 연습하러 가야해서 그렇게 많이 걷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연습실 까지는 같이 걸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남은 시간동안 할 게 없어졌다고 해도 히나의 얼굴을 잠깐이라도 본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활력소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네오카로 향하는 내내 마중나온 절 보고 기뻐할 히나의 얼굴을 상상하니 웃음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예 머리속에서 기뻐하는 히나의 목소리까지 재생되기 시작했습니다.


와준거야 언니?


진짜 기뻐! 


언니밖에 없어!


"에헤헤..."


머리속에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재생하면서 걷던 중 정신차려보니 어느덧 하네오카의 앞. 하교시간은 이미 지났는지 불이 켜져있는 학생회실을 제외하고는 학교 내부는 쥐죽은듯이 조용했습니다. 이대로 교문 앞에서 기다릴까, 학생회실까지 위치는 알고있으니까 히나를 보러 갈까 짧게 고민했지만 고민할 틈은 없었습니다. 회의가 끝난건지 학교 내부에서 학생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거든요.


아마 저 중에서 히나가 있겠지요. 발을 살짝 들어올려서 히나의 모습을 찾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이좋게 하교하는 하자와 씨와 히나의 모습이 들어왔습니다. 학생들 중에서 제일 예쁜 사람을 찾으면 되는 문제였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생각하면서 곧장 히나를 향해서 성큼성큼 다가갔습니다. 제가 다가가는 동안에도 아직까지 눈치채지 못했는지 하자와 씨랑 조잘조잘 수다를 떠는 모습은 참을 수 없이 사랑스러웠습니다...


히나가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면서 곧장 히나한테 말을 걸었습니다.


*


쓰던거 한번 날려먹어서 분량이 개판 오분전


참고로 누가봐도 시스콤인데 제목이 자각없는 시스콤인 이유는 사요는 저 행동이 그냥 사이좋은 자매끼리면 당연히 해야하는 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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