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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그냥 학교에서 총수인 글

ㅇㅇ(116.46) 2020.05.06 15:54:29
조회 3137 추천 57 댓글 13
														

초중학교를 다니는 동안 친구가 별로 없었다.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 성격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말을 잘하거나, 눈치가 좋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둔감해서 반응이 한 박자 느리곤 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부모님 사정으로 타지에 이사하게 되었다.


전학 간 첫날, 성격처럼 한 박자 늦게 반에 합류하게 된 나는 또 겉돌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새 학교에서는 많은 친구가 내게 말을 걸어주었고, 그중에서도 특히 친해진 친구들이 셋 있었는데, 각자 개성적이고, 예쁜 애들이어서 좋았다.


"오늘도 좋은 가슴이네!"


"앗, 그만둬어……."


민지는 무언가를 만지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다.

처음 이야기 하게 된 계기는 내 머리카락이 부드러워 보인다며 만지게 해달라는 말로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뺨을 만지면서 말랑말랑하다며 좋아했고, 언젠가부터는 뒤에서 나타나 껴안으며 가슴을 만지게 되었다.


"친구 좋다는 게 뭐겠어? 에잇, 에잇!"


"정말! 여자 끼리라고 너무 막 만지는 거 아냐?"


"이렇게 부드러운 걸 못 만진다니, 인생의 손해야!"


반 아이들과 모두 친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친화력이 좋고 활발한 민지는 내게 제일 먼저 다가와 친구가 되어주었다.

가끔 보이는 핸드폰 화면에 액체 괴물 같은 걸 만지작거리는 영상에 푹 빠져 있는 것으로 보아 내 가슴을 슬라임처럼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수연이 안녕, 후~"


"엣, 으아앗!"


민지가 떠난 후 나타난 희랑이는 내 민감한 귀를 바람을 불며, 살짝 깨물었다.

갑자기 찌릿한 느낌과 함께 살짝 경련하는 걸 느끼는 내 모습을 보며 희랑이는 만족했는지 아주 맑은 웃음을 지었다.


"귀, 귀는 안돼에……."


"오늘도 감도가 좋은걸? 후후후……."


공부를 아주 잘하고, 수업태도도 좋아 선생님들에게 인기가 높은 희랑이는 가끔 이렇게 내게 희롱을 하고서 가버리곤 했다.

귀에 바람을 불어넣거나, 깨물거나, 블라우저 빈틈으로 손을 넣어 등을 살짝 긁는다든가 하는 행동으로 민감한 부위를 찾아내면 만족했다는 듯 미소짓곤 했다.


"오늘 귀의 감도가 아주 좋구나. 좋아."


"응? 좋아가 아냐! 정말……."


"응, 응. 실로 좋구나."


부잣집 아가씨 같은 모습에 천사 같은 미소를 짓고서는 그 속엔 분명 악마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희랑을 뒤로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뺨에 쪽하고 입맞춤했다.


"안녕."


"앗, 희수야."


유난히 뽀뽀를 좋아하는 이 아이는 희랑의 쌍둥이 자매인 희수였다.

희랑이가 미소 뒤에 장난기를 숨기고 있다면, 이 아이는 무표정 뒤에 장난기를 숨기고 있었다.

겉으론 닮지 않아 보였지만, 자매 아니랄까 봐 안쪽의 성격이 매우 닮아 있었다.


"한 번 더, 쪽."


"안돼에, 얼굴은 그만둬……."


"그럼 목에, 쪽."


무표정한 얼굴로 양 뺨에 입 맞추고, 얼굴을 막자 목덜미에 진하게 키스 마크를 남기는 희수를 밀어내자 희랑과는 반대로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물러났다.

그 표정은 마치 맛있는 과자를 친구가 나눠주지 않아서 바라보는 듯 보였다.


"너무해. 친구 사이에."


"안 너무해! 정말!"


오늘과 같은 날은 그저 일상에 불과했다.

만지는 걸 좋아하는 민지

희롱하는 걸 좋아하는 희랑

뽀뽀를 좋아하는 희수

그리고 어쩔 수 없다는 듯 받아주는 나, 이렇게 넷은 자주 어울려 다니곤 했다.


수업이 끝나고 나면 교실에 잠시 남아서 과자를 나눠 먹으며 수다를 떨 거나, 재밌는 동영상을 같이 본다거나, 보드게임을 하거나 하였다. 전학 전에는 맛보지 못한 즐거운 나날들이 너무 좋아서, 친구들이 너무 좋아서 고마웠다. 그리고 그건 오늘도 마찬가지로 수업이 끝난 후의 일이었다.


"가위바위보에서 진 사람이 눈 가리고 간지럼이야!"


"재밌겠는걸?"


"하자."


"에? 갑자기?"


민지의 말로 갑작스럽게 시작된 가위바위보에 나는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뒤 늦게 주먹을 내었다. 그런데도도 패배한 건 나였다.


"좋아! 수연이 당첨!"


"후후후, 여기 안대를 쓰렴."


"으아? 안대는 어디 난 거야……."


"빨리."


마치 준비된 것처럼 희랑은 안대를 꺼내 내게 씌웠다.

얼마나 두꺼운 안대인지, 씌워지자마자 시야가 완전히 차단돼버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두 팔이 잡혀 의자 뒤로 손이 옮겨져, 무언가로 팔이 묶이는 것이 느껴졌다.


"잠, 잠깐……! 묶는다는 얘기는 없었잖아!"


"준비성도 좋네, 줄넘기는 어디서 난 거야?"


"어머, 모범생에게 준비란 아주 중요한 요소야."


"굿 잡."


"정말, 너무해에……!"


겨우 몇 개월이지만 그들의 성격이 굉장히 마이페이스 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나는 금세 포기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어둡고 묶인 상황은 매우 불편하고 무서웠다.


"무서워, 풀어줘어……."


닥쳐오는 공포감, 곧 여름 돼가는 날씨 임에도 공기가 차가운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목소리가 살짝 떨리고, 입김이 같이 나오는 듯했다.

그런데 그 셋은 분명 앞에 있음에도 대답이 없었다.

확실히 나를 빤히 바라보는 시선에 인기척이 느껴짐에도 그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에, 다들 있지?"


역시나 그들은 답이 없었다.

그러자 인기척이 사실임도 의심스러웠다.


"자, 장난치지 마! 무섭단 말이야……!"


여전히 말없이 나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아니 없는 게 아닐까? 나를 이렇게 묶어두고 사라져버린 건 아닐까?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를 듣지 못했으니 그럴 리가 없다.


"우, 우리 다른 거 하자! 뭐든 할 태니까!"


지나친 장난에 너무 무서워서 무심코 그렇게 말하고 말았다.

지금까지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장난이 심해도 이렇게 무섭게까지는 않았다.


"정말? 뭐든 해줄 꺼야?


"불쌍하니까 안대만 풀어주도록 할까?"


"약속했어."


안대가 벗겨지자 밝아지는 시야에, 교실 안이 비쳤다.

착각은 착각일 뿐이었고, 친구들은 모두 그 자리 그대로 앉아 있었다.

나는 너무 심한 장난에 화를 내려고 마음먹었지만 곧 친구들이 짓는 웃음에 당황하고 말았다.

민지는 여전히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내게 다가와 블라우스의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뭐든 한다고 했지?"


"에? 미, 민지야. 그만둬!"


"싫지롱!"


풀려진 블라우스의 안으로 새하얀 브래지어와 속살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민지의 행동에 이해할 수 없어 멍하니 바라보다 치맛 속으로 누군가의 손이 침입하는 것을 느꼈다.

그건 희랑의 손이었다.

가늘고 긴 손가락이 마치 피아노를 연주하는듯 한 손가락씩 두드리며 살며시 안쪽으로 타고 올라왔다.


"이쪽의 감도는 어떠려나?"


"희, 랑아 하……!"


그만두라고 말하려던 찰나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는 따뜻한 무언가가 입술에 닿았다.

희수는 내 뺨에 양손을 얹고서 내 입을 막고, 따뜻하고 말캉한 혀를 들이밀었다.

희수의 혀는 내 입의 천장부터, 바닥까지 긁으면서 얽혀왔다.


그러면서도 민지는 브래지어를 풀어내 밑으로 내리고는 윗 가슴부터 아랫 가슴까지 쓸어내렸다.


"잘 먹겠습니다!"


그러고는 끝에 분홍색 돌기를 손가락으로 튕겼다.

그러자 갑자기 닥치는 번쩍임에 현기증이 이는 것을 느꼈다.

입으로 내쉬는 호흡이 막히자, 더욱 희미해지는 것 같았다.


"그럼 이 쪽도 잘 먹겠습니다?"


희랑의 말과 함께 가늘고 긴 손가락이 팬티 안 쪽으로 밀고 들어왔다.

부드럽고 가볍게 쓰다듬는 손 길이 오히려 간지럽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 다리를 모으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듯 희랑의 한 쪽 다리가 내 다리 사이를 밀고 들어왔고, 손은 더 깊은 곳으로 밀고 들어왔다.
























가만 보니까 그냥 괴롭혀지는 내용이잖아!


천수연 (천연 수)

만지는 걸 좋아하는 민지

성희롱을 좋아하는 희랑

키스를 좋아하는 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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