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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낭만 0 캠퍼스 (3~5)

legaldru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25 19:39:16
조회 207 추천 13 댓글 1
														

1~2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528806


======


3


 "늦잠 자서 늦게 온 1학년들도 있고...... 아주 선배가 만만하지?"


 "죄송합니다......"


 "크흡."


 "박하윤, 너 지금 울먹이냐? 넌 일찍 와서 잘못한 거 없이 억울해?"


 금요일에 늦게 온 1학년들이 선배들한테 혼나고 있는 이 광경이 정녕 21세기의 모습이란 말인가....... 어쩌다가 이런 상황이 되었냐면 1시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4


 시간은 흘러 어느덧 개강 2주차 금요일, 일반고 출신 모임의 MT 날이 되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XX산에 펜션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도착!"


 "와, 펜션 넓다!"


 "장보기 조 올 때까지 쉬고 있으면 돼."


 "네."


 날씨도 좋고, 펜션도 맘에 들고, 다 좋은데.....


 "근데 정수영은 언제 온대?"


 박하윤은 불참에 투표해놓고 왜 온 건데!


 "늦잠 자서 장보기 조랑 같이 온대. 그래서 넌 불참에 투표해 놓고 왜 왔냐?"


 "아, 수호가 참가에 투표했는데 일이 생겨서 못 온 멤버 있다고 추가로 올 사람 받길래."


 "수호?"


 "아, 정수호 선배."


 뜬금없이 '수호'라길래 누군가 했더니 2학년 일반고 모임 기장 정수호 선배를 말하는 거였다.


 "수호 선배랑은 언제 말놓았냐?"


 "아...... 방금은 실수야."


 저번 주에 그렇게 협박해놓고 딱히 카톡으로 뭔가를 요구하거나 하는 일 없이 평범하게 같이 수업 듣고 과제 해서 긴장이 풀린 상태였는데 MT에서 마주칠 줄이야..... 그래도 MT에선 다른 사람도 많으니 이상한 짓은 안 하겠지...... 대충 짐 정리를 하고 장보기 조를 기다리면서 1학년은 1학년끼리, 2, 3학년은 2, 3학년끼리 거실에 앉아 얘기하고 있었다.


 "아, 심심한데 몰카나 하자."


 기다리며 잡담하다가 폰을 만지작 거리던 수호 선배가 말했다.


 "몰카?"


 얘기를 듣던 김송희 선배가 바로 반응했다.


 "지금 장보기 조에 늦잠 자서 뒤늦게 합류하는 1학년들도 있고 그래서 선배들이 화난 컨셉 어때?"


 "이거 완전 미친놈 아냐? 하지만 재밌겠네."


 그렇게 일찍 펜션에 온 모든 학생이 늦게 온 1학년을 속일 준비를 했다. 1학년들 속일 때 미리 안 알리면 들킬까봐 같이 장 보고 있는 천지현 선배한테는 수호 선배가

톡으로 미리 알렸다. 그렇게 해서 장보기 조가 도착하고 나서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다.


 "늦잠 자서 늦게 온 1학년들도 있고...... 아주 선배가 만만하지?"


 "죄송합니다......"


 "크흡."


 "박하윤, 너 지금 울먹이냐? 넌 일찍 와서 잘못한 거 없는데 이러니까 억울해?"


 수호 선배가 일렬로 세운 늦은 1학년들 말고 뒤쪽에 꿇어앉아 있는 우리를 돌아보며 말했다.


 '박하윤...... 웃음 좀 참아......'


 험악한 분위기에 긴장한 1학년들은 모르겠지만 사실을 다 알고 있는 우리들은 박하윤이 웃음 참다가 낸 소리라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수호 선배도 1학년들이 눈치채기 전에 빨리 주의를 준 거겠지.


 "하..... 진짜 가지가지한다......"


 "내가 이렇게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수호 선배 뒤에 서서 거들던 송희 선배가 폰을 꺼내더니 화면을 몇 번 두드리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X로나민 X~ X로나민 X~"


 송희 선배와 수호 선배가 폰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혼나던 1학년들은 급변한 분위기에 당황하고 있다가 박하윤이 뒤에서 '몰카 성공!' 이라고 크게 쓴 스케치북을 펼치자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다.


 "지금까지 몰래카메라였습니다!"


 "아, 선배!"


 "야이, 박하윤!"


 "아하하하."


 속은 것에 분노한 1학년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몰카 성공한 우리들은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 진짜 박하윤 웃음 참는 소리에 나도 터질 뻔 했잖아."


 "와, 지현 언니도 알고 있었어요?"


 "당연하지. 아하하."


 아무튼 이렇게 한바탕 몰래카메라 소동이 끝나고 고기 파티 후 조별 게임이 있었다. 네 조로 나누어 진행된 게임은 결과적으로 정수영이 포함된 조가 많이 져서 엄청

마셨다. 준비한 조별 게임이 다 끝나고 정신이 멀쩡한 생존자끼리 둥글게 앉아 또 술게임을 했다.


 "목표는 누구? 목표는 누구?"


 "박하윤!"


 "아, 왜요!"


 "님 몰카 찍을 때 웃어서 들킬 뻔했잖아요~"


 "아니, 그냥 사실 특별한 이유는 없어. 원래 술게임이 이런 거야~"


 어쩌다 보니 찍힌 박하윤이 술게임에서 집중 공격 당해서 결국 이미 기절한 자들로 가득한 방에 자러 들어갔다. 그 후 얼마 안 있어 원래 주량이 약한 정수영도 들어가서 자야겠다고 일어났는데......


 "야, 쟤 뭐하냐?"


 "아하하하."


 "야, 정수, 뭐해?"


 "잘 거야......"


 이 인간이 쓰레기 치우려고 사온 대형 비닐봉지 안에 주섬주섬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취했으면 곱게 들어가 자라?"


 "흑흑, 난 쓰레기야....."


 "뒤질래? 빨리 안 나와?"


 여분으로 사온 새 비닐봉지라 다행이지, 이미 쓰레기가 들어있던 봉지였으면 어쩔 뻔했나...... 아무튼 봉지 안에 들어간 채로 부엌 쪽 바닥에 누워있는 걸 방 쪽으로 끌고 갈까 하다가 그냥 내버려뒀다.


 "아, 진짜 1학년 정수는 주사 진짜 가관이네, 하하."


 "난 1학년 때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하지만 2학년 정수는 평상시에도 또라이지."


 "뭐래, 술게임이나 계속하자."


 2학년 선배들은 정수호 선배와 정수영의 별명이 둘 다 정수인 걸로 놀리며 술 게임 질 때마다 연좌제로 같이 마시게 했지만 수호 선배는 멀쩡했다. 술게임을 계속하다 나도 졸려서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미 기절한 자들이 아무렇게나 뻗어 있어서 누울 공간이 애매했다. 고민하다가 일단 화장실에서 씻고 나와서 화장실 문 바로 앞에 누웠다.


 '추워!'


 화장실 문을 닫았는데도 화장실 문 바로 앞 바닥이 차가워서 그런지 추웠다. 게다가 다른 애들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던 탓에 내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다른 애의 발이 보였다. 얘가 몸부림치면서 내려오면 바로 얼굴을 맞겠구나 생각하며 추위에 떨고 있는데 갑자기 발에 뭔가 따뜻한 게 닿았다.


 '뭐야?'


 놀라서 발 쪽을 내려다보니 단발을 한 누군가의 머리가 보였다. 그러고 보니 화장실에서 씻고 나왔을 때 박하윤이 머리를 화장실 문쪽으로 하고 누워 있었던 게 생각났다.


 '아니, 얘 지금 내 발을 핥고 있는 거가?'


 황급히 발을 빼려고 했지만 박하윤은 내 발을 붙잡더니 발가락을 하나하나 빨면서 발가락 사이사이를 혀로 부드럽게 핥았다. 소름 돋았지만 지금 발을 뺐다간 기숙사 문제로 협박할 것 같아서 가만히 있었다. 처음엔 소름 돋고 간지러웠으나 점점 기분이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


 '읏!'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변태가 내 발을 더럽게 핥고 있는데 조금 흥분되었다.


 '이건 술을 너무 많이 마셨고, 들킬까봐 긴장되어서 그런 거다. 그러니까 진정하자. 진정.....'


 이젠 반대쪽 발을 잡고 똑같이 핥던 박하윤의 혀는 조금씩 올라가더니 발목 안쪽 복숭아뼈를 핥기 시작했다. 긴장되서 심장이 터질 것 같다고 생각한 순간 밖에서 들려온 소리에 박하윤은 발을 놓았다.


 "쾅!"


 "으어어어어."


 "아, 야! 미닫이문 부수겠다!"


 역광 때문에 잘 안 보였으나 한 선배가 술에 취해서 비틀 거리며 방 안으로 들어오려다가 자리가 없는 걸 확인하고 다시 문을 닫고 나가는 게 보였다.


 '미친, 들키는 줄 알았네.....'


 한 숨 돌리고 시각을 확인하려 폰을 보는데 카톡이 와있었다.


 [아쉽네요. 다음에 또 하죠.]


 한동안 박하윤이 잠잠했던 건 변태 짓을 하기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였다는 걸 깨달았지만 시간도 늦었고, 피곤해서 답장도 안 하고 그냥 잠들었다.


5


 "으어어어어, 머리야......"


 "물 마셔."


 다음 날, 평소 습관대로 일찍 일어난 나는 거실에 널부러져 있는 애들을 밟지 않으려 조심하며 어질러진 걸 치웠다. 그대로 술마시다가 밤을 샌 수호 선배와 송희 선배도 같이 쓰레기를 치우던 중 쓰레기 봉지에 들어가 자던 정수영이 일어났다.


 "나 왜 여기 들어가 잤다냐?"


 "니가 들어가서 잤다."


 "뭐?"


 "기억 안 나나?"


 "안 나는데......"


 "컵라면 먹을 사람?"


 "저요."


 컵라면 물을 끓이는 동안 정수영은 주머니에서 보드마카를 꺼내더니 옆 방에 들어갔다.


 '무슨 짓을 할지는 예상이 가지만 모르는 척하자.'


 그런데 잠시 후 옆방에서 정수영과 박하윤이 같이 나왔다. 박하윤의 이마에 '바'자로 추정되는 쓰다만 글자가 적혀 있었다.


 "와, 진짜 이마에 빨리 쓰고 있는데 깰 줄이야."


 "장난 좀 작작해."


 "닌 머리 아프다면서 장난칠 궁리를 하냐......"


 "MT에서 늦잠 자는 사람이 잘못이지."


 "술 먹고 기절했을 때 네 얼굴에 낙서할 걸 그랬다."


 그렇게 일찍 일어난(?) 5명이 컵라면을 먹는 동안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고, 오전 중에 퇴실해야 했기에 결국 우리가 다른 애들을 깨웠다. 정말 정신없는 MT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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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대학이 사이버 대학이 되면서 MT를 겪어보지 못한 새내기들은 어떤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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