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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야치사 외] 신혼부부 모임 (4)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26 00:25:08
조회 788 추천 34 댓글 4
														

프롤로그


카스아리 편


란모카 편


*


우리 천사는 있지, 세상에서 제일 귀여워.


전직 아이돌에 현재도 잘나가는 연예인이니까 귀여운게 당연한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는게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천사는 달라, 평범하게 귀엽다는 말을 초월해서 새로운 단어를 창조해야 할 정도로 사람의 외모가 아니야. 어쩌면 내가 늘 부르는 것 처럼 천사가 잠시 인간의 몸을 빌려서 아름다움이 뭔지 직접 가르쳐 주기 위해 지상에 내려온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단다!


그런 천사였으니까 처음 만났을 때 한 눈에 반한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라. 여하튼 우리 천사의 미모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웠으니까! 운명적인 만남이라는게 진짜 있구나 싶었지.


물론 결성되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조금 큰 사고가 있기는 했단다. 그 때는 정말로 밴드의 미래가 끝난 줄로 착각해서, 어떻게든 우리 천사만 데리고 나와서 같이 살려고 했건만, 그 아이는 그런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단다. 결국 그 아이의 선택은 옳았지. 누가봐도 망할 것 같았던 밴드가 멋지게 살아났지 뭐니!


그렇게 되자 그 아이에 대한 내 연심은 더더욱 커져서 더 이상 겉잡을 수 없게되었단다. 주변 사람들도 아마 눈치챘던 모양이야. 하지만 난 그 마음을 제대로 고백할 수 없었어. 나같은게 천사한테 고백해도 괜찮을까, 우리 천사라면 더욱 좋은 여자를 만날 수 있는게 아닐까...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부끄러운 생각이었을까 싶어. 그 아이를 도대체 몇 년이나 기다리게 한건지!


내가 계속 그런 태도로 있으니까 언제까지고 이렇게 있으면 사귀지 못할꺼라고 판단한걸까, 결국 프로포즈는 우리 천사가 했어.


너무나 갑작스러운 프로포즈였지 뭐니, 그러면서도 우리 천사다운 프로포즈라고 생각했어. 갑작스럽게 대기실 뒤로 부르더니 꽃다발을 내밀면서 첫 눈에 반했다고, 결혼해달라고,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건 이미 알고있다면서 이제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울먹이면서 말하는 그 아이의 모습이란! 마음이 서로 통했다고 생각하니까 나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서 그 아이처럼 눈물이 절로 흐르지 뭐야. 한참이나 서로 눈물만 흘리다가 결국 그대로 꼭 껴안았단다.

너무 갑작스럽게 불려서 그 때 광경을 카메라로 찍어서 평생 소장하지 못한게 내 천추의 한이기는 해. 하지만 내 머리속 영상에는 남아있으니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그 사랑스러운 프로포즈를 돌려볼 수 있는게 얼마나 기쁜지 몰라. 우후후...


사귀고 난 다음에는 일사천리로 모든것이 잘 해결될 것 같았건만! 아쉽게도 나랑 우리 천사는 연예인, 비밀스러운 연애는 그렇게 오래갈 수 없었지. 팬들한테 금방 밝혀졌지 뭐니.


난 어떻게되도 상관이 없었지만 우리 천사는 또 다르지, 이제 막 개화해서 성공하기 시작하려는데 내가 이런 일로 발목을 잡을 수는 없었거든. 앞으로의 미래와 우리 천사의 인생을 생각해서라도 나 혼자만 총대를 매려고 했건만, 그 아이는 오히려 자기가 나서서 모든 상황을 180도 바꿔놓았지 뭐니!


한 순간이였어.


그 아이가 공식석상에서 두 시간정도 이야기하고 나니까 뭐라고 하던 팬들은 물론이고 기자들까지 한 순간에 태도를 바꿔서는 우리의 연애를 응원해주더라고. 소속사는 아예 대놓고 열애설을 긍정하면서 나랑 우리 천사랑 붙어있는 사진을 홍보용으로 쓰기 시작했지.


모든게 잘됬어! 눈을 찡긋거리면서 내 품에 달려드는 우리 천사의 표정은 아마도 내 평생 잊지 못할거야. 응, 진짜로...


응? 이 이야기는 이미 몇 번이나 들었어?


삼 주 전 주말에 있던 일? 어머나, 내 정신좀 봐. 나도 참, 그 아이랑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보면 정신을 놓는다니까!


그러면 삼 주 전, 삼 주 전의 일이지...참, 삼 주 전 하니까 생각난건데 말이지, 나랑 그 아이가 결혼하기 삼 주 전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


"...서로의 집에 상견례를 가니까 레온이 이미 내 미래의 아내를 알아봤는지 왕왕 짖으면서 우리 천사한테 달려들었지 뭐야. 그래서..."


또 시작이네, 살짝 쓴웃음을 지으면서 시라사기 선배를 쳐다보고 있자니 어느새인가 내 옆에 온 오쿠사와 씨가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이치가야 씨, 또 시작이네."


"그렇구만요 오쿠사와 씨, 또 시작일세..."


"이치가야 씨, 난 이제 오쿠사와가 아니라 츠루마키야."


아차, 실수. 학창시절에 하도 오쿠사와 씨라고 부르다보니까 익숙해져서는 그만.


하지만 그렇게 부르면 츠루마키가 두 사람, 대부호 츠루마키 씨랑 햇갈리니까 오쿠사와 씨라고 부를께,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잠시 고민하던 그녀가 살짝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 두해 오래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니니까 이 정도는 가볍게 묵인해주는 것 같았다...그것도 아니면 모임 때 마다 내가 자꾸 그렇게 부르니까 아예 체념했던가.


이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뤄두고, 고개를 살짝 들어서 시라사기 선배를 보자 그녀는 쉬지않고 아야 선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다. 선배의 나쁜 버릇이 또 나왔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길래 평소랑은 다르게 바로 이야기할 줄 알았건만, 역시나 예상을 저버리지 않고 아야 선배와의 추억담을 즐거운듯이 꺼내기 시작했다. 그것도 한 두번도 아니고 몇 번이나 들어서 내용도 외우고 있을 정도의 추억담을.


결혼하고 난 다음의 시라사기 선배는 놀랄만큼 사람이 바뀌었다. 전에는 조금 냉정한데다가 사람이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였다면 결혼하고 난 다음에는 사람이 부드럽게 풀려서는, 제 3자가 봐도 사람이 완전히 바뀐것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게 성격이 바뀌어서일까, 시라사기 선배한테는 나쁜 버릇이 생겼다. 바로 이야기를 시작하기만 하면 그 이야기에 앞서 아야 선배와의 추억담을 몇 시간이고 좔좔 늘어놓는 점이였다.


예를들어서 오늘처럼 삼 주 전의 추억을 이야기한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아야 선배와의 첫 만남부터 삼 주 전의 일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했다. 몇 시간이 걸려도 상관없었다. 저 때의 시라사기 선배는 혼자서 완전히 다른 세계로 가고는 했으니까. 지금도 보면 품 안에서 둘이서 찍은 펜던트를 꺼내서 후후 웃으면서 쉴새없이 떠들고있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 네 사람은 이미 익숙해져 있었고 대처법도 알고있었다. 혼자 떠들기 시작하면 한동안은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서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했기에 혼자 이야기하는 그녀를 잠시 내버려두고 우리끼리만 이야기하면 됐다.


"그러면 다음은..."


의자를 옆으로 땡겨서 자리를 고쳐앉은 다음 모카 짱이 네 사람을 보면서 말했다. 내가 했고, 모카 짱이 했고, 시라사기 선배가 했으니까...


"오, 내 차례야?"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면서 리사 씨가 손을 올렸다. 그러면 다음은 리사 씨가~모카 짱이 특유의 말투로 박수까지 짝짝 쳐가며 이야기하자 그녀가 하하 웃더니 잠시 눈을 감았다.


"응, 난 세 사람만큼 그렇게 재밌는 에피소드가 없는데...맞아! 그러고보니까 그런게 있었어! 왜, 우리 집에서 고양이를 기르는건 알지?"


그거랑 관련된 일인데...리사 씨가 몸을 살짝 숙이면서 한 쪽 눈으로 윙크를 하더니 다들 모이라고 손짓했다.


*


원래라면 삼 주 전에 있었던 개쩌는 이야기를 적으려고 했으나 그럭저럭 쓸만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음


따라서 팔불출 치사토가 결혼한 다음에는 나쁜 버릇이 들어서 자기 아내 자랑만 줄줄 하는걸로 해봄


케붕이라고 욕먹어도 난 아야바보 치사토가 좋은걸


유키리사 -> 미사코코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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